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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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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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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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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낙오(2)

DUMMY

-끼에에에엑!


"겁먹지 마! 겁먹을 수록 사고가 터진다!"



변종인 예거가 몸부림을 치며 지르는 비명에 몇몇 병사들이 겁을 먹자, 폴란드군의 정예부대 Grom의 지휘관은 로도필츠 중령은 부대원들을 향해 고함을 쳤다. 



지금까진 연합군이 일반 감염자를 사로잡은 적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로도필츠 대령의 손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특수변종이 사로잡혔다.



단지 잡을 때 막다른 곳으로 유인해 트럭으로 들이 박으면서 사지가 박살이 났고, 팔과 다리중 팔꿈치와 무릎 아래를 전기톱으로 잘라버려 유사 오뚝이나 다름없는 상태지만, 최초로 변종이 사로잡혔다는 것은 여전했다.



-위이이이잉___지이이이잉!


"절단조는 바로 물러나고, 당장 전기 충격기 준비해!"


"옙!"



뼈를 깍는 소리와 함께, 검붉은 선혈이 바닥에 드러지며, 앙상하면서도 거대한 4개의 흰 나뭇가지 같은 팔다리가 기괴한 하얀 몸뚱이에서 떨어져 나갔다. 전기톱을 든 병사들과 보호 장구를 착용한 병사들은 전기톱과 떨어져 나간 팔다리를 챙긴 체 자리를 떠났다. 



 "본격적으로 운송 작전을 시작한다. 당장 케이지로 천천히 옮겨!"


"천천히! 좀 더 뒤로! 오케이!"



팔다리가 잘렸음에도, 마치 성난 황소처럼 날뛰는 예거를 병사들이 머릿수로 찍어누르는 사이, 예거를 넣을 강철제 케이지가 실린 트레일러가 도착했다. 보통 전차나 중장비들을 옮길 때 사용하는 대형 트레일러는 천천히 움직이며 예거의 앞에 정지했다. 



병사들은 밧줄을 묶은 갈고리들을 예거의 팔다리와 등에 찔러 넣었다.



사지가 찢기는 고통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을 건드린다는 공포심 때문인지 예거는 더욱 몸부림치며 폴란드군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저향했다. 하지만 아무리 대형 변종에 속하는 예거라도 팔다리가 없는 이상 갈고리와 병사들에 의해 질질 끌려갈 뿐이었다.



"케이지 닫는다! 전부 물러나! 그리고 전기 충격기 투입!"


-끼아아아악!



피가 윤활유 역할을 하며, 예거는 단숨에 케이지 안으로 들어갔다.  케이지를 닫고 연구소로 운송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로, 병사들은 예거의 팔과 다리에 말뚝이 달린 족쇄를 채웠다. 



족쇄를 채우자마자, 망치질로 족쇄에 달린 말뚝을 예거의 팔다리에 박아넣어 고정하고, 쇠사슬로 말뚝을 고정하며 이송 준비를 끝냈다.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기의자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충격기들을 준비시켰다.



만일을 사태에 대비해 아예 전기로 지져 버릴 작정이었다.



"아무리 네놈 새끼의 성깔이 대단해도, 그것보다 더한 전력에 버틸수 있나 보자고!"


-키에에에엑!



예거가 난동을 피울 때마다 전기로 지져 버리니, 놈은 비병을 지르며 움크려들기를 반복했다. 애초에 저 전기 충격기의 본래 용도는 처형용 전기 의자이며, 연결된 전력 공급원은 전차의 배터리다. 즉 아무리 저놈이 강력해도 인체 기반인 만큼, 무시 못 할 데미지를 받는다.



전기로 지질 때마다 비명을 지르는 예거를 바라본 로도필츠 중령은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야 한놈 잡았군."



무식한 방어력에는 더 무식한 물리 공격이 정답임을 입증한 성공이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생포한 변종이다. 적어도 총알로 벌집된 녀석을 해체하는 것보다는 뭐가 많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도 폴란드군이 주력으로서 공을 세운 것이니, 의미는 컸다. 



'물론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지.'



로도필츠 중령은 예거를 실은 체 군 기지로 향하는 트레일러를 바라보며, 다시금 머릿속을 정리했다. 현재 자신들이 이끄는 부대들에 대해서 말이다. 



