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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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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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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382화 –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1)

DUMMY

“병원더러 가서 기다리라 전해.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판이 짜여졌으니, 모든 것이 차차 이루어질 거라고 말이야.”


“폐하! 옹주는 폐하의.........!”


“10만.”


“.........”


“당장의 내 휘하에 놀고 있는 이들의 숫자야. 그것도 백호군이니, 패랑기니 하는 내 상징을 포함해 당장에 이 량주 땅에서 풀을 뜯고 양을 치며 살아가다 언제든 내부름에 응답할 이들. 그리고 이는 일찍이 천하대전을 끝으로 진나라에서 넘어온 그 병력의 수와 비슷하니, 이리 내 앞에 엎드린 관녕 또한 알고 있을 숫자지.”


“거기에 또 10만.”


“...........!”


그러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소식을 듣게 된 관녕의 얼굴에 당혹을 넘어선 경악이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정도면 제아무리 장안을 비롯한 삼보 일대에서 재곡을 풀어 사병을 양성하고 저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세력을 키운다 한들, 어쩌지 못할 테지.”


“이,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사람이 나고 자라는 것은 거진 정해진바, 그 머릿수가 그리 늘어나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입니다!”


허나 병원과 더불어 이 나라의 살림 전체를 관장하는 승상에 자리에 앉은 그의 이성은 아직 남아있었다.


애초에 전후처리와 변경의 방비를 위해 다시금 올려보낸 10만의 병력 외에, 이 량주 땅에 10만의 군세가 있다는 것은 전형적인 위협이자 부풀리기에 가까웠다.


“소인들을 믿지 못하시옵니까! 차라리 소인들을 우마처럼 부리시옵소서! 10만의 병력으로 장안 일대를 정리한 것 또한 타국의 빌미를 제공할 비극이자, 폐하께서 스스로 쌓은 성을 무너트리시는 자충수에 불과하옵니다. 고로 청하옵건대 각지에서 힘을 키우는 다른 이들을 활용하소서! 재곡의 힘을 필두로 한 이들이 제아무리 가병과 사병을 늘리고 재물을 풀어 요직을 차지하며 정국에도 더한 영향을 끼칠지언정, 끝내 허락한 사부회를 필두로 폐하의 용단과 권의를 비롯한 진의를 우습게 여길지언정 비단 옹주에는 그러한 이들만이 자리매김하는 것이 아님을, 새롭게 그 존재감을 드러낸 훈구와 사림과도 같은 이들이 또 새롭게 부상하는 이들이 있음을 아시고, 그들로 하여금 오만하고 교만해진 이들을 꾸짖어 서로를 견제하도록 하소서, 폐하!”


그렇기에 충심에서 의거한 충언을 통해 차라리 빠르게 자초한 위협을 처리할 것을 권했고, 혹여라도 개혁을 빙자한 이 방탕한 방심의 시작이 하릴없는 폭군의 단초가 됨을, 과거의 진시왕의 그것과 같이 될까 우려한바 더더욱 그 목숨을 걸고 몸을 수그리며 청했다.


“허어, 그러니까 그대는 지금 과인더러 설치지 말라는 것이군, 그리고 10만 위로 또다른 10만이 있다는 과인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고.”


“그것이 아니옵니다!”


“그것이 아니면! 허면 대체 그 저의는 무에야!”


그리고 그 위로 더해진 포홍의 분노에, 이미 자신이 들이켰던 마유주에 취해 그 얼굴이 붉어진 듯 보이는 그의 안색에 관녕은 저도 모르게 천천히 그만 그 눈을 질끈 감고야 말았다.


“관녕! 그대는 지금 과인의 물음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답을 하지 않았다 하여 더해지는 질책 위로 두려움이 퍼졌다.


여전히 고막을 찢을 것만 같은 우렁찬 소리에 엎드린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왔으니, 그래. 역사의 선례를 돌이켜 언제고 이러한 날이 오게 될 것을 예상했어야 했다.


너무나도 젊은 나이에 너무나도 많은 것을 이룩한 임금이 스스로를 신과 같이, 하늘과 같이 여기는 일은 실로 당연한 일일 것이라.


처음엔 가벼이 여기던 장난 같은 신과 같은 놀음도, 하늘과 자신을 동일시여기는 일도, 결국 술자리의 역할극과 같은 가벼운 놀이를 거쳐 접신과 빙의가 되어 기어코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 여불위도 되살아난 마당에 어찌 이 땅에 진시황이 들어서지 않으랴.’


