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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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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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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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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두더지전쟁(10)

DUMMY

본래 진격보다도 어려운 것은 후퇴다.


단순히 뒤로 물러나는 것이라 알려졌지만, 적이 아예 보내주는 수준이 아닌한,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전략 전술에서 가장 어렵고 위험하며, 지휘관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한 작전이다.


물론 이번 작전의 책임자는 내가 아니니 부담감은 덜했지만,  내가 지휘하는 것이 아닌 만큼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더더욱 감이 잡히지 않았다.



"1소대부터 수송기에 탑승하라!"


"2소대는 수송기에 탑승할 준비를 하도록!"



철수가 시작되자, 최대한 많은 물자와 군인들을 실은 수송기들이 하나둘씩 프로펠러를 돌리며, 이륙할 준비에 들어갔다.


수송기들은 관제탑에 남아 있는 항공관제요원의 지시대로 하나둘씩 요란한 엔진을을 내며.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수송기들의 이륙을 지휘할 항공관제사를 제외한 비전투인력을 우선적으로 철수시키고, 뒤이어 군인들이 탄 수송기들이 한두대씩 활주로로 향했다.



"야 이 자식들아! 사주 경계 똑바로 해!"


"아..옙!"



예나 지금이나 비행기 뜨는 모습은 매일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선이 가지 않을 리 없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하늘 위를 날아오르는 수송기의 모습에 주변의 중대원들은 하나둘씩 수송기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그런 모습이 보일때마다 나는 그들의 헬멧을 때리며 주의를 날렸다.



-철커덕.


"미안 하지만, 네가 잠시 애들 좀 지휘해. 그리고 넌 탄통 2개 들고 따라와."


"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오시죠."



한편 감염자들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바로 지프에 설치해 둔 기관총을 탈거한 뒤, 탄띠 두어개를 목에다 걸었다. 이미 무기 수십Kg을 짊어지고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직 버틸 만했다.


자고로 군장의 무게가 부담된다면, 쏴서 무게를 줄이면 그만이다.

관제탑으로 내 시선이 향하는 것을 본 에바노프 병장은 내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는 신병들을 하나를 무작위로 선택한 체, 탄창들을 들린 체 관제탑으로 끌고 갔다.


관제탑의 계단을 오르는 동안 아래를 살피니 적어도 2백 미터 이상의 범위는 어느 정도 보이는듯했다. 그렇게나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적어도 바닥에 그대로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콰앙!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무....무슨 일입니까?"


"기관총으로 부대를 업호하려는거요. 다만 단파 무전기 하나만 빌려주십쇼."


"여기 있습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관제탑에서 경계중이던 공수부대원 하나가 관제탑 내부에서 급히 투박하고 무거운 미제 무전기를 하나 던져 주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걸 받아 주파수를 맞춰가며 내 중대의 무전기에 연락했다.


진짜 우리 군은 병신인가? 이런 걸 줘야지. 적어도 4명당 하나씩 주면 더 많은 전술이 가능한데. 이건 돌아가면 바로 건의해야겠어.



"일단 지금, 이거 빌렸으니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무전 때려! 알겠어!?"


[알겠습니다.]



중대원에게 알린 후, 나는 바로 기관총을 관제탑의 난간에 놓은 뒤 약실을 열고 탄띠를 끼운뒤, 장전바를 당기며 탄을 장전했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니 수송기가 하나둘씩 이륙하는 소리 사이로 익숙한 괴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제야 감염자들이 나타났다.



"감염자 발견! 모두 사격하라!"


"놈들이 수송기 근처로 다가가지 못하게 해라!"



감염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주변은 시끄러워졌다. 하지만 다들 어느 정도 단련된 군인들이었기에, 그들의 비명 보다는 그들이 방아쇠를 당기며 나는 총성의 수가 늘어났다.


그리고 감염자들이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방아쇠를 당겼다.



-투타타타타!


"신병 너도 당장 총쏴! 안쏘고 뭐 하냐!"


"죄송합니다!"



