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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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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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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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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로마는 죽었다(4)

DUMMY

"휘우. 다른 건 몰라도, 검날은 드럽게 잘만들었구만."


"그러게 말입니다. 일단 품질 보증서 보니, 뭐 철도회사에서 철로 만들 때 쓰는 철로 만들었다는군요."



대놓고 서류에 만철도라고 쓰여 있네.



일본 대사관으로 돌아온 이후, 나는 무수한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다만 아쉽게도 수많은 이들이 내게 관삼을 보낸 이유는 내가 일본 대사관에서 받아온 훈장이 아닌 주재무관들이 개인적으로 선물한 사케 몇 병과 훈장과 같이 하사....아니 그냥 받아온 일본 군도였다.



반응은 매우 긍정적.



안 그래도 다른 건 몰라도 군도만큼은 다른 나라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일본인데, 그런 군도들 중에서 상등급 취급받는 만철도니 더더욱.



"다만 그립감은 완전히 형편없군. 망할 원숭이 자식들이 손잡이를 그냥 철로 찍어내서 이런 좋은 검날이 더럽혀졌군."


"그렇긴 하죠. 그래도 천을 몇 번 감아주면, 적당히 쓸 만 해질 것 같습니다."


"아아 고맙네. 뭐 그럴 것 같긴 하네.  그건 그렇고 자네 다리 다 나으면 나하고 대련 한번 하게나."


"아....그건 좀...."



다른 영국군 장교들과 검을 살피던 (잭)처칠 소령은 칼집을 닫은후, 검을 내게 돌려 줬다. 



그리고 나는 얼른 그의 빈손에 사케를 군용 찻잔에 가득 담아 건넸다. 그리고 같은 양의 술이 담긴 잔들도 다른 장교 혹은 부사관들에게도 전달했다. 어차피 나는 사케는 그리 안 좋아해서, 전혀 아깝지도 않았다.



지금 내게는 좀 레어한 술일뿐.




"쩝....이건 뭐라 해야 할지. 보드카 같은 느낌이긴 한데, 너무 달아서 좀 그렇군요."


"으허....향이 위스키보다 못하군."


"곡물에 꽃이나 과일향이 섞인 거 같은 것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야 군대니깐 제대로 된 알코올은 그냥 다 맛있게 느껴지는것일 뿐이야. 솔직히 이거 보드카나 위스키보다는 못해."


"그건 맞죠."



폴란드인들이나 영국인들에게는 사케보다는 보드카나 위스키였다. 



특히나, 폴란드가 진짜 보드카 원조국인데, 쓰레기 보드카나 만들어내는 러시아가 항상 보드카 이미지 망친다며 욕하는 폴란드인들에게는 더더욱. 



솔직히 러시아는 보드카 퍼먹는 것만 잘하지, 평균적으로 술의 질은 별로다. 물론 한국맥주보다는 낫지만.



"크흠 뭐 술은 한 잔씩 했으니, 여기까지 하고, 슬슬 본격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짜야 할것이니, 기존 계획들을 한 번 더 확안하도록."


"뭐라십니까?"


"기존 계획 추가 검토."



하필이면 독일-프랑스-영국 루트로 이동한 독일측 파견부대가 프랑스 당국의 지랄로 내일이 돼서야 도착한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존 훈련계획들을 검토했다. 다만 우리군 간부들 중 다수가 영어 회화가 되지 않아, 몇몇 이들이 중간에서 통역을 해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눈치봐가며 대충 하고 싶지만, 다들 알코올 기운이 올라왔을 텐데도, 계획 서류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지라, 포기.



"이봐. 여기서 제식 훈련은 싹 다 지워 버려. 그리고 운전교육에다 추가로 기초적인 정비 교육도 가능하면 추가할 수 있는지 알아봐."


"옙."



일단 지금 당장 필요한 교육은 대부분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현장에서 살아나올지 뿐.

그중에서도, 분류는 필요했다. 살아남은 것들은 제식 훈련 같이 기본적인 것이 아닌, 체계적인 전투 방법과 개인 스스로 터득하기 어려운 교육들이다. 



