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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신희님의 서재입니다.

흔한 양판소 세계에 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장손신희
작품등록일 :
2020.04.07 05:55
최근연재일 :
2020.11.06 06:00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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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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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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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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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정리 실패

DUMMY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반항했던 건데..."

"......"


주위의 시선에 관해 이야기하자 체스터가 조심스럽게 한 말이 이것이다.


펠릭스가 도끼눈을 뜨고 바라보자 체스터는 숨이 막혀서 옷깃을 펄럭이며 부연설명을 붙였다.


"형님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알긴 했지만, 종자라는 건 지식과 경험을 몸으로 때우는 직급이란 말이지... 돈이나 물건을 주고 배우면 종자가 아니라 학생이라고 부른다고."

"그래서... 지금까지 그런 오해를 받는 걸 감수하셨다?"

"감수보단 체념에 가까운뎁쇼. 몸종이나 다름없긴 하지만 단순히 일꾼으로 쓰는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체스터는 지금까지 은근히 반항한 이유를 설명했다. 종자조차 몸종인데, 종자보다 못한 신분이라면 처참하게 지낼 게 뻔하므로 펠릭스의 손아귀에서 도망치려고 기회를 엿보았다는 말.


그 말을 들은 펠릭스는 턱을 괴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자신도 누군가가 남색으로 즐기겠답시고 거둔다고 하면 악착같이 저항했을 테니까.


"...근데 그걸 지금 아셨수?"

"그 입 다물라."


은근한 말투로 타박하자 펠릭스는 얼굴을 찡그리며 엉덩이를 걷어찼다. 체스터는 '앗 뜨거라'하며 입을 다문다.


네리카와 일레이자는 미묘한 눈빛으로 펠릭스를 바라보았고, 엘드레드만 평소의 지루한 눈빛으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그 광경에 펠릭스는 괜히 머쓱해져서 앞머리를 뒤로 쓸어넘겼다.


"아무튼, 너희가 인지는 하고 있었으니 말은 안 하겠다. 괜히 오해 사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어떻게?"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자는 거지."


펠릭스는 어중간하게 잡힌 관계를 해결하려고 넷을 불렀다. 이들 중에서 관계가 확고한 건 빚을 인수한 일레이자뿐. 다른 셋은 확고한 계약관계가 아니었다.


만약 이들이 모험가나 탐험가 부류의, 과거를 덮고 현재를 살아가는 부류라면 굳이 이렇게 관계 정리가 필요하지 않다. 펠릭스가 귀족이니까 확실한 신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레이자의 신원은 확실하다. 신분 자체가 모험가로 전락했던 중산층 자녀이므로 신원을 보증해줄 도시의 세무 명부가 있다. 그걸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셋은 미묘하기 그지없었다.


네리카는 신원을 보장할 수 있으나 관계가 미묘. 체스터는 운명의 신을 따르는 몽크인데, 운명·맹세·죽음·판결·세월의 신은 다른 신과 달리 성당 같은 거점이 없고 상징물도 없다. 이들의 신격이 높아 사칭범이 드물긴 하지만, 없진 않다는 게 문제.


엘드레드까지 가면 물경 4천 년 전의 언데드가 소생했다는 걸 설명해야 한다. 당연히 불가능한 일.


"란소스님의 말씀대로 어지럽긴 하군요. 어떤 관계를 바라시는지?"

"체스터는 신성력을 쓸 수 있으니까 몽크라는 신원 자체는 되고. 왜 나를 따라다니는지 설득하려면..."

"오중신(五重神)을 따르는 사제는 종잡을 수 없으니까 깊이 생각할 필요 없수다. 괴짜들이 기행을 벌인다고 생각할 거요."

"흐음... 그럼 그렇다 치고. 너는?"


엘드레드는 어깨를 살짝 으쓱인다. 14세 정도 되는 소년이 아니라 노인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는 따분함과 귀찮음이 반씩 섞인 태도.


내키는 대로 정하라는 제스처를 못 알아볼 펠릭스가 아니다. 엘드레드의 진짜 신분은 둘만 아는 일. 진실을 말할 게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 넘겨야 했다.


"용병 출신이고, 구명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하지. 과거를 밝히는 건 네 선택에 맡기겠다."

"알겠습니다."


숨기는 일이 있다는 걸 대놓고 말한 격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말을 아꼈다. 일레이자는 엘드레드와 토의하며 지성을 인정했고, 둘은 기간트 골렘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실력을 보고 인정. 암묵적으로 일행의 2인자로 대우받았다.


