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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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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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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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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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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이란.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바로 임진왜란 시기의 최고 무장 가운데 한 명인 황진이 등장하는 영화다.


“제2차 진주성 전투를 한 번 영화로 만들어보려고요.”

“1차가 아니라, 2차.....?”

“예.”

“왜 하필 패배한 전투를.....”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에 집중하려고요.”

“....음.”

“전쟁의 비인간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엄밀히 말하면 <Christmas Cargo>도 전투 자체는 패배했다.

결과적으로 퇴각작전은 성공하긴 했지만.


“임진왜란 시기에 진주성에서 두 번의 대규모 전투가 있었어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제1차 진주대첩과 제2차 진주성 혈투죠. 1592년(선조 25년) 11월 7일~11월 13일까지 벌어졌던 전투는 행주, 한산도와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이라고 불리죠. 1593년(선조 26년) 7월 19일~27일까지 벌어졌던 2차 진주성 전투는 단일 전투 기준 임진왜란 최대 규모의 전투라고 알려져 있어요.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전투로 추정되기 때문에 혈전(血戰)이라고도 불리죠.”

“시나리오가 나와 있어?”

“아니요. 사료를 시간대별로 정리해 놓긴 했지만. 차차 고증을 받아가면서 풀어봐야겠죠.”


지금까지 나와 있는 트리트먼트는 200페이지 달한다.

현재 남아 있는 사료들을 가감 없이 그대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성을 두고 벌인 전투를 영어로 Siege(포위 혹은 공성)라고 하는데, 프로젝트명을 <Siege of Jinju>라고 붙였다.


“차라리 살수대첩 같은 역사적 사건을 하지.”


류지호는 그저 웃기만 했다.

경영에서 손을 떼려고 마음먹었을 때, 차기작을 여러 편 놓고 고민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영화 찍는 것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패배는 했지만 한국사에서 의미가 있는 전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몇 개의 전투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Siege of Jinju>다.


- 조선의 용감한 사람은 모두 이곳에서 죽었다!


왜군을 따라 조선으로 넘어왔던 한 왜의 승녀가 한 말이었다.

또 하나는 제2차 고려-거란 전쟁 중에서 양규장군의 흥화진전투(興化鎭戰鬪)를 소재로 한 영화다.

<Christmas Cargo>까지 3개의 소재를 놓고 보니, ‘패배 삼부작‘이라고 불릴 만 했다.


“류 감독이 한국의 중세전쟁영화를 찍는다면.... 모두에게 귀감이 되겠어.”


<Christmas Cargo>의 덕동고개 야간전투 시퀀스는 이후로 나오는 거의 모든 전쟁영화에서 흉내 내는 단골 레퍼런스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프레임 단위로 ‘복사붙이기’ 수준으로 표절한 영화가 있을 정도다.


“한국 감독들이 참고할 만한 사극전투가 <트로이> 같은 할리우드 영화밖에 없는데. 류 감독이 이번 기회에 한 번 보여줘 봐.”

“돈으로 영화 찍는다는 소리 안 들으면 다행이죠.”


류지호는 <Brood War>를 작업하면서 80여 명의 전문가들로부터 고증과 자문을 받았다.

그 훨씬 이전의 <복수의 꽃>에서도 십여 명의 역사학자들로부터 고증을 받았다.

이번에 사극을 찍게 된다면 다른 한국영화보다 고증에 더 심혈을 기울이게 될 터.


“그나저나 <Brood War> 에피소드2~3을 동시에 찍는다면서? 준비할 시간이 되겠어?”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 임진왜란만 파는 사학자들과 자리 한 번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류지호가 박은상 감독을 가만히 쳐다봤다.


“......”


문득 양규와 관련한 이야기는 그에게 맡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무슨 할 말이라도.”

“감독님 차기작은 결정되었어요?”


박은상 감독은 할리우드와 홍콩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특히 StreamFlicks의 k-Martial Arts Films 섹션의 총지휘를 하고 있다.


“Aram에서 자꾸 나한테 무신정변 드라마를 하라고 하네.”

“어디서 방영하는데요?”

“다솜과 논의 중인가 봐.”

“이의방과 정중부가 일으킨 무신난 시기만이요?”

