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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ROH 님의 서재입니다.

찰즈강 살인사건

웹소설 > 자유연재 > 추리

DANROH
작품등록일 :
2018.04.09 12:23
최근연재일 :
2018.06.06 14:4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6,156
추천수 :
425
글자수 :
176,294

작성
18.05.13 12:26
조회
478
추천
7
글자
7쪽

제31화 – 정략결혼

DUMMY

CIA 요원 리차드 정은 동경으로 돌아가고, 에리카는 답례로 스즈키형사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다나카 노리오, 아니 김성구가 서울로 갔다고 하셨는데.. 가서 무슨 일을 하나요?”

“한국의 5대 금융그룹의 하나인 반도금융그룹의 회장이에요.”

이 말에 에리카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 이야기를 하자면 그의 부친 다나카 히로시 이야기부터 해야 될 거에요.”

“사사키의 부친과 와세다 동기라는..?”

“그 두 사람이 와세다 대학을 정식으로 다닌 건 아니에요. 와세다가 운영했던 기업인 단기 프로그램을 같이 다닌 게 말이 커진 거죠.”


“1928년 생으로 일본에 온 다나카는 태평양전쟁이 끝난 1945년에 오사카에서 막노동을 비롯해서 안 한 것이 없을 정도로 노력해서 거부를 이룬 전설적인 인물이에요. 이 사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좌우로 갈려진 한국인 교포 사회에서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철저한 중립을 지켰다는 거지요.”


“민단도 아니고 총련도 아니고..”


“네. 다만 한가지 특이한 배경은 원래 고향이 한국의 전 대통령 김대중씨와 같은 곳이라는 것. 그래서 다나카는 재일교포 사회에서 김대중의 후원자로 유명했죠.


그 이유로 박정희 정권에서는 한국에 발도 못 디뎠는데.. 1998년에 김대중씨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을 때, 취임식에 참석했어요. 그 이후로 그는 일본에서 만든 재산을 한국에 옮겨 저축은행, 백화점 등을 만들기 시작했죠.”


“그리고 아들 노리오가 한국으로 진출한 것인가요?”


“아니요. 그건 한 참 후에요. 김대중씨는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장군 출신의 인사를 주일대사로 임명했어요. 권인호라는 사람이었는데.. 한국전쟁에서 용맹을 떨친.. 한국인에게는 일종의 영웅같은 인물이라고 해요.


아무튼 다나카 히로시는 김대중 대통령의 부탁으로 이 권인호 대사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모양이에요. 그리고 결국 사돈 관계가 되는 거죠.”


“사돈 관계라면 누구와 누구가..?”


“다나카 히로시의 아들 다나카 노리오와 권인호의 딸 권수경의 결혼..”


“그때 노리오는 독신이었나요?”

“스물 셋에 반도신용금고를 만든 노리오는 당시 마흔이었어요. 2년 전에 이혼한 상태였고.. 신부 권수경도 재혼인데.. 당시 열 살 정도의 딸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정략결혼이군요.”


“그렇지요. 모든 것을 계산에 입각해서 하는 노리오는 결혼에 응하는 조건으로 아버지가 사업의 일선에서 물러나고 부자가 각자 경영하던 신용금고를 통합하여 자신이 경영하는 걸 조건으로 내세웠어요.”


“아버지는 그에 응했나요?”


“당시 70세이 넘은 다카나는 겉으로는 멀쩡했지만 간암에 걸려서 오래 살지 못할 걸 예상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결국 이 결혼으로 노리오는 거대한 부의 정점에 서게 된 것이군요.”


“그렇지요. 그런데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아요. 일본에서의 사업을 점차 축소하고 재산을 한국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어요.”


“결혼으로 생긴 한국 정권과의 인맥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그는 중국을 시야에 넣고 있었어요. 이는 우리가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일본과 중국은 1972년에 국교정상화를 맺었어요. 따라서 노리오가 정점에 서게 된 2000년의 시점에서, 일본의 재계는 중국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였지요.”


“그래서 앞으로 한국 재계의 인사로서 중국 비즈니스를 해 보겠다..?”

“바로 그거지요. 게다가 장인이 주일대사로 오기 전에 주중대사를 했으니..”


스즈키형사의 긴 설명을 듣고 난 에리카는 당혹감에 빠진다. 이 이야기들이 커민의 살해와 어떻게 연관이 되는가?


“아.. 곤도 후미에 건은 어떻게 되었나요?”

“과학수사반의 조사에 따르면 그녀의 체내에 있던 정액의 주인과 살해범을 별도의 인물이라는 것..”

