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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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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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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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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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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낙오(4)

DUMMY

-타타타타타탕!


-키에에엑!


"계속 달려! 엑셀이랑 클러치 밟는데 신경 써! 야! 변속 할 거면, 기어 바꾸고!"


"...아..알겠어요!"



트럭을 타고 질주하기 시작하자 우리를 반긴 건 트럭을 향해 몰려오는 감염자들이었다. 마치 버스 흔들러 온 마산 아재들보다 더 광기에 찬 모습으로 달려오는 그들을 향해 나는 기관총을 갈겼다.



하지만 탄약이 별로 없었던만큼, 가까이에 있는 놈들이나 앞을 막아서는 놈들에게만 끊어 갈겼다.


달리는 차에서 쏘다 보니 총탄에 맞고 쓰러지는 놈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탄띠 한줄만을 최대한 아껴 쏘았지만, 그것도 몇십초도 못 가 모조리 소모되었다. 남은 것들은 혹시 모르니, 아껴둬야 했다. 그대로 탄통을 단은 체 조수석 바닥에 둔 나는 생활관에서 가져온 소총 하나를 들고, 장전바를 당겨 약실을 열고 그 안에 탄 클립을 밀어 넣으면서 장전했다.



"야야!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그쪽이면 여기 한 바퀴 돌아야 해! 그대로 쭉가면 출구 나오니 거기서 또 오른쪽으로 꺾어서 직전하면 되! "


"으아아! 죄송해요!"


"끄윽! 야 살살 꺾어! 핸들 확 돌리면 차가 전복된다고!"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운전 배워둘껄!"



하지만 나는 감염자들을 향해 총을 쏘는 와중에도, 서툰 레나의 운전으로 인해 틈틈이 그녀의 운전을 지적해야 했다. 거기다 그녀가 차의 방향을 돌릴 때마다 핸들을 세게 돌리는 지라, 한쪽으로 휙 기울어지며 자꾸 여기저기 치이는 지라, 방금 전 촉수에게 당한 상처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듯했다.



이 정도면, 이시대에 흔해서 막 사용하지만 나는 자제하는 마약성 진통제를 쓸까 하는 고민이 들 정도로. 


아니지 적어도 최소 2도 화상수준의 부상을 입었는데, 정신줄 잡은 체 총쏘는 게 더 이상하네.

씨발 안 되겠다. 



이따가 모르핀 약간 투여 맞아야 했다. 몸이 박살 나던 말던, 레나의 초보운전 때문에 겨우 잡고 있는 정신줄도 놓을 거 같아.



-철컥! 타아앙!


-쿠어어어어!


-쿠우우웅!


"씨발 버서커다! 계속 밟아! 이러다가 예거 튀어나오면, 둘다 뒤져!"


"알고 있다고요!"



검문소에 내려진 차단기를 들이 박아 부수면서, 우리는 며칠간 갇혀 있던 군기지에서 빠져나와 시가지 외곽으로 들어왔다. 당연하게도 우릴 반긴 건 감염자들이었다. 심지어 이번에는 변종.



그것도 보자마자 반갑게 괴성을 지르며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던지는 버서커.

아....젠장할.



-타앙! 철컥! 타앙!



거리를 배회하다, 우리가 공항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본 버서커는 괴성을 지르며 매섭게 쫓아오기 시작했다. 그런 놈의 모습에 나는 바로 뒤돌아서 소총을 놈의 머리를 향해 조준했다.



조준간에 놈의 얼굴이 들어오자마자, 방아쇠를 당겨 총탄을 날리고, 또다시 장전바를 당겨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겨 총탄을 날리기를 반복했다.



총탄이 날아올 때마다, 얼굴이나 그 주변에 맞은 놈은 던지려 하는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던지더라도 엄한곳으로 물건을 던졌다.

현재 가진 무기로 놈을 잡을 방법이 없는 만큼, 녀석이 무언가를 던지는 것이라도 막을 생각으로 놈의 얼굴을 향해 총을 쏘았다.



-쿠어어어어!


"뒤는 신경쓰지 말고! 계속 달려!"



트럭이 도로에 널브러진 잔해 들과 감염자들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주행하니, 놈과의 거리는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멀어져가는 우리를 보며 놈은 괴성을 지르며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며 폐허가 된 거리 한복판을 뒤집을 기세로 쫓아왔다. 



놈의 모습을 볼 때마다 흠칫거렸지만, 침착하게 심호흡하며 놈의 머리를 향해 총탄을 쐈다. 거리가 멀어지고, 트럭이 흔들려 쏜 총탄이놈에게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놈이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쏘고 또 쏘았다.



-타앙! 철컥!


콩알 만하게 보이는 놈의 눈을 향해.




-탕 철커덕!


밤톨만해 보이는 놈의 머리를 향해.



-타아앙! 철커덕!


콩알 만해 보이는 놈의 머리를 어림잡아.



-타앙!


이제는 잘 보이지도 않는 놈을 향해.




-티잉!


