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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ROH 님의 서재입니다.

찰즈강 살인사건

웹소설 > 자유연재 > 추리

DANROH
작품등록일 :
2018.04.09 12:23
최근연재일 :
2018.06.06 14:4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6,145
추천수 :
425
글자수 :
176,294

작성
18.05.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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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추천
7
글자
10쪽

제34화 – 공범들

DUMMY

수사관들은 다음으로 에나츠를 조사실로 불러 들인다. 심문은 계속해서 제프가 주도.


Q: 이름과 나이는?

A: 에나츠 사토시. 34세.


Q: 직업이 무엇입니까?

A: Tanaka Trading의 사원입니다.


Q: 지난 번에 그 회사의 등기 대표이사가 다나카 히로시라고 했는데?

A: 맞습니다.


Q: 다나카 히로시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이 질문에 에나츠가 대답을 못한다. 구엔이 끼어든다.

“내가 뉴저지주의 형사라 그 동네 잘 알어. 당신은 현재로서 밝혀진 죄는 체류기간을 넘긴 것 밖에 없는데.. 위증을 하면 일이 커져요.”


Q: 다시 물을 게요. 다나카 히로시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A: 오래 전에 죽었습니다. 다만 등기가 바뀌지 않은 겁니다.


Q: 당신 여기에 오기 전에 직업이 무엇이었습니까?

A: 회계사입니다.


“회계사..?”

세 수사관 모두 놀란다.


Q: “회계사가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

A: “뉴저지 주에 있는 다나카 가문의 사업들을 모두 정리하기 위한 회계 조사입니다.”


Q: “말하자면 장부 조작..?”

A: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Q: “그건 누구의 지시입니까?”

A: “회장님의 지시입니다.”


Q: “회장이라면 김성구씨”


이 말에 에나츠의 눈이 커진다. 박진우를 통하여 경찰이 이미 상당히 많은 걸 파악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Q: “대답하세요.”

A: “네. 김성구회장입니다.”


Q: “사사키 료타로와는 어떤 관계입니까?”

A: “사사키씨는 미국의 모든 사업을 지휘하는 사람입니다.”


이 때 커널리가 끼어든다.


Q: “케이먼 아일랜드에 있는 짐 페인씨 잘 알죠?”


이 질문에 에나츠의 안색이 검어지고 잔뜩 긴장하는 눈치이다.


Q: “알잖아. 재산 도피시켜서 굴리게 해주는 회사 오션 브리지 파이낸셜..”

A: “네. 압니다.”


Q: “내가 한번 추측 해볼게. 그러니까.. 당신의 체류기간 3개월에 다나카 그룹이 가진 미국 동부의 재산 다 처분해서 조세 피난처로 이동시키는 일을 하러 왔는데.. 뭔가 문제가 생겨서 지연이 되었다. 그런데 위에서는 체류기간 넘긴 거는 큰 문제가 아니니 다 처리하고 와라.. 뭐 그런 지시?”


에나츠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대답한다.

A: “맞습니다.”


이 때 제프가 다시 심문을 이어 받는다.


Q: “3월 6일 밤에 캠브리지에 갔지요?”

A: “네.”


Q: “왜 갔습니까?”

A: 뭔가를 처리하러..”


Q: “시체?”

A: “네.”


에나츠는 고개를 푹 숙이고 들릴까 말까 하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Q: “회계사가 시체 처리도 하나요.”

A: “사실 차가 떠날 때까지도 몰랐어요. 도착해서야 알았습니다.”


Q: “박진우와 함께 차를 탔지요.”

A: “네.”


Q: “시체를 강에 넣자고 당신이 제안했나요?”

A: “그런 건 아니고.. 단지 무섭고 견디기가 어렵다고 했어요.”


Q: “자루에 들어 있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A: “젊은 남자라는 것 이외에는 모릅니다.”


여기서 세 수사관은 잠시 밖에서 상의를 한다. 이 자는 살인이나 시체 처리와는 직접 관련이 되는 자가 아니다. 재산 도피는 중대하지만 다른 사안에 연관이 되는 자로, FBI에서 별도로 다루기로 한다.


* * *


그 다음에 조사실에 불려 온 사람은 미스 김.


Q: “이름과 연령은?”

A: “Sophie Kim. 한국 이름 김양희. 29세에요.”


Q: “미국에 체류자격은?”

A: “영주권자에요.”


Q: “직업은?”

A: “Tanaka Holdings의 직원이에요.”


Q: “3월 6일 밤에 캠브리지에 내려갔지요?”

A: “네.”


Q: “무슨 일로?”

