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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33,382
추천수 :
276
글자수 :
1,196,715

작성
23.10.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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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빼앗긴 지상(3)

DUMMY

“뭐...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자료를 보내줄 테니 자세히 읽어 보시게.”

“아...네.”

“그만 가보게.”


백 소장은 방송에서 자주 보이던 미소를 지으며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방금 전의 유했던 분위는 온데간데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기분이 안 좋아진 것인지, 용건이 끝났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놓치고 있다.

속 시원한 답을 듣고 싶었지만 나조차도 어디가 가려운지 정확히 알지 못했기에 입을 다물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로운 너도 가도 돼. 한동안은 별일 없으면 부르지 않을 테니 푹 쉬거라.”

“네.”


로운은 깍듯이 인사를 하더니 문을 열고 옆으로 살짝 비켜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 부자지간도 화목했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이 둘의 관계가 정말 아버지와 아들인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열린 문을 통해 방을 나가려던 차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수많은 의문 중 하나가 수면 위로 나타나 선명하게 형체를 갖추어 갔다.


“저. 소장님.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뭔가?”


여전히 친절한 목소리였지만 눈빛은 그렇지 않았다.


“소장님은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다고 하셨죠?”

“그렇다네.”

“그럼 벙커를 준비한 것도 이미 미래를 보셨기 때문인가요?”

“...”


소장의 미소 짓던 얼굴이 입은 그대로인 채 눈만 가늘게 변했다.


“그렇다네.”

“그렇군요...”


하나의 의문이 풀리자 의문의 뿌리로 이어지는 질문들이 연달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막막하기만 했던 것들이 서서히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럼. 관리소를 세운 것도 이런 세계를 예언했기 때문입니까?”

“...”


이번에는 백 소장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로운을 향했다.

잠깐이나마 본 그의 성격상 아들의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일까.


“그렇다네.”

“...”


그의 대답에 뒤에서 놀라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렇군요... 그럼...”

“...”


더 질문을 하려고 입을 떼려는 순간 백 소장의 굳게 닫힌 입술이 보였다.


더 이상의 질문을 받고 싶지 않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능력은... 탑이 생기기 전부터 있으셨겠군요.”

“...”


결국 꺼낸 말에 백 소장의 눈썹히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그다지 답하고 싶지 않는 모양이었지만 사실 답을 들을 생각은 없었다.


이쯤 되었다면 그의 능력치도,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행적을 봤을 때 한 가지 답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는 이변이 일어나기 전부터 다른 사람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이 긍정이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반쯤 돌리고 있던 몸을 완전히 돌려서 방을 나섰다.

바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조용한 인기척만이 느껴졌다.


“그... 숨기려고 한 건 아니고요.”


숨죽여 말하는 로운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머릿속이 복잡하여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백 소장의 발언과 이전에 화란 씨가 해주었던 블랙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았다.


이변이 일어나는 것까지 예측할 수 있었던 백 소장이 어째서 블랙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했을까?


미래를 예측한다는 백 소장의 오른쪽 눈.

‘신의 눈물’을 받은 그의 눈은 미래를 볼 수 있다.

그 말은 그의 능력 또한 신의 직접적인 간섭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지.


단순히 능력을 받은 능력자들은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내가 일반 능력자들의 기본적인 능력치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백 소장의 예지 또한 그랬을 터.


그럼에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블랙에도 우리와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진 쉬에만 보더라도 그러했다.


그렇다면 이미 세 명이나 있는 상황에 몇 명이 더 있다고 해서 놀라울 것도 없겠지.



“지혁씨!”


방금 대화를 정리하는 데 정신이 팔려있던 건지 로운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불안과 걱정으로 일그러진 그의 얼굴이 보였다.


“아... 죄송해요. 뭐라고 하셨나요?”

“몇 번이나 불렀는데... 다른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거군요. 하긴... 그럴 만도 하죠.”


로운은 다시금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생각을 할 때는 위를 보고, 불안할 때는 아래를 보는 건가...


“그... 죄송해요. 진작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알려드리게 되었네요.”

“네? 뭐가요?”

“그... 저희 아버지에 대해서요.”

“아.”

“몇 번인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그러고 보면 로운은 몇 번인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때는 그저 자신과의 관계를 좁히기 위해서 그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아니 뭐... 상관은 없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몇 번인가 뉴스에서 백 소장을 본 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름도 그렇고 생김새도 그렇고 꽤나 닮았다.