물론 운전 교육과 차량 정비 교육 관련에 대해서는 여러 장교들이 우려 혹은 반대를 표하기도했다. 하지만 장거리 장찰 특정상 차량이 필요한 만큼, 병사의 생존 확률을 높한다는 이유로, 정식으로 채택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교육은 속성 교육이라,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일단은 병사들의 머릿속에 때려 박아야 했다.



"아 그리고 킴 대위."


"옙!"


"일단 합동 훈련에서 근접전은 나와 자네가 담당하기로 했으니, 이따 나 좀 따로 봅세."


"그래도 그건 독일측에서도...."


"독일측 지휘관 말로는 자기네들에 근접전 전문은 없다하네."



아씨 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몇없다고 엄청 부려 먹네.




"그건 그렇고, 제가 듣기로는 독일군측에도 갑옷에 냉병기로 무장한 돌격 척탄병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오기로 한 독일군측에 이들이 포함된다면, 거기 의견도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 아무리 독일군이 죽다만것들 상대로 기동방어를 통해 르제프식 고기통조림 양산을 한다 해도, 그들에게 백병전 전문이 없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애초에 지금 대부분 전선들의 감염자 방어선들은 지난 대전쟁의 참호나 다름없으니깐! 



지금 감염자들과 싸우는 대부분의 군대가 사용하는 냉병기들이 바로 지난 대전쟁 당시 신나게 상대방을 족칠 때 쓰던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도저히 말이 안 된다.



"뭐 거기도 이름에 폰달고 있다면 검술을 쓸 줄 아는 사람이 있기야 하겠지만, 지금 독일에서 오는 부대가 전선 쪽이랑은 달리 시가전 중심 부대라 하네. 특히나 베를린 공방전에서 활약한 베테랑들을 이끈다는 소령이 그리 말했는데, 그럼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아 그건 그렇긴 하군요."



하긴 폴란드는 지금 나라 구색을 하는게 기적일 정도인데 반해, 거기는 독일이니.



전쟁은 못하지만 전쟁기계 소리 들을 정도로 사람을 갈아버리는 것만큼은 끝내주게 잘하는 독일 정도 되는 나라가 폴란드마냥 아무나 막 집어넣어놓고, 정예부대라 하지는 않겠지.



다만 한편으로는 궁금하긴 하다.



과연 어떤 이가 부대를 이끄는 것이며, 어떤 장비를 들고 올까?



이번에 독일이 새로 군복은 물론 군장까지 교체한다고 했으니, 내일 도착할 부대는 이미 전선에 배치된 다른 독일군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 뻔했다.

괴링이 제대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헬리본 부대까지 전선에 배치할 정도니, 은근 기대된다.




"독일 국방군, 제 801 돌격엽병 연대, 3대대장 오토 슈코르체니 소령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기대한 보람이 있다.



슈코르체니다. 그 슈코르체니 말이다! 



일명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 SS 무장 친위대의 장교로서 수많은 특수 임무 참가 이력과 더불어 190cm 대의 덩치에서 나오는 실로 살벌한 전투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거기다 전후에는 모사드와 협력할 정도로 전범 이력마저 없다.


저 옆의 라스트 하이랜더 보다 유명한, 사실상 가장유명한 2차대전의 인간흉기다.



"독일군들도 꽤 준비했군요."


"그러게."



1소대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슈코르체니라는 인물의 등장에 나는 놀랐지만, 조금뒤 독일군들이 입고 있는 군복에 나는 2번 놀랐다. 그들은 특유의 필드그레이 색상의 군복과 특유의 각진 헬멧을 쓰고 있는 것은 동일했다. 하지만 군복과 군장의 형태만큼은 매우 달랐다.



아니 2차대전 시기의 군복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거의 80년대는 돼야 입을 법한 형태의 군복과 군장이다. 우리 부대야 내가 건의함으로서 전술조끼를 착용중이긴 하다만, 그들은 기존의 쓰던 군장을 갑자기 버리더니, 내가 만든 것과 비슷한 조끼와 군장을 착용하고 있다.