“응. 12부작 방영해 보고 시즌제 결정하겠지, 아마도.”


“KBC의 <무인시대>가 벌써 12년 전이군요?”

“몇 년 전에 MBS에서 대몽항쟁 관련한 드라마가 만들어지긴 했어.”


KBC 대하사극 <무인시대>는 무려 158부작이었다.

12부작 시즌제로 제작한다면 10시즌짜리 대형 프로젝트다.


“다솜이 감당할 수 있대요?”

“12부작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KBC는 사극과 관련해서 인프라와 노하우가 풍부하다.

반면에 다솜미디어는 맨바닥에서 시작해야 한다.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을 터.


“감독님 생각은 어떤데요?”

“글쎄....”

“10부작 시즌제로 최하 6시즌짜리 사극드라마 어때요?”

“......!”

“시즌당 100억 정도 예산으로 해서 StreamFlicks의 K-마샬 섹션에 올리는 것으로.”

“.....음.”

“권력쟁투와 액션 비중을 50:50으로 하고. 무조건 성인용으로.”

“.....19금?”

“전투 시퀀스를 최대한 리얼하게 묘사하자는 말이에요. 필요하면 베드씬도 넣고.”

“선혈이 낭자하고 잘린 사지가 날아다녀도 되는?”

“너무 자주 그런 장면을 보여주면 시즌이 계속될수록 식상해 지겠죠. 잔인한 묘사의 강도는 전체적으로 설계를 잘 하셔야 할 거예요.”

“류 감독이 프로듀싱하게?“

“한국 들어가는 김에 최대표 만나서 한 번 같이 이야기 해봐요.”

“알겠네.”


트라이-스텔라의 영화선택권리는 여전히 5장뿐이지만, JHO Pictures를 통해서 류지호는 얼마든지 ParaMax와 MSM과의 합작은 논의 할 수 있다.

한국의 WaW 엔터테인먼트에는 따로 영화선택권리 같은 제한이 없기에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것도 기획·제작할 수 있고.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영화나 TV시리즈에 더 많이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놀고 있는 감독님들한테 전화 한통씩 넣어주세요.”

“어떤....?”

“이명수, 배창훈, 고영수 감독 같은 양반들이요.”

“같이 뭐 해보게?”

“TV시리즈 하나씩 맡겨보려고요.”


2015년 기준 StreamFlicks 가입자 수는 미국(5,320만 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8,500만 명에 이른다.

매출은 87억 달러, 순이익은 9,849만 달러다.

본래보다 2년을 앞당겨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시장의 반응과 평단의 호평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로 에미상 3관왕에 오른 이후로 자체 제작 TV시리즈들마다 골든 글로브 후보 단골손님이 되었다.

해마다 편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 콘텐츠 증가폭이 가장 컸다.

참고로 2015년에서 자체 제작한 시리즈물은 30개다.

그 중에서 한국에 투자한 시리즈물이 5편이다.

이전 삶보다 StreamFlicks의 시청권역이 훨씬 이른 시간에 확대되고 있다.

조만간 200개국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 강세지역에도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그에 따른 수요도 많다.

플랫폼 사업자는 특정 콘텐츠를 독점해야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StreamFlicks의 해외 진출 전략은 해당 국가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한국의 경우 진출 초기에는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IPTV 내에 서비스를 탑재하는 쪽으로 첫 논의가 있었다.

결국 협상이 금방 어그러졌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StreamFlicks의 자체제작 시리즈가 국내외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신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한국의 통신사들이 미국계 프리미엄채널과 제휴를 맺고 있어서 트라이-스텔라 계열의 프리미엄 채널이라면 몰라도 StreamFlicks 자체제작 콘텐츠에 대한 매력을 못 느꼈다.

본래 역사보다 StreamFlicks의 한국인 유료 가입자가 500만 명을 이른 시간에 돌파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했다.

한국의 유료방송 시청자들은 월정액보다는 여전히 건별 VOD 결제를 더 선호하고 있다.

토종 OTT 가입자 수도 GOMTV가 120만 명, tvning이 65만 명, pooq이 31만 명에 그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상파를 중심으로 한 국내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유료방송 시장이 워낙 저가형으로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VOD 이용 역시 월정액이 아닌 건별 결제가 우세할 뿐 아니라 미국 드라마 등이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현실까지 있다.

