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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님의 서재입니다.

월야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박이
작품등록일 :
2011.08.24 17:05
최근연재일 :
2015.01.20 21:0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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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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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월야공자 제37화--3

DUMMY

먼저 공겸이 묵상에게 포권을 취했다.

“오늘은 이쯤에서.”

묵상 역시 이에 화답하며 공손히 포권을 취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행동, 이미 식어버린 대결을 재개하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사흑도와 흑룡검의 대결은 이렇게 일단락되었다.

허나 두 사람 모두 이 대결이 끝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특히 공겸은 진조범과 묵상의 인연이 계속되는 한 이 대결 역시도 필연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진조범이 땔감을 들고 나타나자 이내 공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까닭으로 이자는 저자를 따라다니는가?’

이자는 묵상이요, 저자는 진조범이니, 두 사람이 원수라면 이렇듯 함께하는 것은 확실히 이상한 일이었다.

진조범이 불을 지피자 묵상이 그 즉시 자리에 앉아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이에 공겸 역시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그만큼 저자를 신뢰하는가?’

운기조식 중에는 거의가 무방비 상태인 법이다. 그러니 이렇듯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진조범의 등장과 동시에 스스럼없이 운기조식을 한다는 것은 웬만큼 진조범을 신뢰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조금 과장하면 자신의 목숨을 맡기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으며 이를 달리 말하면 원수에게 목숨을 맡기는 행동이었으니 이성적으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공겸에게는 이것이 이해할 수는 없는 행동이었지만 결코 이상한 행동이 아니었으니 실제로 묵상과 마찬가지로 공겸 자신도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천천히 자리에 앉아 운기조식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묵상의 행동이 신뢰라면 공겸의 행동 역시 신뢰, 그리고 공겸의 이 신뢰라는 것은 자신의 적수인 묵상의 믿음에 대한 신뢰인 것이었다.

두 사람이 한차례 운기조식을 끝마칠 무렵 제법 훈훈한 공기가 주변을 흩날리고 있었으며 비록 차갑게 식어있기는 했지만 요기를 위한 음식들이 불가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객점주인인 여인이 떠나는 진조범과 묵상을 위해 준비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묵상은 그 음식대신 자신의 짐에서 식재료를 꺼내 썰기 시작했다.

진조범의 권유로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던 공겸이 이내 진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랬는가?’

묵상의 칼질에서 공겸은 대결전 묵상이 언급했던 삼백년의 구원을 떠올렸다.

비록 무림인이 아닐지라도 무림의 은원이라는 것이 통상 대결로 인해 비롯되는 것임을 유추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그것이 삼백년 전의 일이라면 개인의 원한이라기보다는 사문과 사문이 얽힌 원한이었다.

패도 일변인 묵상의 무공은 그 자체로 능히 일세를 풍미할 만큼 훌륭했다. 실제로 묵상의 선조인 묵겸은 사흑도결로 일세를 풍미했었다. 하지만 대결도중 공겸은 사흑도결 그 자체보다도 묵상의 도결 속에서 가미된 변화, 결코 패도적인 검식 자체에 포함될 수 없는 그 미묘한 변화의 정체가 더더욱 궁금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 미묘한 변화의 정체가 바로 묵상의 지금 칼질에서 비롯되었음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내 공겸의 시선이 진조범에게 향했다.

‘그렇게까지 해야만 저자를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

공겸의 생각에 묵상은 아직 자신의 도세에 가미된 미묘한 변화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 변화는 어디까지나 무의식적으로 나온 그야말로 미묘한 변화, 결코 의식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변화를 위한 묵상의 수련 역시도 묵상의 의도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또 다시 삼백년의 구원, 아마도 묵상의 선조 가운데 누군가는 패도적인 도세만으로 복수를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를 보완할 방책을 궁리했을 것이다. 그 방책이라는 것은 무의적으로 변화를 가미하는 것, 그를 위해서 섬세한 칼질을 습관적으로 훈련시켜야만 했다.

공겸은 어쩌면 그것이 묵상의 요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런 공겸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오로지 묵상과 대결해본 사람들만이 생각할 수 있는 묵상의 요리에 대한 집착의 이유였다.

어린 시절 묵상이 엄한 아버지에게 들었던 유일한 칭찬은 바로 요리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그것이 맛에 대한 칭찬은 아니었으나 정작 그 이유를 그의 아버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 아버지에게 칭찬을 들었던 요리의 맛이야 말로 묵상에게는 최고의 맛, 그를 재현하기 위해 묵상은 섬세한 칼질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맛의 음식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오로지 아버지에게 칭찬을 듣고 싶은 일념에서 비롯된 음식이니 묵상에게 이것은 아버지의 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묵상과 대결했던 사람이 비단 공겸만은 아니었다.