"네리카는..."

"......"

"...어쩔래?"


체스터와 일레이자는 목을 움츠리며 뒤로 슬그머니 물러나고, 엘드레드도 다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네리카는 펠릭스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살포시 웃었다.


"절 어떻게 생각하세요?"

"누나였던 동생."

"......"


조금이라도 주저하거나 돌려 말할 거로 생각했던 4명의 표정이 가관으로 변했다. 그 엘드레드조차 질색하는 얼굴로 펠릭스를 바라본다. 진심이냐고 묻는 표정.


주위 세 명이 어떻게 반응하건, 펠릭스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네리카에게 묻는다.


"반대로 내가 묻겠는데, 넌 날 어떻게 생각하지?"

"......"


네리카는 펠릭스를 바라보았다.


마치 흑색처럼 보이는 짙은 군청색 머리카락은 한밤의 은하수처럼 창밖에서 들어오는 찬란한 햇빛을 부드럽게 받아넘겨 잔잔한 냇물처럼 윤기가 흐른다. 어깨너머로 겨드랑이까지 닿는 긴 머리카락은 명장이 만든 고급 천을 보는듯 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군청색 눈동자 또한 알 수 없는 매력을 자아낸다. 무엇을 생각하는 건지, 자신을 바라보는 건지 헤아릴 수조차 없는 공허한 눈동자 속에서 반짝이는 아주 작은 빛은 인형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걸 커튼 속에서 애인을 유혹하는 손길처럼 은밀하다. 잉크를 가득 묻힌 펜으로 부드럽게 그린듯한 눈썹, 가냘프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아야 느껴지는 날카로운 눈매가 부드러움 속 강인함을 드러낸다.


입술은 우직하게 다물어져 있으나 이야기를 풀어낼 때마다 오밀조밀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산딸기를 보는 것 같다. 이빨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화법은 고귀한 혈통이라는 걸 증명하고, 티 없이 매끈한 피부는 평소에 철저히 관리하는 세심한 성격임을 보여준다.


과하지 않도록 다부지게 단련한 신체는 신체의 굴곡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보기 좋은 미형이다. 동글한 계란형 얼굴과 절벽처럼 깎아지르는 턱이었지만 목과 쇄골, 어깨에 자연스럽게 완만하게 아찔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졌다. 조각사가 평생을 쏟아야 체득할 수 있는 비율을 타고 태어난 듯한 완벽한 신체. 팔과 다리, 허리, 손목과 발목까지.


관절을 제외하면 뼈가 추하게 피부 위에 두드러지지 않아 손등과 발등이 미려하고, 손가락의 곧음은 의지처럼 곧다. 상체와 하체를 이어주는 허리는 또 어떤가. 골반이 무식하게 튀어나와 천한 시각적 망상을 자극하지 않되 엄연히 살에 파묻히지 않고 그 자체로 완전하게 존재한다.


평소에 걸치는 어두운 계통의 옷은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위를 진정시켜준다. 흐릿한 검붉은 끈으로 매듭지은 소매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팔 동작 하나하나를 시선에 담도록 유도한다. 목덜미를 장식한 옷깃은 앙증맞은 순은 단추와 얇은 금실로 장식해서 품위를 부각한다. 짙은 회색빛 외투에는 검은색으로도 보이는 짙은 보라색 끈으로 허리를 동여매 검의 무게 때문에 옷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한다.


어렸을 때는 그저 빈약한 소년에 불과하였으나 겨우 4년 만에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나 자신의 앞에 서 있다. 순수함과 올곧음과 강직함, 그리고 그 사이 엿볼 수 있는 퇴폐미와 아련함이 공존한다. 그런데 어떻게 겨우 한마디만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


펠릭스는 네리카를 바라보았다.


연한 갈색 머리카락은 햇빛을 받으면 주황색으로 보이는 정도. 키는 5피트하고도 절반... 167cm를 좀 넘기는 신장과 군더더기 없는 몸매. 체중은 대략 150파운드, 대략 70kg을 살짝 넘기는 적당한 체격.


검을 휘두르므로 손바닥에 박힌 굳은살이 보편적인 미적 기준에 어긋나는 유일한 요소일 정도로 틈 잡기 어려운 건강 미녀. 그 정도.


"할 말이 없는 것 같군."

"......"

"누군가가 네 정체를 물으면 내 종자라고 소개해라. 이견 있나?"

"...아뇨."

"그럼 됐군. 별일 없으면 저녁때 돌아오겠다."

"어디 가는 거요?"

