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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님의 서재입니다.

야구 감독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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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4
최근연재일 :
2018.05.18 19:28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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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06
추천수 :
350
글자수 :
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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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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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7회

DUMMY

드디어 2014시즌 한국프로야구가 끝이 났다. 알바트로스는 남은 17경기에서 10승7패를 거두고 최종성적 59승1무68패로 최종순위 6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4번의 꼴지를 기록한 알바트로스로서는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이었다. 특히 명훈이 지휘봉을 잡은 후반기 성적은 31승20패로 무려 6할에 달했기에 팬들의 명훈에 대한 평가는 꽤나 좋았다.

그렇게 그런 팬들의 여론에 힘입어 명훈은 알바트로스의 정식감독으로 임명되었다. 알바트로스 구단은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명훈과의 감독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 명훈으로서는 더 이상 구단의 눈치 볼 것 없이 마음껏 승부를 볼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당연하게도 팬들은 그런 구단의 결정에 환영했다. 그만큼 후반기 보여준 명훈의 지도력과 성적에 만족을 했기 때문. 팬들은 내심 내년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고대하고 있었다.


이런 바탕에는 트레이드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빛난 선수는 데뷔 5년 만에 뒤늦게 신인왕후보에 오른 이횡종이었다. 엔젤스 입단 때부터 우완파이어볼러로서 주목 받았지만 매번 부상과 제구 문제로 1군 경기는 3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한 미완의 대기였던 그가 알바트로스로 트레이드 이후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실질적으로 달라진 건 오로지 포심의 제구뿐이었지만 그 것만으로 이횡종은 리그 정상급투수가 되었다. 후반기 뒤늦게 데뷔한 탓에 다른 신인왕 후보들보다 출장경기수가 모자라 신인왕 투표에선 3위에 그쳤지만 그가 시즌동안 보여준 모습은 팬들이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미 알바트로스 팬들은 이횡종이 조금만 더 완숙해지면 팀의 진정한 에이스가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다음으로는 시즌말미 등장해 팀의 새로운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이형순. 그는 트레이드 되자마자 선발투수로 등판해 실망스러운 모습만 연달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2군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후 이형순이 타자전향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모든 야구관계자들과 팬들은 트레이드의 실패를 단언했다. 그 누구도 타자 이형순을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리그30경기를 남기고 타자로서 재등장한 이형순은 그야말로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3할이 넘는 고타율에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워낙 적은 표본이었기에 아직은 확신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미 팬들의 마음속에서 이형순은 내년시즌 주전 3루수이자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앞선 두 선수만큼의 굉장한 임팩트는 아니었지만 팀의 구멍이던 유격수자리를 매운 오주환과 선발투수로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심수장, 팀의 새로운 승리조가 된 이동환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었다.


다만 트레이드 직후 부상을 당한 선발투수 조장훈이나 아직 1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포수 장정우가 있었지만 두 선수 역시 기량자체에는 큰 문제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내년 시즌에는 반전의 여지가 충분했다.


또한 트레이드 선수는 아니었지만 김박살 트레이드 이후 주전 1루수가 된 김태웅 또한 군복무이후 전성기시절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헤매던 모습에서 시즌종료시점에는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직 자신이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리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외야수 김혜자가 후반기부터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한자리를 꿰차면서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만 앞선 선수들로 인해 자리를 잃은 거포 송광우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 그리고 여전히 불안한 선발진을 정비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그 여느 때보다 알바트로스의 다음 시즌 전망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



시즌이 끝이 나고 명훈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바로 두 선수를 만나는 것이었다.


“이렇게 보니까 더 반갑군요. 하하. 두 사람 다 어서 앉으세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명훈의 부름을 받은 두 선수는 외야수 추상우와 내야수 이항준이었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발이 빠른 선수였다. 하지만 빠른 발에 비해 다른 재능이 부족하였기에 이제까지 두 선수의 역할은 지친 주전선수들을 대신해 경기후반 대주자나 대수비를 하는 것이 다였다. 좀 더 어렸을 때는 반전을 기대하며 열심히 노력하던 선수들 이었지만 이젠 나이가 차 선수로서 더 이상 발전을 이루기에는 힘들어진 두 선수였다. 실제로도 야구마스터의 정보 상 두 선수의 잠재력은 더 이상 발전의 여지가 없는 ‘만개’ 상태였다.


명훈이 이런 두 선수를 부른 이유는 바로 야구마스터가 4등급으로 오르면서 추가로 생긴 능력인 개명찬스를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개명찬스는 명훈이 지명한 선수가 개명을 하면 그 선수의 능력치를 랜덤으로 재분배시켜주는 능력으로 그 결과가 성공일지 실패일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문제였다.


때문에 명훈은 개명찬스를 젊고 유망한 선수에게 사용하기에는 그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명훈이 내린 기준은 능력치의 총합이 높지만 주전선수가 아닌 선수, 그리고 더 이상 발전의 여지가 적은 선수였다. 명훈은 적절한 선수를 찾기 위해 한동안 1군부터 3군 연습생까지 모든 선수들의 정보를 꼼꼼히 확인했고, 그리고 가장 적절한 두 선수를 찾는데 성공했다. 바로 그 두 선수가 추상우와 이항준이었다.


