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흑도황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이화영
작품등록일 :
2023.07.31 18:04
최근연재일 :
2023.12.30 10:4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45,287
추천수 :
659
글자수 :
649,521

작성
23.08.25 09:23
조회
550
추천
10
글자
13쪽

천룡회 회합(1)

DUMMY

금파파를 불렀는데 조홍매가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그녀가 성큼 다가와 내 등에 난 상처에 금창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금파파는?”

“상춘각에 계시는 데 능소님이 깨어나셔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며 저를 대신 보내셨어요.”

“능소가 깨어났다고?”

“네, 한데 상태가 별로 안 좋으세요. 금파파님이 지상님 보곤 당장은 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음”


조홍매는 내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약을 발랐다.

내가 낯선 여인과 함께 있는 게 머쓱하기도 해서 그녀에게 물었다.


“장원 생활은 할 만하오?”

“네, 문주님 덕분에요.”

“아이가 몇 이랬소?”

“딸만 셋이에요.”

“그렇군.”


금세 할 말이 떨어졌다.

조홍매와 그녀의 아이들을 장원에 불러들인 건 휘 노인이었다.

매사에 철두철미한 휘 노인은 홍매의 남편 채 씨가 이미 죽었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철두가 따로 인편으로 알아낸 결과도 휘 노인의 생각과 일치했다.

잔혹동산 녀석들은 한번 그물에 걸린 사냥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살려서 보내지 않았다.

녀석들의 부업은 장기매매였다.

그들이 사냥감의 가족에게 돈을 보내라 서신을 보냈다는 것은 사냥감이 이미 몸에서 쓸만한 장기가 모두 꺼내진 채, 난장강(乱葬岗, 시체매립장)에 버려졌다는 의미였다.

인질 협상을 제안받은 가족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였다.

녀석들은 돈뿐만 아니라 사냥감의 가족도 노렸다.

가족들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잔혹동산을 찾아가면 돈을 뺏는 건 당연하고 나머지 가족도 장기매매로 쓰거나 노예시장에 팔아 치웠다.

이 사실을 조홍매는 까마득히 몰랐다.

나는 어쩐지 그녀에게 미안해졌다.


“문주님, 붕대 감게 팔 위로 들어보세요.”

“······어, 그래.”


팔을 들어 가슴팍부터 배꼽까지 이어진 할퀸 상처에 붕대를 감고 있는데, 문득 철두가 비를 흠뻑 맞고 집무실로 들어왔다.


“형님, 시체가 없습니다.”

“응?”


나는 반 시진 전 철두에게 흉수의 시체를 회수하라 시켰다.

한데 지금 녀석의 말을 들으니 불현듯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찾아봤어? 샘 주변도?”

“네, 무사 십여 명과 같이 샘을 기준으로 1 마장 안을 샅샅이 뒤졌는데 흙바닥과 나무에 묻어있는 핏물 정도만 발견했을 뿐 아무것도 찾지 못했습니다.”


내가 가만히 입술을 매만졌다.


“알았다. 내일 바쁠 텐데 이만 돌아가서 쉬어라. 그리고 홍매도 이만 가봐.”

“네, 문주님.”


내가 창가로 이동해 창문을 조금 열었다.

어느샌가 보슬보슬 비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한동안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었는데.

사부가 그리 강조하셨던 부동심(不動心)이 흔들리고 있었다.

원인이 무엇일까.

사천화의 죽음.

마심아.

혼란스러운 밤이었다.

내가 창문을 닫고 등불을 껐다.



*



밤부터 내린 비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비 때문에 대청이 아니라 후원에 있는 2층 정자, 송파정(松波亭)에서 손님을 맞았다.


진시(辰時) 끝자락에 다다를 무렵.


천룡회 회장 상관금정(上官金貞)이 천룡회 상비군 철혈대(鐵血隊) 200 인마의 호위 속에 장원에 도착했다.

거의 같은 시각, 반대편 방향에서 몽방(夢幇)의 몽일천(夢一天)과 동해파(東海派)의 라동해(羅東海) 부부가 도착했고, 상관세가(上官世家)의 가주 상관금천(上官金天)이란 자도 가신들과 함께 혈화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젯밤 미리 장원을 빠져나가 근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추문강과 비룡방 무사들 역시 회합자리에 합류했다.

