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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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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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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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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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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 Taro Kubrick!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류지호는 가온그룹에 이어서 JHO Company 이사회의장에서도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가온그룹 컨벤션 때와는 다르게 이후의 행보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JHO가 언젠가 사라지더라도 나는 몇 가지는 세상에 남기고 싶습니다. 하나는 JHO Foundation이 JHO Company보다 더 오래 존속하길 바랍니다. 또 다른 하나는 JHO-Leona Foundation의 공익기금과 아리울대학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어떻게 창업할지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고 기업이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랍니다. JHO가 100년 간다면 아리울대학의 창업프로그램은 200년 동안 원활하게 유지되길 기원합니다.”


류지호는 아리울대학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공익기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무려 10억 달러를 약속했다.


“JHO-Leona Foundation에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 사업 모델에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류지호의 발표는 한국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 대도시의 빈민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ommunity Progress Makers’라고 명명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사회 경제발전, 저렴한 주택 공급, 도시 인프라, 환경적 지속가능성, 교육 등 전반적인 도시문제 해결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관련 문제를 다루는 지역 비영리단체 40개 기관에 지원금 및 전문가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그 자금이 천문학적인 규모였다.

또한 행정당국, 기업과 시민단체의 파트너십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청사진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가령 LA의 사우스센트럴 지역에 2020년까지 1억 3,5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해서 지역 소기업 육성, 청년에게 일자리 제공, 주거환경 개선, 교육여건 향상을 제시했다.

기부금을 전달하거나 연탄을 나른 뒤 찍는 사진으로 사회공헌을 부르짖는 한국의 기부자, 혹은 자선재단에 기부할 것을 서약하는 Giving Pledge 캠페인 같은 것과 비교가 되는 매우 구체적인 현실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일련의 행보 덕분일까.

여러 나라에서 서로 훈장을 주겠다며 난리다.


[영화감독 겸 제작자 류지호가 폴란드 정부로부터 한-폴란드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훈장 별십자장(Order of Merit of the Republic of Poland, Commandor's Cross with Star)을 전수받았다. 이 훈장은 폴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총 5등급의 공로훈장(Order of Merit)중 2등급으로 외국인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류지호는 가온그룹 이사회의장이던 시기, 폴란드 영화와 극장에 투자하고, 최근에는 과거 대유그룹이 자동차 생산기지를 두었던 것처럼, 가온모터스 유럽 생산기지가 있는 폴란드에 투자를 크게 확대했다. 폴란드 정부는 류지호 전 의장이 한·폴 양국 간의 상호이해 재고와 실질협력 증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수행한 점을 높이 사 서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폴란드는 대한민국의 중유럽지역 최대 투자국이자 주요 교역대상국이다.]

- 제일신문 경제부&사회부.


많이 늦었지만, 잃어버렸던 대유자동차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에 하나를 되찾았다.

폴란드의 Polonez Fabryka사다.

1948년에 설립된 폴란드 2위 자동차 제조업체 Polonez Fabryka는 2000년 도산한 대유자동차가 매각되면서 독립 업체로 남게 되었다.

10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다가 완성차 제조업을 접었다.

지금까지 부품 생산만 하고 있던 차에 GAON Mobility Corp이 접촉해 왔다.

바르샤바의 공장시설을 비롯해 12개 자동차 부품 공장에 대한 지분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지분 백퍼센트를 전부 매입한 겁니까?”


바르샤바 본사를 둘러보는 류지호가 GAON Mobility Corp 유럽지부장에게 물었다.


“우선적으로 2억 달러에 40%를 매입했습니다. 나머지는 향후 폴란드 정부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 아니겠군요?”

“5.5억 달러 자본금의 합작회사 형태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완성차 안 한다면서요?”

“대유자동차 시절에는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투자를 통해 최대 22만대까지 확충할 계획입니다.”

“스페인에 이어 유럽 제2의 가온모터스 모델의 현지생산기지가 되는 겁니까?”

“예. 합작회사의 이사회에 임원을 파견하고 생산라인부터 재건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티볼리와 상용차 부문이 가동될 것 같습니다.”


