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황산2050 님의 서재입니다.

김정은 대통령?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황산2050
작품등록일 :
2020.07.27 10:45
최근연재일 :
2020.12.13 21:51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33,762
추천수 :
642
글자수 :
468,904

작성
20.10.30 14:10
조회
267
추천
7
글자
12쪽

제 71 화, 중국 국빈 방문 (1)

DUMMY

대한민국 대통령 부부를 태운 전용기가 평양을 떠난 지 1시간여 뒤, 베이징 다싱 공항에 착륙했다.


우진을 맞이하는 베이징의 환영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고 특별했다.

특히 영부인 리샤에 대한 인기는 어떤 인기스타보다 높았다.

중국의 거의 모든 언론들이 우진과 리샤의 러브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과 동지적 관계에 대해서 심층 보도를 하고 있었다.

일반 중국 시민들의 관심 또한 지대해서 우진과 리샤는 인터넷상에서 이미 최대 관심 인물로 되어있었다.

탱크에 홀로 맞섰던 리샤의 이미지는 천안문 사태 당시 탱크에 홀로 맞섰던 청년의 모습과 데자뷔 되면서 중국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음이 분명했다.

또한 리샤가 중국으로 납치됐던 사실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인 듯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리샤를 향한 관심과 호의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정책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정치 외교 면에서도 국제적인 고립이 갈수록 심화 되고 있었다.

당시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어느 나라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함으로써 한국과의 관계 증진을 통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중국의 당면 과제로 인식됐다.

우진과 리샤를 향한 중국 측의 대대적인 환영 분위기는 이와 같은 배경에서 이해될 수 있었다.

2029년 당시까지도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완고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공산당의 지시에 의해 하루아침에 돌변해왔던 중국의 관영 언론의 태도 또한 변함이 없었고 14억 인구 중 1억 명에 가까운 공산당 당원들이 사회 곳곳에 세포처럼 뻗어있는 조직을 통해 인민들의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것 또한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듯이 철옹성처럼 보였던 중국의 일당독재체제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의 끈질긴 견제와 중국 인민들의 각성 등 내부적 압력에 의해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였다.

구소련이 미국과의 끝없는 군비경쟁과 우주 경쟁에 휩쓸린 결과, 경제가 거덜 나며 무너졌듯이 중국 또한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과의 군비경쟁이라는 승산 없는 게임에 빠져듦으로써 경제가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알고 있는 공산당은 당연히 살아남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자체 개혁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공항에는 왕린 총리가 나와 우진 내외를 영접했다.

총리가 직접 공항까지 나와 영접한 것만 보아도 중국 정부가 이번 우진의 방문을 얼마나 중히 여기는지를 알 수 있었다.

우진은 국가 원수에 대한 예우로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의 사열과 분열을 받았다. 리샤는 우진의 바로 뒤에 서서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공식 환영식이 끝난 후, 우진과 리샤를 태운 차량은 중국의 국빈관인 조어대로 직행했다.


조어대라는 명칭은 중국 금나라 때 장종 황제가 이곳에서 낚시를 즐긴 데서 유래 됐다.

이후 명나라 영락제 이후에는 황제들의 별장으로 사용됐고, 청나라 건륭 황제 시대에 정원이 조성되었다.

중화 인민 공화국 성립 이후, 조어대는 외국 국가원수급 인사들의 방문 시 숙소로 이용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이다.

우진과 리샤는 2층 규모 별장식 건물 17개 동으로 구성된 조어대 내 외국 국가원수의 숙소로 사용되는 18 호각에 여장을 풀었다. 이곳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중국 국빈방문 시 묵었던 장소이기도 했다.


이세민 주석이 주최하는 공식환영 만찬은 저녁 7시 자금성에서 베풀어질 예정이었다.

자금성에서의 공식 만찬은 여간해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미국 정상이 방문했을 때에나 몇 번 자금성에서 만찬을 가졌을 뿐이었다.

그 정도로 자금성이라는 국가 유적지에서의 만찬은 중국의 국가적 최고 예우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세민 주석이 우진을 얼마나 극진히 대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저녁 7시, 노란 모란꽃이 수놓아진 맑은 청자색 저고리와 분홍색 한복 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리샤와 함께 우진이 자금성 연회장에 입장하는 것으로 공식 만찬이 시작됐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올해 49세인 이세민 주석은 나이에 비해 10년은 젊어 보일 만큼 중년의 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또한 이 주석의 부인인 장쯔쉬안 여사 역시 중국의 유명 여배우 출신으로 그 미모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부부의 출중한 비주얼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기에 세간에는 두 정상 내외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차였다.

마침내 이렇듯 우월한 외모를 가진 한·중 정상 내외가 고색창연한 자금성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우진과 리샤가 입장해 이세민 주석 내외와 만나 인사한 뒤 카메라를 향해 네 사람이 포즈를 취하자 카메라 후레쉬가 일제히 터졌다.