마지막으로 천룡회 최고 고령자인 이춘수(李春壽) 상장로와 12 장로 중 자 장로, 축 장로, 유 장로 이렇게 3 장로가 도착함으로써 오늘 회합에 예정된 인원이 모두 출석을 끝마쳤다.


방문객들은 장례식장에 들러 문상을 마친 뒤 바로 송파정으로 이동했다.

휘하 무사들과 수행원들은 1층에서 대기 하고 주요 인사들만 2층으로 올라가 바로 식사를 시작했다.

정파 쪽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흑도의 세계에선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게 회담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올해 80이 다 된 상장로 이춘수(李春壽)가 보글보글 끓는 냄비에 얇은 소고기와 채소 한 움큼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자, 다들 잔에 술을 채워라.”


이춘수가 자신의 술잔을 높이 들자 모두가 그를 따라 술잔을 들어 올렸다.

상장로 이춘추가 좌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오늘 이 자리는 이지상의 문주 취임과 상관금천의 가주 취임, 그리고 라동해 부부의 혼인을 동시에 축하하는 자리이니 혹시 그간 조금 불편한 감정이 있었더라도 오늘만큼은 내색하지 말고 기분좋게 술잔을 비워라.”


모두가 술잔을 비웠다.

사람들은 잔을 내려놓고 식사에 열중했다.

중간에 천룡회 회장 상관금정이 이춘수 자리로 이동해 그와 긴밀히 대화를 나눴다.

이춘수가 끄덕이고는 상관금정을 돌려보냈다.

이춘수가 또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혹시 이곳에 모인 사람 중에 총관 곽규의 죽음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안색이 파리하고 몸도 예전보다 무척이나 수척해진 몽일천이 비쩍 마른 손을 높이 들었다.

이춘수가 몽일천에게 말했다.


“그럼, 이젠 알았지?”


몽일천이 이춘수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곽규가 어떻게 죽었습니까?”

“단 이 초식 만에 늑골이 파헤쳐지고 심장이 뽑혀 죽었다.”

“그럼, 고통은 별로 못 느꼈겠군요.”

“모르겠다. 심장을 안 뽑혀봐서.”


이춘수가 시선을 돌려 상관금정을 바라봤다.

천룡회 회장 상관금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상장로께서 말씀하셨다시피, 곽규의 죽음으로 총관자리가 공석이요. 한데 올해 있을 천룡회 회장 선거 때문에 그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가 없소. 그래서 내 여기 오기 전 12 장로들과 상장로님의 의견을 취합해 새로운 인물을 총관자리에 임명했소. 자, 박수로 맞아주시오. 제갈세가의 차남 제갈근이요.”


단 한 명만 박수를 쳤다.

눈매가 고양이를 닮은 라동해의 신부였다.

한데 저 여자 어디서 본 기억이 있다.


상관금정 옆에 앉아있던 제갈근이란 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를 향해 포권하며 고개를 조아렸다.

마침 금파파가 간장에 절인 양고기를 가지고 올라왔다.

내가 금파파를 옆에 앉히고 그녀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라동해의 신부라는 저 여자,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소?”


금파파가 잠시 그녀를 관찰한 후 말했다.


“일본인이네요.”

“응?”

“일본 여자라구요. 체형이나 얼굴선이 남해의 아스카 왕국 사람이에요.”


순간 그녀를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떠올랐다.

나비.

소홍루 항미정 공연장에서 봤던 게이샤들.

그 사이를 뛰어들었던 나비로 분장한 소녀.

그 소녀가 바로 라동해의 신부였다.

마침 고개를 들어 올리던 신부와 눈이 마주쳤다.

찰나 지간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신부의 눈동자에 요기(妖氣)가 가득했다.

환술과 요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요녀,어떻게 저런 여자가 라동해와 결혼을 했단 말인가.

문득 금파파가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응?”


어느샌가 제갈근인가 뭔가 하는 작자가 내 옆에 와서 술병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미소하며 빈 잔을 내밀었다.