실시간 채널이나 프로그램 제공 없이 월정액(최저 7.99달러‧약 9,300원)으로 비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StreamFlicks의 경쟁력을 낙관하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지호는 딱히 걱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가격 경쟁에 있어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한 부당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해외 시장 개척의 핵심은 콘텐츠에 있다.”


이전 삶에서도 그랬고, 류지호 역시 그 방식이 최선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한국 진출의 궁극적 목적은 글로벌 유통망을 앞세운 한류 콘텐츠 확보다.

류지호도 몰랐던 사실이 있다.

본인이 개입하지 않았어도 NeTube와 StreamFlicks가 이른 시간부터 한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또 정작 한국 업계보다 미국계 회사들이 한류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 더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을.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보다 훨씬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본보다 더 탈아입구적인 대중문화적 소양을 가진, 그럼에도 자신만의 고유한 것 또한 절대 놓지 않는.

한국이 만들어낸 콘텐츠야말로 스마트폰 분야에서 MacIntosh와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하는 오성처럼 비할리우드 콘텐츠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reamFlicks는 한국 콘텐츠를 무기로 한류의 영향권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동남아는 물론이고 중동도 북아프리카 진출의 창구로 삼을 속셈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 지역의 진입을 위한 콘텐츠 물류 기지화.”


벌써부터 그 같은 우려가 한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 토종 OTT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한국에서 빅데이터 분석기술이 가장 앞 서 있는 곳이 가온이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의 관건은 버리는 콘텐츠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떻게든 모든 영상물을 사람들이 보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바로 빅데이터 분석이다.

미국계 OTT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은 콘텐츠로도 버리는 것이 없어야 한다.

보유한 IP를 모두 양질의 콘텐츠로 채울 수 없다면 가입자들의 취향에 맞는 영상을 추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야 한다.

가입자 선호도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리스크도 크게 줄일 수가 있다.

그저 성공한 IP(웹툰, 웹소설)를 가져다가 영화나 시리즈로 만든다고 해서 전부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류지호로서는 고민이 많았다.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GOMTV는 미국계 OTT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가 없기에.

솔직히 미국계 OTT 경쟁,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해볼 때까지는 최대한.... 버텨봐야지. 자체 오리지널을 제작하면서.”


그를 위해 영화 잘 찍는 중견감독들을 데려다가 GOMTV용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해 보려고 한다.

GOMTV 가입자들의 취향과 선호도를 분석한 것과 다솜미디어에서 시청률이 좋았던 것들을 정밀하게 분석한 후에 감독별로 각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볼 생각이다.

액션장르, 휴먼드라마, 사회참여적인 드라마, 느와르 등.

성사만 된다면, 각기 색깔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장르 드라마들이 나올 것 같았다.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의 OTT 사업 부문을 밀어주기 위해 투자도 마음먹고 있다.

대략 10조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성전자 지분율을 낮춰놓을 겸 액면분할 하기 전에 조금 팔아보지 뭐.”


이 시기에 류지호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지분의 일부만 처분해도 우습게 10조를 마련할 수 있다.

수백 만 주 이상을 시간 외 장외에서 블록딜로 처분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성전자의 경우 지분율을 확보하고 싶어 하는 기관들이 많아서 이 시기 블록딜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 ❉


글로벌 테마파크 미키마우스랜드 상하이가 푸동지역에서 개장했다.

해외 미키마우스랜드로는 파리, 도쿄, 홍콩 등에 이어 네 번째다.

당초 예산 55억 달러보다 5억 달러가 더 늘어난 금액이 투자된 상하이 미키마우스랜드는 한국 새만금의 트라이-스텔라 월드를 의식해 막바지에 규모를 조금 더 늘렸다.

따라서 중국의 첫 미키마우스랜드가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매우 컸다.

홍콩에 건설된 테마파크보다 더 중국의 전통문화 요소가 많이 들어갔다.

외국인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에서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한 달 동안 시범 운영을 해본 결과 60만 명이 방문,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언론에서는 매출(티켓+부가서비스+기념품+호텔숙박) 195억 위안(3조4천650억 원)에 이르고, 연간 400억 위안(7조1천76억원)의 경제생산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는 상하이 미키마우스랜드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중국 쪽에서 새만금의 트라이-스텔라 월드를 꽤나 의식하는 모양새다.

