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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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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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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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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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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두더지전쟁(7)

DUMMY

"엣취! 에이 시발 추워 뒈지겠네!"


"이거 잘못했다간 작전 뛰기도 전에 감기로 죽을 거 같은데요...."


"군말 말고. 담배가 하나 불 좀 피워줘."


"주머니에 있는 담배 다 젖었어요."


"최악이네."



대놓고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지으며 노려보니, 레나는 바로 내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주변의 병사들은 지랄 맞은 냄새의 판초 우의를 뒤집어쓴체. 추위에 몸을 떨었다. 아니 아직 비가 와서 추운데도. 우의가 통기성이 없어 열이 빠지지 않아, 더우면서 추웠다.


아 전역하고 싶다. 차라리 군인 특채로 경관이나 할래.



"어후.....진짜 비 오는거 지랄맞네."


"일단 포즈난까지 얼마 안 남있으니, 도시 외곽에서 몸 좀 녹이는 게 어때요? 적어도 거기면, 지붕 있는 건물은 있을 거 아니예요."


"다만 소이탄 폭격 한번 맞은 건물이라서 문제지. 내 기억에는 우리가 열차 타고 타고 떠났을 때, 공군이 폭격 한번 한 거로 아는데....뭐가 남아 있으면 다행이긴 하네."



그 말과 함께, 아직도 비가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계속 작전을 속행 할 정도로 심하게 내리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몇 시간 내내 지붕이 없는 차를 달릴 수준은 아니다. 밤새도록 비를 맞으며 이동했다.


이미 모든 중대원들의 컨디션은 최악이지만, 그것보다도 신경 쓰이는 게 있었다.



"분명 그놈들 척후를 쓰는 게 분명해."


"그치만, 과연 그 죽다만것들이 그런 걸 할 능력이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뇌 기능이 사실상 생명 유지 수준으로만 떨어진데 그쳤다고 생각되는데요."


"그치만, 갑자기 나타난 변종이 달려들지 않고, 가만히 보고 있다가 사라지니, 뒤로 많은 수의 감염자가 나타나는 건, 마치 저놈들이 척후를 쓸정도까지 머리가 커졌다 정도로밖에 안 보여."


"흐음...뭐 그렇게 말하시면,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그렇게 말하면, 그럼 저희는 이미 다른 종족과 전쟁하는거로 생각되는데요?"


"흐음....뭐 나는 이미 전쟁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이미 피해 규모만 봐도, 2차대전의 사망자수는 이미 훌쩍 뛰어넘었을 거다. 그런 상황이면, 이미 전쟁이 아니면 무엇인가? 단순히 눈에 안 보이는 전염병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적과 같은 것과 죽고죽이는 싸움을 하는데. 이미 전쟁이라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지.


다만 아직 후방의 사람들은 전염병과 싸운다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아 모든 걸 군대뇌로 해결하는 독일놈들 빼고...아 맞다. 걔들이면 좀비 상대로 망치와 모루 전술이나 전격전 써서 망할지도 모르겠네.


걔들이 시가전 잘하는 것도 아니고.



"후우....감염자 놈들 생각할 때가 아니지. 빨리 포즈난으로 가야지."


"이제...한 몇km도 안 남았으니, 점심때면 도착하겠네요."


"오는 것도 드럽게 힘들었는데, 돌아갈 때는 얼마나 지랄 맞을지는 생각만 해도 싫어."


"아하하..."



그나마 다행인 건, 그저 버려진 기지를 수색하는 독일군을 보조하는 것이니, 아무리 길어도 이번 주 안에 작전은 끝이 난다. 그러니 운만 좋다면, 이번 주말은 푹 늘어져서 쉴 수가 있다.


그러니 지금은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면 된다. 

조금만 더..



[현재 기상악화로, 독일군의 투입은 일시 중지 되었으니, 기상악화가 완화될 때까지 포즈난에서 대기하라. 이상.]


"니미..."



하지만 그런 건 블랙 기업 (주)폴란드는 평화로은 일요일이라는 사치를 주지 않는 듯했다. 


