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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님의 서재입니다.

야구 감독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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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소유자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4
최근연재일 :
2018.05.18 19:28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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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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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글자수 :
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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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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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6회

DUMMY

명훈과 선수단이 출발하기에 앞서 코치진은 이틀 먼저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선수단이 도착하면 딜레이 없이 곧 바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미리 훈련준비를 해두기 위해서였다.


“수석코치님 이제 구장정리도 마무리했습니다.”


1,2군 코치를 통틀어 가장 나이가 어린 정희수 2군 베이스코치의 말에 김덕만 수석코치가 고개를 끄덕이곤 코치들을 불러 모았다.


“좋아. 수고들 했어. 자네들도 감독님께서 이번 훈련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는 건 다들 잘 알고 있겠지? 사소한 문제로 훈련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게.”

“물론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좋아. 선수단이 도착하려면 아직 2시간정도 남았으니 이제 다들 숨 좀 돌리게.”


이번 전지훈련에 대한 마음가짐은 코치진 또한 남달랐다. 아무래도 이번 훈련이 정식으로 신임감독으로 임명 된 명훈이 주도하는 첫 공식훈련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치진의 가장 연장자인 김덕만 수석코치로서는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명훈이 워낙 젊은 감독인 탓에 코치진의 수장 역할까지 맡아야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부담 탓인지 다른 코치들에게 휴식을 명한 김덕만 수석코치는 홀로 다시 한 번 훈련장의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 김덕만 수석코치의 곁으로 올 시즌 2군 감독에서 1군 베이스코치로 승격한 이성훈 코치가 다가왔다.


“수석코치님도 커피 한잔 하시고 좀 쉬시죠. 저희가 철저히 확인했습니다. 아마 별 문제없을 겁니다.”

“고맙네. 성훈이.”


이성훈 코치에게 건네받은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몸에 훈기가 돌자 조금은 긴장이 풀리는 것처럼 느끼는 김덕만 수석코치였다.


“여기도 아직까진 아침에는 제법 쌀쌀하군. 선수들 부상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겠어.”

“그것도 하루 이틀이면 풀린답니다. 곧 훈련하기에 가장 알맞은 날씨가 될 겁니다.”

“그래야지.”


이성훈 코치의 말에 김덕만 수석코치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소식 들으셨습니까?”

“무슨 소식 말인가?”

“제 후임으로 최성호가 들어오기로 했다는 군요.”

말을 하는 이성훈 코치의 얼굴에 불쾌함이 가득했다.


“최성호? 아! 그 구단장학생말인가?”

“장학생은 무슨! 그냥 단장 낙하산이죠.”

“허허. 이 바닥에선 그게 그거지. 그런데 그 친구가 2군 감독으로 온단 말이지...”


김덕만 수석코치가 잠시 생각에 잠기고 이성훈 코치는 계속해서 최성호에 대한 악평을 쏟아냈다.


“아부하는 거 말고는 능력 없기로 소문난 놈입니다. 그런 놈이 2군 감독이라니! 아무리 단장 백이 좋다고 해도 너무하단 생각이듭니다. 능력이 있어도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닌데 말이죠. 단장이 갈수록 더 욕심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이성훈 코치의 불평을 가만히 듣고 있던 김덕만 수석코치가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


“아! 혹시, 그건가?”

“뭔가 아시는 게 있습니까?

“음...”


잠시 고민하던 김덕만 수석코치가 입을 열었다.


“내가 얼핏 주워들은 얘기가 있거든. 노재명 단장이 앞으로 구단을 메이저리그 방식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구단사장에게 건의를 했다는 거야. 확실한건 아니고 프런트들 사이에서만 소문이 도는 거 같더군.”


그 말에 일순간 이성훈 코치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예?! 그게 무슨 개 같은! 말도 안 됩니다! 말이 좋아 메이저리그 방식이지 속내는 그냥 자기 마음대로 구단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속셈인 게 뻔합니다! 단장이 드디어 미쳤군요! 만약 그런 낌새가 보이면 당장 저부터 코치직을 내려놓고 투쟁하겠습니다!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당장이라고 단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을 듯 날뛰는 이성훈 코치였다.


“아아, 진정하게. 당장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말도 나왔다는 얘길세. 아마 한 동안 팀 성적이 워낙 좋지 못해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모양이야. 어쩔 수 없지. 구단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그동안 지원을 한다고 했는데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건 우리니까.”


김덕만 수석코치의 자조 섞인 말에 이성훈 코치도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김덕만 수석코치가 그런 이성훈 코치의 어깨를 두드렸다.