그걸 이제야 알게 된 내 눈썰미가 더 놀라울 뿐이다.


아니면 감각과 관련된 그의 능력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 지도 모르겠다.


“아냐. 이건 그래도 너무 나간 생각인가.”

“네?”

“아. 아니에요. 사람마다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거니까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해요.”


내 대답에 얼굴 표정이 조금 밝아졌지만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는 듯 어두운 표정이었다.


“왜 그래요?”

“그...”


로운은 잠시 자신의 아버지가 있던 방의 방문을 바라보고는 이내 시선을 돌렸다.


“제 방에 가서 이야기 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오게 된 로운의 방은 앞서 봤던 내 방이나 백 소장의 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이전에 살던 곳에서 살다가 이런 곳에서 살면 답답하지 않아요?”


로운은 임시 거처에 살지 않고 있었던 몇 되지 않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뭐... 안 불편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괜찮아요. 이런 방에서 오랫동안 살던 분들도 계실 테고. 이 방이 이전에 살던 곳보다 나은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군요.”

“아. 너무 솔직하게 대답했나요?”

“아뇨. 좋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어딘가 마음 한 편이 든든해진다.

상대에게 그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겠지.


“뭐라도 드리고 싶은데 뭐가 없네요. 하하.”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하고 싶은 말씀이...”


부자지간과 연달아 면담하고 있는 이 상황이 웃기기도 했지만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흥미롭기도 했다.


“그전에 지혁 씨는 왜 소장님... 아니 아버지가 탑이 생기기 전부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뭐... 관리가 생긴 타이밍과 탑이 생긴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게 맞으니까요.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음... 확실히 그 부분은 좀 이상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능력치가 너무 높았어요.”

“아버지... 뭔가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그랬군요.”


로운은 생각에 빠진 듯 허공을 바라봤다.


“이전에도 여러 번 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누나의 도움을 받아서 관리소를 뒤져봤지만 능력자 명단에 아버지는 계시지 않았어요.”

“...”


자신도 능력자 등록을 하지 않았으면서 나에게 등록을 가지고 운을 뗐던 건가.

어이가 없네.


“물론 관리소 관계자 중에서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많아요. 로아 누나도 무능력자니까요.”

“아...”


그러고 보니 그랬다.

첸처럼 능력은 없었지만 뛰어난 무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여러 번 자료를 찾아봤고 조사도 했지만 아버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어요. 이상할 정도로 말이에요.”

“그런데 로운 씨.”

“네?”

“제 3자 입장에서 보자면 백 소장님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사람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 그렇네요.”


다시금 생각에 빠진 듯한 로운이 이내 힘없이 미소 지었다.


“그런데... 저희 가족들은 그렇게 친하지 않아서요. 특히 아버지와는... 아무래도... 보셨다시피...”


민망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확실히 방금 전에 봤던 두 사람의 모습은 닮은 얼굴과 사전 배경 지식이 없었더라면 그저 직장 상사와 부하정도로만 보였을 것이다.


“지혁 씨가 보기에... 그럼 아버지는 호환 형... 아니 능력자들의 실종에 대해서도 알고 계셨을 것 같나요?”


그랬다.

로운은 조호환 능력자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백 소장이 그것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면 막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조호환 능력자의 실종을 일어났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능력자가 실종되었다.


“막을 수 있었으면서... 아버지는 방치한 겁니까?”


질문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질문에는 확신이 있었다.

여기서 어떻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아마도... 이건 그냥 제 추측인데요...”

“네...”

“화란 씨가 그랬거든요. 도망간 진 쉬에를 블랙이 숨겨주고 있다고요. 그렇다면 블랙을 쫓다보면 실종된 사람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화란 씨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군요.”


처음 듣는 정보인 모양이다.


“그럼 능력자들의 실종에 블랙도 관여되어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군요...”

“그런데 진 쉬에도 그렇고 백 소장님도 그렇고 신의 눈물을 가지고 있었어요.”


로운은 입을 다물고 내가 다음 말을 하기만을 기다렸다.


“소장님은 제가 신의 눈물을 가지고 있다는 걸 추측하고 계셨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도 그렇고 진 쉬에도 그렇고 확실하게 보이거든요.”

“뭐가요?”

“눈을 가진 사람들이요.”