약실에 남은 마지막 탄피가 바닥에 떨어지며, 금속 소리가 날 때쯤엔, 놈의 괴성만이 간간이 들려올 뿐, 더 이상 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야 겨우 숨 도릴수 있겠다.



-끼에에엑!


-콰아앙!



어차피 대형 변종이 아닌 이상 감염자들이 달려들어 봤자. 트럭이 고라니 들이 박는양 심하게 흔들리는 것 말고는, 큰 피해 없으니깐.



물론, 너무 자주 들이 박으면 트럭에 이상이 생기니 자제 해야만 겠지만.



"저 중대장님. 일단 어디로 가야 하려나요? 방향은 일단 서쪽으로 가야 한다는것밖에 모르는데."




하지만 도시에서 빠져나간 이후, 운전대를 잡고 있던 레나의 말에서 알수 있듯, 우리는 사소하면서도 중대한 문제에 작면했다.



"흐음....뭐 일단 계속 서쪽으로 갈수밖에 없지. 애초에 지도를 지프에 두고왔니. 그나마 기지에 있던 것들은 예전꺼라 현재 전선은 표시되어 있지도 않고."



나침반은 있어도 지도가 없다 보니, 우리는 일단 서쪽으로 갈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보니, 어느 쪽으로 가야 최대한 아군들이 주둔중인 방어선으로 가는지나, 감염자들이 드글거려 피해야만하는지역이 있는지를 몰랐다.



그렇다 보니, 유일한 방법은 콜럼버스마냥 바다넘어에는 인도가 있다는양, 계속 나아가면 언젠간 방어선이 보이겠지라는 심정으로 일단 서쪽으로 가는 것.



"쯧. 답이 없네요."


"애초에 답은 저 지랄 맞은 역병이 돌때부터 사라졌어. 뭐....스페인 독감 수준까지 가지않은 것만 해도 기적이지만."


"어우 스페인 독감이면, 이미 인류는 망했죠. 그게 얼마나 독했는지 아시잖아요."


"그렇지."



그래 스페인 독감 수준이면 인류는 이미 망하고도 남았지.



스페인 독감을 21새기로 비유하자면, 마치 중국산 바이러스마냥 전 세계로 퍼져 나가서 세계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남긴 미합'중국'산 바이러스보다 더한 질병이니, 치사율과 전염성에 몰빵했지만, 전염성에 너무 몰빵해서 대륙 간의 감염이 어려운 지금의 역병이랑 비교하는 건 아니지.



그리고 그것과 비유하는 것은 의학을 공부하고 직접 격었을 레나에게는 진심으로 와닿는 듯했다. 그리고 그중국발 바이러스 때문에 군대라는 지옥이 더 나락으로 가는 것을 직접 경험한 나도 진심으로 와 닿았다.



아무리 시대가 시대라 해도, 정말로 역병이 지랄맞지만, 그 지랄맞는 것 덕분에 다른 대륙까지 퍼지지 않은 것이 어찌 보면 다행이라고.



"다만 궁금한 건데, 원래 트럭은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소리나 철 갈리는 소리가 나나요?"


"아니. 그건 그냥 차 상태가 개판이라서 그런 거야."


"이런."



하지만 지도가 없다는 건 정말이지 사소한 문제였다.



진짜 문제는 트럭의 상태였다. 몇 달간 방치한 트럭을 공병 한두 명이 한두 시간 뚝딱거린다고 바로 수리되는 건 아니다. 거기다 원래부터 그리 좋지 않은 상태의 물건을 기지에서의 탈출을 위해, 무리하게 주행했으니, 차량의 손상을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군용차라해도 감염자들을 여럿 들이 박았으니, 차축이 휘어졌을수도 있고.


특히나 차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불길하기 그지없었다. 

지금 당장에라도, 엔진이 퍼지면서 차가 멈출것만 같았다.



-퍼엉! 




아니군. 지금 당장 퍼지는구만.



"쯧. 이건 못고쳐."


"망했네요."



보닛을 열고 엔진을 살핀뒤, 절뚝이며 조수석에 앉은 날 보며 레나는 말했다. 

정답이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 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무기는 얼마 있지도 않으며, 차는 퍼지고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거기다 다리의 부상으로 얼마 움직이기도 어렵다.



"혹시 물 있으신가요?"


"아니."



그래 이제는 물도 없다.



오죽 하면 3일간 생활관에 갇혀지낼 때 물이 없어서 맥주나 콜라같은 술이나 음료수로 갈증을 해소하고 최대한 물을 아껴 마셨을까.



뭐 그간 못 먹고 못마신걸, 실컷 먹고 마셔서 후회는 없지만.



"이제 어떻게 하죠?"


"글쎄다. 그저 우리가 걸어서라도 방어선까지 가거나, 아니면 먼저 탈출한 중대원들이 구조대를 불렀기를 빌 뿐인 것 같은데...."