현재 그는 현일 킴 중위가 고안 한 것과 유사하게 대부분의 부대원들이 차량화가 완료된 2개 대대 규모의 부대를 이끌고 있다. 가뜩이나 장비가 부족해 브위카비차 같이 흑수단 같은 지하단체나 쓸법한 물건을 일선과 후방에서 사용하는 폴란드군의 상태를 고려하면, 상부에서 무수한 지원해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치만, 그가 보기에는 여전히 부대의 수준은 부족했다.



'슬슬 다시 한번 재편해야겠어.'



객관적으로 무장 수준은 현재 연합군의 육군 주력인 독일이나 프랑스군보다 뛰어나지만, 병사들 개개인의 역량이 부족했다. 말이 정예지, 그냥 오래 살아남은 병사들만을 모아 놓은 부대다 보니, 그는 이번 예거 포획을 시도하면서 여러 문제점들을 보고 직면했다.



오죽하면, 중령인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작전을 지휘할까.



그렇기에 그는 아예 아번 기회에 전선에 나가 있는 창설 멤버들인 1대대의 중대들과 현재 예거를 호송하는 2대대를 모두 후방으로 배치하며, 물갈이와 재조정을 할 계획이었다. 



현재 킴 중위가 이끄는 2중대와 같이 작전에는 소수의 인원들이 참여하지만 정작 부대구성은 정규군과 동일하여 중대의 모단 분대들을 해체하고 다시 지휘체계를 조직하는 등 여러 잡음이 빈번히 일어나다 보니, 부대의 개편과 부대원들의 재훈련이 시급했다.



'차라리 소수 정예도 가도 그만이고.'



다만 2개의 대대도 수천만의 감염자와 수십만의 군대가 충돌하는 전선에서는 소수나 다름없고, 거기다 지금도 폴란드군의 수준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축이다. 하지만 수가 적더라도, 손에 꼽을 만큼 정예가 된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전공을 세우는 부대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후자를 선택했다. 



자신이 이끄는 부대가, 감염자들과의 전쟁에서 끝까지 살아남고, 감염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이 부대가 유지된다면 사람을 상대로도 총구를 돌릴수 있는 그런 정예 부대로 만들고 싶었다.



그걸 위해서는 휘하의 장교들부터 신병까지 싸그리 착취하듯 훈련시켜야겠지만.



'다들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군.'



그는 자금도 전선에서 뛰고 있을 1대대의 부대원들을 생각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특히 창설초기부터, 괜히 용맹십자장 소유자에 사병출신 장교가 아니라 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인만큼, 현재 로도필츠 중령이 계획중인 부대 개편에 가장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어우....우린 곧 죽었다."



그렇게 곧 즐거운 부대 개편을 생각하며, 로도필츠 중령이 미소를 짓는 사이, 그의 모습을 본 부대원들의 안색은 하얘졌다.


마치 자신들의 소작농들을 부려 먹는 목장 주인들이나 지을 법한 미소였다.

하지만 얼마 못가 중령의 미소는 깨지고 말았다.



"아니 씨발! 대체 그 새끼는 뭔 짓을 한 거야?!"



주둔지에서 온 무전을 받자마자, 그는 무전기의 수화기를 거칠게 지프의 보닛위로 던져두며, 소리쳤다. 포즈난에 두고 온 연구자료들을 옮기는 공수작전에 참가한 것까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폴란드군측 지휘관이라는 인간이 무슨일이 있었길래, 차를 타고 도망가다가 부하 2명과 함께 낙오한다는 말인가?!



최악의 경우에는 부대 개편 계획을 다시 짜야 할정도의 일이 일어나니, 그로서는 뒷목이 댕겨 왔다. 아니 지금 당장에라도 포즈난으로 달려가서, 그놈의 멱살을 잡아끌고와서는 책상에 처박아 버리고 싶었다. 



물론 로도필츠 중령 본인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보니, 그가 본인의 이력마냥 자력으로 복귀하길 빌거나, 따로 상부에 구조대를 요청하는 것이 전부였다.


아무리 상부의 장군들이 등신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라해도, 용맹십자장 수여자를 그냥 죽게 내버려 둘리는 없겠지.






