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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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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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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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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낙오(1)

DUMMY

"으아아....."


"끄어어어..."



눈앞에 철십자가 그려진 항공기가 있었던 순간, 나는 순간 죽음을 직감했다. 그렇기에 다시 눈을 뜨면 저승이라던가, 두돈반에 치여서 실려 온 국군 병원일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것은 박살이 난 전투기였다.


그것도 철십자가 그려진.



"크헥! 크헥!"



정신이 들자마자, 온몸에 고통이 느껴졌다. 특히 얼굴 쪽에 뜨거운 감각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 얼굴 쪽에 부상을 입은 듯했다. 하지만 아프다고 몸부림칠 틈도 없었다. 



내가 정신을 잃은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한다.

나는 충격 때문인지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부여잡은 체, 같이 탄 이들을 살폈다.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레나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그녀의 상태는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고 나는 차와 동귀어진하는 수준의 상남자벨트였던, 이 시기 안전벨트의 상태를 생각하면 이건 기적이었다.



거기다 군 차량의 부속품 중 운전병이 가장 싸다고 할 정도로, 탑승자 배려가 거의 없는 군용병기끼리의 사고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안전벨트가 드디어 이름값 한것이다.



"거..건들지 마요. ㅇ..아파요..."


"엄살 피우는 거 보면 안아픈거 같은데."


"다..당신 헌병대에 신고할 거야..."


"그래도 나만큼, 잘대해주는 장교없으니 당장 정신 차려라."



어휴. 아니다. 



말하는 것을 보아 아직 레나는 살만 한가 보다. 그녀의 머리에 씌워진 헬멧을 툭툭 치며 상태를 확인한 뒤, 뒤를 돌아 뒤쪽에 앉은 중대원을 살폈다. 하지만 그곳에는 없었다.

시발 어디간 거야?



"아흑...아파."



사라진 중대원을 찾기 위해, 나는 움직일 때마다, 통증으로 인해 비병을 지르는 몸을 이끌며 허리를 압박하는 벨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운전하는 차와 부딪힌체 주저앉은 전투기를 잡아가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피니, 전투기 너머에 중대원이 쓰러져 있었다.



그것도 살아 있는 사람이 할 수 없는 기괴한 자세를 취한 체.

아무래도, 충돌로 인한 반동으로 퉁겨져 나간듯했다. 저건 확인할 의미도 없이, 무조건 죽었다.



-크아아악!


"쯧. 놈들은 아직도 있구나."



하지만 뒤에서 감염자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아무리 차로 그들과 거리를 넓혔다 해도, 사고가 난 이상 정신 차렸을 땐 이미, 코앞까지 쫓아왔다. 

다른 아군들은.....


없군.



나와 레나 둘뿐이다.

이런 나쁜 놈들 우리만 두고 가다니.

부하 놈들은 돌아가면 무조건 죽인다.



"제발 걸려라. 제발 걸려라."



다시금 운전석에 앉은 체, 꽂혀 있는 키를 돌리며 시동이 꺼진 엔진을 재시동하려 했다. 키를 돌려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니 옆에 앉아 있는  레나는, 내 팔을 잡은 체 벌벌 떨었다.



"아니 왜 안 되는거예요!?"


"잠만...망가진 거 같은데..."



항공기와의 충돌 때문인지, 방금 전과 달리 시동은 켜지지 않았다.


더 이상 안 걸린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야 당장 일어서! 일단 차를 버린다!"


"예?! 아 앗!?...자..잠만 저는 아직!"



나는 바로 손에 잡히는 총 아무거나, 잡은 체 일어났다. 그리고 아직 앉아 있는 레나를 일으켜 세우려했지만, 아직 부상 때문인지 움직이질 못했다.



하지만 이미 감염자들은 활주로의 구석쪽에 있는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다.

그렇다면 어쩔 수는 없지.



"으왓!?"


"발버둥 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나는 바로 그녀를 어깨에 들쳐멘체, 차에서 뛰어내렸다. 한걸음 한걸음 달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이 악물고 통증을 참아가면서 달리는 동안, 나는 레나에게 소리쳤다.



와씨 이번에는 진짜 죽을 거 같다.



"너 씨발 몸무게 얼마야!? 허리 작살 나겠다!"


"그...그딴 건 왜 물어욧! 지금 놈들 달려오니깐 달리는데나 집중하세요! 더 빨리! 이러다 잡혀요!"


"젠장할! 이거 줄 테니 뒤에서 따라오는 놈들한테 쏴!"



나는 난상처음으로 쓸데없는 지방 덩어리 달고 있는 레나에게 저주하며, 허리춤의 홀스터에서 권총을 뽑아 그녀에게 건넸다. 지금 내가 총을 쏠 상태가 아니기에, 코앞까지 놈은 알아서 처리하게 맡겼다.



달리는 동안 슬쩍슬쩍 고개를 뒤로 돌려 살피는 것인데도, 뒤에 얼마나 많은 감염자들이 어디까지 쫓아온 것인지 살피기 어려웠다.

