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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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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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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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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두더지전쟁 (2)

DUMMY

1940년 5월 2일 파리.



"끄아아아악! 살려 줘!"


"출구! 출구가 어디야?!"



독일이 모든 여유병력을 긁어모아 베를린을 정화하는 사이, 프랑스의 수도 파리의 지하에서는 지옥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저 감염자 소탕 및 수색이라는 아름으로 지하로 내려온 병사들과 파리의 경관들은 어디로 가고 어디로 나가는지 모르는 카타콤에 갇혀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감염자들의 공격을 받고 하나둘씩 그들의 동료가 되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감염자들로 인해 공포에 질린 체 죽어 가는 프랑스 군경들은 하나 같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 자신들이 이렇게 죽어야 하는 거지?






1940년 4월 26일. 파리.



"젠장 17구역에서 감염자 발견! 즉시 진압부대를 보내!"


"11호선 노선쪽에서 소각작업이 40%까지 완료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파리의 지하시설 곳곳에서 감염자들이 출몰한다는 신고의 빈도가 잠차 늘어나자 파리의 군경은 그저 지하에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시도하려 했다. 이에 파리는 안전하다는 식의 언론플레이를 겸해 약 6000명의 파리의 군경을 지하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초반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군경의 총탄 세례에 감염자들은 소탕되었다.


그리고 이에 고조된 프랑스 군부는 바로 명령을 내렸다.



"파리 지하의 모든 감염자들을 소탕하라!"



지상과 가까운 시설들에서 모습을 드러낸 감염자들이 대부분 소탕되는 모습에, 고조된 군부는 기존의 6000명에 2000명을 더 해 약 8000명을 파리의 지하로 밀어 넣었다. 아예 물량으로 감염자들을 찍어 누르려 했다. 그리고 대량의 인원을 동원한 만큼, 상당수의 지하 시설들은 완벽히 소독되었다.



하지만 파리 지하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를 가진 카타콤이 감염자와 함께 추가 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아이고 이 터널이 아닌가벼..."


"에라이 씨발! 아니 대체 어디까지 연결된거야?!"



지하시설 곳곳에서 어느 정도 모여 있던 감염자들이 소탕된 곳에는 어김없이 카타콤과 연결된 통로가 발견되자, 프랑스 군경은 카타콤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단순히 카타콤과 연결된 모든 터널들의 입구를 막으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카타콤이 어딘가? 잊을 만하면, 카타콤과 연결된 터널이 발견되고, 수많은 사람이 행방불명되고 운 좋은 이들이 겨우 시체로 발견되는 마굴 그 자체이다. 그런 만큼, 아무리 카타콤의 내부 지도가 제대로 확인 되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지하의 감염자들을 무시하기에는 힘들었다.



그것도 파리 시내의 노숙자들과 이베리아 출신 난민들을 포함한 실종자들이 점차 눈에 띌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파리에서.


그 누구도 빛의 도시 파리의 지하에 폭탄이 만들어지는 것을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끄아아아악! 여긴 어디야?!"


"아아아악 살려 줘! 살려 줘어어!"



하지만 파리 지하의 카타콤은 우슷갯소리로 지옥의 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상부의 명령에 의해 지하로 들어간 프랑스군들은 진정한 헬게이트를 맞이했다.



우둡고 좁고 답답한 지하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말이다.



-타앙! 철컥!


"6시 방향 감염자...으아악!"


"젠장 터널이 하나 더 있었어!"



지하인 만큼, 중화기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지하로 내려간 군경들의 무장은 소수의 이들만이 기관단총인반면, 대부분은 볼트액션식의 단발 소총이었기에 좁은 공간에서 달려드는 감염자들을 상대로 재빠른 대처가 힘들었다.



또한 아무리 전등을 많이 들고 가더라도, 카타콤의 규모와 구조는 매우 거대하고 복잡한 만큼, 전등에 비춰지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나타난 감염자들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카타콤에 죽어 나가는 프랑스군과 경관들은 다른 문제까지 직면했다.



"아니 여기 분명 2소대가 있었다면서!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여기가 어디지?..."


"시발 이미 다 뒤졌잖아!"



그것은 프랑스군의 통신체계가 카타콤과 만나니 환장의 콜라보가 이루어졌다. 무전기의 유효성을 가장 먼저 깨닫고 무전기를 대대적으로 도입한 독일이나 그럭저럭 도입해서 잘써먹는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프랑스는 아직 무전기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전령을 이용한 통신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카타콤에 갇힌 부대의 구조를 위해 출발한 전령들이 역으로 길을 잃고 실종된다거나, 운 좋게 카타콤 밖으로 나간 전령이 지원부대를 이끌고 다시 내려왔지만, 다른 터널로 들어가거나 이미 구조를 기다리던 이들이 사망혹은 감염자가 된 상태였거나.



