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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신희님의 서재입니다.

흔한 양판소 세계에 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장손신희
작품등록일 :
2020.04.07 05:55
최근연재일 :
2020.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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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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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지하묘지미궁 베린 (6)

DUMMY

허수공간에 몸이 잠긴 펠릭스는 곧바로 자아를 꽉 움켜쥐었다. 정신을 잃지 않도록 자신을 다잡으며 퇴로를 살폈다.


그러나 힘과 힘의 충돌이 벌어진 탓에 주위는 폐허 그 자체였다. 공간감각이 허물어지며 중력이 일그러질 즈음에 펠릭스는 겨우 난수로 만든 닻을 만들어 실수공간에 던졌다.


순수한 마나로 만든 무작위 난수 덩어리 덕분에 펠릭스는 존재가 흐려지지 않고 실체를 유지할 수 있었다.


- 네놈···!

- 아직 안 죽었나? 명줄 참 길기도 하지.


펠릭스가 살았듯이 네카에나 역시 살아는 있었다. 실수 공간에 뿌리를 내리진 못하여 천천히 존재가 지워지고는 있었지만, 오랜 세월 존재했던 실체였던 까닭에 소멸하는 속도가 느렸다.


네카에나는 마력을 끌어올려 펠릭스를 죽이려 했으나, 펠릭스는 실수 공간에 발을 걸친 경계에 있었으므로 마력 덩어리는 그저 몸을 통과해 뒤쪽으로 사라졌다.


- 이거 어쩌나. 너는 날 이길 수 없는데.

- 기세등등하군.


네카에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펠릭스는 현실에 닻을 내려 허수공간이 사라지면 다시 실체를 형성할 것이나, 자신은 점차 사라질 거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펠릭스가 할 수 있는 일도 한계가 있었다. 제아무리 순수한 마나를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과 공간이 뒤틀려 생긴 공간을 수리할 수는 없었다. 아니,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펠릭스의 머리로는 계산이 안 됐다.


'암산만으로 미적분을 역산해야 하는데, 평소에 안 하던 걸 어떻게 해.'


허수공간이 가만히 고정된 상태라면 어떻게든 어림짐작으로나마 해결을 시도해보았겠지만, 대자연의 자체적인 수복 탓에 일렁거리며 서서히 줄어드는 것도 굳이 나서지 않는 이유였다. 알아서 회복하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로 일을 벌이긴 싫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서히 존재감이 사라지는 네카에나와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는 펠릭스는 서로 눈을 마주 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긴 침묵 끝에 먼저 인내심이 바닥난 쪽은 네카에나였다.


- 네놈은.

- 뭐?

- 이 세계에 만족하나?

- ···글쎄.


펠릭스는 갑작스럽게 훅 들어오는 네카에나의 물음을 회피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료했다. 정확히는 따분했다.


사기나 다름없는 치트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세계지만, 그러므로 도전정신이 영 발휘되지 않았다. 신의 시대를 꺾고 인간의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조차도, 작심삼일에 가까운 허망한 목표가 되어버렸다.


어째서인지는 스스로 알았다. 무한한 힘을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콘솔 게임에서 최고 스코어를 달성해 봤자 누가 알아주겠는가.


- 마왕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를 비롯해 수많은 강자가 침묵했었지.

- ······.

- 대마법사건, 소드마스터건, 주교건. 영웅이 나타날 거라고 확신했다. 그즈음 되면 세상의 뒤틀린 이치를 깨달았으니까.

- 만들어진 세상이라는 것을?

- 그래.


마계에서 기어 올라온 마왕과 그 세력을 무찌르고 세상을 평정할 '구세주'를 기다렸다. 전능한 신이 굳이 세상을 만든 이유를,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그들의 믿음은 성대하게 빗나갔다. 마왕이 나타났을 때, 정확히는 세상이 어지럽혀졌을 때 정리할 필연을 기다렸다. 자그마치 천 년 동안.


- 너는 대체 누구냐?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온 거냐?

- ······.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자들은 일반인과 아득하게 강해졌지만, 역설적으로 일반인보다 못한 미물이라는 걸 인지한 자들이었다. 그래서 세상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자신을 구원할 존재가 올 거라고 믿었다.


펠릭스가 좀 더 영웅적인 호승심이 있었다면, 그 시대에 나타났을 것이다.


- 나는···.

- ······.

- 편하게 살고 싶었다.

- ···겨우 그런 이유였나? 우리가 기다리던 필연적 존재가 바라던 게 고작 그거라고?


네카에나는 증오를 숨기지 않았다. 펠릭스 역시 머뭇거렸을지언정 거짓이라고 말하진 않았다.


편하게 살길 바란다. 이 얼마나 간편한 소망인가!


- ······.

- ······.


펠릭스를 노려보는 네카에나.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허수공간은 처음과 비교해 많이 작아졌으나, 여전히 컸다.