진조범, 원중도, 냉염도 이미 비무를 통해서 묵상의 도를 경험했었다. 그랬기에 무수한 사람들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묵상의 음식을 먹어야만 했던 것이었다.

지금 묵상은 자신의 사흑도결에 가미된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허나 언젠가 그 도세에 가미된 변화를 스스로 인식하고 또한 그 인식한 변화를 자신만의 것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면 아마도 무림은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진정한 패도무학의 최고봉을 만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진조범도 원중도도 냉염도, 그리고 이제는 공겸도 그 훗날을 사뭇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저자의 무공은 대체 어떠한가?’

공겸은 능히 일세를 풍미하고 남을 도법에 무의식적인 변화를 가미해야 할 정도의 무공이라는 것을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용담호혈이라는 동창에 뛰어들어 의부인 공야의 수급을 취했으며, 동창의 무수한 고수들을 제물로 삼았던 검법이기에 그 뛰어남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리고 묵상과 한차례 대결을 치른 지금 진조범의 실력에 대한 궁금증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아직도 이십 대 중반, 결코 가진바 무공을 완성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나이라는 점이었다.

고작 육성의 경지에 이른 천밀의 무학으로도 공겸은 자신의 실력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자만이었다. 허나 묵상과의 대결을 통해서, 진조범의 실력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이렇듯 깨닫고 있었다.

‘내가 너무 안일했는가?’

진보란 부족함을 깨닫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그러니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공겸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당분간 옆에서 이들을 지켜보고 싶구나.’

어째서 묵상이 원수인 진조범과 동행하고 있을까?

공겸은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스스로 내놓고 있었다. 허나 정작 자신이 그런 의문을 가졌었다는 자체를 이미 잊고 있었다.

공겸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묵상의 그럴듯한 음식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묵상은 먼저 공겸에게 그 그럴듯한 음식을 가만히 내밀었다. 음식을 내민 묵상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지고 있었으니 이는 그만큼 공겸을 인정했다는 뜻이었다.

‘그런가? 무림이란 이렇듯 검을 교환하면서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곳인가?’

묵상의 호의적인 태도에 공겸은 이렇게 생각하며 빙긋이 미소로 화답했다. 그리고 묵상이 권하는 보기에 그럴듯한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이내 말을 잊었다.

공겸은 다소 멍한 표정으로 묵상을 바라보았다.

‘아니, 이자가.’

하지만 감회를 기다리는 묵상의 표정에 거짓은 없었다. 그래서 공겸은 웃었다.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도 웃었다.

‘그래 요리야 말로 저자의 최고의 수행이 아니던가?’

발전한 묵상의 무공을 보고 싶었다. 그러자면 그런 묵상의 수련을 도와야만 했다. 그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이다.

‘그래, 칭찬을 하자.’

“훌륭한 요리로군요.”

이내 묵상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공겸이 말한 ‘훌륭한’의 의미는 물론 맛이 아니었다.

제대로 받칠 도마조차도 없는 상태에서 일반적인 요리사들이 손가락의 뒷면으로 칼을 받치며 자르는 방식과는 달리 그저 한손으로 재료를 고정시키고 바른손에 든 칼로 재료를 자르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그 칼질에 대한 찬사였다.

묵상이 보란 듯이 진조범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진조범이 힐끔 공겸을 쳐다보았다.

칭찬은 분명 거짓이 아니었다. 진심을 담은 것이니 당연히 거짓일 리가 없었다.

허나 진조범은 그 칭찬과 눈물의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인내심에 내심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지금의 묵상이라면 어쩌면 나도 저런 인내심을.’

진조범이 이렇게 생각할 만큼 묵상의 실력은 훌륭했다. 이전의 격차라는 것이 얼마나 좁혀졌는지를 쉽게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세 사람 사이에 한동안 묘한 침묵이 흘렀다.

침묵이라 하여 고요함이나 지루함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세 사람 모두의 마음속은 뜨겁고 분주하게 어디론가 치달리고 있었다.

대결의 여운이 그만큼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진조범이 먼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묵상이 서둘러 음식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겸이 의아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진조범은 모닥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수련의 시간, 삼경이 다가온 것이었다.

묵상은 그런 진조범의 옆에 서서 긴장된 표정으로 주변을 경계했다.

조금 전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본 까닭일까?

오늘 진조범의 호흡은 다소 격앙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이내 고른 호흡이 돌아오면서 그야말로 애절한 시선으로 달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공겸이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이건?’

순간 묵상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천천히 도를 빼든 묵상, 순간 공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묵공, 잠시 기다리시지요.”