물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실시간으로 상황대처가 힘들어 꾸준히 병력을 밀어 넣는식으로 축차투입을 해야 했다. 물론 유선 통신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수는 매우 적었고 케이블의 길이때문에 무한정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무전기가 있다 하더라도, 지하인 만큼 통신이 원활하다는 보장도 없었다. 



-쿠어어어어어!


"시발 버서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아아아악! 내 팔! 내 팔이 녹는다아아!"



그 외에도 좁은 공간에서 극소수의 변종들을 운없이 만나고 끔찍하게 죽고, 지반이 붕괴하여 생매장 된다거나, 지하에 깔린 가스가 폭발하여 폭사를 당하고, 지반에 생긴 구멍에서 빠져 지하수에 익사를 하고, 매몰된 구역에 갇힌체 질식사를 하고, 카타콤에서 미아가 된체 굶어 죽거나, 자결 혹은 감염자들의 동료가 되는 등 수많은 방법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도 상부의 명령으로 지하로 꾸역꾸역 들어가는 프랑스군과 경관들은 들어가는 족족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생지옥을 경험했다.



"에라이 시발! 못해먹겠네!"


"이런 좆 같은 윗대가리 새끼들! 우릴 이렇게 죽일 생각인가?!"



그리고 이런 상태가 며칠간 지속되자 결국에는 카타콤에 투입되었다가 지옥을 경험하고 다시 지상으로 살아 돌아온 병사들이나 곧 카타콤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다가 카타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어렴풋이 보고 있던 이들은 결국에는 폭발하고 말았다.



세상에 아무리 후방이라고 해도, 지하에서 전투가 벌어지는데 어찌 무식하게 손전등 하나 쥐여 준 알보병만 밀어 넣는단 말인가?! 하다못해 공병이나 지질학자 아니면 최소한 카타콤의 지리에 밝은 이들을 붙혀주던가!



아니 하다못해 저 드럽게 길어서 지하에서 쓰기 거추장 스러우며, 단발이라 지랄 맞은 소총이 아니라 기관단총을 쥐여주던가!



지옥을 경험했고, 경험할 예정인 이들은 대부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았다.



"이봐! 대체 명령을 이해하지 않고 뭘 하는 건가!"


"지랄마! 우린 더 이상 저 지하로 못 들어간다!"


"세상에 들어가는 족족 죽어 나가는데 어떻게 네놈들 말처럼 들어간단 말이야!"



결국에는 카타콤에 투입된 부대들과 투입을 준비 중인 부대들을 중심으로 항명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이는 지난 1차 대전 당시 니벨 공세의 대실패로 수십만이 넘는 이들이 전사하자, 수많은 프랑스군 장병들이 파업과 항명을 선포하고 하극상과 반란 그리고 시위를 일으키면서 프랑스 자체가 멸망할 뻔했던 사건의 트라우마를 수뇌부에 일깨워줬다.



이거 보통일이 아니라고 말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들이! 저깟놈들이 뭘 안다고 명령을 거부해! 당장 헌병들을 불러 주모자들을 차벌하도록!"


"허나. 잘못했다간 역풍을..."


"그렇다고 저딴 모습을 그냥 보고만 있으란 말인가?!"


"그렇지만 이건 문제가..."


"아닙니다! 각하! 작전을 중지하더라도 이럴 땐 조금이라도 빨리 강하게 나서서 저 빨간물 들였을 놈들을 족쳐서라고 진압시켜야합니다!"



하지만 가믈랭을 포함한 몇몇 소수의 이들은 잠시 진정하고 타협을 할까했지만, 대부분의 수뇌부 구성원들은 강경진압을 외쳤고, 결국에는 수많은 헌병들과 경관들을 동원한 강경진압이 이루어졌다. 최소한 작전의 중지만을 위해 들고일어섰지만, 자신들보다 더 많은 수의 동료들이 자신들을 진압하자 항명에 동참한 이들은 절규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벌인단말인가! 그대 개새끼들은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 건가?!"



그리고 이 사건은 수많은 언론들에게 퍼지며 대서특필되었으며, 단순한 군부의 돌발행위였지만 결과론적으로 모리스 가믈랭 원수를 비롯한 상당한 육군 장성들의 사퇴되며 물갈이가 되었으며, 현 정권인 급진당 내각의 붕괴수준의 가파른 지지율 하락을 이루어냈다.



"더 이상 프랑스는 위대하지 않군. 하지만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며, 의무일지어다."