- 밖으로 나가면 뭘 할 거지.

- 흐르는 대로 살겠지.

- 그렇게 살다가 죽을 건가?

- 그럴지도.


펠릭스는 네카에나의 질타에 솔직히 긍정했다. 성공을 위해 달리는 건, 주위를 동격이라고 인정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비슷한 신분의, 비슷한 상황에서 치고 올라가는 것. 그 행위에서 느끼는 희열과 우월감.


펠릭스에겐 그 모든 것이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격차가 너무 컸다.


- 괴물이 사람 껍데기를 쓰고 있기는.

- 부정은 않겠다. 하지만 나 역시 2번째 삶이라 갈피를 못 잡는 거라고 변명은 하고 싶네.

- 뭐? 사후세계인가?

- 그건 아니고···. 비슷한 개념이지.


펠릭스는 자신의 삶을 알려주었다. 이것은 자신의 본질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꺼낸 증명이기도 했다.


- 기구한 삶을 살았군. 그러나 동정받을 수 있을지라도 용납은 못한다.

- 까탈스럽기는. 태도를 확실하게 해라.

- 시끄럽다. 널 동정하면 내가 버텨온 세월은 뭐가 되겠나.


네카에나는 퉁명스럽게 펠릭스의 익살거림을 걷어냈다. 지금까지 네카에나가 상상해온, 그리고 지금 마주친 구세주는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다. 속은 평범한 일반인에 불과했다. 동시에 휘말린 피해자였고.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용납할 수는 없었다. 본인 역시 피해자니까.


- 허망하군. 덧없는 원망이었어.


그렇기에 네카에나는 길게 탄식했다. 무력한 허수아비를 상대로 증오를 던지며 견딘 4천 년이라는 시간의 의미가 퇴색된 까닭이었다.


무고하지는 않더라도 일반인이 갑자기 영웅이 될 수는 없는 노릇. 하물며 보상 성격으로 선물한 자격이라면 더욱 그랬다. 중요한 자리를 가볍게 다룬 신을 탓해야지, 선물을 받은 일반인을 탓하면 안 되었다.


- 억울한가?

- 억울한 건 너겠지. 미련을 버리지 못했을 테니.

- 한 마디를 안 지네, 진짜.


펠릭스는 툴툴거렸다. 이제는 속마음까지 읽으며 속을 긁었다.


힘을 써서 사건을 해결하면 완전히 버리지 못 한 미련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힘을 원래 가족에게 베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돌아갈 수 없는 고향. 자신의 죽음을 견딜 수 있는 축복과 행운. 서서히 잊혀질 거라는 생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허무함.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늘 펠릭스의 안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 편하게 살고 싶다고 했지.

- 그랬지.

- 네가 바란 건 편안인가, 편리인가. 그도 아니면 간편인가.

- 뭘 말하고 싶은 거지?

- 말 그대로. 편하다는 단어는 의미가 너무 광대하다. 그러니 명확한 목적을 정하는 게 좋을 거다.

- 나도 인지는 하고 있는데···.


펠릭스는 네카에나가 인생 조언을 해주는 게 깨름칙하여 슬쩍 발을 뺐다.


대답을 은근히 회피하거나 어물쩍 넘어가자 네카에나가 일갈.


- 네놈! 똑바로 대답하지 못할까!

- 내가 왜! 애초에 상담하러 온 거 아니거든!

- 답답해서 그런다. 지금은 리치지만, 한때 왕의 책무를 짊어졌던바. 헤매는 이에게 충고하는 건 지양할 일이 아니다.

- 내가 그렇게 답답한가?

- 뭔···.


머쓱해서 내뱉은 말에 네카에나가 질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눈알과 가죽이 없어도 무슨 표정인지 뻔히 보였다.


펠릭스는 헛기침하며 고개를 돌렸다.


- 이제야 좀 사람 같군.

- 응?

- 사람 흉내 내는 괴물아. 앞으로도 아까처럼 있으면 편한 삶은 못 살 거다.


네카에나는 그 말을 끝으로 허수공간에 완전히 잠겼다. 동시에 무의미한 공간의 연속적 일렁거림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허수공간을 유지하던, 정확히 말하자면 존재감을 먹어치우던 허수공간이 더 먹을 게 없으므로 사라졌다. 남은 건 맨 처음 보았던 빈 공동.


"······."


펠릭스는 네카에나가 남긴 마지막 말을 곱씹었다. 지하 9층으로 처음 내려온 자신의 태도는, 스스로 생각해도 사람 같지 않았다. 의도한 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억지로 결과를 끌어내려는 기계와 다를 바 없었다.


우연하게도 허수공간의 경계선에 서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말한 것일까. 연민인가. 체념인가. 둘 다 아니라면 분노인가.


'잘 생각해보면···.'


