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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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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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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64,810

작성
22.07.04 03:14
조회
178
추천
3
글자
16쪽

389화 - 관서대공황의 전조와 대국. 아니, 패권국의 위기(3)

DUMMY

“뭐?”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다는 표정의 동탁이었다.


“주자가 둘입니다, 그 둘이 하나의 승상부로 묶여선 아니 될 것이니 승상부에서 관녕을 빼오십시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런 그가 도통 이해를 못할 것이 늘어날수록 가후의 입가에는 미소가 더해지고 있었다.


“그리 관녕을 빼오시고 난 다음은 승상부의 재화와 물산을 빼오십시오. 관녕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승상부의 재물이라면, 옹주 일대를 관장하는, 아니 이 나라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외조의 예산을......., 야, 이 미친놈아!”


“왜 그러십니까?”


“암만 미쳐도 부탁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지! 지금 나더러 이 나라의 재상 놈 납치해서 이를 인질 삼아 국가 예산까지 털어먹으라고? 내가 무슨 이 나라랑 불구대천의 원수 격인 역적이냐?”


“이만한 배역이 없습니다. 가장 그럴듯한 배경을 지닌 배역입니다.”


“이 빌어먹을, 이제는 마당극까지 하라고?”


“폐하께서 부재하신 자리에 대권에 제일 가까운 주자가 누구입니까?”


“이.......”


“그럴듯한 그림이 나오려면, 그 와중에 저들을 위한 판에 쉬이 무너지지 않도록 그 손에 무기를 쥐여주려면 그만한 실적이 필요합니다. 허울뿐인 승리가 아닌 실질적인 전리품이 우선입니다, 도독.”


“아오, 이걸 진짜.......”


“거기다 한 가지 더. 제아무리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승상부라고 한들, 그 책임자인 병원 홀로 모든 책무를 도맡을 순 없습니다. 그러나 세간에 그 둘이 한편이라는 인식은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상부의 대문 앞을 지나던 관녕 앞엔 시커먼 그림자가 자리하고야 말았다.


저벅저벅-


“도, 동 중영께서 여긴 어인........”


파악-


“읍읍!”


“너 납치된 거 아니다. 네가 내게 부탁해서 탈출한 거야. 응?”


그렇게 백주 대낮에 수많은 목격자를 남기면서도 아무도 이를 막지 못했던 동탁의 납치극은 이내 또다시 궁궐을 벗어난 일대에 파란을 일으켰다.


- 가 문화를 구해내지 못한 동 중영이 승상부에 쳐들어가 똑같이 관녕을 인질로 잡아 구금했다.


승상부가 궁궐을 장악했다 여긴지 하루만에 옥사를 부수고 들어가 난동을 부린 것도 모자라 아예 승상부까지 쳐들어가 가후를 인질로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관녕을 인질로 붙잡고 나온 동탁의 일이 암암리에 퍼지면서, 포홍이 없는 마당에 포홍의 사람들끼리 벌이는 권력다툼이 노골적으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 이는 부정할 것 없는 군부와 승상부의 충돌이자 실질적인 권력의 이양을 막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다.


한때나마 국경 바깥의 쟁송을 비롯해 당장에 끊어진 하서주랑과 비단길에 대한 걱정, 상품이 돌지 않고 돈이 돌지 않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문제에 여파를 우선적으로 살피던 여론이 모조리 내부갈등에 초점을 맞춘 채, 그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하고 있었다.


- 누가 옹주를 쥐는가? 과연 주인이 없는 곳에서 주인을 자처할 이, 과연 누구인가?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포홍이 없는 이 빈 옹주와 장안을 좌지우지하는 대권을 누가 차지하느냐는 대립의 그림은 너무나도 명확한 것이었고, 그 면면이 너무나 화려한 것이 문제였다.


