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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님의 서재입니다.

야구 감독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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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4
최근연재일 :
2018.05.1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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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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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0,715

작성
18.04.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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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DUMMY

다음 날 알바트로스는 수석코치 박명훈을 알바트로스의 신임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구단프런트의 평소 같지 않은 빠른 일처리에 팬들이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신임감독대행인 명훈의 인터뷰가 팬들에게 공개되었다.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명훈은 ‘트레이드는 성공적이다. 앞으로 강팀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자신 있다. 후반기 목표는 5할 승률이다.’ 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인터뷰 기사가 퍼져 나가자 팬들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은 젊은 신임감독대행이 공연한 호기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렇게 팬들이 명훈을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노재명 단장이 의도한대로 팬들의 이목은 구단프런트에서 명훈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명훈은 팬들의 시선이라는 살벌한 시험대로 올라섰다. 만약 명훈이 공언한대로 무언가 뚜렷한 성과나 발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는 팬들을 기만한 허풍쟁이가 되어 팬들의 분노를 직격으로 감당해야만 하는 처지가 될 것이었다.


그렇게 명훈이 알바트로스의 새로운 감독대행으로 선임 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갑작스럽게 찾아온 장마 덕에 아직 명훈의 감독 데뷔전은 치러지지 않았다. 명훈으로서는 데뷔전을 앞두고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었지만, 그만큼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더욱 고조된 상태이기도 했다.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틀리지 않다면 드디어 오늘 명훈은 감독데뷔전을 갖게 될 것이다. 긴장한 탓일까. 명훈은 아침 일찍부터 구장에 출근해 그동안 질리게 살펴 본 데이터를 재차 뒤적이고 있었다.


‘그래. 선발은 이횡종으로 믿고 가자. 아직 경기감각이 조금 모자라지만 능력치가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전날 자신의 데뷔전 선발카드를 이횡종으로 예고한 명훈였다. 명훈이 용병투수와 트레이드로 팀의 일원이 된 다른 두 선발투수가 있음에도 이횡종이라는 도박수를 선택한 배경에는 역시 야구마스터가 있었다.


명훈의 야구마스터 능력의 핵심. 능력치부여를 10포인트 전부 투자한 이횡종의 능력치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선수명 : 이횡종(우투우타)] [나이 : 25(군필)] [키 : 183cm] [체중 : 80kg]

[주 포지션 : 선발투수] [선수 선호 포지션 : 선발투수] [추천 포지션 : 선발투수]

[잠재력 : 상] [특성 : 철완] [컨디션 : 중]

[상태 : 선발출전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투수능력치 : 포심(구속 Max155 제구 62+10 무브먼트 89)

투심(구속 Max150 제구 60 무브먼트 85)

슬라이더(구속 Max140 제구 55 무브먼트 80)

포크(구속 Max130 제구 55 뮤브먼트 70)

정신력 66(↓)]


* [철완 : 체력이 다해도 최대구속으로 투구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제구를 제외한 전 능력치가 화려함 그 자체였다. 빠른 구속은 물론 이거니와 무브먼트 역시 리그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수준이었다. 처음 이횡종의 능력치를 확인한 명훈은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심정이었다. 포심의 제구만 평균수준으로만 끌어 올릴 수 있다면 이횡종은 여느 팀의 에이스 부럽지 않은 투수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때문에 명훈은 트레이드 이후 고민 없이 10포인트를 모조리 이형순의 포심 제구에 투자했다. 다른 구종의 제구는 여전히 좋지 않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정도 구속에 이정도 무브먼트를 가진 포심이라면 다른 구종의 제구가 조금 모자라도 타자들이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 분명했다.


가장 먼저 이횡종을 선발투수자리에 적은 명훈이 나머지 라인업을 차근차근 채워나갔다.


[선발라인업]

선발투수 : P 이횡종

1번타자 : DH 이용구

2번타자 : 2B 정근수

3번타자 : RF 김혜자

4번타자 : 1B 김태웅

5번타자 : CF 뿌에

6번타자 : 3B 송광우

7번타자 : LF 고옹진

8번타자 : C 조인상

9번타자 : SS 오주환


‘현재로선 이정도가 최선인가. 이용구의 부상이 회복되서 외야수비가 가능해질 즈음에 슬슬 이형순을 지명타자 자리에 넣어서 시험해봐야겠어.’