“허허. 그러니 앞으로 더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알겠습니다. 그래도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이건 감독님과 저희를 흔들려는 단장의 계략이 분명합니다. 괜히 그런 소문이 돈 게 아닐 겁니다.”


노재명 단장은 충분히 그럴만한 인물이었다.


“그건 그렇지. 자네 말이 맞아. 당장 신임감독님께서 새롭게 정식으로 부임하신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건지. 쯧. 그런 정치질이 팀을 망치는 건데 말이야.”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듯. 한 차례 고개를 내저은 김덕만 수석코치의 시선이 다시 한 번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래. 앞으로 우리가 잘하면 되는 거야. 올 시즌 떡하니 성과를 보여주면 그딴 소리는 알아서 잠잠해지겠지.”



****



김덕만 수석코치를 필두로 한 코치진이 이제 막 숙소에 짐을 풀고 훈련장에 도착한 명훈과 선수단을 향해 격렬한 환영인사를 건넸다.


“감독님 어서 오십시오!”

“하하. 코치님들 덕분에 편하게 왔습니다.”


인사를 마친 명훈이 곧 바로 훈련장의 준비상태를 살폈다.


‘좋아.’


완벽히 훈련태세를 갖춘 모습에 명훈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준비가 아주 잘 되어 있군요. 다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정도면 당장 훈련을 시작해도 되겠어요. 그래도 되겠죠?”


명훈의 시선이 고개를 돌려 선수단으로 향했다.


“문제없습니다!”


파이팅 넘치는 답변에 명훈의 입가의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좋습니다. 예정대로 첫날은 단체훈련부터 시작하죠.”


그렇게 명훈의 지시로 전지훈련의 서막이 올랐다.


명훈은 코치진과의 사전미팅에서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를 확실히 인지시켰다.


첫 번째 목표는 3명의 5선발 후보를 결정하는 것.


5선발 후보가 3명이나 필요한 이유는 4선발로 내정 된 배왕수의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성기시절 강력한 구위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였던 배왕수는 혹사와 부상과 겪으면서 그 강력했던 구위를 잃어버렸고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제구력과 포크볼은 아직도 쓸 만하지.’


그랬기에 FA로 알바트로스로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배왕수라는 이름값을 떼면 21억5000만원이라는 돈은 한국프로야구 판에서 충분히 큰돈이었다.


‘문제는 기복이야.’


하지만 배왕수는 이제 노장으로 불릴 만큼 나이를 먹은 선수였다. 게다가 여전히 부상으로 인한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다. 그렇기에 배왕수가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명훈은 올 시즌 배왕수를 철저한 관리 하에 등판일정을 조정할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즌 중간마다 배왕수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5선발 후보가 3명이나 필요한 것이다.


그런 5선발 후보로는 5명의 선수가 있었다. 먼저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선발로서 기회를 부여 받았던 안왕명, 그리고 작년 후반기 군복무에서 복귀해 선발로 깜작 활약을 한 이대양,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변경을 시도한 송창석과 윤규정, 그리고 명훈의 특별지시로 전지훈련에 깜짝 참가한 신인 김민욱이 있었다.


그중 이전에 선발로서 09시즌 10승의 경험이 있는 안왕명과 작년 후반기 준수한 활약으로 아시안게임 후보로 까지 거론되기도 했던 이대양이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였다. 하지만 안영명은 몇 년간 지속된 혹사로 저하 된 구속을 다시 이전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고 있었고, 이대양 역시 전 시즌 무리한 탓인지 팔꿈치에 이상 징후가 발견 된 상황이었기에 자신의 건강함을 이번 캠프에서 증명해야했다.


그리고 송창석과 윤규정은 그 동안 불펜으로서 중용되었던 선수들이었던 만큼 선발로서의 전환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욱은 경력 면에서는 앞선 모든 경쟁자들에게 뒤쳐졌지만 아직 긁어보지 않은 복권이라는 의미에서 그 가능성이 충분했다. 분명 그가 가지고 있는 공의 구위는 선발경쟁에 뛰어들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다만 그것을 실전에서, 그리고 프로무대에서 증명해야 할 뿐이었다.


결국 5명의 선수들이 모두 동등한 시작점에서 출발하는 경쟁이었다. 이중 명훈의 선택을 받은 3명의 선수는 마지막 테스트 기회를 받게 될 것이다.


명훈은 전지훈련에서 걸러진 3명의 5선발후보. 그리고 거기에 배왕수까지 더해 4명의 선발 후보를 시범경기 동안 최종 선발경쟁을 시킬 속셈이었다. 그중 경쟁에서 승리한 둘은 팀의 4,5선발이 될 것이고, 나머지 둘은 땜빵 선발과 롱릴리프의 역할을 맞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말

맞춤법, 오류, 오타 등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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