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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ROH 님의 서재입니다.

찰즈강 살인사건

웹소설 > 자유연재 > 추리

DANROH
작품등록일 :
2018.04.09 12:23
최근연재일 :
2018.06.06 14:4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6,158
추천수 :
425
글자수 :
176,294

작성
18.05.03 15:33
조회
535
추천
9
글자
7쪽

제22화 - Mr. S.

DUMMY

더운 샤워로 피로를 씻은 에리카는 조깅 차림으로 바꾼 후 커널리를 찾아 나선다. 전화의 응대가 없고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 우선 바닷가 건물 사이를 살펴보기로 한다. 이런 저런 건물의 주변을 샅샅이 보다가 탈진한 그녀는 물을 한 병 사들고 어느 텅빈 주차장의 모서리에 앉아 바다를 내다 본다.


그 때 그 녀의 눈에 들어오는 광경. 두 남자가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온다. 술에 몹시 취했는지 비틀거린다. 가만히 보니 한 사람은 커널리이다. 에리카를 본 커널리는 씩 웃는다.


“어이 친구. 여기서 잘래 집에 갈래?”

주차장 구석에 있는 간이 숙소 같은 곳을 향하며 묻는다.

50대 쯤으로 보이는 사내는 혀가 안 돌아가는 말투로 그 안에 들어가 자겠다고 한다.


“어떻게 된 거에요.”

“음.. 어젯 밤에 여기저기 살피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인데.. 이 동네에서 주차장 관리만 10년이 넘게 했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한 잔 하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했는데.. 이 친구가 어찌나 술이 세던지..

“그래 무슨 좋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이런 동네에서 좀 이상한 인간들은 대개 벤츠를 타지. 그래서 벤츠를 타는 동양계 사람들에 관해서 물어본 거야.”

“그런데..”


“요는 트로피카나 호텔 옆에 있는 건물에 들어 있는 일본인들이 여러 대의 벤츠를 자기 주차장에 맡기고 있다는 거야. 그 건물이 바로 Tanaka Holdings.”

“그러니까 Tanaka Holdings는 이 동네에만 적어도 두 군데에 사무실이 있는 거네요. 하나는 어제 갔던 6층 건물에 있고..”


“그렇지..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건.. 몇 년을 두고 보니까 10명 이상의 사내들이 일본에서 교대로 왔다 갔다 한다는 거..”

“이름도 나왔어요?”


“그게.. 그 중에 제일 높아 보이는 사람을 다른 자들이 S상이라고 부른다네..”


“S상..? 달리 말하자면 Mr. S?”

“그렇지..”

“주차 관리인은 그 사람하고 말을 해 봤대요?”

“어림도 없는 모양이야. 혼자 다니지 않고 항상 주위에 젊은이들이 한 두 사람 있다는 군.”

“나도 들은 이야기가 많아요. 그럼 좀 쉬었다가 오후에 가 보기로 해요.”


* * *


기운을 차린 두 수사원이 간단히 점심을 먹고 Tanaka Holdings가 들은 건물로 가려는데 커널리의 전화가 울린다.

“구엔이야.”


한참을 듣고 있다가 전화를 끊는 커널리의 얼굴이 밝다.

“구엔의 말로는, 뉴저지 지역의 일본 슈퍼나 음식점 등에 물건을 대기도 하고 융자도 주고 하는 사람들이 모두Tanaka Holdings에 속하는 데.. 그 중의 대표격인 사람이 바로 Mr. S라는 거야. 곧 사진이 올거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커널리의 전화기에 착신음이 울린다.

구엔이 보낸 사진의 주인공.


우선 눈에 띠는 인상은 숱이 많아 빠글빠글한 곱슬머리를 짧게 하고 콧수염을 길렀다는 것. 테가 넓고 엷은 선글라스를 쓴 얼굴은 50살 전후로 보인다.


두 사람은 호텔 로비에 서서 각자 생각에 잠긴다. Mr. S라는 상당히 구체적인 인적 정보가 Tanaka Holdings와 관련해서 파악된 만큼, 다음의 행보가 중요하다. 혹시라도 그 쪽에 수사의 움직임을 감지시켜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일단 그 빌딩으로 가 보기로 한다. 15층의 건물은 한껏 고급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로비의 벽에 붙어 있는 입주자 리스트에는 로펌의 이름도 꽤 있다. Tanaka Holdings는 12층.


로비의 안쪽에 안내인 비슷한 남자가 홀로 앉아 있다. 까탈스러운 인상은 아니다. 에리카가 다가가서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뉴욕에 있는 리조트 개발회사에서 왔는데.. 이 건물에 입주하려면 어디 가서 물어봐야 할까요?”

“이 건물에 들어오시려구요?”

“네.”

“빈 자리가 있을까? 아무튼 그린우드 리얼티라는데를 가보슈”


관리인이 전화번호를 적어 내미는데, 그의 데스크 전화가 울린다.

“아, Mr. S가 내려오신다구요. 알겠어요. 차 대기 시킬게요.”

이 말을 들은 에리카는 순간적으로 로비의 한 구석으로 커널리를 끌고 간다.


전화를 받는 시늉을 하며 급히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종이를 꺼내 무언가를 받아 적는 척을 한다. 커널리도 등을 엘리베이터 쪽으로 돌리고 에리카가 끄적이는 종이 위를 열심히 들여다 본다.