동유럽 국가 중에서 버스와 트럭 부문의 생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나라가 폴란드다.

글로벌 브랜드 SCANA, MANN, DAF 등을 비롯해 폴란드 자체 상용차 브랜드가 세 개가 넘는다.

특히 버스 생산에서 유럽 최대를 자랑한다.

폴란드는 완성차 90%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

주로 EU 회원국을 대상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고, 소형차가 전체 차량 생산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티볼리를 생산거점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인 나라다.


“듣기로는 폴란드에서 코란도와 무쏘도 생산됐다고 하던데.....?”

“대유자동차가 없어지면서 여러 자동차 모델로 라인이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현재 피아트가 폴란드 국내 생산에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바르샤바 공장에서도 많이 생산되었습니다.”

“옛 대유자동차 공장이 남아 있는 곳이 여기 말고 또 있어요?”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체코에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재규어나 랜드로버스도 생산되는 겁니까?”

“영국 쪽에서 반대하고 있어서.... 주로 가온모터스 모델들이 생산될 것 같습니다.”


재규어-로버스 영국본사에서는 해외 생산기지로 스페인의 공장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았다.


“바르샤바 공장과 부품공장 십여 개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영국, 독일을 연구축으로 삼고 폴란드 스페인을 생산축으로 삼아 전유럽 판매유통망과 연계시키는 유럽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폴란드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제법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한국기업들도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

자동차 산업만 놓고 보면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한국기업이 자동차 부품공장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같은 분위기에 가온모터스도 올라타게 됐다.


❉ ❉ ❉


폴란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후, 류지호가 영국으로 넘어왔다.

대영제국훈장을 받기 위해서다.

그것도 매우 뜻이 깊은 날에.

영국 여왕의 재위기간이 63년 216일을 경과해 고조모 빅토리아 여왕의 기록을 경신하고 영국 역사상 최장 재위 군주로 기록되었다.

류지호는 영광스럽게도 바로 다음날 훈장을 받았다.

영국 영화산업에 투자하고, 전임 총리의 숙원 프로젝트였던 테크시티에 투자하고, BoTafone에서 받은 배당을 전액 영국에 투자도 했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영국 경제가 반짝 좋아지기 시작했다.

BoTafone 배당금을 영국 기업들에 투자하자 얼마 안 가서 영국의 성장률이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영국의 주요 언론들이 미스터 할리우드의 투자가 촉발이 되어서 영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면 설레발을 쳐댔다.

영국 왕실에서는 그에 대한 보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영국 경제는 장기간 침체를 겪어왔다.

그러던 차에 보수·자민 연립정부가 고강도 재정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과감한 통화 완화와 일관성 있는 친기업 정책을 펼쳤다.

총리와 재무장관은 미스터 할리우드의 영국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과감한 정책들을 전개했고, 테크 시티를 비롯해 재규어-로버스 같은 기업들에게 투자하도록 유도했다.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기사 서훈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류지호는 명예 훈장인 '대영제국 명예 2등급(Honorary Knight Commander of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 KBE)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훈장의 등급이 아무리 높아도 기사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사실 외국인 입장에서 그 편이 부담이 없다.

영국 여왕에게 기사 서임을 받아서 영국의 전통에 따를 필요가 없으니까.

외국인 류지호는 기사 칭호를 붙일 수 없다.

다만 이름 뒤에 훈장의 등급을 명기할 수는 있다.


Ji Ho Ryu KBE.

또는 Ryu Ji Ho KBE.


만약 류지호가 영국연방 소속 국가의 시민권을 등록할 경우 이 훈장으로 인해 기사단 명단에 즉각 포함될 수 있다.

기사 칭호를 정식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딱히 영국 여왕의 신하가 될 생각이 없기에 류지호는 기사 칭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영국여왕에게 훈장을 받았기에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들에서도 차례로 훈장을 받았다.

마지막 행선지는 핀란드였다.

그곳에서 국민훈장 백장미장을 받았다.

