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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님의 서재입니다.

야구 감독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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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4
최근연재일 :
2018.05.18 19:28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39,683
추천수 :
350
글자수 :
150,715

작성
18.04.30 17:05
조회
959
추천
9
글자
8쪽

22회

DUMMY

가장 중요했던 FA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기에 때문일까. 명훈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음 시즌 구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마무리훈련 결과보고도 받지 못했군.’


한국에 돌아온 뒤 그 만큼 바빴던 탓이었다.


‘지금 시간이..’


고개를 돌려 시간을 확인한 명훈이 김덕만 수석코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 달려라~ 알바트로스! 날아라~ 알바트로스! 워워~ 우리는 승리한다! 최!강! 알바트로스! 워워~


‘이 분도 팀에 대한 애정 하나 만큼은 확실하시지.’


응원가가 반쯤 울렸을 때쯤 통화가 연결되었다.


- 안녕하십니까. 수석코치님.

- 예. 감독님도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어쩐 일로 직접 통화까지...

- 이제 급한 일들은 대충 마무리 됐으니까요. 미뤘던 마무리훈련에 대한 보고를 받고 싶습니다. 언제쯤 가능하시겠습니까?

- 이미 보고준비는 며칠 전에 다 끝냈습니다. 감독님만 괜찮으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합니다.

- 하하. 역시 수석코치님 일처리는 믿음이 갑니다.

- 뭘요. 다른 코치들이 다 만들어둔걸 저는 모아서 정리하는 것뿐인데요.

- 하하. 저한테까지 그렇게 겸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석코치님이 유능하신 건 다들 아는 사실인데요. 아, 혹시 식사 하셨습니까?

- 흠흠. 아직 입니다. 이제 먹어야죠.

- 그럼 보고 받는 김에 오랜만에 같이 식사나 할까요? 한 달 동안 외국에 나가있었더니 여기 도가니가 무척 그립더군요.

- 분명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도가니죠. 흠흠. 저야 감독님이 사시는 거라면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 알겠습니다. 그럼 식당에서 뵙는 걸로 하죠.


잠시 후 오랜만에 만난 김덕만 수석코치의 야윈 모습에 명훈은 무척이나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평소 거대한 풍채를 자랑하는 김덕만 수석코치였는데 지금의 모습은 오히려 약간 외소해 보일 지경이었다.


‘내가 자리를 비운 탓에 정말 고생이 많으셨나보군.’


명훈은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김덕만 수석코치의 손을 맞잡았다.


‘알바트로스 김덕만 정보 확인’


[성명 : 박광수] [나이 : 59] [키 : 188cm] [체중 : 95kg]

[보직 : 알바트로스 수석코치] [특성 : 주당] [컨디션 : 하]

[특이사항 : 당뇨로 인한 체중감소.]


이전보다 체중이 무려 5kg나 감소한 상태였다. 김덕만 수석코치의 적지 않은 나이를 생각하면 조금은 위험한 변화라고 할 수 있었다.


‘원래부터 당뇨가 있으셨던가? 이거 보고가 문제가 아니겠는데.’


특성이 주당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덕만 수석코치는 평소 술을 굉장히 좋아했다. 거기에 최근 두 명분의 과중한 업무까지 더해졌으니 몸이 상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인상이 좋지 않습니다. 최근에 너무 무리하셨던 모양이에요. 몸 관리는 항상 하고 계시죠?”


명훈의 걱정에 김덕만 수석코치가 씁쓸한 미소로 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제 술을 좀 줄여야 할까 고민 중입니다. 저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지 예전 같지 않네요. 얼마 전에 병원에 갔더니 저보고 당뇨라고 하더군요. 허허, 하긴 그동안 그렇게 들이부었으니 몸에 고장이 날 때도 됐죠.”


김덕만 수석코치의 자조 섞인 읊조림에 더욱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명훈이었다.


“아직 시즌이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이러시면 큰일입니다.”


김덕만 수석코치가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어린 선수도 아니고 수석코치씩이나 되어서 이런 일로 감독님께 걱정을 끼치면 안 되는데..”


그런 김덕만 수석코치의 말에 명훈이 다시금 김덕만 수석코치의 손을 맞잡았다.