미키마우스랜드 본사 역시도 아시아 관광·레저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 중이고.

JHO Company Group은 LOG Company와 다른 면에서 IP 최강자다.

한국에 조성된 테마파크에는 마니아가 그렇게 많지 않은 <스타워즈> 테마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에 <해리포터>나 SnowStorm IP 기반의 테마를 크게 늘렸다.

<워크래프트> 게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저수를 자랑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실사화 영화도 크게 성공했고, 여전히 게임도 성행하고 있다.

상하이 미키마우스랜드에는 <워크래프트> 테마가 없다.

다른 중국의 놀이공원에 짝퉁 테마는 있긴 하지만, 오리지널 테마와 어트렉션은 오로지 한국의 새만금과 미국의 텍사스에만 존재한다.

중국의 <워크래프트> 게임마니아들이 상하이와 새만금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고민 할 것도 없이 새만금의 트라이-스텔라 월드를 고를 것이다.

LOG Company 테마파크의 강점은 동화적인 세계와 어린이를 겨냥한 다양한 IP다.

트라이-스텔라 월드는 그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다.

Pixart와 AzureSky 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가진 캐릭터가 전부이니까.

대신에 TCU가 있다.

미키마우스랜드가 어린이와 어른의 동화적 세계를 체험하게 한다면, 트라이-스텔라 월드는 성인을 위한 판타지를 제공한다.

암튼 테마파크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미키마우스랜드에 JHO Company가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새만금에 이어서 미국에서도 새로운 글로벌 테마파크 & 리조트가 화려하게 개장했다.

휴스턴 동쪽 시더포트 파크에 조성된 Tri-Stellar World Resort Texas가 시범 운영 기간을 마무리하고 화려하게 개장한 것.

한국 새만금에 조성된 테마파크보다 규모는 조금 작았다.

물론 확장 여력은 충분했다.

휴스턴을 포함해 텍사스주 전체가 아직은 최고전성기를 구가하는 시기가 아니라서, 시간을 두고 조금씩 확장을 해나가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는 올랜도의 미키마우스월드인데, 총부지가 180만 평에 달한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 하나의 테마파크와 호텔 체제에서 점차 확장을 시도하였고, 기존 테마파크 공원과 호텔, 대규모 주차장, 그리고 주변 부지를 포괄한 더 큰 규모의 종합관광리조트가 되었다.

제2의 테마파크인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를 비롯해서 쇼핑 상가·식당·오락 시설이 모여 있는 다운타운, 새로 개조한 호텔과 새롭게 지어진 호텔, 새로 매입한 판퍼시픽 호텔 등을 추가해서 더 넓어졌다.

리조트 확장에 따라 2000년에 6층짜리 주차 건물이 새롭게 들어섰는데, 10,25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주차장이다.

멀지 않은 곳에는 1990년 6월 7일에 개장한 유니벌스 스튜디오 플로리다, 1999년 5월 28일에 개장한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가 있어서 플로리다주의 한 지역이 거대한 테마파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텍사스주에는 트라이-스텔라 월드 외에도 세계 최대 라이드 중심 테마파크 Se7ven Flags Theme Parks의 본사와 직영점이 있을 뿐.

올랜도와 비교하긴 힘들다.

암튼 텍사스에 트라이-스텔라 월드가 개장하고, 류지호 가족도 나들이를 왔다.

프리미엄 우대권을 소지하고 있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


미키마우스랜드 메인 스트리트가 19세기 말 빅토리안 스타일의 전원마을을 재현해 놓았다면, 텍사스 트라이-스텔라 월드에는 20세기 초 휴스턴을 배경으로 야구의 성행과 자동차의 성장기 그리고 휴스턴의 상징과도 같은 우주산업의 약진을 디자인에 녹여놓았다.

세계적인 테마파크마다 구성 하나하나의 스토리텔링이 부여되어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게 즐길 수가 있다.

일방적인 미국문화적 감수성으로 반감을 자아낼 수도 있어서 새만금의 테마파크에는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에 각별히 한국 정서를 고려했다.