기관총의 조준간에 감염자들이 들어올 때마다, 방아쇠를 길게 당겼다가 놓고, 감염자들이 죽지 않았으면 다시 당기고, 죽으면 다른 감염자를 조준하기를 반복했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반동이 뒤로 향했지만, 삼각대가 아니라 총열을 난간에 놓은 것이었기에 조준자세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발사되는 탄에 비해 쓰러지는 감염자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듯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쓰읍...그렇게 안 뜨겁네."


-투타타타!



아예 버려진 옷으로 감싼 손으로 총열을 잡고, 일반 소총과 같이 견착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기관총인 만큼 일반 소총에 비해 개머리판을 통해 어깨로 전해지는 반동은 차원이 달랐다.

순간 뒤로 넘어갈뻔했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기며 감염자들을 향해 총탄을 난사하는 것을 반복하니,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듯했다.

도려, 이미 한국군에서 이것과 비교 불가한 쓰레기를 써봤다 보니, 다른 총기들보다 어느 정도 익숙했다.

역시 독일제라서 그런가?


-투타타타!


견착 사격들 통해 관제탑 아래의 곳곳을 조준하며 감염자들의 마리 위에서 탄을 뿌렸다. 반동 때문에 나름 어려웠지만, 방금 전보다는 조준하가 편했다.


그 덕택인지,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총탄에 맞고 쓰러지는 감염자들의 수는 늘어났다.

물론 반동도 반동이지만, 총열이 필요 이상 과열되려 하기에, 무식하게 연사하는 것은 어려웠다.



-쿠어어어어!


"버서커 발견!"


"알겠어!"



감염자들을 향해 총탄을 난사하고 난사하니, 아랫쪽은 이미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감염자가 쓰러져도, 더 많은 감염자들이 모습을 드러냈기에, 얼마 못가 한계에 다다랐다.


이제 변종도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이륙하지 못한 수송기들이 여럿 남았다. 



[관제탑에 있는 이들은 당장 내려오도록! 지금 당장 철수해야 한다! 그리고 킴 중위도 부하들 챙기게나!]


"알겠습니다 소령님!"



변종까지 뜬 상황이면 어쩔도리가 없었다. 이곳의 병력들이 아무리 정예라 하더라도, 각각 수색대와 공수부대들로 모두 중화기는 없는 경보병들이었다.


그나마 단독으로 운용이 가능한 중화기라는 것도 대전차 소총이나 기관총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작전에서는 양측다 대전차소총은 부재였던 만큼, 변종 그것도 버서커가 나온이상, 철수 할수밖에 없었다.



-투타타타타타타!


"어서 내려가십쇼!"


"잠만 이것만 다쏘고!"



항공관제사나, 공수부대원들이 하나둘씩 관제탑에서 내려가는 사이 나는 어중간하게 남은 탄띠의 탄들을 모조리 쏴버렸다. 주로 감염자 사이를 헤치며 달려오는 버서커들을 향해 갈기고 또 갈겼다.


놈들의 가죽이 워낙 질겨서인지 무식하게 탄을 난사해도, 상처만 나지 뚫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놈들의 주의를 끌기에는 충분했다.



-투타타타타! 철컥!


"이런 미친!"



하지만 어중간하게 남았던 탄은 얼마 못가, 모조리 소모되었다. 더 이상 기관총이 발사되지 않고, 빈소리만이 나자 나는 혀를 차며 탄통에서 탄띠 하나를 꺼내 다시금 장전하려 했다.


하지만 탄띠를 갈며 감염자들을 살피니, 장전하는 틈을 타 버서커들이 내게로 주변의 감염자나 건물 파편 혹은  여러 물건들을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명중률은 형편없어도 맞으면 죽는다.


-콰아앙!


감염자들이 던지는 물건들은 관제탑의 인근에 떨어졌지만, 언제나 그렇듯 놈들이 던지면 던질 수록 관제탑과 가까운 곳에 물체가 떨어졌다. 결국에는 탄을 갈자마자 혀를 차며 내려올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놈들은 그사이 감을 잡았는지 관제탑의 곳곳에서 무언가 부딪혀 터지는 소리나 무언가에 맞고 울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콰아앙!


"아이 씨발 진짜!"



