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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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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8,032

작성
22.02.1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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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낙오(3)

DUMMY

"저런 건 어떻게 해야 하냐...."


"혹시 다른 길은 없죠?"


"건물 몇 개 돌아가면 되긴 한데, 그래 봤자. 큰 의미는 없어."




난감하다. 대체 어떻게 되먹은 바이러스기에 저딴게 튀어나온 걸까? 



같은 감염자를 잡아먹는 건 이탈리아놈들이 크레타섬에서 서로 잡아먹은 흔적을 봤다고 했고, 나도 종종 감염지대에서 헤집어진 시체를 여럿 본지라 이상할 것도 없다.

하지만 같은 감염자까지도 낚아채는 촉수 달린 지하 생물은 뭐 어떻게 해야 나타나는 걸까?




"끝이 보여?"


"아..아뇨. 일단 저기 무너진 건물 쪽까지 이어진게 보이는 게 다예요."


"그러면.....놈의 촉수는 꽤 긴 데?"




촉수도 문어 다리 수준으로 적당히 길거나 그만큼 두꺼워야 그럴듯하지. 



성인 남성의 팔뚝 만하면서도 이 정도로 대책없이 길면, 대체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 감이 잡히지도 않는다. 물론 비효율적으로 움직인다면 우리야 피해가면 그만이다.



단지.....




"봐. 저기 우리가 탔던 트럭이야....다만 저 촉수들한테 둘러싸여 있지만..."




트럭 주변에 놈의 촉수만 없었다면.




"다른 차는 없죠?"


"저쪽에 원래 우리가 탔던 지프가 있지만 그건 완전 박살 났으니, 다른 차는 없지."




평소 같으면 그냥 무시하거나, 동네 바보한테 돌던지거나 정치인한테 계란 던지듯 수류탄 두어개 던지고 도망쳤겠지만, 이번에는 정면으로 들이박아야한다.



하필이면 목표로 했던 트럭 주변에, 놈의 촉수 여럿 줄기가 널브러져 있다. 

그렇기에 저걸 모두 피해가거나, 놈의 공격을 막아 내며 트럭까지 가야 한다. 




"그냥 피해가면....아 아니야. 저건 아니야."




피해 가는거야 말이야 쉽지, 촉수들이 느러져 있는 모습은 마치 핏줄을 바닥에 붙힌 듯, 굵은 촉수에 얇은 촉수가 가지처럼 달린 체 느러져 있었다.



그렇다 보니, 아예 기어서 간다 하더라도, 완전히 걸리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물론 기어간디 하더라도, 저 촉수가 목표를 어떻게 알아차리고 낚아채는 건지도 모른다. 내가 본 건, 감염자 하나를 낚아채 본채가 있을 땅속으로 끌고 간것이 전부다. 그렇기에 저 촉수가 진동을 감지하는 것인지, 아니면 촉수에 닿여야 움직이는 것인지 자세히 알 수 없었다.



물론 짐작은 가능하다.




-툭!




나는 바로 주변에 굴러다니는 콘크리트 조각 하나를 들어, 촉수의 주변을 향해 던졌다.



작아서 그런지, 손가락 한 마디 사이즈의 콘크리트 조각을 아무리 던져도 큰 반응은 보이지 않고, 조금씩 움찔거리는 것이 전부였다.



일단 살아 있는 동물인건 확실하겠군.




"그러면 크기를 좀 키워서..."


"그..그걸 던지게요?"


"혹시 모르니 큰것도 한번 던져 보는 거지 뭐."




작은 콘크리트들을 던져 본 결과 알수 있는것은, 놈은 일정량의 충격이나 진동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곧이어 주먹 만한 짱돌을 던지니, 그제야 방금 전 감염자를 낚아채가듯, 촉수를 움직였다. 다만 촉수와 부딪힌 짱돌을 채가는 것이 아닌 축수가 갑자기 튀어 오르면서, 굵은 촉수와 얇은 촉수가 사람의 발목으루끌어안듯 끌고 가는 것리었기에, 허공에서 튀어 올라 무언가를 채가는 모습을 보이며 헛질을 한 것이 전부였다.



즉 완벽히 대치가 어려운 존재는 아니다.



단지 저걸 어떻게 뚫고 지나간다거나, 싸워 이기라는 거지?


 내가 간지나는 제트윙 메고 다니는 전투 민족의 녹색헬멧쓴 현상금 사냥꾼도 아니고, 어떻게 저런 거랑 싸워?

