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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ROH 님의 서재입니다.

찰즈강 살인사건

웹소설 > 자유연재 > 추리

DANROH
작품등록일 :
2018.04.09 12:23
최근연재일 :
2018.06.06 14:4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6,138
추천수 :
425
글자수 :
176,294

작성
18.05.12 21:18
조회
487
추천
8
글자
7쪽

제30화 - 불법체류자들

DUMMY

“료타로..”

“아! 형님.. ”

사사키 료타로는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곤도 후미에 이야기 들었냐?”

“저도 듣고 전화 드리려고 하던 참이었어요.”

“내가 지금 바빠서.. 지나간 일 말할 시간이 없고.. 청소 잘 해라. FBI가 다니고 있어.”

“FBI..? 알겠습니다.”


* * *


두 사람이 통화를 한 바로 그 시각..


I need some hot stuff baby tonight..

고막이 찢어질 듯한 강한 비트의 음악이 흐르는 스트립 바.

원형의 무대 위에서 나체의 여자가 몸을 뱀 같이 꼬고 있다.


그 주변에 둘러 앉아 술을 마시는 사내들. 다가오는 스트립 걸의 허리 둘레의 고무줄에 달러 지폐를 접어 끼운다.


눈 앞에 다가와 가랭이를 벌리는 여자를 본 척도 않고 위스키를 퍼 붓는 사내. 벤츠에서 미스 김과 카 섹스를 하던 사내다.


그리고 무대 반대편의 테이블에 둘러 앉은 세 사내. FBI 어틀랜틱 시티 오피스의 제프 요원, 커널리 형사, 그리고 구엔 형사.


절름발이 사내가 일어 난다. 알코올 탓인지 자세가 더 불안하다. 밖으로 나간다. 주차장으로 간 사내는 울타리 쪽으로 다가가 바지춤을 내린다. 긴 소변. 그리고 자동차로 이동한다.


차가 수 미터 움직인 순간 세 수사관이 달려가 차 앞을 막고, 순식간에 플래쉬를 번쩍이는 경찰차가 다가간다.


정복 경관이 다가가자 사내는 운전석 창문을 내린다.

경관은 알코올 검사기를 꺼내 얼굴에 댄다.

“훅 불어 봐.”


사내는 경관을 바라 본다. 그리고 그 뒤에 선 세 사내를 바라본다.

체념한 듯이 알코올 검사기에 숨을 내 뱉자 기계는 요란한 소리를 낸다.


* * *


현장에서 체포되어 어틀랜틱 시티 경찰서에 끌려온 사내.

이름 Park Jin Woo. 박진우.

연령 35세.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에 언제 들어온 거야?”

“그렇니까.. 12월초..”

“자격은..?”

영어가 충분하게 통하지 않는 그를 한국계 여자 경찰관이 통역한다.


“자격.. 그냥 90일짜리 비자로 들어왔어요.”

“그럼 지금 불법체류하고 있는 거네!”

커널리가 큰 발견을 한 듯이 무릎을 친다.


“주로 무슨 일을 해?”

“그냥 이것저것 해요.”

“누구의 지시로?”

“음.. 미스터 사사키.”


그 때 커널리의 휴대폰에 착신음이 들린다.

보스턴 FBI의 코토우스키의 메시지


마이크 사사키 불법체류기간 1년 이상


“참 기똥찬 타이밍이네.. FBI에서 연락이 왔는데.. 마이크 사사키도 불법체류라고 하네.”

“지금 변호사를 구하고 있는 중이에요.”

박진우가 어설프게 대답한다.


“당신 패스포트 어디에 있어?”

이 말에 사내는 대답을 안한다.

“지금은 죄가 크지 않아. 협조하면 쉽게 끝날 수도.”


이 말을 사내는 곰곰히 생각한다. 그렇더니 주소를 말하고 말을 보탠다.

“여자네 집이니까 조심해 주세요.”

“아 그 여자! 차 안에서 즐긴 여자?”

이 말에 사내의 눈에 놀라움과 공포가 가득찬다.


사내가 준 주소는 멀지 않았다. 커널리를 위시한 세 명의 수사관이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시간. 목조로 된 단독주택의 실내에는 불이 켜져 있다. 그리고 창문에 어른거리는 그림자. 두 명 이상이다.


커널리는 수사관들에게 침묵을 지시한다. 그리고 십 여분 남짓. 사내 둘이 나오고 문 안에는 젊은 여자가 서 있다.


“움직이지마!”


주위에 목격되는 것을 경계한 커널리는 여자를 포함한 세 사람을 경찰서로 데려오기로 한다. 두 남자는 권총을 소지하고 있고 그 중의 하나는 박진우의 패스포트를 가지고 있다. 키가 작은 아시아계이다.


“불법 연행에 대하여 항의합니다. 변호사를 부르게 해 주세요.”

키가 큰 편의 사내가 말한다. 남미계의 히스패닉인 듯한 사내는 영어가 원어에 가깝다.


“아 그래! 알았어. 주거 칩입에 패스포트 절취라면 작은 죄가 아니고.. 어차피 변호사와 상의는 하긴 해야 겠지.”


이 때 데스크에서 컴퓨터를 만지고 있던 FBI 요원 제프가 다가 오며 말을 붙인다.

“오! 이거 누구야. 선댄스 모터 서비스 사장님 아냐?”

“당신 누구야?”