류지호가 열심히 훈장을 받으러 다니는 시기에 전 세계적으로 <Brood War> 정식 예고편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 ✻ ✻


<Brood War>는 비경쟁영화제이자 북미 최대 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유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투자·배급사 트라이-스텔라는 토론토의 손을 들어주었다.

다분히 흥행을 의식한 선택이었다.

북미 영화시장의 관문 같은 영화제가 토론토국제영화제였으니까.

류지호와 토론토국제영화제는 UCLA 재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The Killing Road>로 처음 갈라에 출품되어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Frank Castle>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해외에서 몰려든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토론토를 <Brood War>가 독차지 했구나!“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는 <Brood War>를 띄우기 위해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전후로 해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엄청난 물량공세와 마케팅 수단이 총동원되었다.

기자들 사이에서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운을 걸기라도 했나? 전에 없던 총력전인데?”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오너에 대해 마지막 예우를 보이는 걸지도.....”

“순제작비가 <아바타>를 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박스오피스 8억 달러를 달성해야 순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하던데?”

“휘유~ 유례없는 제작비 인플레이션이구만....”


토론토 시내 곳곳에서 기자들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트라이-스텔라를 두고 쑥덕거리는 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럴 정도로 홍보마케팅의 범위와 강도가 매우 거셌다.

이 시기 전 세계적으로 75개국에 1,502개의 Eye-MAX 전용관이 영업 중이다.

그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있다.

다행히 <Brood War>는 중국 검열을 통과했다.

개봉 전에 어떤 방해공작이 있을지 알 순 없지만.

어쨌든 빡빡한 중국의 수입쿼터를 뚫었다.

딱히 가위질을 당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트라이-스텔라 배급팀에서 <Brood War>의 월드 프리미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이 ‘Eye-MAX with Laser'의 유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G.O.M International 계열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작년에 토론토에 소재한 Scotia Bank 극장에서 최초로 ‘Eye-MAX with Laser'를 공개했는데, 탁월한 화질로 인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문가들도 차세대 극장기술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후로 캐나다를 중심으로 북미, 본사가 있는 한국, 일본, 중국, 영국 등 영화시장 규모가 큰 국가들을 우선해서 프로젝터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서 새롭게 문을 여는 Eye-MAX 전용관은 무조건 ‘Eye-MAX with Laser' 시스템이 채용되고 있다.

중국은 최신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국가다.

아날로그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국가라서 디지털 신기술에 대해 무조건 받아들이고 보는 경향이 있다.

중국의 영화업계에서도 Eye-MAX 티켓수입이 워낙에 좋아서 대환영하는 입장이고.

G.O.M 브랜드의 본사가 있는 한국의 경우는 코엑스, 센텀시티, 인천 송도, 여의도 등에는 듀얼 시스템을 갖춰놓았다.

기존 필름 영사기와 ‘Eye-MAX with Laser' 영사기도 함께 세팅했다.


“Scotia Bank theater 다음으로 한국의 센텀시티점이 두 번째로 ‘Eye-MAX with Laser'가 도입되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했다.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스크린 사이즈를 자랑하는 전용관이 G.O.M 센텀시티에 있었으니까.

사실상 ‘Eye-MAX with Laser의' 대대적인 보급은 <Brood War> 개봉을 위한 조치다.


“‘프로젝터가 갖춰진 상영관이 모두 몇 개라고요?”

“전 세계적으로 176개입니다.”


숫자만 보면 갈 길이 먼 것처럼 보이겠지만.

중국이 적극적이어서 저 정도 숫자다.

프로젝터 하나 교체하는 단순한 일이 아니기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점차 일반 가정에서도 700달러 정도면 4K TV를 구입할 수 있죠. 이제 가정에서 4K 블루레이뿐만 아니라 OTT를 통해서 고화질의 영상을 즐길 수가 있게 되었죠.”


기존 2K로는 경쟁력이 없다.

그럼에도 초기 투자비 때문에 4K로 성급하게 교체하지 못한다.