그냥 잡히기 전에 땅에다 기름 들이붓고 불 지르는 거 밖에 아무런 생각이 나지도 않아. 



물론 그것조차도 어떻게 저놈한테 기름을 들이 부을지 방법이 생각나지도 않는다.




"후우.....일단은 정면 돌파하는 방법밖에 없을 거 같아."


"잡히면 큰일 날 거 같은데요?"


"그것도 그러네."




다만 내가 던진 짱돌에 반응한 촉수가 헛발을 치고도, 아직 다시 내뱉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보면, 적어도 텀은 길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방법이 영 없진 않겠군.




"조심해서 따라와."


"예."




나와 레나는 바로 주변의 널린 박스들 중 하나에 비슷한 크기의 돌덩어리들을 가득 담은 체, 다시금 트럭을 향해 움직였다.




-투욱!


-싸아악!




촉수를 향해 짱돌을 던져, 놈의 촉수가 바로 반응하여 촉수를 끌고 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와 레나는 그 틈을 타 촉수를 낚아채가자마자 전진했다.



나와 레나는 돌멩이나 버려진 헬멧, 수류탄 등등 어느 정도 무게가 나가는 물건들을 놈의 촉수를 향해 던지고, 이에 반응한 촉수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내며 촉수를 끌고 가기를 반복했다.




-쿠어어어어어!


-샤아악!




천천히 트럭으로 향하던 와중, 감염자가 우릴 보고는 달려들기도 했으나, 도려 본인 스스로 촉수가 있는 곳에 뛰어든격이 되어 우리에게 닿기는커녕 촉수 하나를 없애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일단 확실한 건 잡혀서 끌려가면 뒤진다.



일본놈들 만화마냥 옷이 녹거나, 촉수디스펜서가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식충식물에 잡힌 파리마냥 녹아들어 양분이 될 게 뻔했다. 다만 대체 무슨 이유로 저런놈이 나온 것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물론 돌아가는 즉시 폭격요청을 할 것이니, 놈이 아무리 덩치가 커도 슈투카 편대가 내리꽂는 급강하 폭격을 막아 낼리는 없다. 혹여나 지역 수준으로 감염균을 배양하는 놈이면 지금 당장에라도 불태워 죽여야 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만약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놈이면...어우.



그러니 부디 한국의 미국산 민속놀이마냥 모 종족의 방어용 촉수 정도이길 바랄 뿐이다.




-텅그렁!


-촤아악!




여러 잡동사니들을 담고 있던 탄통을 던짐으로서 마지막 촉수까지 사라졌다.




"후우....드디어 끝났다."


"흐아아아...긴장되 미치는 줄 알았네."




트럭의 바로 앞까지 오고 나서야, 나와 레나는 겨우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살다 살다 버서커와 싸우는 게 더 나을 정도로 더러운 녀석이 눈앞에 있었다 보니, 숨도 제대로 쉬질 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트럭까지 왔으니 바로 돌아가면 된다.




"끄아아악!"


-촤아악!"




하지만 바로 트럭에 올라타려 한순간, 나는 바로 왼쪽 발목을 잡아당기는 무언가에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바로 날 바닥에 질질 끌며 낚아채듯 잡아당기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에 잡히는 대로 트럭의 뒷바퀴를 잡았다.

갑자기 날 낚아채듯, 잡아당길 놈은 분명 저 정체 모를 놈의 촉수일 거다.



아니 그거밖에 없다.





하필이면 눈앞에 있던 트럭이 전고가 낮은축에서 속하는 크루프사의 트럭이었는지라, 트럭 밑까지 살피지 못했다.




"주...중대장님!"



"끄아아악 빨리! 빨리 이것 좀 잘라!"




내가 갑자기 책수에 잡힌 모습에 그녀는 날 보며 소리를 질렀지만, 촉수에 잡힌 발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나는 고함을 질렀다. 촉수놈도 버밋토리마냥 산성을 띄는지, 촉수에 잡힌 발목에서 뜨거운 감각이 느껴졌다.



거기다 부츠가 점차 녹아들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자 나는 바로 레나에게 소리쳤다.




"아..알겠어요!"


"그걸로 빨리!"




그녀는 바로 내가 떨어뜨린 손도끼를 주워든체, 내게로 달려왔다. 그대로 내 발목을 휘감고 있는 촉수의 중간 부분을 도끼로 내려쳐 자르려 하기 시작했다.