그 와중에 재미있는 것은 서로에게 제약된 조건이 걸려있었다는 것인데, 명분도 없이 난을 일으켜 가장 먼저 내부갈등과 권력다툼을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오점을 남긴 승상부는 당장에 궁궐 외에 조당에 몸담은 이들을 비롯한 그 외부의 이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해 그 입지가 애매하다는 것이었고, 반대로 당장에 압도적인 무력으로 모든 것을 결정지어도 이상하지 않을 동탁은 당장에 그 바탕이 될 군부의 인사들과 병력이 대거 포홍에게 가 있기에 그 세력이 부재하다는 점에 있었다.


그렇기에 반쪽짜리 결함 짙은 이들 간의 투쟁은 이내 그들이 지닌 한계를 명백히 과시하였는데, 그렇기에 이들이 지닌 빈틈과 결핍의 요소가 더더욱 극적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조당의 이들은?”


“대거 출석을 불참하고 있습니다.”


“사부회는?”


“당장에 이를 화두로 내세우진 않았으니 비단 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아옵니다.”


“서원은?”


“이미 제자백가의 가르침을 우선시한 이들은 대거 이러한 권력다툼을 비난하는 양상이긴 합니다만, 반대로 상공인들이 결집된 경우는 벌써부터 산가지를 가지고 양측을 저울질하는 모양입니다.”


“이거 잘하면 이 장안뿐 아니라 삼보 일대를 비롯한 옹주 전역이 시끄러워지겠습니다.”


“시끄러워진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겠지, 기회의 장이 넓어지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더더욱이 이들의 승부를 결정지을 요인으로 작용할 후발주자들은, 당장에 언제고 이들이 내밀 손짓을 기다리며 자신들의 세를 결집하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며 자신들이 튀어 나갈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는데, 이 와중에 전혀 의외의 인물이 참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크, 큰일입니다!”


“무슨 일인데 그 무슨 호들갑이냐?”


“오두미교의 신도들이 진나라에서 거래와 포교를 허락해 준 재상 병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또한 한중과 가까운 일대에 엄청난 양의 미곡이 풀리며 미곡값이 절하되고 있으며 승상부의 관료들이 헐값에 이를 사들이고 있어........”


“그게 무슨......, 그게 무슨 말이야!”


이전까지는 그저 진나라 내의, 옹주 내의, 장안성 내에 자리한 이들의 갈등이었던 것이 이제는 이전과는 다른, 외세와의 야합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러한 장로와의 연합에 상을 치며 노기를 들어내고 펄쩍 뛴 이들이 있었다.


콰앙-


“장로, 이 사이비 교주 나부랭이가......, 기어코 일을 저질러?”


“지금 중한 것은 그게 아니야! 당장에 저 승상부가 기어코 군부를 제끼겠다 분쟁 중인 저놈들과 손을 잡은 게 문제지!”


“그게 무슨 소리인가?”


“아직도 모르겠나? 금이고 돈이고 비단이고 오만 것들이 넘치는 이 진나라에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쌀이야! 그나마 정국거를 통해 최소한의 식량을 확보 가능한 옹주라면 몰라도, 낙양을 비롯한 량주와 그 일대에 제일 부족한 것이 바로 식량이란 말이야! 진나라의 천심은, 이 땅의 민심은 비단 그 쌀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말일세!”


“그러니까 그 말은......”


“아닌 말로, 낙양 또한 일룡 중의 한 사람인 화흠이 책임자지, 반대로 량주는 그 임금인 포홍과 더불어 동탁의 기반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이 와중에 식량을 확보한 승상부의 이들이 동탁의 죄상을 적어 보냄과 동시에 서역의 원정을 위해 쓰일 많은 양의 군량을 약속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이 옹주 땅에서 동탁을 쫓아낼 묘수이자 그를 량주로 불러들일 투서가 되는 것이야!”


결국 그리되면 이 옹주를 차지하게 될 승자는 두말할 것 없는 승상부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 모종의 협력자로 조력자로 등장한 한수와의 연대라는 포지션은 당장에 대리석을 비롯한 여러 값비싼 물품들의 교역의 와중 벌어진 쟁송의 분쟁으로 얽혀있는 여러 상공인들이 원치 않는 아주 불편하고도 우려스러운 그림이었다.