텍사스에서는 그럴 이유가 없기에 미국 ‘뽕’ 가득한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이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류지호가 아이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디자인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설명했다면, 텍사스에서는 레오나가 미국과 관련한 내용을 들려주었다.

때문에 류지호 가족은 메인 스트리트를 벗어나는데 꽤 시간을 지체했다.

그저 겉모습을 훑어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리 뒤편에 조성된 실내 아케이드까지 꼼꼼하게 둘러보며 아이들에게 교육을 겸했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식 테마파크는 민속촌 콘셉트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역사가 짧은 미국의 특성상 미키마우스랜드와 같은 테마파크에는 서부개척시대, 발전기의 뉴욕, 우주개척 같은 테마와 미래의 도시 같은 테마들이 강조되어 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만들어낸 세계관을 역사성으로 대체한다.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한데, 짧은 역사의 약점과 한계를 자본주의적으로 극복해 낸 것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도 없다.

미키마우스랜드는 메인 스트리트를 빠져나오면 상징과도 같은 거대한 캐슬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유니벌스 스튜디오 테마파크는 거대한 판타지 캐슬이 아예 없다.

트라이-스텔라 월드 또한 판타지 캐슬 같은 상징 건축물이 없다.

대신 바다 같은 호수가 펼쳐지고, 호수를 배경으로 전망대가 있는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아빠, 왜 아리울하고 여기는 미키마우스 캐슬이 없어?”

“트라이-스텔라 월드니까. 남의 캐슬을 가져다 놓을 순 없잖아.”

“없으니까, 좀 이상한 것 같아.”

“대신 저쪽에 스톰윈드 캐슬이 있고, 호그와트 마법학교도 있지.”


<반지의 제왕>의 미나스티리스 요새도 재현해 놓았다.


“그건 영화나 게임에만 있는 가짜 아니야?”

“미키마우스랜드 캐슬도 진짜 존재하는 성이 아니라 상상으로 만들어 놓은 건데?”


부녀가 정답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레오나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미키마우스랜드의 캐슬은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캐슬과 프랑스의 유명한 캐슬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디자인 했대. 파리에 있는 캐슬이 제일 아름답다고 하더라. 참고로 프랑스에는 고성만 5만 개 가까이 있다고 하거든.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지역마다 고성이 하나씩은 존재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캐슬이라는 것이 그렇게 비일상적이거나 환상적인 건축물이 아니겠지.”


유럽인들에게 미키마우스랜드의 상징이랄 수 있는 캐슬은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한다.

매일 보는 것이 중세 고성이고, 건축물이니까.

서울시민들이 출퇴근길에 남대문과 동대문을 매일 접하는 것처럼.


“우와~ 배가 댑따 커~”


드넓은 호수 중앙에는 영화 <마스터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를 찍고 보존해 두었던 17세기 범선 두 척의 해상전투 풍경이 재현되어 있다.

유람선을 타면 가까이서 17세기 해전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다.

드넓은 호수 곳곳에 시대별 증기선과 해군함정까지 떠있고, 19세기 뉴욕항을 모티브로 한 항구에는 영화에서 사용되었던 타이타닉호가 정박해 있다.

오른쪽 호숫가에는 게임 <WoW>의 무법항을 연상시키는 테마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 너머가 바로 SnowStorm 테마구역이다.

텍사스 트라이-스텔라 월드의 해상전투는 17세기 범선(프리깃)이 테마다.

반면에 한국 새만금 테마파크 호수에는 거북선이 활약한 한산도대첩을 모티브로 한 테마가 만들어져 있다.

물론 한국에도 프리깃과 타이타닉을 재현한 배들로 미국과 똑같이 배치되어 있어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며 구경하는 맛이 제법 있다.

놀이기구를 타지 않고 단순히 테마파크만 둘러보는데 반나절이 꼬박 걸릴 정도로 JHO Company Group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IP로 다채롭게 꾸며놓았다.

TCU 테마구역은 Timely빠들의 천국이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나왔던 토니 스타크의 작업실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고, 진열대에는 지금까지 코믹스에서 나왔던 모든 Mark 시리즈의 슈트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Pixart와 AzureSky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해리포터> 테마부터 <스타워즈> 테마까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온갖 테마로 인해 기념품에 절로 손길이 갈 수밖에 없다.