그 때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요란한 구둣소리가 들린다. 곁눈으로 보니 세 사람이다. 가운데에 있는 자가 바로 구엔이 보낸 사진의 주인공이다. 화려한 노타이 셔츠 위에 곤색 싱글. 몸놀림이 가벼우면서도 힘이 있다. 옆에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둘이 호위하듯이 따라간다. 그 때 에리카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한 사내가 왼쪽 다리를 살짝 저는 것이다.


사내들이 건물을 빠져 나간 후에 두 수사관도 밖으로 나온다.

“우리 빨리 여기서 철수하고 뉴저지 FBI 사무실로 갑시다.”

“동감이야.


* * *


뉴저지주의 FBI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에리카의 요청대로 FBI 보스턴 사무실과 보스턴 경찰이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선 에리카가 그 간의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여 보고한다.


① 찰즈강에서 떠오른 대마 자루를 발견하였는데, 일본 고베항의 통관 스탬프가 찍혀 있었다.

② 조사를 통하여, 일본 고베항에서 컨테이너 화물이 하역되는 미국 동부의 항구는 뉴워크이다.

③ 뉴워크 항만에서 조사한 결과, 문제의 부대는 대두를 포장하는데 쓰이는 것인데, 이를 주로 수입하는 회사로 Tanaka Trading을 특정하였다.

④ 이 회사가 등기를 한 어틀랜틱 시티에 와서 조사한 결과, 이 무역 업무에 주로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Mr. S라는 인물을 특정하였다.

⑤ 이 인물은 일본 조직폭력단과 관계가 있으며, 한국계 일본인들과 연결이 되어 있다.


“그래서 무엇을 원하는 거야?”

보스톤 FBI의 브라운의 질문이다.

“이 사건을 경찰에서 FBI로 이관시켜, 제가 일선에서 수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대답이 온다.

“좋아. FBI 본부 및 샌프란시스코 사무실과 상의하여 연락할 테니, 일단 보스턴으로 철수해. 그곳의 감시는 어틀랜틱 시티 분소에 맡길 테니.”

“알겠습니다.”


“야! 근데 너는 거기서 뭐하는 거냐?”

보스턴 경찰서장이 커널리에게 하는 말이다.

“에가와 요원을 돕고 있었습니다.”

“누구 마음대로?”

“제 개인적인 활동입니다. 특별히 한 것 없습니다.”


“서장님”

에리카가 말을 자른다.

“만약에 이 사건을 제가 맡게 된다면, 커널리 경감의 도움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합니다. 그게 기각이 될 경우.. 이 사건에서 물러나 샌프란시스코로 복귀하겠습니다.”


“허.. 참..”

서장이 혀를 차는데 수사본부장이 말을 보탠다.

“아무튼 커널리 경감도 보스턴으로 즉시 복귀해.”

YAKUZ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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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마지막 화 – 남기고 간 말들 +5 18.06.06 500 8 3쪽
46 제46화 – 롱펠로우 브리지 18.06.06 434 6 9쪽
45 제45화 – 마지막 사과 18.06.06 409 7 6쪽
44 제44화 – 김소영 살인 청부 18.06.04 437 5 9쪽
43 제43화 – 보스턴을 향하는 추격자들 +1 18.05.27 459 7 10쪽
42 제42화 - 모택동 주석께 드리는 서한 +2 18.05.25 495 6 11쪽
41 제41화 – 소영 제거 지시 18.05.22 469 7 10쪽
40 제40화 – 미국 하원 의원회관 18.05.18 483 7 12쪽
39 제39화 – 시카고 플레이보이 빌딩 18.05.18 521 8 12쪽
38 제38화 – 마지막 여행 +1 18.05.17 489 8 12쪽
37 제37화 – 두 명의 장군 18.05.17 493 7 11쪽
36 제36화 – 사사키의 변신 18.05.16 478 7 12쪽
35 제35화 – FBI 확대 수사회의 18.05.16 482 7 12쪽
34 제34화 – 공범들 18.05.15 479 7 10쪽
33 제33화 – 버려진 시체 18.05.15 489 7 11쪽
32 제32화 – 의붓아버지 18.05.14 500 7 8쪽
31 제31화 – 정략결혼 18.05.13 479 7 7쪽
30 제30화 - 불법체류자들 18.05.12 488 8 7쪽
29 제29화 -반도금융그룹 회장 +1 18.05.10 532 7 8쪽
28 제28화 – 곤도 후미에 죽음 +1 18.05.09 514 8 8쪽
27 제27화 – 고베항 부두 18.05.08 515 7 9쪽
26 제26화 - 한국계 다나카 히로시 18.05.07 518 9 7쪽
25 제25화 - 잔인한 달의 카 섹스 18.05.05 518 9 8쪽
24 제24화 - 곱슬머리 사사키 18.05.05 517 10 9쪽
23 제23화 - CIA 스페셜 에이전트 18.05.04 543 10 7쪽
» 제22화 - Mr. S. 18.05.03 536 9 7쪽
21 제21화 - 비원의 추억 18.05.03 531 10 7쪽
20 제20화 - 소돔과 고모라에서 18.05.02 531 13 8쪽
19 제19화 - 어틀랜틱 시티 18.05.02 524 15 9쪽
18 제18화 - 스시 레스토랑 18.04.30 543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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