장교들은 군복 밑으로 셔츠와 넥타이를 메고 있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군복 앞섬에 어디서 많이 본 앞가리개까지 달려 있었다. 


설마, 그게 거기까지 간 건가?


순간 나는 폴란드에 갓 떨어졌을 때, 돈이 없어 전당포에다 갖다팔아버린 21세기의 군복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그리고 국군 명찰을 줘가지며 날 의심했던 란다 대령까지.



순간 같은 편임이 분명함에도, 불길함에 순간 온몸으로 소름이 끼쳤...



"으억!?"


"으엑?!"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나는 행군도중 옆으로 삐져나온 어느 독일 병사와 부딪혔다.



내가 순간 넘어질뻔할 정도로 꽤 세게 부딪혔다. 신장 차이때문인지, 레나보다도 허리 하나 정도 작은 체구의 독일 병사는 아예 뒤로 넘어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찍어 버렸다.



이거 미안 해라.


잠만, 얘는 그냥 애잖아?



쓰러진 병사를 일으켜 새워주려 손을 내밀었지만,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눈앞의 병사는 지나치게 엣되게 생셨다.



작은 키와 함께 삐쩍 마른 몸은 물론이며, 산악병들이 쓸법한 야전모를 대충 묶은 금발 머리 위에 푹 눌러 쓰고 있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중학교나 다닐법한 학생이 군인 코스프레나 하는 것 같았다. 특히나 넘어가면서, 작게 포장된 과자 같은 것이 품속의 주머니에서 떨어져 나온 것때문인지 더더욱.



금발 벽안 꼬맹이가 총질하면서 날아다니는 소설 같은 장면이 눈앞에서 벌어지네.



"미...미안 하네. 이거 주워주겠....."



여자앤걸 확인하자마자 나는 일으켜 주겠다고 내민손을 바로 움직여 바닥에 떨어뜨린 작은 과자통을 주워주려 했다. 잘못 접촉했다간 괜하 일만 커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닥에 떨어진 과자의 상표명을 본 나는 다시금 굳어 버렸다.



[Pervitin]


"미친....."



페르피틴.....즉 독일군의 각성제다.  뭔가 콜라에 넣으면 펑 하고 터질것같이 생긴 것들은 하나같이 독일 상표명인페르피틴이나, 영국 이나 미국쪽 상표 달고 있는 비슷한 것들이었다.



즉 그녀의 품속에서 떨어진 건 1개 소대가 일주일은 사용하고도 남을 각성제다.

그냥 각성제도 아닌 메스암페타민....즉 히로뽕이다.



"헤헤헤 죄송함다."



바닥에 떨어진 각성제를 본 내가 얼타있는 사이, 나와 부딪힌 여자애는 바로 바닥에서 일어나서는, 과도할 정도로 높은 텐션으로 헤실헤실 웃으며 바닥에 떨어진 각성제 몇통을 도로 주워갔다.



"그리고 돌려주세요!"



그리고 알뜰하게 내 손에 들린 각성제도 한통도 낚아채며, 아무렇지 않게, 마치 사탕을 한 줌 가득 챙겨 가는 꼬맹이마냥 각성제들을 바짓주머니에 욱여넣었다.



욱여넣으면서도, 다른 데 흘린 게 없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잠만! 나도 같이 가요!"



그 후 떨어진 약들을 다챙겼는지 신장에 비해 과도하게 길어보이는 1차대전 시기의 저격 라이플을 어깨에 멘체 허겁지겁 동료들을 따라가는 그녀의 모습에 나와 레나는 순간 멍하게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와....뭐 저런 애가 다 있냐?"


"뭐.....저격수니......아뇨. 저건 너무 심하네요."



정말 세상이 미쳐돌아가는 것 같다.









1940년 7월 터키.



"후퇴! 후퇴하라! 더 이상은 이곳에서 못 버틴다!"