허나 과거와 다른 것은 여불위를 처리한 이후에서야, 그 말년에 이르러서야 진시황은 변하였고, 그것도 천하를 일통하기까지의 그는 총명(聰明)과 영단(英斷)을 잃지 않으며 스스로를 과대(誇大)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자신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 진시황은 어떠한가?


스스로를 과대하며 총명과 영단을 잃은 채, 지금껏 자신이 쌓아 올린 이 모든 것을 스스로 부수려 하고 있다.


허면 그가 대저 왜 이렇게 변하였는가?


‘너무나도 많은 일을 하셨다. 실패 없이, 그 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위업을 성취하셨다.’


이는 영토의 확장과 더불어 구시대의 상징인 한조를 멸망시킴과 동시에 그 악습을 부정하고 철폐하며 일대에 쇄신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사회상의 변혁과 더불어 이 땅에 번영과 풍요를 내리다 못해 제 거취 하나 없이 오가는 백성들에게 사람다운 삶을 선사하였기 때문인즉, 과거 태평도를 믿고 황천의 세상을 바란 이들의 바램 또한 이러하였고, 난신적자가 설치는 정국 속 바로 선 나라의 모습을 꿈꾸던 충신의 바램 또한 이러하였으며, 그저 제 굶주릴 걱정 없고 제 가족들 평안할 걱정하는 일개 백성의 바램 또한 이러하였기 때문일 것이니, 그 짧은 기간 동안 이룩된 치세는 가히 모두에게 유래없던 태평성대를 선사한 것이 문제였다.


‘다른 이들은 수백 년의 세월을 걸쳐도 이룩해내지 못할 일을 고작해야 수십 년, 그것도 스스로 힘과 권세를 움켜쥔 이후 고작해야 10년도 되지 않을 세월에 이 모든 것을 이루셨다.’


그가 감옥에서 뛰쳐나온 시기는 중평 5년(188년)이었고, 이후의 합종군을 장악한 것을 시작으로 반란을 통해 실권을 쥐고 하진의 목을 베어 옹주와 교환한 것은 물론, 이후 서역 원정 및 비단길의 부흥을 거쳐 낙양 정권의 멸망과 한조의 몰락을 비롯해 저족들을 정벌하고 천하대전(동서대전)을 벌이며 작금의 전국을 촉발시켜 이러한 성세를 이룩하기까지 가히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빠르게, 빠르게 지나갔다.


물론, 변한 것은 진국만이 아니었고 애초에 이 흔들리는 천하 또한 그리 매 순간순간 이해하지 못할 선택과 생존의 발버둥을 필두로 이해하기 힘든 모습들로 변모해왔다.


실로 한 해 한 해의 삶들이 10년과도 같이 치열하다 못하였으니 이 시간의 흐름마저도 종잡을 수 없는 치열한 난세 속에 이 모든 것을 이룩하기 위해 소모된 시간이 고작해야 7, 8년에 불과했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195년인지, 196년인지 모르겠군.”


“연호를 물으시는 것이라면, 올해로 영화(榮華) 3년입니다.”


그렇게 술에 취해 여전히 이해 못할 소리를 하는 그의 앞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제 두 번째로 접어든 연호를 알려준 관녕은 결국 이러한 변화를 목표의 부재요, 위기가 없는 국정에서 찾았다.


‘실상 폐하께선 저 관동을 하찮게 여기시나 결국 그로 인한 목표의 부재는 폐하의 심간에 빈틈을 일군 것이야. 제아무리 당장에 계한이 아조에 당면한 위협이라 한들, 전쟁은커녕, 피 냄새조차 맡을 수 없는 경쟁이라. 그래, 정확히는 이민 전쟁이라 하는 그 요상한 경쟁 탓에 나라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이 이 모든 것의 원흉이었다. 그래, 생각해보면 실로 그러한 것이다. 폐하뿐 아니라 그 아래 자리한 것들 또한 그렇지. 작금의 폐하께서 내세운 개혁의 일환인 사회변혁 또한 과거 한조의 효령황제가 썩기 이전에 야심차게 내세운 홍도문학과 비슷한 갈래이지 않은가?’


그렇게 역사의 선례를 돌이켜보니 더더욱 그러했다.


의외로 명군과 암군의 공통점은 대거 문학적 소질이 있다는 것이며 특히나 아랫것들에게 더 많은 것을 허락하며 그들의 것조차 문화요, 문학이라 포용하며 그들의 자리를 보전시켜주고 존중해주려 하는 포용심과 선함을 비롯한 왜곡 없는 시선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었다.