류지호가 보기에 기어코 고객의 지갑을 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JHO Company Group의 자회사 Se7ven Flags는 세계 최고의 라이드 파크 기업이다.

수 십 년 동안 안전과 인기가 검증된 어트랙션을 트라이-스텔라 월드에 제공했고, 경쟁 테마파크에는 없는 새로운 형태의 놀이기구까지 선보였다.

전 세계 누구에게나 친숙한 IP들과 세계 최대 놀이공원 기업의 노하우.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가 테마파크 사업에서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다.

비록 LOG와 유니벌스 스튜디오에 비해 한참 늦게 시작했지만.


“겨울 한파 대비는 잘 되어 있습니까?”


류지호의 물음에 허가 찔린 듯 총매니저가 즉각 대답을 하지 못했다.

휴스턴은 연중 따뜻한 편이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며칠 정도 추위에 고생을 한다.

딱 그 정도다.


“북극의 온난화, 라니냐는 들어봤죠?”

“...예.”

“여름에 덥고 겨울에 온난한 아열대기후에 속하는 휴스턴이 얼마 안 가서 북극에서 내려온 한기로 인해 겨울철에 윈터스톰이 닥칠 겁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한 충고니까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예. 면밀히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에도 영상 10도에 가까운 기온을 유지하는 텍사스주다.

그러니 한파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을 턱이 없다.

윈터스톰이라도 몰아치게 된다면.

정전이나 상수도공급에 문제가 생기지 말란 법도 없다.

비록 며칠 동안이라고 하지만, 테마파크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노파심에 경고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말

평온한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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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할리우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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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출작품 & 소유 기업 정리(2011년 기준) +4 24.06.20 677 0 -
공지 소유 기업 & 연출작품 정리(2000년 기준) +8 23.02.16 3,820 0 -
공지 인사말 & 연재시간 +35 21.12.21 65,587 0 -
962 나를 따라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8 24.09.14 776 63 23쪽
961 회귀해서 가장 잘 한 일! +11 24.09.13 880 71 25쪽
960 돌연변이. +4 24.09.12 887 72 26쪽
959 아리울... 가온그룹의 영지! +5 24.09.11 915 64 26쪽
958 좋은 기업이란. (3) +4 24.09.10 928 54 25쪽
957 좋은 기업이란. (2) +4 24.09.09 958 62 25쪽
» 좋은 기업이란. (1) +3 24.09.07 1,008 65 24쪽
955 요즘, 유독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9 24.09.06 1,032 73 26쪽
954 Mr. Hollywood! +20 24.09.05 1,044 85 27쪽
953 En Taro Kubrick! +9 24.09.04 1,026 74 24쪽
952 박수칠 때 떠난다! (2) +8 24.09.03 1,027 75 26쪽
951 박수칠 때 떠난다! (1) +9 24.09.02 1,056 66 26쪽
950 Tri-Stellar의 경쟁자는 또 다른 Tri-Stellar다! +9 24.08.31 1,072 69 23쪽
949 믿어 좀! 의심하지 말고. (3) +10 24.08.30 1,067 70 27쪽
948 믿어 좀! 의심하지 말고. (2) +8 24.08.29 1,048 72 26쪽
947 믿어 좀! 의심하지 말고. (1) +3 24.08.28 1,080 72 21쪽
946 Brood War. (8) +3 24.08.27 1,024 62 24쪽
945 Brood War. (7) +7 24.08.26 1,018 64 27쪽
944 Brood War. (6) +5 24.08.24 1,049 67 25쪽
943 Brood War. (5) +4 24.08.23 1,076 64 23쪽
942 Brood War. (4) +6 24.08.22 1,047 65 24쪽
941 Brood War. (3) +2 24.08.21 1,093 70 24쪽
940 Brood War. (2) +4 24.08.20 1,112 66 27쪽
939 Brood War. (1) +6 24.08.19 1,181 70 26쪽
938 다스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다스림. +2 24.08.17 1,171 73 25쪽
937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서.... +3 24.08.16 1,199 79 27쪽
936 자넨... 정말 미스터 할리우드가 맞는 것 같아. +6 24.08.15 1,201 7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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