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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ROH 님의 서재입니다.

찰즈강 살인사건

웹소설 > 자유연재 > 추리

DANROH
작품등록일 :
2018.04.09 12:23
최근연재일 :
2018.06.06 14:4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6,133
추천수 :
425
글자수 :
176,294

작성
18.06.06 14:45
조회
499
추천
8
글자
3쪽

마지막 화 – 남기고 간 말들

DUMMY

에리카가 눈을 떴을 때, 옆 침상에는 샌더슨 변호사가 누워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 하자 코토우스키 요원이 급히 와서 막는다.


“마취하고 어깨 관통상 치료하느라고 시간이 꽤 지났어.”

“김소영은?”


코토우스키가 아무 말이 없다. 한 동안 창 밖을 내다보더니 입을 연다.

“마침 강물이 빠른 시간이어서 못 구했어.”


“저 사람은..?”

옆에 있는 샌더슨 변호사를 가리킨다.

“샌더슨은 왼쪽 대퇴부에 총알이 박혔는데 빼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어.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지. 다리에 조금 문제가 생길거야.”


“누구에요.”

“마이크 사사키.. 현장에서 사살했어.”


에리카는 마지막으로 본 김소영의 모습을 회상한다.

그 때 코토우스키가 하얀 봉투를 건넨다.

“김소영이 뛰어 내리기 전에 남긴 봉투야.”


두 장의 종이가 들어있다.


* * *


한 장은 에리카에게 쓴 글이다.


에리카,


보스턴 공원에서 나눈 대화 고마워요. 내가 극단적인 선택에 성공한다면 에리카에게 누가 되겠지요.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누구에게인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이해해 줘요. 저 세상에서도 이 롱펠로우 브리지를 생각할 거에요. 롱펠로우 시인이 <다리>라는 시에서 쓴 귀절을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얼마나 자주, 오, 얼마나 자주

그 지나간 날들에

이 다리에 한 밤중에 서서

강물과 하늘을 보곤 했던가

How often, O, how often,

In the days that had gone by,

I had stood on that bridge at midnight

And gazed on that wave and sky!


얼마나 자주, 오, 얼마나 자주

저 아래 흐르는 강물이

가슴에 나를 품고 떠 내려가

저 거칠고 넓은 바다로 가기를 바랬는가

How often, O, how often,

I had wished that the ebbing tide

Would bear me away on its bosom

O’er the ocean wild and wide!


* * *


또 한 장의 종이에는 샌더슨 변호사에게 쓴 간단한 메모였다.


사랑하는 테리,


내가 너를 부르며 ‘사랑’ 이라는 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 보는구나. 사랑했어. 우리가 고베에서 헤어진 후에 늘 그리워했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다릴게.


그리고 내 엄마와 의붓아버지에게 전해 줘.


그들을 이해하고 용서한다고.


안녕.

henry.jpg

henry 2.jpg


작가의말

독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노다니엘입니다. 낯선 주제, 범람하는 외국어, 여기 저기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 무대.. 이 소설 읽으시느라고 피곤하셨을 줄로 압니다. 송구합니다. 그리고 감사 드립니다.


제가 본업이 학자인데.. 이렇게 소설을 쓰는 이유는.. 우리 한국인들이 지정학을 매일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특수한 상황을 생각하며.. 살인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리고자 했던 것입니다. 살인추리소설은 누가?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어서.. 사회과학과 방법론적으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주제로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현충일 오후에

노다니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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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화 – 남기고 간 말들 +5 18.06.06 500 8 3쪽
46 제46화 – 롱펠로우 브리지 18.06.06 433 6 9쪽
45 제45화 – 마지막 사과 18.06.06 408 7 6쪽
44 제44화 – 김소영 살인 청부 18.06.04 436 5 9쪽
43 제43화 – 보스턴을 향하는 추격자들 +1 18.05.27 459 7 10쪽
42 제42화 - 모택동 주석께 드리는 서한 +2 18.05.25 494 6 11쪽
41 제41화 – 소영 제거 지시 18.05.22 468 7 10쪽
40 제40화 – 미국 하원 의원회관 18.05.18 482 7 12쪽
39 제39화 – 시카고 플레이보이 빌딩 18.05.18 520 8 12쪽
38 제38화 – 마지막 여행 +1 18.05.17 488 8 12쪽
37 제37화 – 두 명의 장군 18.05.17 493 7 11쪽
36 제36화 – 사사키의 변신 18.05.16 478 7 12쪽
35 제35화 – FBI 확대 수사회의 18.05.16 482 7 12쪽
34 제34화 – 공범들 18.05.15 478 7 10쪽
33 제33화 – 버려진 시체 18.05.15 488 7 11쪽
32 제32화 – 의붓아버지 18.05.14 499 7 8쪽
31 제31화 – 정략결혼 18.05.13 478 7 7쪽
30 제30화 - 불법체류자들 18.05.12 487 8 7쪽
29 제29화 -반도금융그룹 회장 +1 18.05.10 531 7 8쪽
28 제28화 – 곤도 후미에 죽음 +1 18.05.09 513 8 8쪽
27 제27화 – 고베항 부두 18.05.08 514 7 9쪽
26 제26화 - 한국계 다나카 히로시 18.05.07 517 9 7쪽
25 제25화 - 잔인한 달의 카 섹스 18.05.05 517 9 8쪽
24 제24화 - 곱슬머리 사사키 18.05.05 516 10 9쪽
23 제23화 - CIA 스페셜 에이전트 18.05.04 542 10 7쪽
22 제22화 - Mr. S. 18.05.03 535 9 7쪽
21 제21화 - 비원의 추억 18.05.03 531 10 7쪽
20 제20화 - 소돔과 고모라에서 18.05.02 530 13 8쪽
19 제19화 - 어틀랜틱 시티 18.05.02 523 15 9쪽
18 제18화 - 스시 레스토랑 18.04.30 542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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