허나 청렴하고 올곧은 이들이, 채옹과도 같은 사대부의 이들이 이를 힐난하고 비난하고 나선 것은 다 그만한 연유가 있었다.


기존의 정책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라를 살찌우려는 것이, 저리 아랫것들에게 생존의 욕구를 충족시켜 그 너머에 자리한 사치의 일환이요, 자기표현이자 자아실현의 끝자락인 문학이자 문화와도 같은 많은 것을 허락하는 것이, 결국은 작금의 이 진나라처럼 저들끼리의 이합집산을 통해 제 허영과 탐욕과도 같은 그릇된 헛배만을 키우려는 모자란 행위를 불러일으켜 기존의 고아한 풍토와 책임감과 무게감을 비롯한 고뇌가 서린 영역을 더럽히기 때문이었다.


목표를 갈망하기에 앞으로 나아가고 달려야 할 인간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배를 채우고 있으니 더는 인간이 아닌 배부른 짐승으로 남게 되는 것이고, 이를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억지로 달리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관녕은 깨달았다.


‘결국 이러한 방식의 변혁은 임금과 신하를 포함한 모두를 썩게 만든다. 곳곳에서 오만과 교만을 비롯한 가증스러움과 이기심을 비롯한 방심과 탕심의 싹을 틔워 뿌리를 내리고 잎과 줄기를 자라나게 만든다. 실상 그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 제 모가지 날아가지 않기 위해서도, 제 가진 것 빼앗기고 잃지 않기 위해서도, 이전과 달리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도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침략이자 저항이며 투쟁과 같이 치열하게 행동하며 살아야 하는 난세에는 이러한 부정부패의 난립을 허용하지 않을 터. 고로, 그래. 목표가 있어야 한다. 과거 진나라가 내세운 천하통일과 같은 원대한 목표가, 또 이를 위한 실현의 과정이, 그 결과를 위한 전쟁이 있어야 한다.’


위험하고도 실상 내려서는 아니 되는 결론이기도 했다.


허나 그간의 세월 실로 당연시 여겨졌던 진나라요, 포홍하면 떠오르는 가장 당연한 상징이자 가치인 그 전쟁이라는 두 글자의 부재가 본래의 찬란하고 영화로웠던 진나라를, 이리 똥내나는 돼지우리로 만들었다.


그 풍요와 자유가 지나쳐 기형적으로 뒤틀리고 배가 부른 돼지들이 어느 곳에서나 비단을 걸치고 소금을 뿌리며 오만 곳에 황금을 둘러 치장을 더 하니, 그리 금들을 퍼먹고도 그와 같은 영롱하고 반짝이는 금을 싸는 게 아니라 구리고 냄새나는 똥을 싸며 자멸하고 있는 마당에 그 모든 것을 뒤집을, 이처럼 이 나라에 속한 모두를 뛰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책이자 다른 대응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여불위와 진시황의 다툼으로 얼룩져 있던 진나라의 전성기 또한 그 둘이 힘을 합쳐 나라를 위해 함께 뛸 적이었으니, 이 외에 그 어떠한 것도 이만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리라.


애초에 이리 남아도는 군대가 외적이 없어 지표를 잃고 되려 자국을 향해 칼을 들이미는 비극은 없어야 함이라.


군주가 총명과 영단을 유지하고 과대하지 아니하려면, 그 밑에 자리한 이들이 솔선수범하여 제가 아닌 나라를 우선시하려면 오직 이밖에 없으리라.


스윽-


그래야만 모두가 본연의 모습을 지킬 수 있으리라, 이전과 같이 찬란히 빛나 이 영화로움을 지속할 수 있으리라.


“관녕?”


“폐하, 송구하오나 작금의 하서주랑 너머의 교역로에 문제가 생길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아옵니다.”


그렇게 굳은 결심과 더불어 의지를 드러낸 얼굴로 고개를 든 관녕이 물은 것은 이내 기존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유형의 질문이었다.


이에 여전히 술이 깨지 않은 듯 붉어진 얼굴을 하고 있는 포홍은 대저 이게 무슨 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그 저의를 되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폐하께서, 량주 북부 일대를 정리하셨으나 당장에 하서주랑 너머에 자리한 서역의 36국을 비롯해, 그 일대에 자리한 이들과 그 너머에서 몰려드는 이들에 대한 대처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아닙니까?”


