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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님의 서재입니다.

야구 감독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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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4
최근연재일 :
2018.05.1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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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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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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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DUMMY

올 시즌은 한국프로야구에 대격변이 일어나는 해였다.


2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수원 매지션스가 1군 정규리그에 합류하면서 10구단체제가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2013년 창단한 매지션스는 그 해 후반기 2009시즌 재규어즈의 우승을 이끌었던 조보현 감독을 수장으로 선임하고 2군 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드래프트와 용병계약 등을 통해 선수단을 구성한 매지션스는 20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퓨처스리그에 참여했고, 북부리그 3위의 성적을 거두면서 1군 정규리그에 데뷔하기 위한 예열을 마쳤다.


매지션스는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무려 3명의 FA를 영입하면서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단 대부분이 신인선수인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웠지만, 신생팀 프리미엄으로 용병선수 4명 보유 3명 출장이라는 혜택을 받았기에 어쩌면 고춧가루를 뿌리는 역할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처음부터 확실히 기를 죽인다.’


명훈은 이런 매지션스에 대한 대처로 시범경기에서부터 확실하게 찍어 누를 작정이었다. 초장부터 기선을 제압해 앞으로 알바트로스를 떠올릴 때마다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기 싸움에서 한 번 밀리면 쉽게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지.’


분명 매지션스의 선수단 구성은 절반이상이 신인선수였기에 이러한 명훈의 의도에 휘둘릴 여지가 충분했다.


‘그러기 위해선 철저히 준비해야해.’


분명 리그를 진행함에 있어서 단 한 팀이라고 확실히 아래에 깔고 갈수만 있다면 시즌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시범경기부터 매지션스를 무참히 짓밟는다.’


명훈은 이러한 자신의 의지를 코치진과 선수단에 전달했다.


그렇게 매지션스가 리그에 합류하면서 올 시즌 총 경기 수는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늘어났다. 당연하게도 팀당 경기 수 또한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났는데, 그에 따른 경기력 저하를 막기 위해 KBO는 몇 가지 규정에 변화를 주었다.


먼저 엔트리 등록 확대였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올해 1월 이사회를 열어 현역 선수 1군 엔트리 등록 규정을 기존 26명 등록, 25명 출장에서 27명 등록, 25명 출장으로 변경하였다.


등록인원이 단 1명이 늘어 난 것뿐이었지만 이 차이는 명훈이 체감하기에 아주 큰 변화였다.


‘사실상 출장인원 자체가 1명 늘어난 거야.’


보통 전날 선발투수와 다음날 선발이 예정된 투수는 그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것은 곧 27명 중 그 2명의 투수를 제외한 25명의 선수 모두가 한 경기에 투입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결국 등록엔트리가 1명 늘어난다는 것은 출장엔트리도 1명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참에 불펜을 한명 더 늘려야겠군.’


명훈은 이 늘어난 엔트리에 불펜투수를 한명 더 집어넣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포수를 한명 더 늘리거나 쓸 만한 대타 자원을 한명 더 엔트리에 집어넣는 방법도 있었지만, 명훈이 판단하기에 아직까지 알바트로스의 가장 큰 약점은 투수진이었기 때문이다.


‘내구성이 문제야.’


특히 불펜의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30살 내외의 노장이라는 것과 부상경력을 하나씩 지니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시즌도중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거나 별 이유 없이 페이스가 떨어지는 상황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철저히 관리해야해.’


그렇지 않아도 불펜투수는 소모품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투수진을 한명이라도 늘려서 최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시즌을 길게 보는 올바른 방법이었다.


다음으로는 신고 선수 제도의 변화였다. 통칭 연습생이라고 하는 신고 선수의 명칭을 육성선수로 변경하고 기용 폭 확대를 위해 이들의 1군 등록 가능일자를 6월1일에서 5월1일로 1개월 단축시켰다.


이 1달의 차이는 굉장히 컸다. 기껏 육성한 선수를 써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으려면 각 구단은 시즌 초부터 육성선수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는 신고 선수로 입단해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된 김형수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이룬 성공신화 덕분이기도 했다.


알바트로스 또한 팀 레전드 중에 장종환이란 역대급 연습생신화가 있었던 만큼 육성선수 영입에 꽤 적극적인 편이었다. 가깝게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두각을 보인 신상현도 있었으니 더 말해서 무얼 할까.


‘하긴 요샌 육성선수도 웬만한 2군들 못지않으니까.’


노력여부에 따라 체계화된 트레이닝을 누구라도 받을 수 있게 된 시대였기에 이전에 비해 육성선수와 프로선수의 차이는 좁혀진 상황이었다.


바뀐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시스템이 또한 새롭게 변경되었는데 기존 승률 4위까지가 준 플레이오프 참여하던 것에서 4,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쳐 준 플레이오프로 진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로 인해 가을야구에 더 많은 팀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어 환영하는 야구팬도 있었고, 시즌이 지나치게 길어져 선수들의 부상위험이 늘어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우리에겐 호재다.’


그랬다. 최근 몇 년간 가을야구에 참여하지 못한 알바트로스 입장에서 포스트시즌 복귀는 무엇보다 절실했다. 그랬기에 포스트시즌에 참여 할 수 있는 팀이 한 팀이라도 늘어나는 것은 무척이나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그와 더불어 2015시즌부터는 비디오판독이 더욱 확대돼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다.


비디오판독은 작년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전격 도입되었는데, 반 시즌 동안 총 115회의 합의판정이 있었고 그 중 47회가 번복되었다. 약 40%의 번복률이었는데 그 정도로 만으로도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끼치기 충분했다.


‘우리도 제법 득을 봤지.’


알바트로스는 비디오판독을 통해 판정 번복으로 득을 본 구단 중 하나였다. 하지만 득이 보지 못한 구단들도 비디오판독에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의외로 심판들의 평이 좋았어.’


뿐만 아니라 심판과 팬들 또한 비디오판독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비디오판독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심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가져왔다.


‘비디오판독 덕분에 오히려 부담이 줄었다고 하던가?’


이런 반응에 한껏 고조 된 KBO는 올 시즌부터 비디오판독을 더욱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알바트로스 또한 발을 맞추었다.


명훈은 구단 자체적인 비디오판독시스템의 구축을 요구했고 프런트는 이를 받아들였다.


명훈이 의도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기 전에 미리 자체적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그 이후에 심판에게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번복실패로 인해 비디오판독 요청 횟수를 허비하는 상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물론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구장 내에 자체적으로 방송국의 중계시스템과 맞먹는 장비의 세팅이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명훈은 요구를 하면서도 과연 프런트가 그 정도의 투자를 해줄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명훈의 걱정과 달리 프런트는 별다른 저항 없이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것은 구단 프런트도 바뀐 규정에 대해 대비가 필요함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한편으로는 구단 내에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명훈은 더욱 욕심을 부렸다. 제2의 전력분석팀 구성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명훈의 요구는 단장에 의해 칼같이 거절당했다.


‘하긴 단장이 자기 밥그릇을 양보할 리가 없지.’


만약 프런트가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명훈은 자체적으로 전력분석팀을 운영해 프런트의 영향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속셈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명훈과 알바트로스는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맞춤법, 오류, 오타 등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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