Eye-MAX 필름 영사기도 거대한 스크린을 채우기 위해 어마어마한 크기의 제논 램프를 광원으로 사용했다.

4K 프로젝터도 만만치 않은 광원이 요구된다.

게다가 새롭게 개장하는 Eye-MAX 전용관들이 경쟁적으로 스크린 사이즈를 키우고 있다.

기존의 프로젝터 제품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류지호가 아니었다면 관련 분야의 발전이 더뎠을지도 몰랐다.


“레이저를 채택한 프로젝터는 두 종류던가요?”

“Eye-MAX 4K Dual과 Baraco의 4K DLP 두 방식입니다.”


두 프로젝터의 성능이나 화질 차이는 크게 없다.

오리지널 브랜드 아니면 전통의 프로젝터 브랜드냐 차이가 있을 뿐.


“Scotia Bank는 Eye-MAX 제품?"

“예.“


<Brood War>의 월드 프리미어는 Scotia Bank Theater에서 첫 포문을 열었다.

기존 2K DMR Eye-MAX 듀얼 프로젝터에 비해 월등한 해상도를 자랑했다.

레이저 광원으로 이전보다 50% 이상 밝아졌다.


“이 정도면 가로 폭 36m 이상의 스크린에도 문제없이 쓸 수 있겠어.”


류지호는 레이저 광원을 이용하는 새로운 프로젝터에 매우 만족했다.

‘Eye-MAX with Laser’는 기존 DLP 프로젝터가 지원하지 못했던 Eye-MAX 오리지널 화면비인 1.43:1을 네이티브로 지원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승인한 차세대 표준색 영역 BT.2020, 혹은 Rec.2020도 지원하고.

뿐만 아니다.

화질, 선명도, 색 구현 외에도 사운드 시스템도 함께 업그레이드 됐다.

Doldy®Atmos와 같은 3D 사운드를 지원하기 위해 오버헤드와 사이드 채널이 추가된 12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즉 ‘Eye-MAX with Laser'는 레이저 광원을 쓰는 프로젝터 교체만 의미하지 않는다.

보다 커진 스크린, 보다 파워풀 해진 사운드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프리미엄 상영관’을 지칭하는 개념이라고 보아야 했다.

앞으로 영화를 보는 트렌드는 극장과 가정에서 동시 개봉하는 추세가 늘어나게 되어 있다.

과거처럼 6개월 이상의 시차는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극장은 홈시어터나 모니터가 주지 못하는 압도적인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해야만 한다.

그것이 극장의 의무이기도 하고.

블록버스터 영화뿐만 아니라, 작은 영화들도 디테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스트리밍 빅뱅의 시대에서 극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기존 영화의 영상 수준이 1이라면, <Brood War>는 20이다. <아바타>나 류지호의 <REMO Ⅲ>처럼 이 영화 역시 2D 버전과 3D Eye-MAX 버전은 별개의 물건으로 취급해야 한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본 한 외신기자가 기사를 통해 전한 관람 소감이었다.

월드 프리미어와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으로 이어지면서 <Brood War>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평단에서도 기대 수준을 상당히 만족시켜주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넘어 ‘전율’을 안기는 감독이 과연 얼마나 될까. 류지호란 이름이 그 리스트에 들어갈 것이란 의견에 반대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류지호 감독의 첫 번째 게임 원작 영화 <Brood War>가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베일을 벗었다. 월드 프리미어가 열리기 전 프레스센터에서는 류지호가 <스타워즈>가 아닌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실사화를 선택했던 것에 의아해하는 분위기였다. 막상 159분 간 펼쳐진 3D Eye-MAX를 관람하고 나서는 납득할 수 있었다. 수퍼 히어로의 고뇌, 잊힌 전쟁이라는 한국전쟁의 실화를 거쳐 아프리카로 향했던 그가 우주로 나간 이유가 무엇일까. 거대한 우주적 신화세계를 스크린에 불러온 <Brood War>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중략) 출세작 <REMO> 트릴로지에서 3D 영화의 가능성을 증명한 류지호는 <Brood War>에서 한층 깊어진 스토리텔링에 입체기술을 융합하는 노련함까지 더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웅변하듯 159분 동안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그 스스로 ‘이제껏 만든 영화 중 가장 크고 가장 다채로우며 가장 황홀하다’라고 공언한 이유다.]