명훈이 감독대행이 되고나서 가장 먼저 내린 지시가 바로 이형순의 타자전향이었다. 이형순이 그동안 투수로서 워낙 보여준 것이 부족하기도 했고, 팀의 주포 두 명을 트레이드 시킨 탓에 타자를 키워야 한다는 명분도 있었기에 이형순의 타자전향은 명훈의 의지대로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이형순 역시 투수로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기에 명훈의 지시에 간단하게 응해주었다. 타자전향 직후 2군으로 보내진 이형순은 이성훈 2군 감독에게 전담코칭을 받으며 빠르게 타자로서 성장하고 있었다.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이형순의 타격재능에 놀란 이성훈 2군 감독이 아주 열정적으로 코칭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잠시 후 선발라인업 작성을 마친 명훈이 차분히 자신의 감독 데뷔전을 준비했다.



****



양 팀 선발명단이 발표되고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역시 이횡종의 선발등판이었다. 트레이드 당시 이횡종은 유망주자원으로 분류되었기에 이렇게 빠르게 1군에서 보게 될 줄은 야구관계자는 물론 팬들도 예상하고 못하고 있었다. 전날 선발예고에서 이횡종이 발표되었을 때까지만 해도 위장선발이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당일인 오늘까지도 이슈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 안녕하십니까. 야구팬 여러분. 먼저 오늘의 양 팀 선발라인업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알바트로스의 선발라인업에서 여러 가지 눈에 띄는 점이 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선발투수 이횡종 선수입니다. 어제 선발예고가 있었기는 했지만 아주 의외의 등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누구도 예상 못한 이횡종 선수의 선발등판입니다. 박명훈 신임감독대행이 데뷔전부터 아주 강한 도박수를 던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허영구 해설위원님께서는 이 선발라인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횡종 선수는 전형적인 파이어볼러에요. 구속이 아주 빨라요. 거기에 볼 끝도 좋기 때문에 엔젤스에서도 거액으로 신인지명을 하고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서 성장할 것이라 기대를 많이 하던 선수였습니다.

- 과연 그런 장점이 있었기에 알바트로스에서 트레이드를 한 것이군요. 하지만 두 번의 부상과 수술을 겪으면서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낸 적이 한 시즌도 없었습니다. 분명히 실전 감각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 맞습니다. 재활 이후로도 그동안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면서 1군에서 경기를 치른 지도 꽤 되었어요. 문제가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거기다가 고질적인 제구불안을 가진 선수입니다. 박명훈 감독대행이 어떤 묘안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 투수로는 경기를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 그렇다면 트레이드 후 짧은 시간이지만 제구문제를 해결하고 나왔기를 기대해 볼 수밖에 없겠군요.

- 그렇습니다. 제구만 안정된다면 분명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투수임은 확실합니다.

- 선발투수 말고도 시청자분들이 또 한 가지 주목해볼 만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타순인데요. 1번부터 9번까지 좌우로 완벽하게 이어지는 타순입니다.

- 그렇습니다. 흔히들 좌우놀이라고 하는데요. 야구팬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좌우놀이는 일본야구를 따라한 것이라는 건데요. 사실은 좌우놀이는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시작된 것입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 좌우놀이를 선호하는 감독들이 더욱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명훈 감독대행은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박명훈 감독대행도 아마 그런 성향의 감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렇군요. 좌우놀이라. 오늘 경기를 시청하시는 야구팬들께서는 이 점을 주목하신다면 좀 더 재미있게 야구를 시청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원정팀 재규어스의 1회초 공격으로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1번 타자 김주창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그렇게 명훈의 알바트로스 감독 데뷔전이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맞춤법, 오류, 오타 등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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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8.05.06 09:11
    No. 1

    김혜자 선수도 있네요
    ㅎㅎ
    박광수 전 감독께 올리는 헌정시합일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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