사진기자들은 촬영으로 바쁜 중에도 카메라 앵글에 비치는 두 정상 내외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중 정상 내외가 메인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양국의 공식 수행원 및 중국 측 초청 인사들이 나머지 테이블에 자리했다.

먼저 이세민 중국 주석이 환영사를 했다. 대강의 내용은 이러했다.


“대한민국 정우진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국빈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 중국과 대한민국은 역사이래 수천 년 동안 친한 이웃으로 형제와 같은 친선의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양국 간에 때로는 서로 경원시하는 시절도 있었으나 그것은 이렇듯 장구한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찰나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양국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도 최선두에 서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선도적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나는 이렇듯 튼튼한 역사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양국이 다방면에서 더욱 협력함으로써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우리 두 나라가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의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양국은 같은 문화권의 가장 친근한 이웃 국가로서 양국 국민 누구나 잘 아는 공자님의 ‘벗이 있어 스스로 멀리서 찾아와 주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라는 말씀처럼, 멀리 찾아와 주신 중국 인민의 친구, 대한민국 정우진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방문을 14억 전체 중국 인민과 함께 열렬히 환영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우진이 답사를 했다.

“먼저 저희 내외를 국빈으로 초청해주시고 따뜻하고 분에 넘치는 환대를 베풀어 주신 이세민 주석 각하와 중국 인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석 각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 양국은 같은 문화권 속에서 유구한 세월 동안 친선관계를 맺어 온 형제와 같은 국가입니다.

그러나 시류에 떠밀려 때론 양국이 소원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도리어 그런 역경의 시대를 경험하면서 양국 국민은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재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양국은 새로운 시대 희망에 찬 미래를 향해 나아감에 있어 그 누구보다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협력하는 진정한 파트너가 돼야 할 것입니다.

나는 가장 우정 깊은 친구로서의 한·중 양국을 생각하면서 중국 당나라 때 시 한 구절을 읊으며 인사말을 맺을까 합니다.


酌酒與裵迪(작주여배적) – 왕유


酒酌與君君自寬 (주작여군군자관)

그대 술이나 한잔 들고 마음 푸시게

人情飜覆似波瀾 (인정번복사파란)

애당초 인간사 부침이란 물결 같은 것

白首相知猶按劍 (백수상지유안검)

평생지기도 칼날 쥔 것처럼 위태롭고

朱門先達笑彈冠 (주문선달소탄관)

먼저 영달하면 옛 친구 비웃기 마련

草色全經細雨濕 (초색전경세우습)

이름 없는 잡초야 가랑비도 흡족하거늘

花枝欲動春風寒 (화지욕동춘풍한)

꽃망울 맺으려면 봄바람도 차갑다네

世事浮雲何足間 (세사부운하족간)

뜬구름 같은 세상사 물어 무얼 하나

不如高臥且加餐 (불여고와차가찬)

부디 속세는 잊고 안주나 더 드시게


나는 이 시처럼 물질적 이익이나 세속적 힘에 흔들리지 않고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며 아픔을 위로해 주는 참된 친구 같은 한·중 양국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진은 중국 당나라 때, 유명시인 ‘왕유’의 시를 중국어로 운율을 맞추어 멋들어지게 읊기 시작했다.

우진이 자국의 옛 한시를 중국 발음으로 운율을 넣어서 읊어 가자 만찬장이 일순간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며 우진의 시 읊는 소리에 모두 귀를 기울였다.

이윽고 우진이 시를 다 읊어 내리자, 장내에는 환호와 함께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이세민 주석은 우진에게 다가와 뜨겁게 포옹했다.

그 모습은 마치 오랜만에 꿈에 그리던 친구를 만나는 모습처럼 보였다.


만찬 장의 모든 사람들은 우진이 당시를 낭독할 만큼 중국문화에 정통한 것에 놀랐고 또한 시를 읊는 중국어 4성 발음의 정확성에 다시 한번 놀라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우진의 시를 들은 사람들은 당시 중국이 미국이란 힘센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우진이 중국 친구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음 날 인민일보 1면 타이틀 제목이 ‘정 대통령, 한시로 중국을 위로하다.’ 이었음이 이를 말해주었다.

중국 전역으로 방송된 이 장면은 14억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대한민국과 정우진이란 인물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켰음이 분명했다.


만찬은 이후, 양국 정상의 건배 제의가 이어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계속됐다.

중국어에 능통한 리샤는 이 주석 부인 장쯔쉬안 여사와 마치 자매인 듯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만찬 장내에서 리샤의 단아한 한복의 자태는 모든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녀의 지성미 넘치는 아름다움은 독보적인 것으로 장쯔쉬안 여사의 뛰어난 미모마저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리샤의 청색 저고리에 새겨진 중국의 국화 모란꽃은 리샤의 기품 있는 아름다움에 더해져 이를 보는 중국인들에게 따스한 정을 한껏 느끼도록 만들었다.