내가 내 오른쪽 눈을 가리키며 말하자 로운이 시선이 오른쪽 눈으로 옮겨갔다.


“그런데 소장님은 보지 못했어요. 이전까지 단순히 보통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는 신이나 받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그렇군요...”


이렇게 부자지간의 일에 끼어들어도 되나 싶었지만 이대로 불신이 커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내 설명에도 로운은 와 닿는 설명은 아니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애써 이해하려고 했다.


하긴... 로운에게는 우리에게 보이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지금은 이해하려고 애써주고 있는 것만으로 고마운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반대로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블랙에 있다면. 그 능력이 백 소장님의 능력을 방해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그렇군요... 못 봤을 수도 있군요.”

“...”


나는 입을 다물었다. 로운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진짜 나의 추측이기도 했다.

물론 로운의 의문이었던 ‘능력자들 실종에 대해 백 소장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가.’에 대한 대답은 될 수 없었다.


사전 설명을 했으니 이제 본론을 말해야겠지.


“아마... 소장님은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왜!!”


“방치보다는...어떤 답도 보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답이요...?”


“네. 생각을 해봤거든요. 백 소장님의 능력이 어디까지 가능한 지 알 수 없지만. 이 눈을 통한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요.”

“...”


“잠깐이나마 본 백 소장님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확실하지 않은 일은 하시지 않았을 거예요.”

“네... 아버지는 그런 성격이 맞으세요. 최소한 제가 볼 때는요...”


“아마 자신이 어떤 대처를 했을 때 일어날 미래까지도 모두 봤지만 선택지가 없으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게... 가능한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미래를 보는 능력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추측인 겁니다.”

“그렇군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어날 수밖에 없던 미래였던 게 아닐까요?”


안 그래도 어두운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리고.. 여기부터는 진짜 저의 억측일 수도 있어요.”

“네...”


“그... 백 소장님은... 로운 씨를 믿은 게 아닐까요?”

“네?”


정말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는 듯한 반응에 입맛이 쓰다.


“정말. 어디까지 가능할 지는 몰라도.

백 소장님은 로운 씨가 호환 능력자의 실종으로 발전하고, 우리를 만나서 탑에 오르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중국에 가기로 되었던 날.

백 소장의 명령을 받은 로아 씨도 함께 했었다.

로로 호텔의 위치도 그렇고.


억측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일들은 모두.

의미가 없던 걸까.


아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그때만큼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 것이다.

몰랐기 때문에, 모든 게 정해진 선택지였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선택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우리는 듣기만 해도 기운 빠지는 일들을.

보고, 최악을 피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의 어깨 또한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다.


“백 소장님께서도 어쩔 수 없을 거예요. 천기누설이라고 하잖아요. 인간으로서 보인다고 해서 다 알려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이전에 캐롤라인 사제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상심하고 어쩌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을지 모를 로운을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었지만 당시 캐롤라인 사제님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후... 고마워요.”


한참동안 말없이 허공을 바라보던 로운이 심호흡을 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어쨌거나 우리가 왔던 대로 같이 생각하고 계속 탑을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네. 그거면 되지 않을까요? 당장은. 아직 우리가 모르는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요.”

“그래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은 오늘은 푹 쉬시겠어요?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요.”


잊고 있었는데 그의 말이 맞다.

나는 오늘 아침 탑에서 나왔고, 철창에도 갇혀 봤으며 의도하지 않게 너무 많은 정보마저 들었다.


벽에 새겨져 있는 LED를 보니 오후 8시를 막 지나던 참이었다.

시간을 확인하자 자각하지 못했던 피로감이 한 번에 몰려왔다.

로운의 말대로 쉴 필요가 있다.


“그럼 가볼게요.”

“아. 데려다 드리지 않아도 되나요? 꽤 복잡할 텐데.”

“뭐... 제 머릿속도 나름 복잡해서요. 조금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아... 네. 쉬세요. 지혁 씨.”

“네. 로운 씨도요.”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방문이 닫힐 때까지 애써 웃고 있던 얼굴이 시야에서 로운이 보이지 않자 느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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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야경이 보이는 곳(3) 23.11.22 24 0 11쪽
120 야경이 보이는 곳(2) 23.11.20 27 0 12쪽
119 야경이 보이는 곳(1) 23.11.17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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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레드 드래곤(3) 23.11.13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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