“이는 우리의 목을 옥죌 것이야! 우리의 자금줄을 끊어낼 승상부의 무기가 될 것이야! 아닌 말로,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서원에 속한 이들이자 이 나라의 국상과 연이 닿은 이들이며 기존의 조당의 이들과는 별개의 세력으로 굳어진 이들이야!”


그도 그럴 것이 진나라와 계한의 사이에 자리한 한중 일대에서 벌어지는 쟁송이 겉으로는 진나라와 계한에서 내노라하는 판관들과 앞세운 전면적인 소송전이었으나, 그 이면에는 일대에 세력을 장악한 이들끼리의 서로의 득실을 조정하기 위해 내노라 하는 협상가들을 대동한 협상의 장이었다.


고로 본디 한중의 장로는 실상 성도를 비롯한 일대에 자리를 잡은 부유한 상공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승상부는 장안을 비롯한 일대의 자리를 잡은 부유한 상공인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데, 이것이 국가 내의 권력이 분할되고 그에 따른 권력다툼으로 변질이 되면서 졸지에 상공인들이 목줄이 잡혀 버린 그림이 되었다.


그 와중에 한중을 비롯해 오두미교를 통해 일대의 미곡 시장을 장악한 장로가 진나라와 승상부와의 협약으로 가까워지게 되면, 이 와중에 막대한 양의 미곡을 통해 량주에 자리한 포홍의 천심을 얻고 남은 미곡을 싸게 풀어 백성들의 민심을 얻게 되면, 그 외교적 승리와 그에 따른 수사가 포홍이 없는 빈 공백의 차지를 위한 합당한 대권 도전의 의지와 이어진다면, 그에 홀린 수많은 이들이 지지와 찬사가 뒤를 따를 것이 빤했다.


물론,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당장에 전쟁을 우선하는 군부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는 동탁에 대한 견제로, 진나라라는 거대한 시장을 잃기 싫은 장로와 전쟁이 아닌 정치라는 기반을 지닌 채 그 뜻이 맞았던 병원의 합작이 낳게 된 여파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이들의 반발과 부추김을 낳고 있었다.


“허면 어찌하면 좋은가?”


“가야지.”


“어디로? 누구에게?”


“작금의 우리와 그 입장을 같이 하실 분이 이 나라에 국상 외에 더 계시긴 한가?”


“......., 그렇군. 그래야지. 가세, 암! 이대로 물러설 순 없는 일이지, 제대로 뭣 좀 해보이기도 전에 이전과 같은 빤한 사인들에게, 그 출셋길의 연장선인 사인 출신 관료들에게 길들여질 순 없는 일이지.”


그렇게 예상 외의 중립을 깨고 나타난 장로의 참전에 의해 기울어진 무게추는 이내 서원과 사부회를 비롯해 장안과 삼보 일대에 막대한 영향력을 보증하는 이 나라 제일의 부호이자 세력가인 풍방을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문 밖이 시끄럽습니다만, 소식 들으셨습니까?”


“모를 리가.”


“한쪽에선 이것이야말로 전쟁을 막기 위한 조치요, 전국의 시대에 나올법한 정치라 선전하는 마당에 다른 한쪽에서는 나라를 팔아먹은 야합이요, 내우를 외환으로 만든 악신이란 말들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우스워, 실로 우스워요.”


“예?”


그러나 여불위라는 이명답게 돌아가는 사태의 이면과 본질을 파악하지 못할 그가 아니었다.


작금의 그가 보고 있는 것은 당장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옹주의 결핍이었고, 그 결핍과 더불어 옹주가 처한 상황이자 조건이란 놈은 가히 예상보다도 심각한, 그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을 지양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흘러넘치던 것이 그 물줄기가 끊어지면서 모자라게 되었어요. 그리 모자라니까 결국 제 부족한 것을 다른 곳에서 가져와 채워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냔 말이지.”


부유함은 넘치는 이 마당에 군세는 부족하고 물자의 유입이 끊겼으며 다시금 이전처럼 한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에 비해 외적은 강대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은 멀다.


