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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입니다.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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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백야필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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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732
추천수 :
7,104
글자수 :
334,374

작성
24.05.21 01:00
조회
1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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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글자
12쪽

다가오는 위협(3)

DUMMY

다가오는 위협(3)



신도림에 터진 오크 던전 브레이크.

그걸 해결하기 위해 가려던 이지연 팀장을 만류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갑니다.”

“하이드 씨가요?”

“아까 들으셨겠지만, 공략법이 알려지지 않은 신종 보스 몬스터입니다. 리스크가 높아요.”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의 두 사람을 번갈아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가려는 겁니다. 공략법도 알려지지 않은 몬스터를 처리하면 실력 증명 정도는 충분하겠죠?”


내 말에 김윤성 차관이 짙은 웃음을 띠었다.


“허허. 요즘 보기 드문 배짱이군요. 그럼, 위험한 만큼 저도 무언가를 더 걸어야겠죠. 오크 던전 브레이크 사건을 처리하고 오시면 곧장 용병 등록을 마치는 것과 더불어, 보상금까지 지급하겠습니다. 이제는 보상을 드릴 방법이 생겼으니까요.”


어차피 실력 증명을 위해 공략해야 오크인데, 마침 나와줘서 골치 아픈 일이 줄었다.

그 와중에 보상까지 받으면 나야 땡큐지.


“저야 좋죠. 그럼, 미리 신도림 현장 쪽에 말씀만 해주시죠. 가면을 쓴 남자가 간다고.”

“알겠습니다. 그럼, 믿겠습니다.”


내가 방을 나서려고 하자, 이지연 팀장이 급히 일어나며 뒤따랐다.


“혹시 모르니 저도 동행할게요. 한 번 더, 가까이서 실력도 보고 싶고.”


검술 실력 정도야 보여주는 건 상관이 없지만······ 이제부터 나는 조금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여보려고 한다.


“상관없지만······ 저는 따로 이동 방법이 있어서요.”

“이동 방법이요? 혹시, 아이템 같은 거라도······.”

“그럼, 먼저 가보죠. 현장에서 봅시다.”


나는 대답 대신 아직 신발을 신는 이지연을 두고, 빠르게 가게에서 나와 골목으로 들어갔다.

저 뒤에서 이지연이 따라오는 게 느껴졌지만, 눈에 닿지 않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스킬을 사용했다.


“차원 이동.”


그러자, 곧바로 시야가 바뀌기 시작했다.


【스킬, ‘차원 이동’을 사용합니다.】


골목 모퉁이 너머에서, 어렴풋이 다급한 이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잠깐!”


*


차원 이동을 통해 도착한 곳은 신도림역 근처.

현재, 도로를 통제하고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있는 이곳에서는 비명과 피비린내, 매캐한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가득했다.


주위를 둘러보자, 이미 크게 다쳐 치료 중인 각성자들과 민간인들, 제때 도망가지 못하고 건물 안에 고립된 채 창문 밖으로 상황을 살피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상황이 좋지는 않은가 보네.”


각성자들이 열심히 던전에서 튀어나오는 오크들을 막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차단선이 뒤로 밀렸다.

각성자들은 지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오크들은 꾸역꾸역 던전 밖으로 밀려 나오고 있었으니까.


나는 검을 빼 들고, 각성자들이 후방 지원을 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현장으로 향하는 도중, 검신이 말을 걸었다.


─태섭. 저번부터 느낀 게 있다.

“뭔데?”

─연이어 출몰하는 새로운 보스 몬스터에 더불어, 던전에서 몬스터들이 튀어나오는 빈도가 빨라졌다면······ 흑마법사들이 개입되어 있을 거다. 내가 거쳐온 세계들도 이런 현상들이 멸망의 징조였으니까.


그러니까, 다른 세상도 흑마법사들이 개입하면서 멸망했다는 이야기.

역시, 이러나저러나 놈들과 나는 적이 될 운명이었겠네.


검신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현장에 도착하자, 워리어 길드원들이 오크들을 상대하며 질러대는 비명이 생생하게 들려왔다.


“젠장, 레벨 20도 안 되는 오크들이 왜 이렇게 강한 거야!”

“저 뒤에 있는 보스몬스터가 강화하는 것 같다! 놈을 노려! 마법사들, 궁수들 뭐 하는 거야!”

“쉽지 않습니다! 놈이 움직이지도 않는데, 오크들이 워낙 철벽처럼 버티고 있는 데다, 계속해서 튀어나오고 있어서······.”