“그건, 그렇긴 하지.”


“그것으로 충분하옵니다. 이전보다 부족한 물량이 들어온다고 한들, 소신들이 알아서 잘 해결할 터이니, 폐하께서는 염려 마옵시고, 일대를 살피는 것에 주력하여 주소서.”


“왜, 내 옹주로 내려올까 겁나는가?”


“그리 겁을 내기 이전에 뫼실 것이옵니다.”


그리고 이는 거진 처음으로 포홍의 얼굴이 멍해지도록 만들었다.


“뭔가, 이해하지 못할 말이로군.”


“아니옵니다, 필요하다면 명분이고 당위성이고 만들면 그뿐이겠지요.”


그와 더불어 자리를 털고 일어난 그가 돌아갈 것을 청하니,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해준 포홍 또한 그 오묘한 시선을 끝으로 더는 그에게서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휘이이이잉-


“작금의 부재 속에 필요한 것은 전쟁이다. 그도, 그저 몇 되지 않는 이들이 제 주머니를 털어넣는 판돈 싸움으로 그칠 도박이 아니라 그 가진 것을 모조리 탈탈 털어 밀어놓고서도 모자라 제 모가지까지 판돈으로 내걸어야 하는 총력의 전쟁.”


그렇게 병원의 부탁으로 찾아온 자리에 전혀 다른 것을 품게 된 관녕은 실로 매서운 눈으로 자신이 거쳐온 번영의 줄기로 가득한 양주의 광야를 거슬러 장안으로 내달렸으니, 그 속에서 계속 곱씹어진 그의 공허한 메아리만이 남아 홀로 남겨진 포홍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을 뿐이었다.


* * *


타닥- 타닥타닥-


“이것 참.”


타들어가는 모닥불 소리와 더불어 일렁이는 불꽃을 바라보는 포홍의 눈빛 속엔 여전히 관녕을 바라보았을 그때와 같은 복잡한 감정이 실려있었다.


“사람 하나 뜻대로 움직이기 이리 힘들어서야.”


미안하지만, 고작해야 마유주 몇 잔에 취할 사람이 아니니, 괜스레 속인 것이 앞서 자리를 털고 일어난 그에게 실로 미안할 따름이었다.


뭐 덕분에 원치 않는 오해가 쌓이긴 하였으나 그렇다고 한들, 이제와 멈출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삐이이이익-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포홍은 휘파람을 불었고, 이내 근처에 막사에서 자리하던 이들이 하나둘 나와 그의 앞에 부복했다.


“량주 10부의 이들더러 하서주랑 일대를 잠그라고 해. 참, 그리고 비단길이 막혀 돈황에서 멈춰선 교역품은 그 값을 치러 내수사의 이들을 통해 량주 북부의 파라다이스들 쪽으로 공급하고, 어쩔 수 없이 끌려온 노예들이 있으면 로만 글라스를 비롯한 귀금속과 사치품들을 다루거나 만질 줄 아는 장인들, 석수, 목수, 대장장이, 세공사 가릴 것 없이 모조리 사들여. 일 잘하면 신분 해방시켜 성역 안으로 밀어 넣고 최대한 그 생산량 끌어올릴 수 있는 체계를 만들도록 하고.”


“예, 폐하. 저 하온데 광석을 캐는 광부들은 어찌........”


“그건 나중에 때가 되면 계한에서 거둬들일 것이니 문제는 없음이야.”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제각기 품에 죽간과 양피지를 비롯한 붓과 먹통을 착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뭔가 그 복색이 유목민의 그것임에도 손에 쥔 붓을 휘갈기는 것을 멈추지 않으니, 바야흐로 이들이 수와 셈에 밝은 내수사의 실체였다.


“또 남은 게 뭐가 있을까......., 그래, 맹타에게 서신을 보내 휘하 역원의 이들을 통해 일대에 풍문을 내라고 전해. 예상과는 달리 서역과의 교역이 막히는 중이라고. 승냥이 새끼들마냥 냄새 맡고 몰려드는 이들 탓에 저 먼 비단길 서쪽까지 그 말썽이 그치질 않는다고. 그리고 내가 조금 보자고 한다고.”


“예.”


그렇게 각지에 사람을 풀은 포홍은 또다시 자리를 옮겼다.


주천군 일대에 마련된 파라다이스를 거쳐 이내 동탁과 가후가 머물렀던 돈황까지의 여정을 지속한 그는 이내 그곳에서 맹타를 보기 이전에 꽤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사형.”