키 큰 사내는 놀란 눈으로 묻는다.

“나 이 동네 FBI 책임자인데.. 우리가 조용히 지내도 당신들 하는 일은 손금처럼 파악하고 있어.”


“가만 있어 봐!”

이 말은 커널리가 무슨 영감을 받은 양 대화를 중단시킨다.


여자를 포함한 네 사람을 각각의 공간에 있도록 한 후 일본에 있는 에리카에 전화를 넣는다. 일본시간 현재 오후 4시 30분.


설명을 들은 에리카의 첫 질문.

“그 자가 두 대의 밴을..?”

“거의 틀림없어..”

“그럼 보스턴의 코토우스키와 영상 통화 합시다.”

“그런데.. 내가 깨우기가.. 여기 지금 새벽 3세 반이거든..”

“내가 전화 걸게요.”


* * *


“그렇니까 지금 캠브리지강에 출몰한 뉴저지주 번호판의 차 주인이 나타났다는 거야?”

화상 통화에 나타난 코토우스키는 잠옷 바람이다.

“일단 유력한 용의자가 나타났어요. 차종이 무엇이었죠?”

커널리의 질문이다.

“신형 크라이슬러 밴이야. 검은 색. 같은 차 두 대.”


“그리고 새로운 사항은 없어요?”

에리카가 끼어든다.

“멀리서 찍힌 영상인데 두 대의 밴이 메모리얼 드라이브의 어느 건물 옆에 정차한 것이 잡혔는데.. 그 정보만 가지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어.”

“알겠어요. 아무튼 오늘 연행된 자들에게서 뭔가 나올 것 같아요.”


* * *


새로 연행된 두 사내는 따로 조사가 이루어진다.


“이름이 뭐요?”

커널리가 묻자 덩치가 작은 사내는 머뭇거리다 대답한다.

“에나츠 사토시.”

“미국에 언제 왔어요?”

“작년 12월 초에 왔어요. 진우와 함께.”


“온 목적은?”

“이 곳에서 하는 사업을 도우라고 해서..”

“누가?”

대답은 없고 얼굴이 점차 어두워진다.


“아니 지시를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이름이 있지 않을까?”

“여러 사람이라..”

“그럼 그 조직이름은?”

“Tanaka Trading”

“회사라면 등기한 대표이사는?”

“다나카 히로시..”


“그렇다치고.. 박진우씨의 패스포트를 한 밤중에 왜 가져 가려고..?”

사내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지고 입을 더 야무지게 다문다.

“묵비권 행사하겠습니다.”

“묵비권..? 아니 뭐 이런 걸 가지고..?”


* * *


한편 다른 방에서는 FBI 제프가 히스패닉을 다룬다.

“사업은 어때?”

“뭐 그저 그래요.”

“왜..? 대단한 것 같은데.. 아니.. 그 집 밴이 두 대나 보스턴에 가서 활약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뭐라구요?”

히스패닉은 그렇지 않아도 많은 눈의 흰자위가 더 커지고 그 안의 동공은 작아진다. 원초적인 공포다.


“있잖아! 지난 달에 말야..”

제프는 감을 잡고 더 여유 있게 말한다.

“우리가 잡은 사진을 보니 두 대 모두 신형 크라이슬러던데.. 미스터 사사키가 렌트비를 두둑히 낸 모양이네. 그 친구.. 불법체류자 주제에 말야..”

이 말에 히스패닉은 들고 있던 물컵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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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제46화 – 롱펠로우 브리지 18.06.06 433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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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43화 – 보스턴을 향하는 추격자들 +1 18.05.27 459 7 10쪽
42 제42화 - 모택동 주석께 드리는 서한 +2 18.05.25 494 6 11쪽
41 제41화 – 소영 제거 지시 18.05.22 469 7 10쪽
40 제40화 – 미국 하원 의원회관 18.05.18 482 7 12쪽
39 제39화 – 시카고 플레이보이 빌딩 18.05.18 520 8 12쪽
38 제38화 – 마지막 여행 +1 18.05.17 488 8 12쪽
37 제37화 – 두 명의 장군 18.05.17 493 7 11쪽
36 제36화 – 사사키의 변신 18.05.16 478 7 12쪽
35 제35화 – FBI 확대 수사회의 18.05.16 482 7 12쪽
34 제34화 – 공범들 18.05.15 478 7 10쪽
33 제33화 – 버려진 시체 18.05.15 489 7 11쪽
32 제32화 – 의붓아버지 18.05.14 500 7 8쪽
31 제31화 – 정략결혼 18.05.13 478 7 7쪽
» 제30화 - 불법체류자들 18.05.12 488 8 7쪽
29 제29화 -반도금융그룹 회장 +1 18.05.10 531 7 8쪽
28 제28화 – 곤도 후미에 죽음 +1 18.05.09 514 8 8쪽
27 제27화 – 고베항 부두 18.05.08 514 7 9쪽
26 제26화 - 한국계 다나카 히로시 18.05.07 517 9 7쪽
25 제25화 - 잔인한 달의 카 섹스 18.05.05 517 9 8쪽
24 제24화 - 곱슬머리 사사키 18.05.05 516 10 9쪽
23 제23화 - CIA 스페셜 에이전트 18.05.04 542 10 7쪽
22 제22화 - Mr. S. 18.05.03 535 9 7쪽
21 제21화 - 비원의 추억 18.05.03 53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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