“어떻게 알았을까요?”

“목욕실의 전기 스위치 부분에 최신의 것으로 보이는 두 개의 지문이 채취되었는데.. 하나는 정액과 DNA가 일치하고 다른 하나는 불일치..”

“그렇다면 한 남자가 그녀와 관계를 가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 다른 남성이 들어와 살해했다..?”

“일단 그렇게 보고 수사를 하고 있어요.”

“지문을 남겼다니.. 살해범은 프로가 아니군요.”

“아니면 처음부터 살해를 계획한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사사키는 왜 미국에 가 있는 거지요?”

“일본 경찰도 거기에 관심이 많아요. 고속도로 사고 이후 몇 년 동안 조용히 지내던 사사키가 모습을 드러내고 해외여행을 빈번히 하게 된 것은 노리오가 재혼한 이후에요.”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죠?”

“아니죠. 노리오와 사사키.. 둘 다 뱀같이 약은 자들이에요. 목적이나 동기가 없는 행동은 안해요. 우리는 자금 빼돌리기가 목적이라고 봐요.”


“근거는..?”

“다나카 히로시의 질병이 세상에 알려지고 그가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아들 노리오는 아버지의 자산들을 처분하기 시작했어요. 주식, 토지, 건물, 골프장, 파친코, 수퍼마켓 등등. 이렇게 해서 만들어 진 현금이 흘러들어간 목적지가 미국 동부에 있는 회사들이에요.”


“Tanaka Holdings, Tanaka Trading, Tanaka & Kim 등..”

“지금 외사경찰 쪽에서 알아보고 있는데.. 이 회사들은 그저 중간 경유지이고 목적지는 조세피난처일 거에요.”

“케이먼 아일랜드 같은.. 그 걸 지휘하는 게 사사키이군요.”

“그게 정답일 거에요.”


“이야기가 바뀌는데.. 사사키 주변에 있는 자로서 30대 중반에 체격이 좋고 다리를 약간 저는 자를 아세요?”

“킥복서 말이군요.”

“킥복서요..?”


“오사카지방의 킥복싱 대회를 휩쓸었던 무서운 놈이에요. 특히 주먹이 세서 그 주먹에 맞고 의식을 잃은 상대도 있어요.”

“그런데 그 자가 왜 미국에?”

“부상을 당한 후 노리오가 수퍼마켓을 하나 차려 주었는데.. 근래 안 보이더니 미국으로 간 모양이네요.”


“노리오와는 어떤 관계에요?”

“킥복서의 어머니가 홀로 그를 키웠는데.. 노리오 회사의 청소를 도맡아 하며.. 노리오에게 신세진 게 많았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왜 다리를..?”


“10년 정도 전이네요. 킥복서가 전성기 시절에 노리오의 보디가드를 했는데.. 한번은 노리오를 노리고 돌진하는 자동차를 보고 몸을 날려서 막은 일이 있어요. 그 일로 결국 왼편 무릎 관절이 손상되었다고 해요.”


* * *


스즈키형사와의 긴 대화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자 코토우스키의 영상통화 요구가 있다.


“전체 그림이 거의 드러나는 거 같군. 고베에서 더 알아볼 중요한 것은 없겠지..”

에리카의 보고를 다 듣고난 후 코토우스키의 반응.

“그런데 말이야.. 에리카가 즉시 보스턴으로 복귀해야 겠어.”


“왜요..”

“김소영의 행방이 묘연해..”

“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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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38화 – 마지막 여행 +1 18.05.17 489 8 12쪽
37 제37화 – 두 명의 장군 18.05.17 493 7 11쪽
36 제36화 – 사사키의 변신 18.05.16 478 7 12쪽
35 제35화 – FBI 확대 수사회의 18.05.16 48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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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33화 – 버려진 시체 18.05.15 489 7 11쪽
32 제32화 – 의붓아버지 18.05.14 500 7 8쪽
» 제31화 – 정략결혼 18.05.13 479 7 7쪽
30 제30화 - 불법체류자들 18.05.12 488 8 7쪽
29 제29화 -반도금융그룹 회장 +1 18.05.10 532 7 8쪽
28 제28화 – 곤도 후미에 죽음 +1 18.05.09 514 8 8쪽
27 제27화 – 고베항 부두 18.05.08 515 7 9쪽
26 제26화 - 한국계 다나카 히로시 18.05.07 518 9 7쪽
25 제25화 - 잔인한 달의 카 섹스 18.05.05 518 9 8쪽
24 제24화 - 곱슬머리 사사키 18.05.05 51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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