“오랜만이로구나.”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들어선 거대한 도시너머 엄청나게 많은 수의 게르와 천막이 연이어져 펼쳐진 광경을 배경 삼아 모습을 드러낸 부간은 조금은 어른스러진 듯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나저나........”


“조금 시끄럽긴 하지요?”


그러나 반가운 인사도 잠시 정작 모두의 시선이 향하는 것은 각지에서 소음이 흘러넘치는 현 돈황의 상황이었다.


일근에 자리한 농토와 목초지를 비롯한 산비탈까지 들어선 이들의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니 그 일대가 말과 낙타를 비롯한 오만 가축들의 향연이었고, 그 중심에는 도시의 밖에 자리하여 왜 길이 막혔는가를 따져 묻고 시위하는 이들과 그나마 이곳 돈황을 거점으로 어떻게든 물건을 건네고 수익을 내기 위해 도시의 안으로 들어가려는 상인들로 나뉜 채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확실히 길을 막으니 난리통이긴 하구나.”


“맨 처음 어심을 받들었을 때 짐작하기는 했습니다. 허나 길이 뚫린 것도 모자라 가장 많은 활성화되는 이 여름날의 복판이니만큼 확실히 많이 몰려든 물량을 당장에 소화하기는 힘듭니다.”


“내수사에 속한 관리가 벌써 앓는 소리를 해서야 쓰겠더냐?”


“뭐, 아시다시피 이조차도 요행입니다. 기존의 진나라와 삼보 일대를 비롯해 그 너머 낙양과 중원, 거기에 북지에서 사연택을 거쳐 하북까지 공급하던 물량까지 모조리 소화를 시키라고 하심에 상인들이 죽어날 수밖에요. 거기다 그 명령이 너무 급작스러우셨습니다.”


“내수사에 그 명단이 등록된 상공인은?”


“일찍이 폐하께서 개발하신 신역(파라다이스) 출신의 이주민들이 태반입니다. 오직 폐하께만 충정하고 복종하다 못해 그 거취를 옮겨 가족들을 그에 안착시킨 이들이니까요. 허나 아시다시피 이제 막 일을 벌려가는 이들이기 그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전부가 아닐 텐데? 일찍이 낙양의 몰락 당시 우리 맹자의 현신이셨던 갑 장사를 따랐던 상공인들. 그중에서 진즉에 저 삼보 일대에 잡아먹히지 않았던 이들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 물량은 소화를 못 했겠지.”


그 와중에 내수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또다른 비밀이 밝혀졌다.


뭐, 정확히는 한때 잠깐 반짝하였다가 사라진 이제는 그 거취와 존재조차 쉬이 찾아볼 수 없었던 맹위병들에 대한 이야긴데, 일찍이 현물이 유출되며 엄청난 물가상승으로 이어진 인플레이션은 물론, 그 와중에 시중에 풀린 저가 화폐에 따른 문제까지 일어나면서 들고 일어선 공위병들에 맞서 자신들의 입지와 터전을 지키려 했던 이들은, 이내 낙양정권의 몰락과 더불어 자연스레 진나라 곳곳으로 흡수되어 자리를 잡았다.


“애석한 일입니다, 실상 맹자서원이 건립되었음에도 막상 상공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허락한 마당이라, 사인들을 필두로 이들에 대한 적대감이 너무나도 커졌지요. 과거 스승님과 뜻을 같이하였음에도 함께 할 수 없이 방치된 마당에 제 먹고 살만해지니 대의를 잃고 돌아선 이들도 있고, 낙양이 다시금 재건됨을 알고 돌아간 이들도 있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실로 어려운 방황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나마 사형께서 이들을 구제해주신 게지요.”


한때 세간에 흘러넘치는 동전을 녹여 무기와 갑주를 만들어 무장할 정도로 제법 결집된 저항정신과 충정을 보여주었던 이들은 거진 확고한 갑훈의 편이었다.