“아니에요. 다 제 탓입니다. 제가 괜히 자리를 비워서 수석코치님께 너무 큰 짐을 지우게 했어요. 이젠 제가 돌아왔으니 이참에 수석코치님은 마음 놓고 며칠 쉬세요. 아시다시피 시즌은 길지 않습니까. 장기레이스에는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죠.”

“그래도 한창 다들 바쁠 때인데 저만 어떻게..”


명훈이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안됩니다. 이건 명령이에요. 그래도 거절하신다면 감독의 권한으로 강제로 휴가 처리하겠습니다.”


명훈의 계속된 권유에 김덕만 수석코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확실히 재충전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돌아와 김덕만 수석코치의 휴가를 처리한 명훈이 감독실 소파에 기대 보고서를 펼쳤다. 어쩌다보니 주제가 김덕만 수석코치의 건강문제로 넘어가버린 탓에 명훈은 마무리훈련에 대한 보고를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명훈이 보고서를 다 읽는 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사실 마무리훈련의 목적은 시즌 종료이후 선수들의 긴장이 너무 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 컸다. 실질적으로 무언가 발전이나 변화를 바라는 훈련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고하고 받을 내용이 많지 않은 건 당연했다.


‘다행히 내가 특별히 신경써야할 부분은 없군.’


어느새 명훈의 시선이 마지막 장으로 향했다.


특별 관리대상.


명훈은 도미니카로 떠나기 전, 선수들과 오키나와로 마무리훈련을 떠나는 김덕만 수석코치에게 특별한 임무 한 가지를 맡겼다. 그것은 바로 추상우와 이항준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과 노터치였다. 그리고 김덕만 수석코치는 명훈의 기대대로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주었다.


두 선수에 대한 보고에는 확실히 이전과 다른 특별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추상우 : 컨택과 펀치력이 눈에 뛰게 상승함. 주루와 수비 시 집중력이 하락함.]

[이항준 : 타구에 대한 반응속도와 글러브 이용에 대한 감각이 좋아짐. 내야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 타격이 슬럼프에 빠진듯함.]

[종합 : 두 선수다 마무리훈련 간 유의미한 변화가 눈에 띔. 메디컬체크요망. 도핑검사요망. 정신감정요망.]


아마도 김덕만 수석코치는 명훈이 두 선수에게 집중한 의도를 약물과 관련된 쪽으로 오해한 모양이었다.


‘후후. 그럴 만도 하지. 보고서대로라면 나라도 약물부터 의심했을 거야.’


명훈은 곧바로 추상우와 이항준을 감독실로 호출했다. 두 선수 모두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대비해 구단에 출근한 상태였기에 둘은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명훈을 찾아왔다.


‘그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볼까.’

‘그리고 보니 마침 오늘이 딱 개명찬스를 사용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인가. 느낌이 좋아.’

‘제발...’


명훈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은 체 두 선수의 정보를 확인했다.


‘알바트로스 추상우 정보 확인’

‘알바트로스 이항준 정보 확인’


[선수명 : 추상우→추싱수(우투좌타)] [나이 : 34(군필)] [키 : 187cm] [체중 : 79kg]

[주 포지션 : LF, 하위타선] [선수 선호 포지션 : CF, 테이블세터] [*추천 포지션 : 지명타자]

[잠재력 : 만개] [특성 : 금강불괴] [컨디션 : 중]

[특이사항 : 주루와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주의사항 : 부상위험. 변화한 능력치에 맞게 시급한 벌크 업이 필요.]

[타자능력치 : 정확 59→80 장타 58→75 선구안 73→76 주루 91→73 수비 71→60 송구 77→65 정신력 81]


[선수명 : 이항준→이시준(우투우타)] [나이 : 28(군필)] [키 : 182cm] [체중 : 83kg]

[주 포지션 : 내야 유틸리티, 하위타선] [선수 선호 포지션 : 2B, 테이블세터] [*추천 포지션 : 대수비, 대주자]

[잠재력 : 만개] [특성 : 무] [컨디션 : 중]

[특이사항 :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타자능력치 : 정확 65→51 장타 65→54 선구안 70→55 주루 88→93 수비 60→85 송구 70→80 정신력 75]


명훈의 눈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뜨여졌다.


‘대박이다!’


작가의말

맞춤법, 오류, 오타 등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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