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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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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9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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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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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에스프레소(3)

DUMMY

“내가... 잃어버린 ?”

“응. 첫날부터 레시피나 잃어버리고 말이야.”


순간적으로 그걸 왜 이제야 말해주냐고 묻고 싶었지만, 소년이 할 대답을 알 것 같아서 떠올린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그게 가장 중요한 레시피였는데 그렇게 홀라당 잃어버릴 줄은 몰랐지.”


소년은 태연하게 양손을 어깨 위까지 들어 올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하여튼. 원두를 구해와. 원두를 구할 수 있는 것. 그것부터가 신의 영역에 다가가는 일이야.”

“...”


신의 영역이라...

내가 왜 그런 곳에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바닥에 내려둔 가방에서 음료를 두 개 꺼냈다.


“일단 알겠어.”


+++


지혁이 탑에 가겠다며 사라지고 일주일이 지났다.


“지혁 씨는 어딜 간 걸까요. 또 무슨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탑에 간다고 했는데... 만약에 큰일이 생겼다면 관리소에서 알려주지 않았을 까요?”


한숨을 쉬고 있는 로운의 앞에서 나래가 이해한다는 듯이 미간을 좁히며 차를 건넸다.


“관리소는... 그런 거 알려주지 않아요.”


로운은 호현에게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따르던 호현은 이런 세상이 되자 누구보다 앞장서서 한국의 능력자들을 이끌었다.


그 모습에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지키고, 세상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 바람에 반응하듯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도 능력이 생겼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서 호현이 탑에서 실종되었다.

관리소는 더 많은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호현의 수색을 멈췄고, 자세한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그가 어떤 식으로 사라졌으며, 어떤 일을 했는지.


무엇하나 알 수 없었다.


“아무래도 탑은... 위험하니까요.”

“조사하지 못하는 게 아니에요. 하지 않는 거예요.”


관리소의 총 책임자인 소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투자 효율이 낮은 일에는 나서지 않았다.


그렇기에 탑이 생기기 전에 단신으로 시작한 사업을 대기업으로 만들어냈고, 세계의 부를 쓸어 담으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이 소장이 되면 안됐다.

그런 자리는 최소한 인류를 지키려는 의지와 정의를 가진 사람이 앉았어야 했다.


로운은 이변이 일어나고 관리소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해졌다.


“로운씨...”

“후... 죄송해요.”


로운은 양손에 얼굴을 파묻고는 내뱉지 못한 한숨을 마저 뱉었다.

생각할 것이 많았다.


이제 곧 소장이 말했던 발표가 있을 것이다.

자신은 알고 있지만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에 듣고 싶지 않아도 뉴스를 틀어두었다.


“관리소 앞의 백세진입니다. 지금은 현재 백소장의 신년 계획 발표에 대해 듣기 위해 많은 인파가 관리소 앞에 몰려있는 상태입니다.”


곧이라고 했지만 발표까지 정말 코앞이었다.

묻었던 얼굴을 들고 시선을 티비로 향하자 익숙한 얼굴이 여러 개의 마이크를 앞에 두고 앉아 있었다.


로운은 오늘 발표될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것이 일으킬 변화가 어떨지도 예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전해들은 또 다른 정보.


일반 사람들에게는 퍼지지 않을 것이지만.

아들인 자신과 딸인 로아에게만 전해진 이야기.


현재 임시거처에 있는 사람들이 지하의 벙커로 들어가게 되면 곧장 지상은 몬스터의 영역이 된다.


“하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 거렸다.

아버지는 임시 거처에서 벙커로 이동하는 시간과 이에 반발하는 모든 시간까지 계산해서 발표일자를 잡았다.


그러니 단 몇 시간이라도 관리소의 말을 따르지 않는 자들이 있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도 없이 커질 것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로운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불쾌한 감정이 식도를 타고 올라왔다.


관리소는 자신들의 말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두고 갈 생각이다.


부디 사람들이 관리소의 안내에 잘 따라주기를 바라는 한편으로 백소장이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로운의 가슴 한 편에 있었다.


지금까지는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버지가 가진 능력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타일렀다.


과연 일개 인간이 이렇게까지 큰일에 대해서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있는 걸까.


“제가 너무 생각이 많은 걸까요... 의심하면 안 되는 사람까지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나쁜 사람은 아닌데... 적어도 우리 편이라는 건 확실한데.”


그가 하는 일에 불만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것들이 다수를 위한 일이라는 것만은 믿을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은... 어쩔 수 없어요. 남이 하는 일에 대해서 로운 씨의 감정을 너무 소모하지 말아요.”