왠지 말쑥하게 생긴 게 여자 꽤나 울릴 것처럼 생긴 제갈근이 술을 따르며 말했다.


“문주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맙소. 당신도 총관자리에 오른 걸 축하하오.”

“감사합니다.”


한데 그때였다.

술병을 들고 있는 녀석의 손에 내 시선이 꽂혔다.

공교롭게도 제갈근의 새끼손가락 끝에 두 개의 점이 박혀 있었다.

이런, 이런, 이런.

추문강이 애써 고생할 필요가 없어졌다.

제갈근이 자리로 돌아간 후 내가 금파파에게 눈짓으로 무언가를 지시했다.

금파파가 1층으로 내려갔다.

12 장로 중 한 명인 자 장로가 돼지 뒷다리를 뜯으며 천룡회 회장 상관금정에게 말했다.


“회장님, 슬슬 선거 이야기를 시작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아, 그렇군요. 그럼, 일단 그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상관금정이 뱁새 같은 눈으로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원래 내 임기는 내년 4월까지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올해 12월에 천룡회 회장직에서 내려오기로 했소. 따라서 올겨울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회장 선거 일정도 앞으로 많이 당겨지게 되었소.”


내가 물었다.


“얼마나 말입니까?”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오늘 다 모인 자리에서 지원을 받고 바로 선거 일정에 돌입할 생각이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소?”

“아니 사전 예고도 없이, 선거 일정을 그리 앞당기면 아직 준비가 부족한 사람들은 어찌합니까?”


내 질문에 회장이 아닌 자 장로가 대답을 대신했다.


“지상 문주, 그건 허언에 불과하오. 천룡회 회장 자리는 항시 준비된 자의 몫이요. 만일 지상 문주가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올해는 기권하고 7년 뒤를 생각하면 되는 거요.”


시발새끼가.

자 장로가 자신을 노려보는 나를 무시하고 상관금정과 시선을 맞췄다.

상관금정이 다시 모두를 향해 말했다.


“그럼 지금부터 올해 천룡회 회장 선거 지원을 받겠소. 다들 신중히 생각하고 거수하시요. 한번 지원하면 돌이킬 수 없소.”


회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몽일천이 손을 들었다.

다음은 상관가문의 새 가주 상관금천이란 자였다.

한데 나는 저 금천이란 자를 오늘 처음 보았다.

아마 직계가 아닌 방계출신인 듯한데 어떻게 가주 자리에 올랐는지 의문이었다.

확실한 건 소인배 상관금정과는 다르게 저 금천이란 자는 완연히 다른 색깔의 사내라는 사실이다.

옷 속에 감춰진 단단한 근육질의 몸매도 오랜 시간 외공을 익힌 자만이 보유할 수 있었고, 다소 우직해 보이는 인상도 상대에게 거부감보단 신뢰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만만치 않은 자 같았다.


“두 사람 말고 더 없소?”


내가 라동해와 거의 동시에 손을 들었다.

라동해와 그의 신부가 나를 묘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동해파 장문인 라동해는 나와 서른 살 동갑내기지만 우린 서로 말을 튼 적이 없다.

아마 앞으로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일은 없을 것이다.

녀석은 예전부터 뭔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서역 화물선에서 훔친 도수도 없는 무테안경을 쓰고 사람을 내리깔아보는 모습이나 새소리 비슷한 녀석의 목소리와 껄렁한 말투.

그 모든 게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만일 내가 녀석과 같은 공간에 있다면 나는 한 시진도 못 버티고 녀석을 검으로 쑤셔버릴 터였다.

내게 라동해는 그런 존재였다.

상관금정이 한쪽에서 조용히 고기만 우적우적 씹고 있는 추문강을 불렀다.


“어이, 거기 비룡방 추 방주!”

“네.”

“설마 이번 선거에 기권하는 거요?”

“예, 저는 기권입니다.”

“음··· 그거 비룡의 의견이라고 봐도 무방하오? 나중에 또 딴소리하는 건 아니지?”

“네, 그리고 비룡 형님은 얼마 전 돌아가셨습니다.”


순간 자 장로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뭔 소리냐, 그게. 비룡이 죽다니.”