“씨발! 지원은 언제 오는 거야!”


그들을 돕기 위해 가려는데, 누군가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이 앞은 전투 현장입니다! 외부인은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혹시, 연락받으신 건 없습니까?”

“잠깐, 가면?”


내 앞을 가로막은 남자가 잠시 문자를 확인하다가 나를 위아래로 훑으며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젠장, 말하는 것만 들어보면 랭커라도 보내주는 줄 알았더니······ 이런 사람을······.”


확실히, 내 행색이 방어구 하나 갖추지 못한 채 가면과 검 하나만 갖추고 있으니 추레해 보인다고 해도, 이건 좀 울컥하네.

하지만, 이런 곳에서 낭비할 시간은 없었다.


지금 대화를 나누는 이 순간에도, 각성자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었으니까.


“하아, 저쪽에서 라인이 흐트러지지 않게 유지만 해주세요.”

“연락을 잘못 받은 것 같은데, 나는 저 뒤에 앉아 있는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러 온 겁니다.”

“뭐라고요? 지금 오크들 방어가 단단한 거 안 보여요? 강화된 상태라 레벨도 20을 훌쩍 넘겼다고요. 막는 것도 고작인데, 저걸 어떻게 뚫고 가서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겠다는 거예요?”


나는 남자를 밀쳐내고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다 방법이 있죠. 민간인 피해 없게, 잘 막아주기만 하세요.”

“잠시만요! 잠깐!”


남자가 나를 붙잡으려는 것을 뒤로하고, 나는 곧바로 차원 이동을 사용했다.


“차원 이동.”


【스킬, ‘차원 이동’을 사용합니다】


눈을 뜨자, 내가 있는 곳은 오크 무리의 한복판.

내 눈앞에는 마치 명상이라도 하는 듯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은 신장이 2m를 훌쩍 넘길 신장에 전신이 두꺼운 근육으로 덮인 거대한 오크가 있었다.


─이놈은······ 오크 투사다. 레벨이 30은 될 괴물이지.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거다.


검신의 경고와 동시에, 주위의 오크들이 나를 발견하고는 무기를 꼬나쥔 채 달려들려했다.


그러나 그 순간.


눈을 번쩍 뜬 오크 투사가 손을 들어올렸고, 내게 달려들려던 오크들이 순식간에 제자리에 멈춰 섰다.

그러더니, 뒤로 물러 마치 싸움판을 만들 듯이 둥근 공간을 만들어냈다.


오크 투사는 아스팔트 바닥에 꽂혀있던 거대한 손도끼 두 개를 뽑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씩 웃었다.


“재수 없게 몬스터가 왜 날 보고 웃는 거야?”

─오크들의 호승심. 싸울만한 상대가 나타난 것에 기뻐하는 거다.

“호승심이라고?”

─그래. 여태 다른 각성자들에게 반응하지 않았던 건, 굳이 자기가 싸울만한 체급 맞는 상대를 못 만나서겠지.

“나는 지가 나설만한 상대라는 거야? 허, 워리어 길드원들도 나를 무시하던데, 오크가 나를 인정하네.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기분이 묘하지만, 나는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자, 검신이 경고했다.


─어쨌건, 방심하지 마라. 오크 투사는 적어도 천 번의 전투에서 승리한 놈들이다. 그 전투 센스와 힘은 상상을 초월하지.

“천 번이라······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네.”


오크 투사가 자세를 잡자, 우리 주위를 빙 둘러싼 오크들이 발을 구른다.


쿵, 쿵, 쿵!


놈들이 한꺼번에 달려들 생각은 없어 보이지만······ 수십 마리의 오크가 동시에 발을 구르니 위압감이 장난 아니다.


점차 땅이 울리는 소리가 커졌고, 빌딩 숲 사이사이에서 시끄러운 전장에서도 들릴 정도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사람, 대체 어떻게 저 안에 들어간 거지? 오크들한테 둘러싸여서 뭘 하는 거야?”

“방어구 하나 없이 저런 데 뛰어들다니······ 함정에 걸린 건가?”

“모르겠어. 죽는 거 아냐?”


애써 끌어올리던 긴장감이 흐트러질 것 같네.


“하아. 역시, 눈에 띄는 건 취향이 아니란 말이지. 빨리 끝내고 돌아가 볼까!”


말을 마치며 오크 투사를 향해 뛰어가자, 오크 투사가 마주 달려왔다.


내 머리통쯤은 단박에 두 동강을 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면서.