나래는 로운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복잡한 심정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 이해일까.

나래는 시간이 나는 대로 자신을 돌아보는 연습을 했다.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더욱 완벽하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했다.


누군가를 이끌며 책임지고 싶지도 않았지만, 누군가가 책임져야하는 무능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랬던 그녀가 살아생전 처음으로 누군가의 고통을 나눠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상했다. 그렇기에 더욱 많은 시간을 자신을 돌아보는 데 할애했고 끝내 답을 내릴 수 있었다.


“너무 힘들면 주변 사람한테 털어놔요. 로운 씨 곁에 있는 사람들은 로운 씨가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지 도와줄 거예요.”

“네...”


로운의 고개가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제 텔레비전 속의 카메라가 백소장의 얼굴을 클로즈업 했다.


모두가 그가 다음 말을 내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 마나를 섬세하게 써야지! 마나를 볼 줄만 알면 뭐해. 조절을 못하는데!”

“으...”


일주일.


일주일간 한 일이라고는 체력이 있을 때 원두를 구하기 위해 탑을 돌았고, 원두를 구해오면 커피를 내렸으며, 마나가 고갈되면 잠들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원두를 구하러 나갔다.


에스프레소의 힘인지 평소라면 다시 소환되지 않을 몬스터들이 자고 일어나면 다시 나타나 있었다.

소년은 이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 고개를 저었다.


“아 진짜. 토 나올 것 같아.”


그도 그럴 것이 탑에는 햇빛이 들지 않는다.

탑 자체가 발광하거나 발광하는 무언가를 통해서 빛을 대신할 뿐이지 그것이 햇빛은 아니었다.


그마저도 소년의 부엌은 탑의 다른 지역보다 어두웠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유일한 빛은 남들은 보이지 않는 마력의 황금색 빛뿐이었다.


일렁이는 빛을 몇 시간도 아니고 며칠 씩 보고 있으려니 속이 남아날 리가...


“형이 얼마나 섬세하게 마나를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효과도, 패널티도 정해진다고.”


수없이 들은 이 말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은 이해하지 못했다.

대체 마나를 컨트롤한다는 것이 어떤 감각인가.

그리고 컨트롤한 마나로 어떻게 커피를 내려야 하는가.


“감이야. 어쩔 수 없어. 마력과 하나가 되란 말이야.”


일주일간 함께한 소년은 어린 시절 수련원에서 봤던 교관보다도 엄격하게 채찍질 했다.


“하나가 되라고 하나가! 마력은 형의 일부야!”

“...”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너는 머리카락도 조절할 수 있냐!!


울고 싶었고, 하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군말 없이 생각만으로 반항하며 소년의 말대로 커피를 내리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또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


지친다는 표정이 역력한 소년이 다음에 이어서 하자며 등을 밀었다.


“그래도... 이왕 왔는데.”

“지금 나가야 해.”

“아직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해...”

“시끄러워. 나 피곤해. 나가 어서.”


신도 피곤할 수 있는 건가...


주방 바닥에 있는 구멍에 던져지다시피 들어가자 강한 빛이 눈을 내리쳤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뜨니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 보였다.


“와! 하늘이다!”


단 이주일간 빛을 보지 못했다고 맑은 하늘과 밝은 세상이 반가웠다.

반가움이 과해서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았지만.


“눈을 못 뜨겠네.”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보는 풍경을 눈에 담고 싶었지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눈에게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적응의 시간을 갖기도 전에 누군가 양팔을 잡았다.


“지상으로의 통행 및 탑 이용 제재를 어긴 죄로 긴급 체포합니다.”


떠지지 않는 눈을 얇게 뜨며 좌우를 바라보니 관리자로 보이는 남자 둘이 양팔을 잡고 끌고 갔다.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이주일간 온몸의 마나를 다 쏟고, 회복하기를 반복한 탓에 지칠 대로 지친 몸에서는 힘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끌려왔을 때는 눈이 완전히 적응이 끝난 덕분에 남자들에 의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잠깐이지만 로운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마도 탑에 있는 동안 그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지난 듯했다.


“능력자 명단에 없는 수상한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나를 끌고 온 남자의 말에 문을 지키고 있던 관리자 하나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의심스럽게 문을 열어주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내 모습이 지나가던 거지라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을 것이다.


수염은 오랫동안 깎지 못해서 거뭇함을 넘어서 꽤 길어져 있었고 제대로 씻지 못한 탓에 묘한 냄새까지 나고 있었다.


문을 열어준 능력자의 눈엔 이런 사람이 밖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의아한 듯 했다.


