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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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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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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두더지전쟁(6)

DUMMY

"쯧. 내일은 비가 그치겠지만, 역시 한동안 비만 내리겠어."


"하아....망했네요."


저주하겠다 하늘이시어.



폐허가 된 도시로 다시 들어가는 것도 지랄 맞은데, 날씨 보면 비까지 내리게 하다니. 역시 신은 뒤진게 확실하다. 그래 폐허가 된 도시로 들어가는 건 내가 쥐꼬리 같은 급료를 받는 대가로 노동을 하는 거니 이해한다. 그리고 비도 윗대가리들이 비오라고 쌈바 춤을 추며 기우제를 한 것도 아닐 테니 이해한다.


하지만 그 좆 같은 판초 우의 쩔은 내를 며칠간 맡아가며, 작전 뛸 생각하니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심지어 21세기 우의도 아니고, 70년 전 우의....



"하아....판초 우의 냄새나는 거 좆 같은데."


"그게 그렇게 심해요?"


"어...존나게."



다만 대부분의 중대원들은 그냥 기량은 갓 훈련소에서 튀어나온 정예신병 수준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 그런지, 나와 코왈스카를 비롯한 그나마 경험이 쌓인 이들과는 반응이 달랐다.


대부분 폐허가 된 도시로 들어간다는 것에 두려워했지만, 나와 몇몇 이들의 경우에는 폐허가 된 도시의 김염자 보다는 다른 것을 더 경계했다.


감염자 이외의 것들을.



"이해 안 되는 건데. 왜 독일은 우리를 선택한 거지? 포즈난이 무너질 때 독일군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잖아. 거기다 그쪽 실험 구역은 우리도 가 본적이 거의 없었잖아."


"그러게 말입니다. 좀 수상하긴 합니다.".


"단순히 총알 받이로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바록 내 조국이 아니긴 해도, 급료를 받아 가는 공무원이기에 나라에서 시키는 일은 일단 시키면 한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다 보니,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흑우가 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모든 게 수상해 보인다.


일싸천리로 허가하는 상부나.


굳이 날 데려가려는 독일군.

마지막으로 목적지인 실험 구역까지.

분명 길 안내 해 달라는 이유일 테지만, 지나치게 수상했다.


물론 이유 없이 친절한 미스터 존불보다는 덜 수상하지만.



"설마 막 실험 체로 쓰겠다는 그런 건 아니겠지?"


"글쎄요. 다만 진짜 길 안내 해 달래는걸 수도 있고요. 뭐 실제로 포즈난에 있던 독일군들 다 정예보다는 일반 전선부대였잖습니까? 그러니 진짜 순수하게 길 안내를 폴란드군 정예부대인 우리보고 해 달라는것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애초에 중대장님은 거기서 훈장 하나 더 따셨지 않습니까?"


"뭐. 네 말도 딱히 틀린 건 없는 거 같긴 해."



에바노프 병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집무실에 있을 훈장 하나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내가 거기서 유조차 터뜨리고, 거대 변종 쓸어 버리고 훈장 탔으니, 독일 처지에서는 나쁘지 않은 카드로 보일 수 밖에.


뭐 그나마 다행인 건, 히틀러 죽고 나치가 몰락해서, 군국주의로 돌아간 덕택에 예전처럼 인종 가지고 개지랄 안떠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대놓고 안 할 뿐이겠지.



"일단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으니, 살아서 돌아올 생각부터 해야지. 진짜 생각해 보니 지랄맞네. 일단은 동맹국인데 믿을 수가 없다니."


"그래도 독일 애들은 전선에서 만나면 듬직하지 않습니까?"


"하긴. 걔들 만큼 잘 죽이는 애들은 없으니 듬직하긴 해. 다만 이렇게 따로 만나게 되니 그렇지. 게다가 내 인종을 봐. 아마 그놈들은 좋아봐야 명예 백인으로 볼걸?"


"그렇지만 그건 다른 아군들도.."


"뭐라?"



쯧. 새하얗게 탈색 돼야 하는 건 나인데, 왜 니들이 안색이 새하얘지는 건지 원.


아무튼 이런 유럽에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태인데도, 억지로 연합국을 만들긴했어도, 연합안 되는 연합국의 실태를 보면, 저딴게 왜 인류의 희망인지 이해가 안 된다. 그나마 전선 한 개를 혼자서 담당하는 소련이 속편할 것이다.


물론, 우크라이나 뺏기고 대도시 몇 개 날아가서 피해가 좀 심하겠지만.



"아무튼. 내일은 적어도 해지기 전까지 포즈난 외곽지역까지 이동한 후, 이튿날 새벽 0600시까지 패쇄된 북부의 군 기지에서 독일군 특수 부대와 접촉해야 하는거니, 다들 잊지 마."


"알겠습니다만...독일군들은 어떻게 온답니까?"


"그야 지난번에 본 그 이상한 항공기 아닐까요? 보니깐 수직 비행도 가능하니 수직 이착륙도 가능해 보이겠는데."


"확실한 건 없으니 억측은 하지 마. 거기도 활주로는 있다 보니, 그쪽으로 올지도 모르니깐."