그러나 정작 진나라에서 상공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세력인 제 장인. 즉, 이 나라의 여불위가 원체 기승을 부리며 득세를 하는 통에, 또 자신이 새롭게 사회변혁이다 뭐다 아예 상공인들에게도 벼슬자리를 비롯한 별도의 길을 열어주는 바람에 기존의 입지가 위험해지면서, 맹자를 존경하며 그런 그의 대리자로 자리를 잡은 갑훈과 연대하는 조직으로 남으려 했던 이들은 사인들의 극심한 반발 속에 정작 그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그리 잠시 정체성을 잃고 붕 떠 있을 찰나, 자신들도 서원이나 건립해보자 꿈꾸던 와중 일찍이 자신들을 구제하며 부와 풍요를 선사했던 포홍이 자신들을 거둘 의지를 천명하고, 그러한 왕의 의지가 담긴 서신을 다른 이도 아닌 갑훈의 제자요, 포홍의 사제인 부간이 가져오면서 다시금 이들이 환호하여 결집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그렇게 기존의 사치와 향락을 비롯한 물자 공급과 소비에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낙양에서 활약한 상공인들을 모조리 내수사의 소속으로 뒤바꿔버린 그는 곧바로 부간을 움직였고, 이들은 쉬이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초원과 광야를 거친 파라다이스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돈황과 주천 일대에 자리를 잡으며 그 몸집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뭐, 정확히는 그래봤자 아직까지 내 먹이를 주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예상보다도 빠른 적응이라 봐야지.”


“실로 엄청난 변혁입니다. 이 메마른 땅의 곳곳에서 벌어진 기적을 필두로, 이 드넓은 량주 땅에서 중원과 하북 일대로 흐르는 풍요와 번영의 물길을 이리 조절하게 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하였으니까요.”


그 와중에 이제는 진나라 그 자체가 아니라, 고작 이 량주 하나를 통해 그 모든 것을 조절하게 된 내수사의 힘에 더할 나위 없는 경탄을 보이는 부간이었다.


제법 미숙하던 것이 셈법과 상업에 뛰어들어 돌아가는 물류의 현황을 살펴보며 이 자리에 이르렀다. 고로 이를 조율한다는 것이 얼마나 거대한 일인가를 몸소 체감하는 중이니, 그 경탄은 마냥 거짓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타고난 성정이 마냥 선한 것이, 불쌍하고 가난하다 하여 지속적인 풍요를 허락하고 모든 것을 퍼줄까, 포홍의 입장에선 그것이 우려스러웠다.


당장에 제가 손에 쥔 게 많다고 마냥 퍼줬다간 언제고 그 뒤처리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를 수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했다.


“너는 내가 내린 명령을 어찌 생각해?”


“예?”


“누가 그러더라고, 나더러 왜 스스로 쌓은 것을 스스로 부수려 하냐고. 왜 그리 많은 것을 허락하고 키워주고서 이제와 왜 이를 버리고 무너트리려 하냐고. 뭐, 정확히 그리 말했다기보다는 얼추 그렇게 느껴졌다고 봐야겠지만, 그 끝에선 이는 그 마지막에 내 의중에 동의를 하고 떠났다. 되려 나보다 더한 놈이 되어 떠났지. 제 손으로 그리 이룩한 풍요를 부수려고.”


“..........”


이는 필경 얼마 전 자신을 떠난 관녕을 말함이었으나, 그 점점이 없었던 부간은 그게 대저 누구인지 아직 이를 눈치채지 못한 눈치였다.


또한 그와 별개로 이쪽이 건넨 말의 의미를 몰라 순전히 그에 고심을 하는 듯 보였다.


“혹 수도꼭지, 써본 적 있어?”


“일전에 파라다이스에서 공용으로 제공되는 수전을 쓸 당시에 조금.......”


“언제고 그 꼭지를 열고 콸콸 써대면 그 안에 자리한 물이 마르게 될 것을 생각해본 적은 있어?”


“그야 당연히 그렇긴 합니다만, 한데 그렇다고 그 일대가 마른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구나, 겪어보지 못하니까 문제였던 게야.”


“폐하........”


“파라다이스의 비밀은 지하 관개수로에 있어. 일대의 농업이 가능한 것도 그 카나트(qanāt), 때문이지.”


“그 또한 관대한 제국의 용어입니까?”


“뭐, 그런 셈이지.”


“한데, 이는 왜........”


“당장에 풍요롭다고 마냥 가져다 쓰면 아니 되는 것이지. 나도 신은 아니라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으니, 미래를 가져와 현재를 채우는 것뿐이거든.”


“..........”