A: “사사키씨의 명령이라. 나는 그 분의 비서이기도 해요.”


Q: “가서 무얼 했습니까?”

A: “그게.. 골프채를 어느 집에 가져다 놓았어요.”


Q: “김소영의 집에 들어갔나요?”

A: “아.. 그 여자. 아니요. 안들어 갔어요. 나는 차 안에 있었어요.”


Q: “골프채는?”

A: “사사키씨가 들고 나오더니 차를 움직였어요. 차 안에서 나보고 장갑을 끼라고 하더니.. 어느 집에 가면 뒤뜰의 장작더미 안에 넣고 오면 된다고 했어요.”


Q: “거기가 어디에요?”

A: “한참 가니까 웰즐리대학 안내 간판이 보였어요. 그 유명한 여자대학..”


Q: “골프채를 들고 어디로 간 거예요.”

A: “고급 주택가였어요. 어둡고 조용하고.. 사사키씨는 차 안에서 망을 보고.. 내가 뒤뜰에 가서 시킨 대로 장작더미 안에 넣고 왔어요.”


Q: “아무도 만나지 않았나요.”

A: “네 그 동네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다고 느낄 정도로 조용했어요. 뒤뜰의 담장도 내가 쉽게 넘을 수 있는 얕은 나무 울타리 였구요.”


Q: “그 때가 몇 시쯤이었어요?.”

A: “한 세시 반쯤..?”


Q: “그리고 곧바로 어틀랜틱 시티로 올라왔나요?”

A: “네.”


Q: “그런데 박진우씨 패스포트는 왜 당신이 가지고 있나요.”


이 대목에서 여자가 대답을 못한다.

구엔 형사가 나선다.


Q: “Benz E클래스 타나요?”

A: “그건 사사키씨 차인데..”


Q: “그런데 그 차 안에서 남자와 사랑은 나누는 모양이죠?”


여자는 말을 못하고 얼굴을 붉힌다.


Q: “박진우씨와는 어떤 관계에요.”

A: “서로 사랑해요.”


Q: “그래서 박진우씨 패스포트를 가지고 있는 거에요?”

A: “그가 숙소에 두는 것이 불안하다고 하며 가져다 놓았어요.”


심문은 다시 제프에게 넘겨진다.


Q: “사사키씨가 케이먼 아일랜드에 자주 갑니까?”

A: “요즈음은 자주 안가요.”


Q: “과거에는 많이 갔나요.”

A: “처음에 미국에 오셨을 때는 일년에 몇번씩 가셨어요.”


Q: “다나카 노리오를 압니까?”

A: “물론이죠. 지금의 회장님인데요.”


Q: “다나카 노리오가 뉴저지에 온 적이 있나요.”

A: “제 기억으로는 두 번 온 것 같아요.”


Q: “왜 왔나요?”

A: “한번은 사시키씨와 케이먼 아일랜드에 갔었고, 한번은 보스턴에 가실 때 왔어요.”


Q: “사시키씨가 중국에도 갑니까?”

A: “아니요.”


Q: “그럼 다나카 회장은?”

A: “사사키씨와의 통화를 들어 보면 최근에 중국에 자주 가시는 거 같아요.”


Q: “지금 사시키는 어디에 있습니까?”

A: “모르겠어요. 한 3일 전부터 안 보이세요.”


Q: “사사키는 어디에 거주합니까?”

A: “필라델피아 위쪽에 있는 트렌튼에 살아요.”


여자는 종이에 주소를 적는다.

제프는 일단 심문을 중단하고 FBI 필라델피아 오피스에 연락하여 요원을 사사키의 주소로 급파할 것을 요청한다.


* * *


에리카가 어틀랜틱 시티에서 이루어진 심문의 비데오 피드를 모두 본 것은 오사카에서 보스턴으로 날으는 직항편 항공기 안.


이 심문의 내용이 모두 맞는 것이라면 커민의 살해범은 김소영이 아닌가? 그리고 어떤 경위로 그 사건을 사사키가 알게 되었다. 그 경위란?


사사키와 그 일행은 급히 캠브리지로 달려와 시체를 유기하고 살해의 도구인 골프채를 로젠버그 교수의 자택에 가져다 놓았다.


말하자면 살해 용의를 무고한 사람에게 씌어 자살에 이르게 한 것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범죄가 자신의 눈 앞에서 일어났고, 그 사건의 진실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 항공기 안인 탓인지 귀가 먹먹하다.


항공기는 이미 미국 대륙 상공을 날고 있다. 기류가 나빠 기체가 심하게 상하로 흔들린다. 피로와 낭패감에 덧붙여, 난기류의 공포감 마저 들어 눈을 감고 생각을 다듬는다.