그녀에게 총을 건넨 뒤로, 총성이 울려 퍼져도 맞는지 안 맞는지도 알아내기 어려웠다.



-콰앙!



활주로에서 벗어난 뒤로 나는 군 기지내의 건물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항공기 격납고, 창고, 유류고 등 공군 시선들을 지나, 군기지내의 생활구역까지 심장이 터질 정도로 달렸다.



물론 막사들이 보이려 할 때쯤에는 한계가 찾아왔다. 레나를 들쳐메고 있던 팔이 저려오다 못해 감각이 없어지고, 다리에는 점차 힘이 들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딜때마다, 힘이 들어졌다.



"감염자들 수는 어때?!"


"이...이제 별로 없어요!"



그리고 레나의 말과 함께, 생각보다 적은 수의 감염자들이 쫓아올 때쯤, 나는 바로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막사의 문을 걷어차며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닫자마자 나는 바로 옆에 있던 가구들을 넘어뜨리며 문을 막았다. 그대로 몸으로 밀어내고 있던 문에서 떨어지자마자, 다시금 문이 열리며 그 틈 사이로 수많은 감염자들이 비집고 들어오려 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뜨린 가구들이 조금이나마 막았다. 하지만 그건 얼마 못 간다.



"아후씨 힘들어 뒈지겠네...!.야 다시 권총 내놔!"


"여..여기요!" 



그대로 감염자들이 열어내려 밀어붙히는 문을 뒤로 한 체,  막사의 반대편 문으로 달렸다. 또다시 문을 박차고 나온 뒤, 나를 쫓아오는 감염자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달리고 달렸다.



앞에서 감염자가 달려들 경우에는 레나로부터 돌려받은 권총을 어렵사리 재장전하여 쏘고 걷어차며 쓰러뜨렸다. 그대로 곧장 눈앞에 보이는 생활관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사태 전부터 군기지의 시설로 있던 다층 구조의 건물이다. 

그 건물이 보이자마자. 바로 그 안으로 들어갔고, 입구를 닫은 뒤 그나마 안전해 보이는 방에 나는 코왈스카를 내렸다.



"한번 살피고 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 무슨 일 있으면 네 총 쏘고."


"아..옙."



그 말을 남긴 뒤, 나는 그방에서 나갔다.



1층의 출구들을 모두 닫은 뒤, 제일 꼭대기 층인 3층으로 올라갔다. 생활관의 건물 내부는 예상과는 달랐다. 처음에는 생활관이었던만큼, 이곳에 있을지 모르는 감염자들과 한바탕 싸울 각오를 했다. 하지만 건물의 방들을 뒤질 때마다, 그곳들에는 본래 이곳의 군인들이 급히 이곳에서 빠져나간 흔적만이 먼지 쌓여갈뿐, 감염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본래 이곳에 있어야 할 이들이 포즈난 함락 그날 밤에 가장 먼저 출동한 이들인 듯했다.



-툭툭.


"나다."


"들어오세요."



생활관들의 모든 방을 살핀 나는, 다시금 레나가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손에 쥔 총을 내린 체, 의자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피 묻은 천 조각이 있는 것을 보아, 아무래도 상처 부위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닦던 중이었나보다.



그리고 다시금 천 조각으로 상처 부위를 지혈하던 그녀는 네게도 천 조각을 건넸다.



"여기요. 중대장님도 지금, 이마에서 피 나고 있으니 지혈이나 하세요."


"잠시만 좀 숨 좀 돌리고. 나 지금 힘들어."


"후우.....당장 하시죠? 가득이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얼굴밖에 없는데 그게 흉나면 어쩌려고."


"쯧. 하면 될 거 아니야."



망할 년. 내가 저거 죽는 거 보기 싫어서 아예 들고 뛰었는데, 고맙다고 못할망정, 잔소리부터 하다니.

내가 아무래도 부하를 잘못키운 거 같다.



"근데 이 건물은 안전한 건가요?"


"어 그래. 다 뒤져 보니 아직은 감염자들이 없어. 치료 끝내고, 이 건물 뒤질꺼니 준비해. 이제는 걸을수 있지?"


"네. 방금 전에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어딜 세게 박았는지 아파서 못 걸었는데, 이제는 괜찮아진거 같아요. 아직은 좀 힘들지만. 그리고 여기 가까이 와요. 얼굴에 난 상처 치료해야 할 거 아니예요."


"어..그래."



그 말과 함께, 레나는 자기 가방에서 약간의 약품들과 붕대와 거즈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통에 단김 물로 적신 천으로 상처에 묻은 피를 닦아낸후, 약을 바른 거즈를 대고 붕대를 메는 식으로 치료를 했다.



평소라면, 치료를 하더라도, 다른 중대원이 있었고, 둘만 있더라도 항상 서걱서걱하며 펜으로 서류를 작성하는 소리만 났지, 지금처럼 살짝 민망한 기색은 들지 않았다.