마치 모 반도에서의 군인 시절마냥, 숨만 쉬어도 애국심은 하나하나 목메다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물론 나는 애국심이 아니라 매달 들어오는 급료와 딱히 할게 없어서 하는 것이라, 급료이상으로 일좀 시키지말라고 홀로 중얼거렸을 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무전기를 건믈 밖으로 냅다 집어던지고 싶지만....그건 사실상 불가능.



"하아....지랄 맞은 일 엄청 시키네 진짜."


"왜 그러십니까?"


"지금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왔다."



수화기를 쥔 체 이를 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대원들 중 차선임자인 에바노프는 내가 무슨 일인지 이유를 물어왔다. 나는 응하며, 주변의 중대원들이 모두 들을 법한 크기의 음량으로 말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 말이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의 임무는 이곳을 수색할 독일군의 보조다. 다만 현재 기상악화로 항공기를 통한 독일군 정예부대의 투입은 사실상 보류되었지. 그리고 우리에게는 날씨가 풀릴 때까지 대기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그러면 우리는 독일군이 올 때까지 계속 여기 있으면 되는 겁니까?"


"그렇다고 하면 좋겠지만, 우린 그전에 독일군 측이 이동할, 활주로와 그 인근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할지 미리 정해 둬야 한다. 또 질문있는가?"


"다만 아직 보급품은 여유가 있고, 부족하면 군기지에 남겨진 것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식수는 어떻게 합니까? 이미 오는 동안 3할가량을 소모했습니다."


"그건 따로 수자원을 구해야겠지만....생각해 보니, 이곳에서는 구하기가 힘들군."



레나의 질문은 확실히 문제긴 하다.


일단 도시의 경우 대부분의 수자원은 강이나 상수도 시설이겠지만, 강은 이미 오염되어 있을지 모르고, 상수도는 관리가 몇 달간 관리되지 않아 사실상 제대로 된 수자원이 없다.


그렇다면 남은 물은 역시...



"하아....일단 가능하면 저기 내리는 빗물라도 쓰지. 아마 장작 대용으로 쓸 만한 것들 찾아보면 여럿있을 테니, 적어도 한번 끊이고 나면 쓸 수 있겠지."


"정말 최악이군요."


"동감이야."



빗물을 받아 쓰자는 건 역시나 어느 시대든 거부감이 들지 않을 리가 없지.


다만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감염사태로 동유럽의 인구수가 줄어서, 매연이 구름에 섞이지 않는다 정도겠지. 만약 21세기 중국이면, 빗물을 받아마시기 이전에 비맞았다고 피부병 걸릴지도 모르니깐.


하다못해 제대로 된 정수기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완벽한 휴대용 정수기는 아직 없었다. 흐음....차라리 휴대용 정수기를 건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일단 수자원은 가능하면, 독일군들이 올 때까지만, 버틸 수 있을 정도만 빗물을 모으기로 하고, 나머지는 잠시 조를 나눠서 움직여야 시간을 맞출듯하네."


"어떻게 부대를 나늡니까?"


"우선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건, 현재 군 기지내에 위치한 활주로와 군 기지 인근을 정찰하는 걸세. 그렇다면, 차량별로 조를 3개로 나누는 게 나을 듯하네. 각각의 차랑은 군 기지내의 활주로로 들어가고, 군기지를 돌며 주변을 살피는 걸세. 그리고 오토바이와 그 인원은 감염자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 군 기지내로 들어가고."


"마치 우리보고 귀하신 분들 오는데 준비하라는 기분이군요...."


"그래도 그 활주로랑 감염진원지로 추측되는 곳은 2km 정도 떨어진데라, 그 정도면 차이가 커. 물론 독일군이 가장맛난 것만 빼먹겠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 말과 함께, 비가 내리는 군 기지의 담장을 바라보았다.

이미 포즈난에 도착해서, 그나마 멀쩡한 건물에서 휴식을 하고 있다 보니, 조금뒤 다시 밖으로 나갈 생각하니 속이 답답해졌다.


차라리 비라도 안 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바로 이동한다. 다만 외부 정찰조들은 정찰 완료후 바로 기지 내부에서 합류한다. 알겠나?"


"옙."


"추가로 위급 상황 발생 시 각 조장들은 조명탄을 발사한다. 색은 적색으로."


"그럼 만약 지휘관 부재혹은 전사시 작전 이탈 가능합니까?"