2층까지 내려왔을 때는 2층 벽을 커다란 콘크리트 조각이 뚫고 들어오면서 파편과 분진이 사방으로 튀었다. 순간 건물에 가해진 충격도 충격이지만, 사방으로 튀는 파편이 몸에 맞아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질뻔했다.


넘어지기 직전 겨우 난간을 붙잡은 체 주저앉으며 바닥에 엉덩방아를 찍어 겨우 넘어지지는 않았다.

잘못 했으면,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질 뻔 했다.



-콰앙!


"괜찮은가 킴중위?!"


"늦어서 죄송합니다!"



한편 관제탑에서 겨우 빠져나오니, 급히 마지막 수송기 2대에 올라타는 공수부대원들을 지휘하던 아들러 소령이 나를 반겼다. 다만 날 반기는 그의 눈빛는 불만 몇 개가 섞여 있어, 차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지금 당장 가야 하는데 왜 안 오냐는 것이었다.



"일단 출발하십쇼! 저희가 엄호하겠습니다!"


"알겠네! 그러면 무운을 빌지!"


"이봐 다들 수송기로 올라타! 그리고 네놈들은 당장 차에 올라타!"



마지막 남은 인원들이 수송기에 올라타면서 수송기가 활주로로 이동하고, 중대원들이 주변의 차에 올라타기 시작할 때쯤, 감염자들이 사방에서 물밀듯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감염자들한테 지향 사격으로 조준없이 어림잡아가며 마구잡이로 쏴도, 총탄에 맞고 쓰러지는 감염자들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었다.



-투타타타! 투타타타!


"빨리 오십쇼!"


"빨리요!"



기관총을 옆구리에 끼운체, 총을 난사하며 차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렸다. 지프의 운전석에 올라타자마자, 들고 있던 기관총은 조수석에 앉은 체 기관단총을 쏘던 레나에게 넘기고, 운전대를 잡았다.


급히 키를 돌려 다시금 시동을 걸었다.



-콰앙!



겨우 시동을 걸자마자, 바로 차의 엑셀을 밟아 주변을 둘러 싸려는 감염자들을 들이 박았다. 그대로 벽에 들이 박기전에 브레이크를 밟아 세우고, 다시금 후진하며 뒤쪽의 감염자들을 깔아뭉개며 활주로로 향했다.



"너희들은 감염자들이나 쏴죽여! 수송기를 엄호해라!"



차를 몰며 수송기의 뒤를 바짝 뒤쫓으며 활주로를 달렸다. 다행히 감염자들을 차량을 쫓아올 정도로 빠르지는 않았지만, 아직 마지막 수송기가 완전히 이륙하지 않았기에 수송기의 뒤를 따르며, 달려드는 감염자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


하지만 변종의 경우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빨리 이륙하라! 변종들까지 나타났다!"


[조금만 더 엄호하라! 항공기는 곧 이륙한다!]



조종사의 긴박한 무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송기는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핸들을 꺾어 수송가에서 멀어졌다.


공중에 뜬 수송기가 날아오르는 한편 뒤쪽에서는 커다란 광음이 땅이 꺼지는 듯한 진동과 함께 울려 퍼졌다.

그 순간 핸들을 잘못 꺾어으면서 차는 뒤집힐뻔 할 정도로 크게 휘청거렸다.



-쿠우우웅!


"와....저런 일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소리와 함께 뒤쪽을 살펴보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핸들을 꺽을 정도라면, 그 이유는 심상치 않을 것이다. 뒤쪽을 살피니 그곳에는 바글바글하게 몰려오는 감염자들의 뒤를 뿌연 분진이 가득 채웠다. 순간 푸른 하늘이 보이려 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 터졌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무언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이 하나 있었다. 과거 포즈난 함락 당시 나타났다가, 내가 불태워 죽인 그 군집체...

설마 그거라면...



"중대장님 앞에!"


"이런 씨발?!"


-끼이이익! 쿠웅!



하지만 그 존재에 대해 떠오른 그 순간, 차는 미처 확인하지 못한 버려진 항공기와 충돌했다.


작가의말

n2063_s020921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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