두 남자를 따라 가만히 계단을 내려가다 이상함을 느꼈다.


이렇게 까지 깊은 계단이 있다고?


한참을 내려가는 것으로 보아 고속터미널역의 7호선보다도 훨씬 깊어 보였다.


“이런 곳은 언제 만들어진 건가요?”

“...”


팔을 잡고 있는 남자 중 누구도 대답할 생각이 없는 듯 아래만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다.


“저... 제가 이런 말을 할 몰골도 아니고, 뭐가 있는 건 아닌데요... 그래도 이렇게까지 끌려갈 만한 일은 하지 않았거든요?”

“...”


여전히 답이 없는 두 사람에게 더 이상의 질문을 하는 것을 포기했다.


어차피 관리자들에 의해 끌려가는 곳이라면 그곳 또한 관리소에서 관리하는 곳이라는 뜻일 테니까.


나에게 해가 될 만한 곳은 아닐 거다.


한참을 내려온 끝에 도착한 곳은 탑과 다를 것 없는 밝기를 가진 공간이었다.

작은 초의 위태롭게 흔들리는 불빛이 전부였다.


흡사 옛날 성 지하에 있을 법한 감옥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


그래도 영화에서 만큼 과격하게 던진다든가, 험한 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공간적으로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대우는 일반적인 응접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다만 나가지 못하게 철창이 쳐져있다는 부분을 제외하면 말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자신이 전부였다. 그리고 갇혀있는 ‘것들’ 중에서 눈에 띄는 자가 있었다.


“당신은...”

“...”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무언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눈동자에 경계심이 빛나고 있었다.


하얀 털을 지닌 곰 수인.


“분명 첸과 화란 씨가 데려간 걸로 아는데 왜 이리로 왔어...요?”


어쩐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은 수인은 대답이 없었다.

수인이 말을 할 리가 없는데 괜한 답을 기다렸나 싶었지만 곧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그의 입에 물려있는 재갈이 보였다.


턱 밑에 있는 하얀 털들이 붉게 물든 것으로 봐서는 자결이라도 하려고 했던 것일까?


“음...”


가방에 남은 마지막 음료 하나를 꺼냈다.


“이걸 마셔도 되나?”


2주전에 만들었던 것이라서 조금 꺼림칙했지만 뚜껑을 따서 단숨에 들이켰다.


[통찰의 로즈 슈페너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능숙한 바리스타가 온전하게 만들어 내지 못한 통찰의 로즈 슈페너입니다. 음료의 완성도가 낮아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통찰의 로즈 슈페너 효과로 5분간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강렬한 어지러움과 함께 구토감이 넘어왔다.

아무래도 이게 부작용인 듯 했지만 효과는 확실하게 적용되는 듯 했다.


어쩌다가 만들어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다.


역겨움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털고는 반대편에 조용히 앉아 있는 수인을 바라보기 위해 애썼다.


여전히 경계에 찬 수인의 눈빛엔 흔들림이 없었지만 그에게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소름끼쳤다.


[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신이여 나에게 죽음을.]


그랬다. 몬스터는 얌전하게 미쳐있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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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야경이 보이는 곳(2) 23.11.20 27 0 12쪽
119 야경이 보이는 곳(1) 23.11.17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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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레드 드래곤(3) 23.11.13 24 0 12쪽
116 레드 드래곤(2) 23.11.10 2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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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검은 꼬리 잡기(4) 23.11.03 20 0 13쪽
112 검은 꼬리 잡기(3) 23.11.01 22 0 12쪽
111 검은 꼬리 잡기(2) 23.10.30 23 0 11쪽
110 검은 꼬리 잡기(1) 23.10.27 33 0 11쪽
109 빼앗긴 지상(5) 23.10.25 23 0 13쪽
108 빼앗긴 지상(4) 23.10.23 27 0 13쪽
107 빼앗긴 지상(3) 23.10.20 25 0 15쪽
106 빼앗긴 지상(2) 23.10.18 27 0 13쪽
105 빼앗긴 지상(1) 23.10.16 31 0 12쪽
» 에스프레소(3) 23.10.13 38 1 13쪽
103 에스프레소(2) 23.10.11 29 0 12쪽
102 에스프레소(1) 23.10.09 31 0 13쪽
101 검은 옷의 사람들(6) 23.10.06 30 0 13쪽
100 검은 옷의 사람들(5) 23.10.04 34 0 11쪽
99 검은 옷의 사람들(4) 23.10.02 37 0 11쪽
98 검은 옷의 사람들(3) 23.09.29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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