공겸의 말에도 묵상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숲에서의 인기척, 지금은 진조범이 수련을 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호위하는 묵상에게 일말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묵상의 도에 일어나는 검은 기운은 묵상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뇌음사흑강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공겸이 인기척이 들린 숲을 향해 말했다.

“진무인가?”

환영 진무가 숲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며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제독님을 뵙습니다.”

진무의 말에 공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독? 어째서?”

두 가지 의문, 하나는 진무가 어째서 자신을 아직도 제독이라 칭하는지, 다른 하나는 어째서 자신을 찾아왔는지 하는 것이었다.

진무가 공손히 이에 화답했다.

“폐하의 명을 받들어 제독님을 찾아뵈었습니다.”

황명이라는 말에 공겸이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힐끔 묵상을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허나 묵상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은 채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음.”

환영 진무의 등장에도 반응하지 않는 진조범과 묵상의 지나친 과민반응, 공겸은 이것으로 진조범이 내공심법을 수련하는 것임을 확신하며 빙긋이 미소를 머금었다.

‘특이한 내공심법이로군.’

그리고 수련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진무에게 오른쪽으로 고개를 까닥였다. 그와 동시에 진무가 재빨리 오른쪽으로 몸을 움직이자 공겸 역시 빠르게 그 뒤를 따랐다.

진무는 앞서 나가면서 궁금한 점이 무척 많았다.

숲에서 보이는 교전의 흔적, 그것은 천밀과 다른 무공의 흔적이었다.

대결의 결과가 과연 어떠했기에 누구도 다치지 않은 상태에서 한가로이 모닥불 주변에 모여 있는 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러나 감히 공겸에게 그 결과를 물을 수는 없었다.

“폐하께서 그대를 내게 보내셨다 했는가?”

“그렇습니다.”

“폐하께서는 지나치게 욕심이 많으시구나.”

“작금의 세상이 제독님을 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허나 너도 보다시피 나에게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 더구나 이미 폐하께 황도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지 않았는가?”

진무가 흠칫 놀라는 시선으로 공겸을 바라보았다.

‘설마…….’

진무는 공겸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래서 승리는 했으나 상대를 죽이지 않은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전도양양한 청년, 비록 공야를 죽였다고는 하지만 공야의 죽음은 어찌 보면 하늘의 순리를 따른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겸의 올곧은 성품이라면 어쩌면 진조범을 죽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만약 공겸이 패했다면 공겸의 성격상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터, 때문에 지금 공겸의 말은 무승부를 의미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자의 실력이 공겸님과 자웅을 결할 정도였단 말인가?’

진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공겸이 말했다.

“폐하의 뜻대로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인즉, 너는 돌아가 폐하께 나는 물론 진 공자도 다시 황도로 돌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아뢰게.”

“결코 쉽지 않다 하셨습니까?”

공겸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쉽지 않다는 것은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의미, 진무는 대체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폐하께서 달리 하신 말씀은 없으신가?”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다고, 제독의 자리는 공겸님께서 돌아오시는 그날까지, 폐하께서 살아계시는 그날까지는 반드시 공석으로 유지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과 동시에 진무가 공손히 금빛 영패를 두 손으로 받쳐 내밀었다.

동창의 제독을 상징하는 영패, 무소불위의 권력을 상징하는 영패였다.

“그것뿐이더냐?”

공겸의 말에 진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

공겸이 진조범이 서 있는 방향으로 힐끔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진무가 조심스레 또 하나의 영패를 꺼내 들었다.

동창제독을 상징하는 금빛 영패와 동일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영패에는 제독이라는 글자 대신 ‘통령(統令)’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금의위에 신설된 자리인가?”

공겸의 말에 진무가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황제가 두 사람의 대결의 승자를 등용할 생각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공겸이 입가에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어려서부터 고충을 겪으며 자라셔서인지 생각이 남다르시구나, 인재를 원하시는 폐하의 마음은 백분 이해하겠으나 나도, 그도 그 뜻을 받들 수 없음이니 돌아가 제대로 내 뜻을 전하라.”

진무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받아두시지요. 제독님.”

공겸이 근엄한 표정으로 진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지금 네가 내민 영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르지는 않을 터, 어찌 감히 일단이라는 말을 내뱉는 것이더냐? 언젠가는 그렇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아직은 인연이 없음을 폐하께 전해주게.”

진무가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아직은, 하지만 언젠가는.’

이렇든 진무는 공겸이 언젠가는 동창으로 돌아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비단 진무만이 아니었다. 십영의 모두가 공겸이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공겸은 쉽게 황도로, 동창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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