“지하수는 한정되어 있어. 필경 당장은 부족함이 없지, 아마 진나라가 망해가는 동안에도, 못해도 이대로만 지속된다면 수백 년? 여전히 건재할 거야. 허나 그 또한 수천 년의 풍요를 보장할 만큼은 아니야. 더한 농토와 목초지를 위해 이전과는 비교도 아니 될 엄청난 양의 물을 퍼올려 쓴다면 그 수천 년의 세월은 수백 년으로 줄어들게 되겠지. 인세에 펼쳐진 자원이라는 건 한곳의 것을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닌 곳곳에서 조금씩 소비하는 것이라 그게 언제고, 영원한 줄 알지. 한데, 그게 아니야. 사람 수명 깎아 먹듯이, 제 살 갉아먹는 게지.”


예상치 못했던 포홍의 이야기에 조금은 당혹스러운 낯빛을 하고 있는 부간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힘겹게 숨을 고른 그는 이내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꺼냈다.


“굴리엘모스 그자는 늘 그럽니다. 사형께선 신이라고, 그것도 시간과 풍요를 관장하는 저 서역의 크로노스와 바알과 같은 일대를 관장하는 절대적 존재로 거듭난 태고의 신이라고.”


“신 같은 소리 하네. 규격 외 인간이 신처럼 추앙받는다고 한들, 신과 같이 여지고 모셔진다 한들, 그렇다고 내 본질이 신이 되는 것은 아니지. 뭐, 거듭났다는 표현은 조금 이해가 가긴 하고.”


“허면, 그간은 왜........”


“과연 지금의 너는, 지난날의 너를 힐난했던 장로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있을까? 결핍 속의 풍요를, 풍요 속의 결핍을 이해하며 결핍과 풍요를 조절하여 적절하게 그 수문을 열고 달아 물길을 조절한다는, 치수를 통해 치세를 이룩한다는 고대로부터 이어진 개념을 온전히 깨닫고 실천하고 있을까?”


“사, 사형........”


그리고 그 순간 포홍의 입에서 나온 칼과 같은 말들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부간의 가슴을 꿰뚫고 지나갔다.


‘실상 부강하고 부족함이 없는 듯 보여도 당장에 계한 또한 걸레질을 하기 전에 두어 번 물을 짜내 작금의 사회상을 이룩한 것인데......’


‘예, 실로 배부른 소립니다. 진나라는 좋군요. 남들이 현실을 이야기할 때, 멋대로 꿈과 이상을 부르짖으며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소리까지 할 수 있으니까.’


어디 이뿐이랴? 그와 더불어 그 머릿속을 난도질하는 것은 일찍이 장로가 거칠 것 없이 그에게 남겼던 힐난이었다.


“풍요와 결핍은 모두 양날의 검이다. 흘러넘친다고 마냥 좋은 것도 아니고 부족하다고 마냥 나쁜 것도 아니야. 근데 이를 결정짓는 것들이 사람들의 수명보다 길어, 사람은 당장 오늘내일만 보고 사는데, 당장에 이리 차고 흘러넘치는 것들 가지고 고민할 필요도 없는데, 고로 일을 저지르는 놈들이 언제고 먼 훗날에 몰려들 결핍과 먹구름을 예견하기는커녕, 그에 따른 원인을 제공해놓고서도 책임조차 안 져.”


“폐하......”


“풍요의 끝자락에 가본 적 있어? 모든 것의 양 극단은 그 끝이 거진 같은데, 이를 예상해볼 수는 있고?”


“.........!”


‘결국 유가적 이상을 위해서는 풍요로워서도, 부유해서도 아니 됩니다. 설사 그러한 이들이 있다면 그러한 이들을 해체시켜 더 많은 이들을 부양해야지요. 고로 부의 희생을 강제로 야기시키는 방향뿐입니다.’


‘고로 그 사회에 속한 모두가 생존이 보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모두가 굶지 않아야 하지, 이를 위한 부의 희생이다, 아닌 말로 세상 귀한 것이 사람인데 허면 그 사람을 위해 부가 희생이 되어야지, 반대로 부를 위해 사람이 희생되어야 하느냐?’


‘지독한 현실의 끝에 부를 위해 사람의 희생될 것이요, 대다수의 이들이 가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지독한 이상의 끝에 사람을 위해 부가 희생될 것이요,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이들이 가난할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이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양 극의의 끝에는 그리도 도망치려고 했던 서로가 가장 멀어지려 했던 우려의 그림자가 자리하는 법이라, 서로가 서로를 향한 결말이 정해져 있음과 같습니다. 결국 그 어딘가에 멈춰선 세상만이 오직 그 모순으로 얼룩진 세상만이 인세를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음에, 세상이 변하는 것이 두려워 이를 변치 않는 것으로 놔둔다 하면 그 또한 요원하겠지요. 그러나 이 또한 방향을 다를지언정 노력이고 실천 아닙니까?’