그래 아마 방금 전 사고 때문에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 거다. 그걸로 중대원 한 명이 죽었으니 사람 새끼면 당연히 불편해야지. 



"다 됐어요. 격하게 움직이지만 않으면, 풀리지는 않을거예요."


"그럼 일어서도 되지?"


"저도 해주셔야죠. 여기 필요한약 다 꺼내 놨으니 따라 하시면 됩니다."



아 수색시작하기 드럽게 힘드네.



그 후 나도 레나가 내게 해줬듯, 나도 그녀의 이마에 난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그녀에 비해서는 서툴긴 하지만 사태전에 조금이나마 배운 게 있었기에 못할 것은 아니었다. 



붕대를 묶던 중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근데 이제 어떻게 하죠? 무전기 하나 없이 낙오했는데, 돌아갈 방법이 없잖아요. 이제는 차도 없는데."


"뭐 그렇긴 한데. 생각해 보면 아직 차는 남아 있어."


"예? 어떤 거요?"



그녀의 말에 나는 창문밖을 가르키며 말했다.

없는 것보다 나은 수준이지만, 일단은 이곳에 존재한다. 아직 탈수 있는 차가.



"저기 관제탑쪽에 있는 트럭들. 저것들 자료랑 표본들 옮긴다고 공병이랑 정비병들이 임시로 수리한 거지만, 방금 전에 어느 정도 움직였으니, 우리차보다는 나아."


"아 그게 있었군요."


"자 치료 다 했으니 정리하고 일어나."


"아..옙."



비록 나와 레나만 외부와 연락할 방법 하나 없이 낙오당한 체, 남은 총이라고는 레나의 기관단총, 내 권총과 노획한 산탄총으로 3정뿐인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나올 방법은 있었다.



단지 그 방법이 매우 위험하겠지만.



"일단은 여기 건물들 살펴서 쓸 만한 것을 찾아야 하니 따라와."


"예. 근데 쓸 만한 게 있을까요?"


"여기 있던 군인들이 전부 짐들도 도망친 것도 아닌데, 뭐라도 남아 있겠지."



그 후 나와 레나는 이 건물내의 방들을 돌며, 쓸 만한 것들이 있는지를 살폈다. 탄약이나 식량들을 모조리 차에 두고 온 지금, 우리에게 가진 것은 많지 않았다.



조금이나마 남아 있을 물건들이 있기를 빌며, 서랍장, 관물대들을 모조리 뒤졌다. 

예상보다는 못해도 나름의 수익은 있었다.



"오 생각보다 뭐가 많네."


"저기 행정실에서 수류탄이랑 탄약 그리고 총 한 자루 찾았습니다. 더 뒤져 보니 먹을 것도 조금 있고요."




이곳의 부대도, 우리처럼 여분 탄창을 반납하지 않고, 따로 쟁여두는지 행정실이나 중대장실 들에서 탄약들과 약간의 총기들을 찾을 수 있었다. 



찾아낸 총기가 구형 볼트액션식 단발 소총이지만, 명중률면에서는 나름의 쓸모는 있었다.



"야 여기 관물대에서 보드카 한 병 찾았다."


"오. 부족한 물 대신 그냥 그거 마시죠?"


"너 지금 조난당한 사람 맞냐? 뭘 그렇게 좋아해?"



비록 감염자들이 드글드글한곳에서 조난 당한 상황인데도, 보드카 한 병에 활짝 웃는 레나를 보니 순간 어이가 없어졌다. 물론 남의 관물대들을 뒤지면서 사탕, 초콜릿, 통조림, 담배 그리고 술 같은 음식들을 찾아내니, 나도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것이 있었다.


과연 무엇일까?


방금 전 낙오되기 직전, 지진마냥 땅이 흔들리고, 하늘 위로 뿌연 분진이 나타나게 한 그것은. 

분명 건물이 무너지는 거였다. 그렇다면 대체 그 원인은 무엇인 걸까?



부디 신형 변종만은 아니어라.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얼마전에 헬스 시작하고 몸살나면서 글 쓰는게 늦어졌어요.


거기다 원래는 이 편에서 주인공이랑 레나를 아예 이어버리려고 글 썼는데, 저 상황에 야스하면 그냥 발정난 짐승새끼지 사람이 아닌거 같다는 상식이 발목 잡아서 아예 다시 썼어요ㅠㅠ


어쨌든 야스는 이번파트 끝나고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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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낙오(3) +2 22.02.12 282 14 11쪽
73 낙오(2) +1 22.01.29 292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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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두더지전쟁(7) +2 21.11.25 326 11 12쪽
67 두더지전쟁(7) 21.11.15 327 10 12쪽
66 두더지전쟁(6) +6 21.11.07 329 13 12쪽
65 두더지전쟁(5) +2 21.10.31 335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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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두더지전쟁 (2) +5 21.10.02 430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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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다시금 전선 (6) +4 21.08.19 436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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