증오만으로 4천 년을 버틴 자에게 동정을 받을 정도로 자신의 처지가 엉망이라는 말도 되었다. 상대방은 왕이니까 선심을 베푸는 듯이 말했지만, 과연 그것뿐일까.


펠릭스는 아무도 없는 공동에서 우두커니 서서 주위를 살폈다. 사방에 중장비로 구멍이나 긁은 흔적이 있었지만, 옥좌만큼은 멀쩡했다.


옥좌를 향해 다가간 펠릭스가 잠시 살펴보다가 풀썩 앉았다. 바위를 깎아서 만든 회백색 옥좌는 너무 딱딱해서 자세를 가만히 고정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했다. 이 자리에서 4천 년.


"흐음···."


팔도 걸쳐보고, 걸치듯이 앉으며 무료하게 정면의 계단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는 공동. 가끔 파손된 천장과 벽면에서 돌이나 뼈 부스러기가 바닥에 흘러내리는 걸 제외하면 정적뿐.


그곳에서 펠릭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수십만 명이 순장된 무덤에서 크게 웃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많은 감정을 꺼내보았다.


'개운하다.'


속에 쌓인 걸 조금은 털어낸 느낌이었다. 묵은 앙심은 여전했지만, 적어도 허울은 걷어낼 수 있었다.


펠릭스는 옥좌에서 느릿하게 일어났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에 비범한 마나석을 품은 거대한 회로가 느껴졌다. 마나석을 마기로 만드는, 거대하고도 정밀한 CPU 같은 물건. 그것을 허수공간에 빠트렸다.


하즈킨 공작이 그토록 바라는 고대문명의 유산이겠지만, 속을 시원하게 해준 보답으로 그들의 의지를 존중하기로 하였다.


'하루아침에 사라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확산은 멈추겠지.'


이곳은 흘러넘치는 마기 때문에 생명력이 약한 생명체가 언데드로 변질된다는 문제 때문에 막대한 재원을 동원하여 마기가 확산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곳이었다.


배치된 3서클 이상의 마법사만 100명이 넘었고, 익스퍼트급 용병도 30명 조금 못 미쳤다. 게다가 이걸 가만히 놔두면 마계와 연결될 가능성도 있었다.


'마기를 통제하던 네카에나가 살아있었다면 모를까.'


펠릭스는 잡생각을 하면서도 위로 올라갔다. 근처에서 걸리적거리는 언데드를 소멸시키며 지상에 올라가자, 소년이 바닥에 드러누워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떠나지 않은 건가, 백작."

"예.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말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 수 없어서 그냥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선선한 밤공기, 풀 내음을 머금어 텁텁하지만 시원한 바람, 찰랑거리는 풀잎 소리. 무엇보다도 짙푸른 밤에 박힌 별들과 두 달.


자신이 들어갈 무덤을 스스로 파헤치며 봤던 마지막 밤하늘과 달라진 게 없었다. 그러나 자신만 무덤에서 나왔다. 가족, 동료. 더 나아가 주군까지 아래에 두고서.


"네 기분은 나도 안다. 하고 싶은 게 없는 거겠지."

"예. 그 말씀 그대로입니다. 전번 생에는 목표가 있었는데 말이죠."

"뭐였지?"

"소드마스터 최상급을 목표로 한다거나, 주군께 생채기도 허용 안 한다거나. 그런 기사로서의 소양이었습니다."

"지금도 그걸 목표로 삼으면 되는 게 아닌가?"

"글쎄요···. 제 주군은 개리엠 9세 폐하와 그분의 적법한 후계자이신 네카에나 6세 폐하십니다."


소년은 펠릭스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기사된 도리로써 두 가문을 섬길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럼 이렇게 하지. 네가 만족할 때까지 나를 따르도록."

"무슨 의미십니까?"

"내가 너에게 생명이라는 대금을 주었잖나. 그럼 그 삯만큼 나에게 너의 능력이라는 대가를 치르라는 거다."

"조금 전에는 기회를 준다고 하셨지 않았습니까? 한 입으로 두말 하시는 겁니까?"

"그럼 어디론가 가던가."

"끙···."


펠릭스의 매정한 말에 소년은 입을 오물거리며 곤란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뭔가 말은 하고 싶은데, 마땅히 꺼낼 내용이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좋은 대가였다.


"알겠습니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란소스님."

"그 내용을 누워서 말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뭐 어떻습니까. 제 능력은 누워서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불량을 뽑을 느낌인데···. 이름은 뭐지? 계속 백작이라고 부를 순 없잖나."

"그렇군요. 이름 하나 붙여주시죠."

"그래도 되나?"

"2번째 삶이라면, 2번째 이름을 가져야 마땅합니다. 그래야 과거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으니."

"···하하."


소년의 말에 펠릭스는 퍽 아파서 작게 웃었다.


"엘드레드(Ealdred). 따라와라."

"분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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