명훈은 인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두 선수의 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알바트로스 추상우 정보 확인’


[선수명 : 추상우(우투좌타)] [나이 : 34(군필)] [키 : 187cm] [체중 : 80kg]

[주 포지션 : LF, 하위타선] [선수 선호 포지션 : CF, 테이블세터] [추천 포지션 : LF, 하위타선]

[잠재력 : 만개] [특성 : 금강불괴] [컨디션 : 중]

[특이사항 :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운동부족으로 노쇠화가 진행중.]

[타자능력치 : 정확 59(↓) 장타 58(↓) 선구안 73 주루 91(↓) 수비 71 송구 77 정신력 81(↓)]


추상우의 경우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었지만 능력치의 총합이 굉장히 높아 거르기에 너무 아까웠다.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주루가 91이나 되는 추상우의 능력치 총합은 무려 510. 이 수치는 웬만한 팀의 1군 주전 선수의 그것을 능가했다. 팀내 최상급 선수인 김박살이나 이형순의 능력치가 530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수치인 것이다.


게다가 이 수치조차 운동부족으로 인한 노쇠화로 능력치가 깎인 상태였으니 이후 관리여부에 따라 약간의 능력치 상승도 가능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추상우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도 명훈이 그를 선택하게 한 것은 금강불괴라는 특성에 있었다.


[금강불괴 : 부상을 당할 확률이 줄어든다. 노쇠화가 천천히 진행된다.]


명훈이 수많은 선수들의 정보를 확인하면서 알게 된 건 웬만한 1군 주전선수라도 특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 때문에 1군보단 2군에 가까운 추상우에게 특성이 있다는 건 꽤나 특별한 경우였다. 게다가 그 특성이 금강불괴이었기에 나이가 많은 추상우에게 아주 커다란 플러스요소가 되었다.


이렇기에 추상우는 개명찬스를 사용하는 대상으로 가장 먼저 확정된 것이다.


다음으로 이항준.


‘알바트로스 이항준 정보 확인’


[선수명 : 이항준(우투우타)] [나이 : 28(군필)] [키 : 182cm] [체중 : 85kg]

[주 포지션 : 내야 유틸리티, 하위타선] [선수 선호 포지션 : 2B, 테이블세터] [추천 포지션 : DH, 하위타선]

[잠재력 : 만개] [특성 : 무] [컨디션 : 중]

[특이사항 : 무]

[타자능력치 : 정확 65 장타 65 선구안 70 주루 88 수비 60 송구 70 정신력 75]


이항준은 그나마 젊은 후보군 중에서 가장 능력치의 총합이 높았기에 선택된 경우였다. 이항준의 능력치 총합은 493으로 7등분하면 딱 리그평균수준인 70정도의 능력치였다.


평균 능력치 70이라고 하면 리그평균수준의 선수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 정도 총합능력치를 가진 선수들 중에서는 리그에서 A급 선수라 평가받는 선수도 꽤 있었다.


야구마스터를 통한 명훈의 조사에 따르면 1군과 2군을 오가는 후보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 총합은 450~470, 1군 주전선수들의 평균 능력치 총합은 450~500, 흔히들 핵심선수라는 A급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 총합은 480~520, 각 팀의 스타선수라는 정상급선수들의 평균 능력치 총합은 510이상이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능력치의 총합이 높다고 꼭 그 선수의 활약이 좋은 건 아니라는 것. 단순한 능력치의 총합보다 적절한 분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적절한 분배란 균등한 분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만약 다른 능력치가 리그평균수준인 70에 미달하더라고 타격능력치인 정확과 장타가 80인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지명타자로서 A급인 선수가 되는 것이다.


추상우와 이항준은 예시의 반대 경우였다. 둘 다 기본적으로 능력치가 주루에 너무 편향 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주루는 다른 능력치에 비해 그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 그렇기에 당연히 다른 부분의 능력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


추상우는 다른 무엇보다 1군으로 출전하기에는 타격이 너무 모자랐다. 반대로 이항준은 수비가 중요한 내야수임에도 수비가 너무 서툴렀다. 그렇다고 지명타자로 쓸 정도로 타격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추상우와 이항준은 능력치의 총합이 꽤나 높음에도 1군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랬다. 어찌됐건 둘의 능력치 총합이 높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 명훈이 판단하기에 두 선수는 개명찬스를 사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대상이었다.


작가의말

맞춤법, 오류, 오타 등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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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6 장文遠
    작성일
    18.04.24 19:59
    No. 1

    추상우 설명에 김박살이 나오네요 한번 확인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6 치매소유자
    작성일
    18.04.24 22:32
    No. 2

    죄송합니다. 선수정보를 김박살을 베이스로 하다보니 실수가 있었네요. 바로 수정했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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