-퍽! 퍽! 


"빨리! 씨발 살 녹는다!"


"좀만더 버티세요! 생각 이상으로 질겨요!"




하지만 그녀의 힘이 부족한지, 한 방에 감염자의 머리가 박살 나던 손도끼도, 사람 팔뚝 만한 촉수를 자르기는 어려웠다. 그녀가 다급히 여러 번 도끼를 찍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발목에서 느껴지던 뜨거운 감각은 점차 달군 철로 살을 지지는 듯한 통증으로 변해 갔다. 



또한 도끼로 내려치면 칠 수록 내 발목을 억죄는 힘은 더욱 강해졌다.



그런 와중에도 놈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트럭에 뒷바퀴를 잡고 있어야했기에, 지금 당장에라도 뒷바퀴를 잡던 팔을 놓고 놈에게 끌려갈 것만 같았다.




-투욱!




계속히 이루어지던 도끼질은 억센 촉수가 완전히 절단되고 나서야 끝이 났다.



날 잡아당기는 힘이 없어지자마자, 그반동에 트럭 바퀴에서 퉁겨져 나가듯 바닥에 널브러졌다. 내가 통증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도 못 하는 사이 레나는 바로 촉수를 잡아당기며 내 발목에서 절단된 부분을 떨쳐 냈다.




"아파 씨이발..."


"괘...괜찮으세요?"


"몰라 아파 뒤질 거 같아."




나는 그녀의 물음에 대충 답하며, 내 발목을 살폈다.



발목은 이미 가죽 부츠가 녹은 것이 떡이 된체 군복 바지나, 양말위로 들러붙어 있었다. 바로 밤다가 라이터로 소독한 대검으로 조심스레 가죽 부츠가 녹은 것을 떼어내니, 이미 군복과 양말의 섬유에 엉겨 붙어 있었다.



지금 바로 이걸 어찌할 방도는 없었다.




"쓰읍.....아씨 쓰라려."


"레나 너는 왜 그래?"


"방감전에 촉수를 잡은 게...좀 아파서요. 장갑이 녹아 있더라고요."




그 말과 함께 그녀는 표면이 조금 녹은 장갑과, 1도 화상을 입은양 붉게 변한 손을 보여 주며 말했다.



잠깐 만진 건데도, 저 정도면 그나마 버밋토리보다는 약한 수준인가....


그래도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 버밋토리였으면 내 발목은 이미 절단되고도 남았으니깐.



존나 아프네.




-끄어어어어!


"야 놈들 온다. 어서 출발하자."


"아..옙! 일으켜 드릴게요."


"아..아니 그거 말고. 지난번에 내가 말한 것처럼 운전하라고."




감염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촉수의 잘린 부분을 주변에 떨어진 탄통에 넣으며 레나에게 말했다. 운전을 하라는 말에 그녀는 방금 전 촉수를 보았을 때보다 더 안색이 새 하얘졌다.



분명 내가 전에 대대 훈련 때 애들한테 운전하는 법 다 알려 줬는데... 

이런 망할 1종 같으니, 2종 자동만 나왔어도 문제는 없을 텐데.




"아...예. 저 브레이크가 오른쪽 맞죠?"


"왼쪽이야."



불안하다.

브레이크, 엑셀이 헷갈리는 정도면 2종 보통도 위험한데, 이 시기의 차량들은 수동변속기인 1종이다. 자동변속기가 달린 차는 올해 미국 재너럴모터스의 올즈모빌에서 처음 나온다. 



그러니 차량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할 것까지 생각하면 차라리 내가 반 병신된 왼쪽 다리를 질질 끌고 운전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클러치를 계속 밟고만 있으면 그만이니깐.




"차라리 내가 할..."


"아..아니예요. 그래도 중대장님은 부상자이시니 어쩔 수 없잖아요. 중대장님은 차라리 옆에서 총이나 쏘세요."


"아니...안 그래도."


"부상을 생각하셔야죠! 다른 사람 같으면, 그정도 부상입고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게 더 이상하다고요! 얼른 차에 타요!"


"아..그래."




감염자들이 사방에서 몰려오고 있을 뿐 더러, 레나가 평소와는 달리 강하게 나오니,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처럼 트럭의 조수석에 올라타야만했다.



그대로 나는 조수석에 거치된 경기관총을 장전하며, 살아서 돌아갈 수 있기를 하늘에 빌었다.


돌아가면 중대원들 모두 운전교육부터 철저히 시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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