하내는 황하 건너에 있고 그 허리요, 그나마 옹주의 이웃이라 할 수 있는 사례는 당장에 그 기반이 될 도시조차 완공이 되지 않았을뿐더러 낙양 팔관을 필두로 그 일대를 방비할 병력을 뺄 수조차 없으니 작은 도움 하나 기대기 힘들다.


그에 비해 당장에 그 국경을 맞댄 옹주의 외적인 계한은 어떠한가?


호리병이 연이어 생긴 지형처럼 한중이라는 천하의 험준한 분지를 발판으로 두고 있고 그 뒤에는 그보다 더한 험준하면서도 드넓은 분진인 파촉 땅을 본진으로 두고 있다.


이뿐이랴? 그 후방에 자리한 남만, 남중을 복속시켰고 그 와중에 염저를 비롯한 저족의 영역에도 일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당장에 준비된 병력만 30만이며 당장에 교역과 거래가 틀어져 벌어진 쟁송과 분쟁으로 인한 국교마저 뒤틀리고 있다.


어디 이뿐이랴? 그간의 세월 비단길의 수혜가 뒤집힌 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른 경제적 결핍과 사회적 혼란을 체감하고 있다.


“그래, 국가의 문제를 해결키 위한 수단으로 전쟁을 부추기느냐 이를 내분을 빙자한 내치로 억누르느냐 그 선택이 누가 옳았는지는 서로 간에 인질극을 벌이는 저들이 그 끝을 어찌 맺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이토록 빨리, 이런 식으로 일을 저지를 줄은 내 정녕 꿈에도 예상치 못했어.”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에 미래를 읽고 국가의 역량을 가늠해 서역과 계한이라는 양면 전선의 전쟁은 불가하다는 선택지를 내린 승상부의 병원이 내던진 승부수에 풍방은 가히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병원, 그래요. 그치는 과연 이 나라의 재상에 어울리는 자에요.”


전쟁이 나지 않기 위한 전제로 몇 가지 조건들이 있는데 우선 국가는 전쟁을 일으킬 역량이 없어야 하고, 그다음으로는 지도부를 비롯한 국민의 전쟁 수행 의지가 없어야 하며, 무엇보다 실질적인 전쟁 수행 능력을 증명하는 국가적 인재가 부재해야만 했다.


그러나 당장에 넘치는 인구와 국력을 자랑하는 계한과 진나라는 이를 아득히 뛰어넘었고, 그 와중에 자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쳐선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이미 전쟁의 도화선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반감과 경쟁의식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 희망적인 것은 바로 실질적인 전쟁 수행 능력의 부재로, 당장에 서역의 원정과 량주로 전력을 빼버린 진나라는 영토 수호라는 수비적 전략 외에 그 어떠한 공세적 전략을 들이밀 형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반대로 그 부족한 형편을 메우고도 남을 전쟁주의자, 호전주의자, 전장의 귀신들이 아직 이 땅에 남아있었다.


작금의 진나라라는 압도적인 전력을 내포한 패권국, 그것도 군사 국가의 면모를 내비치는 대국으로서의 입지는 철저히 포홍의 전쟁 수행 의지에 따라 실질적으로 합종군을 개박살 낸 가후와 동탁이 쌓아 올리고 또 증명해온 결과물이었다.


고로 부족한 역량과 쥐어짜기에도 전쟁을 가능케 할 그들이 이 땅에 없어야, 당장에 그 국경을 마주한 옹주에 전란의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이 그릇될까 어느 쪽이 위험한지 그 우선순위를 정해 일을 저지르는 것 또한 치밀하였으며, 그 와중에 명분도 없이 일을 벌임에, 그것이 종국에 그간 쌓아온 제 청명이 더럽혀지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에 이 나라의 전쟁주의자나 다름이 없는, 그중에서도 머리에 해당하는 가후를 우선적으로 처리한 뒤에 그 몸통에 해당하는 동탁을 처리하려는 설계는 가히 이를 인지한 풍방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 정도야,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그래요, 오랜만이야. 실로 사위 이후, 내 잠시나마 귀여워했던, 씁쓸한 핏덩이로 떠나보내야 했던 소제 그 어린 것 이후, 재미있는 이가 그 본색을 드러냈어.”