“저번 날 폐관 수련하시던 수련동 안에서 숨이 끊긴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한데 저희가 여력이 없어서 상을 간소하게 치르고 주변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썩을 놈. 그런 일이 있으면 진작 천룡회에 알렸어야지. 그랬으면 우리가 장례식 정도는 치러줬을 거 아니냐!”

“죄송합니다. 자노괴님.”


상장로 이춘수가 추문강을 불렀다.


“문강아.”

“네.”

“여력이 안 되면 오대 세력에서 잠깐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도 괜찮다. 괜히 고집부리면서 상납금 맞추느라 허리띠 졸라매지 말고.”

“고민해보겠습니다.”


좌중이 조용해지자 새로 총관에 임명된 제갈근이 상관금정에게서 선거 후보 명단과 일정이 적힌 종이를 건네받아 모두 앞에서 읽어내렸다.


“제7회 천룡회 회장 선거 후보자들 명단입니다. 몽방의 몽일천, 동해파의 라동해, 상관세가의 상관금천, 혈화문의 이지상. 이렇게 네 분이 지원했습니다. 다음은 바뀐 선거 일정입니다. 선거 운동은 일주일 뒤 10월 1일에 시작해서 12월 6일에 끝납니다. 12월 7일에 상장로님 포함 모든 장로가 최종 투표를 하고 투표 결과 역시 12월 7일에 발표합니다. 새 회장 취임식은 정월 초하룻날입니다. 이상입니다.”


상관금정과 제갈근이 자리로 돌아가 앉자 상장로 이춘수가 자기 잔을 높이 들었다.

모두가 잔을 채워 들었다.

이춘수가 말했다.


“선거 규칙은 기존과 동일하다. 12 장로와 나 상장로의 마음을 얻는 것, 그것이 전부다. 지난 백 년간 이 방식으로 치러졌고 앞으로도 또 그리 치러질 것이다. 다음은 권고 사항이다. 경쟁 세력의 수장을 굳이 죽여야 한다면 아랫사람의 손을 빌려라.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회장 자리에 오르는 자가 제 손으로 다른 수장의 목을 따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상. 다들 잔을 비워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도황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잔혹동산(4) 23.09.07 441 7 14쪽
33 잔혹동산(3) 23.09.06 427 8 17쪽
32 잔혹동산(2) 23.09.05 415 7 17쪽
31 잔혹동산(1) 23.09.04 464 9 16쪽
30 아상(阿裳) +1 23.09.04 456 7 23쪽
29 원걸영(元傑鈴) 23.09.02 470 9 18쪽
28 능소(凌瀟) 23.08.31 498 10 14쪽
27 천자(天子) 23.08.30 526 9 17쪽
26 이화문(梨花門) 23.08.29 524 8 16쪽
25 노예시장 23.08.28 574 9 17쪽
24 천룡회 회합(2) 23.08.26 552 8 13쪽
» 천룡회 회합(1) 23.08.25 551 10 13쪽
22 당면한 위협 23.08.24 564 9 14쪽
21 문득 깨달은 사실 23.08.23 578 8 14쪽
20 진실을 향한 욕망보다 강한 건 없다 23.08.22 593 8 15쪽
19 혈화문 출판사 23.08.21 605 9 13쪽
18 감금된 자들 23.08.19 638 9 19쪽
17 조홍매(趙红梅) 23.08.18 641 10 15쪽
16 뜻밖의 손님 23.08.17 732 9 16쪽
15 환술의 게이샤 23.08.16 768 9 13쪽
14 진소추의 화섭자 23.08.15 774 12 15쪽
13 백화(白華) 23.08.14 813 10 15쪽
12 혈화문 문주가 되다 23.08.12 853 10 13쪽
11 출소 23.08.11 884 11 16쪽
10 뇌옥 23.08.10 892 12 14쪽
9 난전 23.08.09 927 12 13쪽
8 함정 +2 23.08.09 909 14 14쪽
7 매복 23.08.08 981 12 13쪽
6 대국(對局) 23.08.07 1,113 13 13쪽
5 당구(唐嶇) 23.08.04 1,238 1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