만찬이 끝나갈 즈음 이세민 주석이 다 함께 건배를 제안했다.

“여러분 정 대통령 각하께서 읊으신 시의 내용처럼 중·한 양국의 진정한 우정을 위하여 다 함께 건배합시다! 건배!”

이 주석의 선창에 다 함께 외쳤다.

“건배”

잔을 내려놓으며 이 주석이 우진에게 말했다.

“정 대통령 각하, 내일 저녁은 제가 특별히 두 분을 제 별장으로 모실까 합니다. 얼마 전 베이징 근교 만리장성 인근에 새롭게 완공한 별장입니다.

외국 정상으로서는 정 대통령님께서 첫 손님이 되십니다.”

우진이 말했다.

“영광입니다. 만리장성 인근이면 아침에 만리장성에 오를 수도 있습니까?”

그러자 이 주석

“물론입니다. 언제든 만리장성에 오르실 수 있습니다.”


이 주석이 특별 초청한 만리장성 별장은 중국이 미국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동맹국 같은 주요 국가 정상들만을 초대해서 정상 간의 사적인 친분을 쌓을 목적으로 새롭게 지은 주석 전용 별장이었다.

이런 곳에 첫 번째 초대 정상으로 우진을 선택했다는 것은 중국이 당시의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었다.


양국 정상은 내일 만리장성에서의 시간을 기약하며 첫날 공식환영 만찬을 끝냈다.

우진과 리샤는 밤 10시가 다 되어 숙소인 조어대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김정은 대통령?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9 제 89 화, 제2의 삶을 찾아 북으로 떠나는 우진과 리샤...... +1 20.12.13 183 4 13쪽
88 제 88 화, 우진과 리샤의 결혼식 (3) - 귀향 - +2 20.12.09 135 4 14쪽
87 제 87 화, 우진과 리샤의 결혼식 (2) - 귀향 - +1 20.12.06 133 5 14쪽
86 제 86 화, 우진과 리샤의 결혼식 (1) +2 20.12.01 158 7 13쪽
85 제 85 화, 남북 정상 가족의 추석명절 논쟁 +2 20.11.27 218 7 15쪽
84 제 84 화, 2031년 추석 명절을 맞는 청와대 +2 20.11.26 209 8 13쪽
83 제 83 화, 정치 그리고 우정의 배신 +2 20.11.25 192 7 12쪽
82 제 82 화, 김정은 위원장과 리샤의 서울방문(5) +1 20.11.20 252 7 14쪽
81 제 81 화, 김정은 위원장과 리샤의 서울방문(4) +1 20.11.18 221 7 14쪽
80 제 80 화, 김정은 위원장과 리샤의 서울방문(3) +1 20.11.17 258 6 12쪽
79 제 79 화, 김정은 위원장과 리샤의 서울방문(2) +1 20.11.16 246 7 14쪽
78 제 78 화, 김정은 위원장과 리샤의 서울방문(1) +1 20.11.13 257 6 14쪽
77 제 77 화, 서울 평양 간 초고속 철도 개통 +1 20.11.12 252 7 14쪽
76 제 76 화, 북조선에서 기름이 터졌습네다!! (2) +1 20.11.11 213 7 13쪽
75 제 75 화, 북조선에서 기름이 터졌습네다!! (1) +2 20.11.09 259 7 14쪽
74 제 74 화, 4년만의 재회 뒤 다시 이별...... +2 20.11.06 238 7 12쪽
73 제 73 화, 만리장성에서의 마지막 밤 +2 20.11.05 229 7 15쪽
72 제 72 화, 중국 국빈 방문 (2) +2 20.11.02 259 7 13쪽
» 제 71 화, 중국 국빈 방문 (1) +2 20.10.30 268 7 12쪽
70 제 70 화, 리샤의 반박 +2 20.10.28 278 6 14쪽
69 제 69 화, 김정은 위원장의 변명 +2 20.10.26 308 8 13쪽
68 제 68 화, 위대할 리샤와 우진 +2 20.10.25 321 7 15쪽
67 제 67 화, 보다 나은 세상을 열망하는 정의의 물결 +2 20.10.23 316 7 12쪽
66 제 66 화, 2029평양APEC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2 20.10.23 314 8 14쪽
65 제 65 화, 2029평양APEC -공개 총살의 추억- +2 20.10.21 311 8 13쪽
64 제 64 화, 2029평양APEC -담대하고 지혜로운 여자, 리샤- +2 20.10.20 302 8 13쪽
63 제 63 화, 2029평양APEC -리샤의 용기- +2 20.10.19 355 11 14쪽
62 제 62 화, 2029평양APEC -정우진 VS.이세민- +2 20.10.16 323 8 13쪽
61 제 61 화, 평양 대동강 부벽루의 추억...... +1 20.10.15 328 8 14쪽
60 제 60 화, 대통령 부부로서의 첫 날밤 (2) +2 20.10.14 349 8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