- The Hollywood Reporter.


[토론토 Scotia Bank에서 <Brood War>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 예고편에서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긴장감은 일찍부터 대중의 기대감을 달궜다. ‘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줬던’ 류지호 감독, 그에 대한 관객의 절대적 신뢰가 무조건반사처럼 드러난 순간이었다.]

- National Post(캐나다).


[잠시 70mm 필름영화로 외도했던 류지호가 주특기로 돌아왔다. 바로 Eye-MAX다. 마이클 베이가 Eye-MAX 3D 카메라로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를 촬영한 이후 두 번째 영화가 <Brood War>다. 두 영화가 다른 점은 화면비. 류지호는 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1.43:1 화면비에 입체기술까지 융합시켰다. 또한 이번 영화는 류지호 감독 연출작 가운데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이미 여러 편의 전작에서 장대한 액션과 장엄한 전경을 Eye-MAX 카메라에 담아낸 류지호 감독은, <Brood War>에서 3D까지 얹혀서 스페이스오페라에 걸맞은 스펙터클과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번에도 류지호 감독은 유독 ‘체험’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우리는 <아바타>와 <트랜스포머>로 인해 잊고 있었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3D 영화를 현대 극장으로 다시금 소환한 인물이 류지호다. 원조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 Entertainment Weekly(미국).


[진짜 게임 너드만이 재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세계이자, ‘스타크래프트’ 게임 마니아에 대한 가장 너드스러운 헌사!]

- POSITIF(프랑스).


[시대와 기술을 흡수하며 확장하는 류지호라는 영화, 바로 그 자체.]

- Film Comment(미국).


비경쟁영화제이긴 하지만, 수상 부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 영화에 대한 시상이 있었고, 해외 부문에서 관객상과 국제비평가상 등이 시상되었다.

<Brood War>가 제 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People‘s Choice award)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Frank Castle>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었다.


“En Taro Kubrick!”


후배들에게 수많은 영감과 가르침을 주고 떠난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대한 감사로 류지호는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칸,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힌다.

비경쟁영화이기에 심사위원이 없다.

비평가와 관객들이 투표하는 상만 존재한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가장 좋은 영화를 골라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것이라서 관객상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이 최고상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관객상을 받은 영화들이 북미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고.


✻ ✻ ✻


류지호가 두 그룹의 이사회의장에서 물러나면서 비서실도 해체되었다.

일부 비서들은 퇴사해서 다른 회사로 옮겼다.

비밀서약을 위반할 시 심각한 불이익을 받도록 조치를 취해 두었다.

대부분의 비서는 JHO Company Group 계열사들로 흩어졌다.

총비서실장을 수행하던 제니퍼 허드슨은 Jay-Leona foundation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으로는 법무와 경영을 보좌하던 짐 맥라퍼티가 선임되었다.

수석참모 데이빗 브레이텐바크는 계속해서 류지호의 참모팀을 이끌기로 했다.

데니스 정을 비롯한 한국계 비서들도 전문성을 살려서 류지호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로 흩어졌다.

밀착수행원 겸 경호팀장이었던 러셀과 패트릭도 본사 보안팀으로 영전했다.

후임으로 알파팀을 이끌었던 랠프 네이더(백)와 제프 웨이언스(흑)가 임명되었다.

특히 랠프 네이더는 한때 미국대통령을 경호하던 인물이다.

비서진용이 대폭 축소·개편되면서 JHO Pictures 오너 비서실 체제로 30명의 비서와 참모들이 보좌할 예정이다.

단출한(?) 수행원들과 함께 <Brood War> 홍보활동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의회에서 훈장을 받았다.

대통령 명예훈장에 이어 미의회의 명예훈장을 받게 된것.

'의회 명예 훈장'은 통상 '명예 훈장'으로 불리며 군사적 용맹을 떨친 사람에게 주어진다.