역시나 여기서 머리를 굴려봤자, 정보가 별로 없다 보니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그 실험구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다 보니, 무작정 길을 안내하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그게 아니면 정치적으로 폴란드가 숟가락만 얹겠다는 걸 다른 국가들이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건지도 모르지.


차라리 실험이니 고기 방패니 하는 것보다는, 후자가 더 그럴듯할지도 모르지만.



"중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감염자 발견했습니다."


"어디? 어디?"


"저기 보십쇼."



보초를 서고 있던 중대원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의를 갈친체 헐레벌떡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대체 무슨 일이기에, 갑자기 집으로 들어온 건가 의문이 들었지만, 감염자라는 말에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따라나섰다.


또 눈치 없이 감염자가 나타난 거구만.



"응? 뭔가 이상한데?"


"그렇죠? 저 녀석 가만히 보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염자는 팔 한 짝이 없는 건 둘째치더라도, 나와 보초가 대놓고 건물 밖으로 나왔음에도, 아무런 반응 없이 이곳을 그저 바라만 볼뿐이었다. 어두운지라 전등을 통해 봐야 겨우 보일까 말까했지만. 


분명 다른 감염자들과는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



"이봐! 당장 그 총 내놔!"


"예..예?!"



순간 등골을 타고 차갑고 날카로운 소름이 전해지자, 바로 보초 병이 들고 있는 소총을 빼았다. 그래도 노리쇠를 당겨 장전하고, 감염자를 향해 조준했다.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해치웠나?"



젠장. 역시나 모르겠다. 감염자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감염자가 총에 맞은 건지, 아니면 몸을 피한 건지 모르겠다. 도저히 놈의 모습을 다시금 살필 수가 없다. 게다가 아무리 우천속에 총을 쏜거라 하더라도, 그놈 이외에 다른 감염자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대비해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당할수는 없지.



"감염자다. 당장 애들 시켜서, 떠날 준비해."


"아..옙!"


"이런 젠장!"



아직 저 감염자가 어떤 놈인진 모르겠지만, 이런 인적이 드믄곳에서 한 마리씩만 돌아다니는 건 수상하다. 물론 별게 아닐 수 있겠지만, 마냥 앉아만 있기에는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다시 출발하는 게 나을 거다.



"우리 중에 몇 시간 비좀 맞는 거 가지고 실려갈 약골 없겠지?"


"없을 거 같습니다만. 그래도 실려 가는 게 물려서 죽다만것이 되는것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그건 맞지. 실려 가면 그건 그거대로 생명 수당 나오니 차라리 비 맞는게 낫지. 자 여기서 반대 의견 있는 사람?"



당연히 없군.


물론 생명 수당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지랄맞지만, 살아서 급료 받아 갈거면 뭐라도 해야지. 생명과 연관있다면 더더욱.



"시야가 어두우니 주변을 제대로 살피고 앞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 가급적이면 방향을 꺽지마! 꼭 명심해라! 내가 선두로 서겠다!"



준비가 끝나자마자, 모든 중대원들은 급히 방수천을 치운 차량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운전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중대원들은 차량에 달아둔 기관총들을 잡았다. 


비가 뚝뚝 떨어지지만, 다행히도 비포장 도로가 진창길이 되어 달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모두 주변을 잘 확인해라! 놈들이 어디서 튀어나올줄 몰라!"



그 뒤 모든 수색대의 차량들은 다시 길을 떠났다. 가끔 물웅덩이를 밟으면 파도 같은 물세례가 펼쳐지고, 직선 거리인데도, 도로는 이미 축축이 젖은 상태라, 전속력으로 달리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달리면 달릴수록, 차라리 트럭을 타는 게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콰아앙!


"끄악!"


"젠장 감염자 발견!"


"다가오는 건 다 갈겨 버려! 무제한으로 갈겨라! 어차피 탄은 많아!"



예상은 했지만, 어느 정도 도로를 달린 시점에 감염자들이 나타나 차에 치이기 시작했다.


한 두 마리였던 그들의 수는 점차 늘어, 이제는 떼거리로 달려들었다. 물론 각 차량들에서 갈기는 기관총 탄막에, 파도마냥 많은 감염자들이 총탄에 꽤뚫려 쓰러졌지만. 그들의 수는 그 쓰러진 수를 다시 체울 만큼, 많았다. 만약 계속 집에 남아 있었다간, 이 많은 수를 상대로 방어 해야만했다.


-투타타타타!


차량들에서 갈기는 기관총들의 탄막 사이 사이로, 예광탄들이 빛을 내며 쌔까만 주위에 밝은 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예광탄을 날아갈 때마다, 그 주변에서 검은 실루엣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젠장! 당장 차 꺾어! 전방 약 30m 우측 커브 구간이다! 각자 선두 차량을 보고 따라와!""


"중대장님! 저쪽에서 또 다른 감염자 집단 발견했습니다!"


-타앙!



달려드는 감염자를 향해 운전 중에도 권총을 쏘아 차에 메달리려는 감염자의 머리에 납탄을 박아주었다.