"사람 탈자리 없다! 당장 무기도 버려!"



이탈리아에서 내전이 결국 터져 버렸을 때쯤, 터키쪽의 중동-흑해 전선 또한 그리고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발칸 반도가 무너지며, 이스탄불이 함락 그리고 2차 갈리폴리 전투 패배를 시작으로 무스타파 이스메트 이외뉘 대통령과 클로드 오킨렉 장군이 이끄는 터키군과 영국 중동 원정군은 계속히 밀려나, 결국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가 함락되었다.



퇴각은 하더라도 그마나 군대가 버티는 동안 피난민들을 후방으로 대피시키긴 했으나, 미흡한 터키의 행정력 덕분에 피난시킨 피난민보다 더 많은 수의 피난민이 감염자가 되어, 군대를 공격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피난민들에서도 종종 감염자들이 튀어나와 후방을 혼란에 빠뜨렸다.



결국 유럽 전선 쪽 폴란드인들이 말하는바르샤바의 최후와 같은 상황이 앙카라에서 벌어지고 말았다. 바르샤바와 같이 피난민들 사이에서 나타난 감염자들이 순식간에 주변의 피난민들을 공격하며 감염폭풍을 일으키며, 군대와 도시의 민간인들을 덥쳤다.



수일간의 혼란 이후, 기원전 2000년대부터 역사가 시작되는 유서 깊은 도시는, 살아 움직이는 사체들이 들끓는 불지옥이 되어 불타올랐다. 한순간에 후방과 전방이 사라져 버린 도시속에선, 수백만의 시민과 군인들이 죽어 나갔고, 그들 중 극소수만이 육로로 탈출한다거나, 공항의 항공기로 탈출했다.



"탑승! 이봐 어서타! 이게 마지막 비행기다!"


"더 이상 탑승할 공간은 없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


"제발 아이만이라도!"


"에이씨 야 표본 버리고 저 애 태워!"




태워달라 애원하는 동료들과 민간인들을 뒤로 한 체, 하늘로 급히 날아오르는 항공기들에 탑승한 영국군과 터키인들이 서로 손잡고 기도할 정도로 끔찍한 광경이 또다시 수많은 터키의 대도시에서 펼쳐지고 말았다.



그리고 앙카라 함락후 약 일주일후.

카이로 인근 해역(수에즈 운하 근처)에서 감염자들로 가득 찬체 난파된 선박들이 여럿 발견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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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후방에서 생긴 일(5) 22.05.19 224 12 14쪽
79 후방에서 생긴 일(4) 22.05.01 266 10 14쪽
78 후방에서 생긴 일(3) +1 22.04.15 295 10 12쪽
77 후방에서 생긴 일(2) +2 22.03.27 328 10 12쪽
76 후방에서 생긴 일(1) +2 22.03.16 331 13 12쪽
75 낙오(4) +2 22.02.27 275 13 13쪽
74 낙오(3) +2 22.02.12 282 14 11쪽
73 낙오(2) +1 22.01.29 293 14 12쪽
72 낙오(1) +3 22.01.15 291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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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두더지전쟁(9) +2 21.12.24 280 10 12쪽
69 두더지전쟁(8) +2 21.12.03 316 14 12쪽
68 두더지전쟁(7) +2 21.11.25 327 11 12쪽
67 두더지전쟁(7) 21.11.15 327 10 12쪽
66 두더지전쟁(6) +6 21.11.07 329 13 12쪽
65 두더지전쟁(5) +2 21.10.31 335 15 15쪽
64 두더지전쟁 (4) 21.10.20 369 12 11쪽
63 두더지전쟁 (3) +3 21.10.13 399 17 12쪽
62 두더지전쟁 (2) +5 21.10.02 431 16 13쪽
61 두더지전쟁(1) +2 21.09.17 550 16 13쪽
60 다시금 전선 (7) +3 21.09.03 443 14 13쪽
59 다시금 전선 (6) +4 21.08.19 437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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