일반적으로는 대통령이 의회의 이름으로 수여한다.

의회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또 하나의 훈장이 '의회 명예 황금 훈장'(Congressional Gold Medal)이 있다.

미국혁명 이후 제정된 이래 뛰어난 성취나 공헌을 한 사람 혹은 기관에게 국가적인 감사의 의미로 주어진다.

류지호가 받은 훈장이 바로 ‘의회 명예 황금 훈장‘이다.

'미국대통령 자유훈장'과 동격이다.

'대통령 자유훈장'이 대통령 개인 자격으로 주는 것이라면, '의회 명예 황금 훈장'은 미국 의회의 이름으로 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

JHO Company Group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류지호에게 미국 의회가 최고의 예우를 해주었다고 보면 된다.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해서 워싱턴 정가에서의 영향력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

류지호는 여전히 미국 선거판의 큰손이다.

의회 로비에도 큰돈을 쓰는 거물이고.

즉 오너로써 JHO Company에 대한 지배력도 여전하고 미국 정가에 끼치는 영향력도 여전하다는 의미다.

그러니 미국 의회에서 극진히 예우를 할 수밖에.

훈장은 훈장이고.

류지호는 영화감독으로써 해야 할 일은 또 성실히 수행해야 했다.

캐나다 토론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한국 서울,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장장 두 달 동안 <Brood War> 월드 프로모션의 강행군을 이어갔다.


작가의말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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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출작품 & 소유 기업 정리(2011년 기준) +4 24.06.20 677 0 -
공지 소유 기업 & 연출작품 정리(2000년 기준) +8 23.02.16 3,820 0 -
공지 인사말 & 연재시간 +35 21.12.21 65,587 0 -
962 나를 따라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8 24.09.14 776 63 23쪽
961 회귀해서 가장 잘 한 일! +11 24.09.13 879 71 25쪽
960 돌연변이. +4 24.09.12 886 72 26쪽
959 아리울... 가온그룹의 영지! +5 24.09.11 915 64 26쪽
958 좋은 기업이란. (3) +4 24.09.10 927 54 25쪽
957 좋은 기업이란. (2) +4 24.09.09 958 62 25쪽
956 좋은 기업이란. (1) +3 24.09.07 1,007 65 24쪽
955 요즘, 유독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9 24.09.06 1,032 73 26쪽
954 Mr. Hollywood! +20 24.09.05 1,044 85 27쪽
» En Taro Kubrick! +9 24.09.04 1,026 74 24쪽
952 박수칠 때 떠난다! (2) +8 24.09.03 1,027 75 26쪽
951 박수칠 때 떠난다! (1) +9 24.09.02 1,056 66 26쪽
950 Tri-Stellar의 경쟁자는 또 다른 Tri-Stellar다! +9 24.08.31 1,072 69 23쪽
949 믿어 좀! 의심하지 말고. (3) +10 24.08.30 1,067 70 27쪽
948 믿어 좀! 의심하지 말고. (2) +8 24.08.29 1,048 72 26쪽
947 믿어 좀! 의심하지 말고. (1) +3 24.08.28 1,080 72 21쪽
946 Brood War. (8) +3 24.08.27 1,024 62 24쪽
945 Brood War. (7) +7 24.08.26 1,018 64 27쪽
944 Brood War. (6) +5 24.08.24 1,048 67 25쪽
943 Brood War. (5) +4 24.08.23 1,076 64 23쪽
942 Brood War. (4) +6 24.08.22 1,047 65 24쪽
941 Brood War. (3) +2 24.08.21 1,093 70 24쪽
940 Brood War. (2) +4 24.08.20 1,112 66 27쪽
939 Brood War. (1) +6 24.08.19 1,180 70 26쪽
938 다스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다스림. +2 24.08.17 1,171 73 25쪽
937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서.... +3 24.08.16 1,199 79 27쪽
936 자넨... 정말 미스터 할리우드가 맞는 것 같아. +6 24.08.15 1,201 7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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