"포로 심문하러."



* * *



파프닐 공작성 외딴곳의 별관. 먼 곳에서 방문한 손님을 접대하는 건물이었으므로 꽤 화려하게 꾸며졌지만, 울타리 같은 게 전혀 없는 일반 건축물이다.


기사와 마법사가 삼엄하게 경계하는 곳에 마게트 왕국의 유격대 지휘관, 카르타 엘람 오브 게이른이 구금되어 있었다. 소드마스터를 감옥에 가둘 수 없었고, 정직하게 항복한 장수를 홀대할 수는 없었기에 건물을 내어주었다.


펠릭스는 건너편에 앉은 카르타에게 가볍게 말했다.


"백작이면 몸값을 보내줄 가문이나 혈연이 있을 텐데?"

"미안하지만 가문은 없어. 내가 시조라서."

"흐음."


카르타는 긴 의자에 눕듯이 앉아 다리를 꼰 채로 펠릭스의 심문에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포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당당함과 무례함이 공존했다.


등의 중간까지 내려오는 긴 백발을 투박한 가죽끈으로 묶어 정리했지만, 앞머리나 옆머리는 관리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흘러내리는 탓에 굉장히 야성적이었다. 백색인지 회색인지 정의하기 어려운 눈동자는 동공과 흰자위의 경계가 흐릿해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텅 빈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


유령 같은 살벌함과 야성적인 외모에 마스터 하급이라는 실력이 더해지니 데스나이트 같은 위압감이 흘러나왔다. 펠릭스에겐 아무렇지 않았으나 주위에서 경계하는 이들은 적습이 아니어도 긴장한 상태였다.


"백작이 되기 전에 무슨 일을 했나?"

"도축. 소 목을 자르다가 오러를 깨우쳤지."

"깨우칠 만 하군. 가업이 도축이면 돈 좀 있을 텐데?"

"가업 아니야. 도축장 주인이 산 노예였거든. 10년 동안 거기에서 일했지."

"노예 출신 백작이라... 친분 있는 귀족은?"

"하, 있을 리가 없잖아."


마게트 왕국이 아무리 군사귀족 위주로 돌아간다고 해도 왕국인 이상 신분제의 영향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능력을 보고 백작으로 서임된 것 자체가 파격적인 인사이긴 해도, 귀족사회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느냐는 별건이다.


카르타는 진지하게 말을 받아적는 펠릭스를 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피식 웃는다.


"그쪽이 원한다면 몸으로 낼 수도 있는데?"

"하긴, 소드마스터니까 미개척지에서 활약할 수 있겠군. 남부 섬을 개척하고 있으니, 거기에서 10년 정도 노력하면 해방될 수 있을 거다.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긴 한데... 당신 동정이지?"

"그렇다만."


카르타는 쿡쿡 웃으며 꼬았던 다리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슬쩍 내려 고혹적인 눈빛으로 펠릭스를 바라보았다. 눕듯이 앉았기 때문에 맞은편에 있는 사람에게 하체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그러나 카르타의 오판은, 펠릭스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


"그거 말고, 여기로 말이야."


허리를 살짝 뒤틀며 음탕한 요부나 할 수 있는 완곡한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그걸 무심한 눈으로 확인한 펠릭스는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왜 귀족계에서 꺼렸는지 알겠군."

"어머, 나 이런 거 꽤 자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무슨 꼴을 당하며 일했는지 짐작이 된다만... 죽였지?"

"눈치 빠르네. 맞아. 백작으로 인정된 다음 날에 내 주인이었던 발골업자를 고이 묻어줬지. 이젠 내가 위잖아?"


즐거웠던 추억을 꺼내는 것처럼 카르타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마게트 왕국의 수직적 사회구조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대충 짐작한 펠릭스는 메모지를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눈가를 마사지했다.


하급이기는 해도 마스터는 마스터. 마나 블레이드를 만들 수 있는 귀중한 인재를 오합지졸로 구성한 유격대 지휘관으로 외국에 보낸 이유가 너무나도 명쾌하게 나왔다. 노예 출신이며 주인이었던 인물을 죽인 사냥개를 기르겠다고 나설 대귀족이 없었던 게 분명하다.


하늘이 내렸다고 주장해도 이상할 게 없는 재능인데 추파를 던진 귀족은 없었고, 무력을 보고도 거두겠다는 파벌이 없었으면 왜 위험지역으로 내몰았겠는가.


'사연 있는 녀석이었군.'


카르타의 정신 상태는 간단하다. 자신보다 위인가, 아래인가. 위에 있다면 왜 위에 있는가.