일단 여기서 방어선까지의 거리는 대략 30~40 km 정도 된다. 만약 식수가 충분하고 다리가 멀쩡하다면, 며칠이 걸리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시간을 들여가면서 움직이면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앞써 말한 2개가 문제 있으니, 불가능.



후자인 중대원들이 구조대를 보내는 것은 일단 중대원들이 살아서 돌아가기만 해도, 나와 레나의 낙오를 상부에 알리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무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구조대를 이곳으로 유도하며, 무전기 없이 아떻게 그들과 만난다는 말인가? 어느 쪽이든 지금 확신할 수 없었다.



그나마 가장 가능할 법한 것은.



"혹시 레나 너라도 혼자 움직일..."



"시..싫어요! 제가 어떻게 중대장님을 버리고 간다는 거에욧?!"


"미..미안."



본인이 싫다고 난리인데, 내가 뭐 어떻게 하라는 걸까?



거기다 쟤는 아무리 성장했어도, 혼자서 살아돌아간다는 것에는, 회의적이다. 

아직 그수준까진 아니야.



-타타타타타타!


"어...?"


"오. 살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죽을 때는 아닌듯했다.



하늘 저편에서 마치 총을 쏘는 듯한 로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리가 나는 곳에는 하늘 위로 까만 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항공기다. 그것도 지난 작전때 보았던 독일군의 헬기.



그 모습에 나는 바로 들고 있던 신호 권총을 꺼내 들며 하늘 위로 조준한 체 방아쇠를 당겼다. 폭죽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하늘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리고 하늘을 날던 헬기는 점차 우리가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우리를 발견한 헬기는 급히 날아와 우리의 앞에 착륙했다. 헬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며 일어난 강한 바람에 나와 레나는 모자를 붙잡은 체 고개를 숙였으며, 곧이어 문이 열리며 독일군 한 명이 우릴 반겼다.



-타타타타타타!


"현일 킴 폴란드육군중위 되십니까?!"



"그렇소!"


"폴란드 측의 요청에 파견된 구조대입니다! 여러 사정으로 늦어서 죄송합니다!"


"일단 왔으니 되었소. 그리고 지금 새로운 변종의 신체 일부분을 습득한지라 따로 주의해 주십쇼."


"시..신형 변종 말씀이십니까?!"



신형 변종이라는 말에 그나 다른 소수의 독일군들은 경악하며 레나의 손에 들린 탄약 상자를 쳐다보았다. 아무리더 이상 움직이지 않더라도, 어떤 놈인지 모르는 만큼,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절뚝이며, 헬기에 올라타는 사이 독일군들에게 말했다. 



"아 추가로 물 좀 줄 수 있겠소? 화학 화상을 입은 상태에도 제대로 응급 처치를 못 했을 뿐 더러, 마실 물이 다 떨어진 상태인지라."


"여기 있습니다."


"아 고맙네."



그 후 일병 한 명이 건넨 수통을 받아 목을 축이고, 바로 남은 물을 다리에다 부웠다. 그러는 사이 헬기는 다시금 하늘로 날아올라, 방어선이 있는 서쪽으로 향했다.



그 후 한두 시간이 지난이후, 아군들이 경계를 서는 1차대전 식의 참호선이 눈에 들어오고 나서야 살았다는 것이 실감나, 나와 레나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곧 착륙하니 내리실 준비를 하십쇼."


"아아 알겠소."



기지에 도착한 이후 헬기는 활주로 한편에 착륙했고, 내리기도 전에 수많은 이들이 헬기를 향해 몰려왔다. 뭐야? 대체 뭔데?



"이봐! 새로운 변종이라니! 그게 사실인가?!"


"대체 어떤 놈이었는가?!"



헬기가 착륙하자마자, 문을 열어내고, 나와 레나에게 달라붙는 이들은 우리에게 쏟아붓는 질문을 듣고 나서야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과학자들이었다.

아무래도 새로이 연구해야 할 것이 생기자, 몹시 기뿐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달려다는 듯했다. 그래 거기까지느느이해한다. 과학자라면, 이 정도의 끈질김은 가져야 거지 같은 역병을 연구하지.



"죄...죄송하지만 지금 병원에 가서 치료를 좀..."


"그깟 다리가 중요한가?! 지금 그 변종을 당장 잡아서 연구해야 할 것이 아닌가?! 다시 헬기에 다게! 내 지금 바로 포즈난으로 가야 하니 자네들이 안내하게나!"


""이런 씹!""



그리고 어떤 영국인 과학자가 한 말에 나와 레나는 바로 권총을 뽑으려다 헌병에 의해 저지되었다.


작가의말

그간 연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연재 주기를 앞당길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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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오(4) +2 22.02.27 275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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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낙오(1) +3 22.01.15 290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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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두더지전쟁(7) 21.11.15 327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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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두더지전쟁 (4) 21.10.20 369 12 11쪽
63 두더지전쟁 (3) +3 21.10.13 398 17 12쪽
62 두더지전쟁 (2) +5 21.10.02 430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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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다시금 전선 (6) +4 21.08.19 436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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