그 와중에 되살아난 것은 과거 맹자와 고자가 되어 나누던 스승과의 대담 속 이야기들이었다.


“비었으면 채워내고, 채웠으면 덜어내야지.”


그 와중에 들려온 포홍의 말에 전신에 소름이 돋아나는 부간은 그에 따른 떨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작금의 그가 말하는 요지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이제와서도 이를 눈치채지 못할 부간이 아니었다.


“사람을 위해 부를 희생시키려는 것뿐만이 아니라, 부를 위해 사람마저도 희생시킬 요량이시로군요.”


“계급제와 관계없이 풍요 이후의 사회는 균형이 중요하지. 조절이 필요한데 이를 강제할 순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고착화된 사회를 이대로 썩게 내버려 둘 순 없는 일이지. 그렇다면 결국 모든 이들이 몸소 이를 깨우치게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래야 위와 아래가 뒤집혀 서로 섞이게 되는데, 어느덧 그에 동조하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만 가기 시작해.”


실로 관대하리만치 넓은 품을 자랑하는 포홍이 드넓은 어깨를 펼쳐 두 팔을 벌린 그 순간, 그의 뒤로 하서주랑으로의 진입이 막혀 모든 것이 혼재되어 멈춰버린 돈황의 풍경은 마치 그 풍요의 물길이 막혀버린 신이 일궈낸 제방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고로 이제부터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되겠지. 몸소 체감하고 깨닫게 될 거야.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를. 그 끝에선 모두가 전쟁을 바라게 되겠지.”


작가의말

쪼개자니 마음에 안들고 해서 그 분량을 하나로 합쳤습니다.


좀 길어도 나름의 당위성이 성립된 것 같아,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이 하나된 결과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 같아 겨우 안심이 되네요.


매양 떡밥 던지고 일 벌일 때는 좋은데, 계획할 때도 좋긴 한데 꼭 이를 수습할 때가 어렵더라구요. 어찌 수습해야 되는지를 알면서도 꼭 한번씩 막혀서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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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3 다르기
    작성일
    22.06.09 18:52
    No. 1

    소설속 진나라의 위치는 현대의 미국과 같아 보이네요. 전쟁을 멈추지 않는것조차.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2.06.19 17:26
    No. 2

    정말 좋은 비유네요. 어떻게 보면 패권국이 되려는 국가나 패권국으로 올라선 국가의 숙명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2.06.15 17:32
    No. 3

    인류사 유일무이한 초강대국 최대의 적은 중국도, 러시아도 아닌 반전주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2.06.19 17:27
    No. 4

    결국 나와 남의 구별이 없고 적아의 구별이 없으면 내가 없고 내가 아니게 되며 내가 흔들리게 되는 ㅠㅠ 모든 것은 내부로부터 무너지는가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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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392화 –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4) +2 22.07.11 208 4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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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390화 – 전쟁을 부르는 빵과 아고라, 콜로세움과 서커스 +1 22.07.09 185 5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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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368화 – 변혁과 방임의 두 번째 걸음은 그에 따른 우려와 기대를 낳는다 +4 22.04.08 280 7 25쪽
368 367화 – 변혁과 방임의 첫 걸음은 이 땅을 집어삼킬 또다른 괴물을 깨운다 +4 22.04.06 269 6 22쪽
367 366화 - 뒤집힌 세상 속 변화하기 시작한 진나라의 사회상 22.04.05 250 7 21쪽
366 365화 - 뒤집힌 세상 속 이름을 날린 이들과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회귀자들(2) +4 22.04.03 268 9 20쪽
365 364화 – 평정(2) +2 22.04.02 275 6 28쪽
364 363화 – 평정(1) 22.04.01 274 6 30쪽
363 362화 – 뒤집힌 세상 속 이름을 날린 이들과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회귀자들(1) 22.03.30 293 8 21쪽
362 361화 – 저수의 출사표, 일룡과 일사 그리고 갑 장사 22.03.24 294 7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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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358화 – 고로 하북이 시끄러워졌다(6) +4 22.03.14 265 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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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356화 – 고로 하북이 시끄러워졌다(4) 22.03.08 254 7 24쪽
356 355화 – 고로 하북이 시끄러워졌다(3) 22.03.04 295 7 17쪽
355 354화 – 고로 하북이 시끄러워졌다(2) +2 22.02.28 274 7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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