본인이 출세한 이유가 무력에 있으므로, 본인보다 약한 자가 위에 오르려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 무력이 곧 신분인 마게트 왕국이므로 그나마 순응했을 테지만, 귀족사회는 무력 하나만 척도로 삼는 곳이 아니다. 지력, 모략, 재력, 신분 등 여러 요소를 총체적으로 능력으로 인정한다. 카르타가 독보적인 무력을 가졌어도 쫓겨난 이유였다.


하지만 반대로 본인보다 강한 사람에겐 유년기에 각인된 노예근성이 무의식 위로 떠 오른다. 윗사람을 기쁘게 하는 방법으로 만족시키며 어떻게든 생존하려는 절박함.


"쓰읍..."


펠릭스가 카르타의 요염한 유혹을 보고 떠올린 건 고향의, 한국에서 사귀었던 친구였다.


유년기를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처절하게 지내다가 간신히 부모님의 성공으로 중산층에 진입한 고등학교 동창. 세상을 보는 기준이 돈이었고, 펠릭스 역시 1학년 때는 무시당하며 지냈다.


그러다가 할머니께 추천받은 농경인의 길을 받아들여 농토 6만 평을 상속받는다는 걸 듣고선 태도가 급변했다. 어느샌가 나타나 굽신거리고, 말하지 않아도 군것질거리를 바치듯 건네며 비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친구의 속사정을 들은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돈은 더 큰 돈에 무력하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은 그 녀석은 부자만 보면 몸이 굳는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는 대기업 과장으로, 어머니는 중소기업 부장으로 특채되면서 생활고는 사라졌지만 돈 때문에 주위에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는 뻔했다. 친구, 이웃, 더 나아가 친척에게 내쫓겼다. 어린 나이라 그랬겠지만, 이유를 일절 말해주지 않아서 더 큰 상처를 받았다.


1학년 때는 '재수 없는 놈'이었지만, 알고 보니 '다시 상처받지 않으려는 고슴도치'였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충격은 세상이 달라진 지금 떠오를 정도로 컸다.


'저 모습 역시...'


그 친구에게 돈과 가난이 그랬듯, 카르타에겐 무력과 신분이 그럴 것이다. 저런 태도는 자기방어의 일환일 것이고, 그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책임을 짊어진 가족이라도 있었던 친구와 다르게 카르타에겐 그 누구도 없다.


단순히 불쌍해서가 아니다. 고향에서 사귀었던 친구 어렵게 털어놓은 사연이 겹쳐 보여 내팽개치기 어려웠다.


"쯧. 이 이야기는 접지. 너는 내가 데리고 다니겠다."

"고맙다고 해야 하나?"

"상관은 없다만 자세는 바르게 해라."

"흐응..."


펠릭스는 그렇게 선언하고 저택을 빠져나갔다.


'술이 고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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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국외 정쟁 (2) 20.11.01 28 1 15쪽
70 국외 정쟁 (1) 20.10.31 30 1 15쪽
» 정리 실패 20.10.27 32 1 15쪽
68 유격대 소탕 (5) +1 20.10.23 36 1 11쪽
67 유격대 소탕 (4) 20.10.06 32 1 11쪽
66 유격대 소탕 (3) 20.10.06 35 1 12쪽
65 유격대 소탕 (2) 20.10.05 36 0 12쪽
64 유격대 소탕 (1) 20.10.02 41 0 11쪽
63 전장의 변화 20.09.30 44 0 12쪽
62 귀환 (2) 20.09.28 37 2 11쪽
61 귀환 (1) 20.09.03 49 0 11쪽
60 지하묘지미궁 베린 (6) 20.09.01 4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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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지하묘지미궁 베린 (4) 20.08.24 49 0 11쪽
57 지하묘지미궁 베린 (3) 20.08.19 44 3 11쪽
56 지하묘지미궁 베린 (2) 20.08.15 50 2 12쪽
55 지하묘지미궁 베린 (1) 20.08.13 54 1 11쪽
54 티올 요새 (2) 20.08.09 51 2 11쪽
53 티올 요새 (1) 20.08.06 56 1 12쪽
52 도굴과 도박 (3) 20.08.04 64 1 12쪽
51 도굴과 도박 (2) 20.07.29 67 2 11쪽
50 도굴과 도박 (1) 20.07.27 68 2 12쪽
49 개척지를 향해 (2) 20.07.24 73 2 12쪽
48 개척지를 향해 (1) +1 20.07.22 7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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