앞을 막는 감염자는 차로 그냥 들이 박는 식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하지만.겨우 빠져나왔다고 생각되는 순간, 다른 방향에서 감염자 집단이 발견되니 머릿속에는 어느 제독의 명언이 스쳐 지나갔다.



"이건 함정이다!"


"네에?! 그럼 어떻게 합니까?!"


"뭘 어쩌긴 어째! 씨발 그냥 들이 박아버려! 어차피 놈들보다 우리가 더 강해! 저 새끼들은 물량밖에 없어!"



아무래도 저놈들의 수는 점차 포위하는 것이나, 우리를 원하는지점으로 몰아붙혀 몰이사냥을 하려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저놈들이 간과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부대의 기동성과 공격력은 곧 부대가 전선을 돌파하는 충격력의 기반이다. 


그리고 일부러 많은 지프차와 기관총을 주문한 건 이를 위해서이다.

이제야 상정한 형태의 전투가 벌어지는데, 어찌 마냥 당하리오.


다만 차라리 달이라도 밝았으면 달려드는 감염자의 수를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겠지만, 비가 내리는 지금 날씨로는 알 수가 없었다. 오히려 앞에 무엇이 있는지 가늠이 가능한 것이 행운이다.



"앞을 가로 막는 새끼들만 죽여버려!"


-크라아아악!


"이런 씨발!"



차로 들이 박은 감염자는 척추뼈가 작살난 와중에도 팔은 살아 있는지 보닛에 매달린체, 괴성을 지르며 팔을 휘저었다. 그대로 코왈스카에게 맡기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방향을 항해 기관총을 갈기고 있어, 그놈을 쏠수 없었다.


손에 쥐고 있던 권총을 쏘려 했지만, 찰칵거리는 빈소리만 들릴뿐 격발되지 않았다. 이미 탄창이 빈 권총을 붙잡은 체 이를 가는 내게로 놈은 피가 섞인 누런 액체를 흘리며 보닛을 기어 오고 있었다. 놈과 눈이 마주친 순간 바로 허리춤의 대검을 뽑아 놈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그대로 날아간 대검에 얼굴을 맞은 놈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차에서 굴러떨어졌다. 



-우지끈!


"젠장! 버서커다!"



하지만 안심할 틈도 없이, 이번에는 하늘에서 감염자가 날아와 코앞에 떨어졌다.


바로 앞에 떨어진 감염자는 그대로 차가 밝고 지나가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이 주변에 그레디네이터나 버서커 같은 대형 변종이 있다는 증거가 되기에, 나는 엑셀을 더욱 세게 밟았다. 감염자가 도로만 막고 있지 않으면 된다.



-크어어어어어!


"전속력으로 달려! 저놈들한테 눈길도 주지말고 계속 달려! 속도 유지해!"



전조등에 의지해가며 도로를 달리는 것이지만, 도로에 있을지도 모르는 장애물 보다는 어디서 달려들지 모르는 버서커가 더 위험했다. 이에 차량들은 점차 속도를 높히며 도로를 달렸다. 사방에서 감염자들의 비명과 수품을 헤치며 달려오는 발소리가 빗속을 뚫도 들려왔지만, 그 소음도 높아졌다 낮아지길 반복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자, 달려드는 감염자의 수와 사방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소리는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차에 치이는 감염자가 없어졌을 때는, 저 멀리서 감염자들의 포효만 들려올 뿐이었다.


작가의말

이제 감염자들도 원시인 수준의 전술 사용가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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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후방에서 생긴 일(5) 22.05.19 224 12 14쪽
79 후방에서 생긴 일(4) 22.05.01 265 10 14쪽
78 후방에서 생긴 일(3) +1 22.04.15 295 10 12쪽
77 후방에서 생긴 일(2) +2 22.03.27 327 10 12쪽
76 후방에서 생긴 일(1) +2 22.03.16 330 13 12쪽
75 낙오(4) +2 22.02.27 274 13 13쪽
74 낙오(3) +2 22.02.12 281 14 11쪽
73 낙오(2) +1 22.01.29 292 14 12쪽
72 낙오(1) +3 22.01.15 290 11 12쪽
71 두더지전쟁(10) +1 22.01.03 303 11 11쪽
70 두더지전쟁(9) +2 21.12.24 279 10 12쪽
69 두더지전쟁(8) +2 21.12.03 315 14 12쪽
68 두더지전쟁(7) +2 21.11.25 326 11 12쪽
67 두더지전쟁(7) 21.11.15 327 10 12쪽
» 두더지전쟁(6) +6 21.11.07 329 13 12쪽
65 두더지전쟁(5) +2 21.10.31 334 15 15쪽
64 두더지전쟁 (4) 21.10.20 368 12 11쪽
63 두더지전쟁 (3) +3 21.10.13 398 17 12쪽
62 두더지전쟁 (2) +5 21.10.02 430 16 13쪽
61 두더지전쟁(1) +2 21.09.17 549 16 13쪽
60 다시금 전선 (7) +3 21.09.03 442 14 13쪽
59 다시금 전선 (6) +4 21.08.19 436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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