또한 그리 전장의 불씨가 튀어 올라 더 큰 불길을 만들어내기 이전에 서로 간에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여 이리 전쟁을 미리 예방하는 조치와 적절한 때에 나타나 진나라의 국정을 뒤흔든 장로에 대한 인식까지, 풍방은 그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와중에도 계산을 멈추지 않은 얼굴로, 그 와중에도 신이 나는 얼굴로 그 입가에 드리운 미소를 쉬이 지우지 않았다.


“이거 잘하면, 그래요. 어쩌면 이 땅에 온전히 사위의 향취가 사라질지도 모르겠어.”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그래서 더 보고 싶어.”


“국상!”


“그 홀로서기가 어디까지 갈지, 제 의지를 관철하고 증명하려는 것이 과연 저 포홍의 그림자를 넘어 나의 의지에도 도달하게 될지.”


그리고 그날, 저택의 문을 활짝 열고 저를 찾아온 모든 이들을 맞이한 풍방은 전쟁을 막기 위한 병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한과의 쟁송으로 얼룩진 분쟁 속에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도울 것이라는 실로 파격적인 선언과 더불어 장안성 내의 이름난 약장수를 비롯한 공연쟁이 패거리들을 모조리 불러들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2.07.08 13:13
    No. 1

    아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진시황의 재림이나 다름없는 군신이 자리를 비웠다고 고개를 이렇게 치켜세우는 게 맞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2.07.08 18:06
    No. 2

    이와 관련된 내용과 이들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은 다음 화에 나옵니다.

    제가 한동안 또 시간이 안나서 업로드가 늦었지요. 매번 송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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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9화 - 관서대공황의 전조와 대국. 아니, 패권국의 위기(3) +2 22.07.04 179 3 16쪽
389 388화 - 관서대공황의 전조와 대국. 아니, 패권국의 위기(2) +2 22.07.03 159 3 16쪽
388 387화 – 관서대공황의 전조와 대국. 아니, 패권국의 위기(1) +2 22.06.30 285 3 21쪽
387 386화 – 신의 실각과 인간의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 18세기 재림과 19, 20세기의 안배 +2 22.06.23 201 3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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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384화 -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3) 22.06.19 180 3 23쪽
384 383화 –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2) +4 22.06.17 184 5 23쪽
383 382화 –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1) +4 22.06.09 225 6 29쪽
382 381화 - 이것이 힘이고 곧 권능일지니 그가 무엇을 행하던 의심하지 말지어다 +2 22.06.07 208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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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377화 – 개혁의 여름, 서원과 사부회의 정국, 새롭게 등장한 사림의 이들을 비롯한 그 내외 +2 22.05.24 210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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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368화 – 변혁과 방임의 두 번째 걸음은 그에 따른 우려와 기대를 낳는다 +4 22.04.08 280 7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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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365화 - 뒤집힌 세상 속 이름을 날린 이들과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회귀자들(2) +4 22.04.03 269 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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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363화 – 평정(1) 22.04.01 274 6 30쪽
363 362화 – 뒤집힌 세상 속 이름을 날린 이들과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회귀자들(1) 22.03.30 294 8 21쪽
362 361화 – 저수의 출사표, 일룡과 일사 그리고 갑 장사 22.03.24 294 7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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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359화 – 고로 하북이 시끄러워졌다(7) +2 22.03.16 293 6 20쪽
359 358화 – 고로 하북이 시끄러워졌다(6) +4 22.03.14 265 6 18쪽
358 357화 – 고로 하북이 시끄러워졌다(5) +2 22.03.10 280 6 18쪽
357 356화 – 고로 하북이 시끄러워졌다(4) 22.03.08 254 7 24쪽
356 355화 – 고로 하북이 시끄러워졌다(3) 22.03.04 295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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