##



"쯧. 그래도 탄약은 얼추 있구만."


"천만다행이네요."



건물내에서 찾은 식량들을 오늘만 산다는양 원 없이 먹고, 평소에 부족했던 잠을 교대로 돌아가며 자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나와 레나는 바로 탈출할 준비에 들어갔다.



방법이야 최대한 많은 무기를 챙긴 체, 감염자들을 피해 최대한 빨리 트럭으로 가서 그걸 타고 돌아가는 것이다. 

단지 감염자들을 피해서 트럭까지 가는 것이 어려울뿐.


물론 사전에 경로를 설정할수도 있지만, 건물들에 가려져, 감염자들의 동태는 잘 살필 수도 없었다. 



그냥 운빨 아니면 무식하게 몸을 던지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곳에 있다 해도, 식수 부족이나 감염자들의 습격으로 길어 봤자 3일이다.



그리고 나와 레나는 2일 동안 여기서 먹고자고했으니, 이제는 한계다.



"일단 관제탑이 있던 곳까지만 가면 되니깐, 조심하자고. 아 너도 한 모금 마셔둬."


"옙.....크으.."



총을 파지할 때 앞서 나가는 왼손에는 두꺼운 가죽 장갑을 끼고. 팔목에는 가죽 각반을 감은 체 무기를 챙가면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남은 보드카를 한 모금씩 마시며, 떨리는 공포를 약간의 취기로 억누른 체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며 출구로 나섰다.



-철컥.



장전바를 당겨 권총의 약실이 닫히며 장전되는 소리마저 떨리게 할 정도로 주변은 조용했다. 건물에 갇힌 첫날에는 사방에서 감염자들의 소리가 들려오던 것이 사실이었나 착각될 정도로.



문을 열고 거울로 밖을 비추며 살피니, 다행히도 감염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딱 붙어서 따라와. 그리고 뒤쪽 잘 살피다가, 뭐 발견하면 바로 옷 잡아당겨서 알리고."


"아. '알겠어요."



오른손에는 권총을 그리고 왼손에는 도끼를 쥔 체, 우리 둘은 천천히 관제탑으로 향했다. 건물마다 벽에 붙은 체 길을 걸으면서 주변을 살피면, 이상하리도 감염자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얼굴을 본 감염자는 소음기를 단 권총으로 머리에 바람구멍을 만들어 주고, 뒤통수를 보인 감염자는 조용히 다가가 도끼로 머리통을 찍어 버렸다.



-퍽!


-흐엑!



한순간에 머리통이 박살 난체 주저앉듯 쓰러지는 감염자를 건물 한구석에 던져놓으며 환주로로 향했다. 개활지가 눈에는 더 띄더라도, 건물들 사이 같은 좁은 공간에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물론 완전히 틀키는 것을 방지하려 나와 레나는 활주로와 건물 하나를 낀 체로 이동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


"글쎄다..."



하지만 활주로로 가는 사이 점차 며칠전 급히 도망쳤던 관제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감염자 여럿이 주변을 서성히고 있어 근처에 세워둔 트럭을 타기 위해서는 전투를 벌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야? 저건또 왜 저래?"



하지만 이상하게도, 관제탑은 너머의 건물들이 손상되어 있었다. 한국군시절에 보았던 다큐에서는 관리되지 않은 건물은 자연적으로 무너진다고 했다. 하지만 고작해야 몇 달 사이에 콘크리트 건물이 스스로 무너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거기다 이상한 누런색 호스 같은 것들이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것은 더욱 그랬다.



"전투 준비해. 느낌이 이상하다."


"옙."



예상 밖의 존재가 눈에 들어오자, 나는 바로 권총의 탄창을 교체하고, 도끼를 고쳐쥐었다. 그리고 관제탑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과연 저것이 무엇일까?



-쉭!


-크에!



하지만 주변을 경계하는 사이. 시선 밖에 갑자기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감염자의 짧은 단말마가 들려왔다. 그리고 소리가 난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분명 그곳에 있었던 감염자와 누런 호스가 사라졌다.



그럼.....설마....



"야.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요..."



당장 벙커버스터부터 건의해야겠다.

이제는 지하 촉수까지 나올 줄이야. 미치고 환장하겠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n2063_s020921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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