그리고 생각은 보스턴 가든의 벤치에서 김소영과 나누었던 대화에 미친다. 그때 그녀는 커민에 대하여도 자신의 부친에 대하여도 심한 말들을 했다.


커민에 대해서는 son of a bitch, 자신의 부친에 대해서는 mean fucking asshole.. 고등교육을 받는 여성이 쓸 수 있는 어휘들이 아니다. 그 때 김소영을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혐의를 가졌어야 한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비행기 안. 시계를 보니 일본 시간 새벽 6시. 아홉 시간을 비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보스턴 시간 오후 5시. 아직도 다섯 시간의 비행이 남았으니 사무실에 간다면 밤 11시가 넘을 것이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마음은 급하다. 다급한 마음에 메시지를 코토우스키에게 보낸다.


김소영의 신병 확보에 노력해 주세요.


그러자 금방 회신이 온다.


나도 심문 상황 보았음.

김소영과 마이크 사사키 추적팀 만들었음


* * *


그 시각에 마이크 사사키는 씨저 카지노 호텔의 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있다.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면서 몆 백 달러 씩 판돈을 대는 가운데에도 그의 정신은 온통 김소영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 멍청한 계집애 때문에 몇 년간의 고생이 물거품이 되어야 하는가? 조센진 김성구에게 긴 세월동안 머리를 굽실거리며 계획하고 집행해 온 일이 물거품이 되어야 하는가?


분노는 다시 김성구에게 치민다. 그 자가 나를 구해준 것은 맞다. 그러나 나도 그자를 한낮 조센진에서 오사카의 거부로, 아니 지금은 아시아 유수의 금융그룹의 총수로 만들어 주었다.


애초부터 성구가 물건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어정쩡하게 머리가 좋고 어정쩡하게 잔혹한 놈은 결정적인 순간에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그 놈이 한국인 장군 출신 대사 놈의 사위가 된다는 덜 떨어지는 생각을 했을 때 막았어야했다.


이 순간에 그의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테이블의 벨을 누르니 지배인 놈이 눈썹을 휘날리면 달려온다.


천 달러를 집어 주며 넌지시 말을 건넨다.


“야 뉴욕 근방에서 사람 완전히 변장시킬 수 있는 미용사나 문신 전문가 하나 찾아봐 줘. 성형수술까지는 필요 없고.”

“예스, 빅 브라더..”


그리고 스마트폰을 꺼낸다. 통화로 할까 생각하다 메시지를 넣는다.


노리오 형님. 당분간 자취를 감추겠습니다.

먼지 다 가라앉은 다음에 사업 이야기 하지요.

여기 아이들 다 달려갔습니다.

긴급 사항 있으면 케이먼에 메시지 남기세요.

매일 확인할 게요, 건강하시기를

료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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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40화 – 미국 하원 의원회관 18.05.18 483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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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38화 – 마지막 여행 +1 18.05.17 488 8 12쪽
37 제37화 – 두 명의 장군 18.05.17 493 7 11쪽
36 제36화 – 사사키의 변신 18.05.16 478 7 12쪽
35 제35화 – FBI 확대 수사회의 18.05.16 482 7 12쪽
» 제34화 – 공범들 18.05.15 478 7 10쪽
33 제33화 – 버려진 시체 18.05.15 489 7 11쪽
32 제32화 – 의붓아버지 18.05.14 500 7 8쪽
31 제31화 – 정략결혼 18.05.13 478 7 7쪽
30 제30화 - 불법체류자들 18.05.12 488 8 7쪽
29 제29화 -반도금융그룹 회장 +1 18.05.10 531 7 8쪽
28 제28화 – 곤도 후미에 죽음 +1 18.05.09 514 8 8쪽
27 제27화 – 고베항 부두 18.05.08 514 7 9쪽
26 제26화 - 한국계 다나카 히로시 18.05.07 517 9 7쪽
25 제25화 - 잔인한 달의 카 섹스 18.05.05 518 9 8쪽
24 제24화 - 곱슬머리 사사키 18.05.05 516 10 9쪽
23 제23화 - CIA 스페셜 에이전트 18.05.04 542 10 7쪽
22 제22화 - Mr. S. 18.05.03 535 9 7쪽
21 제21화 - 비원의 추억 18.05.03 531 10 7쪽
20 제20화 - 소돔과 고모라에서 18.05.02 530 13 8쪽
19 제19화 - 어틀랜틱 시티 18.05.02 523 15 9쪽
18 제18화 - 스시 레스토랑 18.04.30 542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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