그리고 이는 급진당이 아닌 다른 정당들에 지지율이 증가하게 만들었으며, 그중에서는 중도파를 가장한 극우파 장당인 사회당과 그 수장인 장 프랑수아 드 라 로크가 눈에 띄게 기세가 높아졌다.








1940년 5월 2일. 폴란드.



"신이시어 어찌하여 이런 끔찍한 존재를 만드셨단 말입니까아아아!"




한편 폴란드 전선을 중심으로 감염자들의 성교는 크나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애초에 성교자체가 번식행위인 만큼, 감염자들이 성교한다는것은 번식이 가능하다는뜻이니 그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즉 지금, 이 상태를 관망했다간 언젠간 수가 더 늘어난 감염자 떼와 충돌하게 된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즉 더 빨리 더 많은 감염자들을 죽여야만했다. 아직 저들이 출산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하더라도.



"지금이라도 다시금 공세 준비를 시작해야만한다! 절대로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소식이 벌어지자, 연합국은 다시금 공세 준비를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려 했다.



하지만 정체된 폴란드 전선은 부분적인 방어전과 소규모 마을 들의 탈환이 잠차 이루어지는 수준이라 큰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전선들이 문제였다.



"죽다 만것들을 죽여라! 우라!"


"소비에트 우라아아!"



현재 소련군이 주공을 맡고 있는 동부전선은 소련이 어떻게든 밭에서 병사들을 수확하는 수준의 징병률로 물량전을 벌이며 전선에서 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겨울에 내린 눈으로 모든 도로가 진흙탕이 되는 리스푸티차에서 이제야 벗어난데다가 몇몇 곡창지대들의 상실로 식량 부족등의 여러 문제들을 격고 있으며, 흑해 해안 가들을 중심으로 감염지역들이 점차 늘고 있었다.



"막아라! 방어선을 유지하라!"



"여기가 뚫리면 카이로가 위험하다!"



그런 동부전선 보다도 더 좋지 않은 전선이 있다면, 그것은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아프리카-아랍 전선일 것이다. 이스탄불의 함락 직후 국토의 절반이 감염지대가 된 상태에서 수도앙카라에서 항전을 벌이는 터키를 넘어, 감염자들은 이 집트와 알제리, 튀니지등 북아프리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 여러 도시를 함락 시켰다.



물론 지역의 특성상 사막전은 감염자들이 더 불리했지만, 전염병이라는 특성상 북아프리카의 연합군까지도 섣불리 공세를 벌이기에는 어려웠다. 그렇기에 충분한 보급품이 모일 때까지  방어전에 일임했지만, 주요 도시들인 여러 항구들에서 감염자들이 계속히 나타나면서 그리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치만 중동의 석유와 수에즈를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전선을 유지해야만했다.



"젠장...빨리 중동과 아프리카를 빨리 정리해야 하는데..."


"일단 전선들 유지부터가 더 중하니 최소한 베를린부터 어떻게 하고 어떤 전선이든 공세를 계획하는 게 나을 것 같네."



하지만 이미 베를린과 파리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에 후방마저도 안전히 확실치 않은 상화이었던만큼, 연합군 상층부는 결국에는 현상유지를 선택했다. 어차피 동부전선 서부전선을 나눈다고 해도 결국에는 발칸반도까지 진군해야 동시에 끝이 날것이며 아프리카-중동전선은 사막이라는 지형 덕택에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공방전이 주축이었다.



그러니 아직은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여 연합군은 다시금 공세를 준비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그리고 최대한 감염자들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하면서.



"다시 감염구역으로 들어가란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네! 상부의 명으로 이번에는 마을 규모가 아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도시까지 최대한 깊숙이 들어가라는군!"


"다만 아직 부대원들의 숙련도가!"


"그러면 자네는 훈련 받고 그짓했나?! 군말 말고 당장 군장 싸!"



그리고 그 조사는 후방의 연구원들과 최전방의 정찰부대나 최정예 부대들을 한계까지 착취하고 갈아넣으면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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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후방에서 생긴 일(3) +1 22.04.15 29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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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후방에서 생긴 일(1) +2 22.03.16 331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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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낙오(3) +2 22.02.12 282 14 11쪽
73 낙오(2) +1 22.01.29 293 14 12쪽
72 낙오(1) +3 22.01.15 291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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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두더지전쟁(9) +2 21.12.24 280 10 12쪽
69 두더지전쟁(8) +2 21.12.03 316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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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두더지전쟁(7) 21.11.15 327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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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두더지전쟁(5) +2 21.10.31 335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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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두더지전쟁 (3) +3 21.10.13 399 17 12쪽
» 두더지전쟁 (2) +5 21.10.02 430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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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다시금 전선 (6) +4 21.08.19 437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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