시작부터 날 죽이고 가정하는 것이 아니꼽지만, 그래도 내가 이미 사망후 잔존인원들이 감염구역내에서 어떻게 할지 정하는 것일 테니, 화가 나고 그 정도는 이미 정해 뒀어야 하는 것이다.



"작전 이탈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차선임자의 재량이 아닌 상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따라 상부의 미허가때에는 작전을 변경해서라도, 작전을 속행해야겠지만, 허가시에는 작전 이탈이 가능하다. 사실상 그 작전은 실패했으니, 계속할 이유가 없지. 그럼 더 질문이 없으면 바로 내려간다."



그 뒤 다시금 판초 우의를 뒤집어쓴체, 차량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다시 차를 타고, 군 기지를 향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빨리 우리 부대 전용 매뉴얼을 만들어두는 게 나을 듯했다. 이미 우리 부대는 실전 투입된 상태라 대대적인 개혁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현재 양성되는 다른 GROM 유닛들을 위한 작전 보고서나 건의 사항들을 만들어 보내고 있지만,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결과를.알 수 없었다.


아예 후방의 굳은 뇌의 높으신분들이 그 정보들을 낡은 구닥다리 마인드로 필터를 걸러낸체 주입핬다해도 최소한의 결과는 나올 텐데 말이야.


얼마 전에 내가 직접 건의한 체스트 리그 같이 말이야. 그 정도면 그냥 제봉틀만 있어도 만들 테니깐, 재빨리 시제품정도는 만들어서 보내줄줄 알았다. 그런데 없는걸 보니, 허탈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이 너희는 담장을 따라서 활주로 한 바퀴 돌아! 우리는 바로 관제탑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테니깐 거기서 합류해!"


"옙!"



그렇게 잠시 후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고민하는 사이 내가 이끄는 정찰조는 지난 포즈난 함락당시 버려진 군 기지 않으로 들어갔다. 이미 군 기지는 아직도 포즈난 함랑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아직도 많은 수의 차량과 물자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활주로에는 버려진 항공기들까지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피해 가며, 활주로를 살폈지만 뼈만 남은 시체는 있어도 감염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쯧...역시 다 뜯어먹고 다른 데로 가 버렸나 보군."


"이럴 땐 놈들이 제대로 먹으려는 놈들인 게 다행이네요."


"대체 어떻게 되먹은 놈들인지 원."



주변에 널브러진 물자나 차량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활주로를 한 바퀴 도는 동안 감염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활주로를 크게 한 바퀴 돌아 관제탑에 도착했다.


하차하여 주변을 경계할 때쯤, 이미 반대쪽에서 활주로를 한 바퀴 돈 오토바이와 합류했다.



"그쪽은 감염자 발견했나?"


"아뇨. 없었습니다."


"그런가..."



다만 그쪽도 감염자는 찾지 못했다. 물론 감엽자가 있고, 우리에게 달려드는것보다는 나았지만, 없으니 그것조차도, 불안 했다. 


그치만, 지금 바로 활주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했기에, 우리는 바로 물이 뚝뚝 흐르는 우의를 뒤집어쓴 상태로, 관제탑 안으로 들어갔다.



"우욱..."


"어우 냄새..."



하지만 녹슬어 가는 철문을 열자마자, 그 안에서는 악취와 파리가 가득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기에 나와 중대원들은 각자 방독면을 쓰고, 손전등을 켠체 안으로 들어갔다. 높아도 4층 정도인 관제탑은 한눈에 보기에도, 그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사방에 널브러진 서류와 물자들 그리고 2층에는 이미 부패되어가는 시신들까지.



"감염자는 아닌 거 같은데...."


"아마 자살한 거 아닐까요?"


"뭐 그렇것 같네."



부패하다못해, 입고 있는 군복으로 겨우 소속과 계급을 알 수 있을 듯한 시체들은 하나같이 머리에 큰 구멍에 뚫려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몇몇 시체들은 손에 권총을 쥐고있던 것을 보아, 자살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시체는 무사하고 계속 수색해."


"옙."



그 뒤로 나머지 공간들을 수색하며, 몇몇 물건들까지 습득하긴 했지만, 감염자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관제탑의 관제실로 올라가, 활주로를 내려가 보며 결론지었다.


적어도 활주로는 아직 안전하다는 것을.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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