오크 투사와 맞부딪치기 전.


나는 스킬을 사용했다.


“차원 이동.”


【스킬, ‘차원 이동’을 사용합니다】


놈의 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등 뒤의 허공.


나는 목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1식, 반월 베기.”


반월 형태의 검기가 놈의 목을 반으로 가를 듯 쏘아져 나갔다.


쾅!


잠시 피어오른 연기가 걷히고 보인 것은, 도끼로 목을 막은 채 씩 웃고 있는 오크 투사였다.


“천 번을 이겼다더니, 진짜 전투 센스가 차원이 다르네.”

─오크 중에서도 상위 개체다. 그렇게 쉽게 이길 수는 없어.

“녀석의 공략법은?”

─으음······ 2식을 익혔다면 쉬웠겠지만 당장은 떠오르는 게 없군.

“2식을 익히는 데 필요한 조건은?”

─레벨 20 이상이다.


그렇다면, 아직 4레벨이 부족하다는 이야기.


나는 빠르게 주위를 훑어보았다.


워리어 길드원들의 피해는 점점 커지는 중인 반면,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오크들은 방어선을 거의 뚫을 것 같은 상황.


당장 이놈을 잡고 오크들을 상대하러 가지 않는다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거다.

그럼, 호기롭게 실력 증명을 나선 자리도 애매하게 될 거고.


그렇다면, 도박 수를 한 번 던져볼까?


“정령 소환.”


【스킬, ‘정령 소환’을 사용합니다】

─계약된 정령이 하나입니다. 자동으로 선택됩니다.


후우웅.


산들바람이 불더니, 어느샌가 내 옆에 실피가 서 있었다.


─안녕!

“그래, 실피. 오랜만이야.”

─오랜만에 불러놓고는, 또 전투야?


실피의 입이 비쭉 튀어나왔고, 나는 살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었다.


“끝나면 맛있는 거 사 먹으러 가자. 저 오크 투사는 내가 상대할 테니까, 오크들을 부탁해.”

─으음, 좋아!


실피가 환하게 웃으며 사라졌다.

그리고, 저쪽에서 오크들의 쓰러지기 시작했다.


쿵, 쿠궁!


그 모습을 본 오크 투사는 화가 난 듯 으르렁거렸다.


“크르르······.”

“왜? 정정당당한 전투를 하고 싶은 건 너고, 난 사냥을 하는 거라서. 누군가는 저놈들을 막아야지.”

“크아아아!”


오크 투사는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도끼를 부딪치며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었다.


저걸 정면으로 부딪쳤다간, 곱게 죽지도 못하겠지.


나는 마나 포션을 꺼내 순식간에 들이켰다.


“젠장. 이게 일하면서 쟁여둔 마지막 마나 포션이었는데······.”


마나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지고, 나는 곧바로 차원 이동을 사용했다.


“차원 이동.”


【스킬, ‘차원 이동’을 사용합니다】


순식간에 멀어지는 오크 투사.


하지만, 놈이 던진 도끼가 내 코앞까지 와 있었다.


“흡!”


당황해서 숨을 들이켠 채 검을 들어 올리자, 손목이 부러질 듯한 충격과 함께 도끼가 튕겨 나갔다.


카앙!


“크으으······ 저런 큰 도끼를 던지다니, 진짜 무식하게 강한 힘이네.”


시간을 벌려고 했지만,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네.

하지만 괜찮다.


【레벨이 오릅니다】


실피가 오크들을 학살하기 시작하면서, 경험치가 쌓이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지고 있었으니까.

정령과 경험치를 반씩 나눠 가지지만, 실피의 사냥 속도가 너무 압도적인 덕인지, 오히려 나 혼자 사냥할 때보다 경험치가 쌓이는 속도가 빠른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차원 이동!”


나는 오크 투사를 피해 다니면서, 필사적으로 날아오는 도끼를 막아냈다.


카아앙!


【레벨이 오릅니다】


두 번째 레벨업을 할 때쯤, 놈은 내가 나타날 곳을 예측하고는 그곳으로 미리 도끼를 던져놓았다.


그 탓에, 하마터면 목이 날아갈 뻔했다.


“후우우······!”


이제는 슬슬 마나도 부족하다.

나는 최대한 차원 이동을 아끼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오크 투사의 공격을 피했다.


쾅, 쾅!


놈이 내리찍는 도끼에 아스팔트 바닥에 폭탄이라도 터진 듯 아스팔트 바닥이 푹푹 파이며, 돌조각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그 사이, 또다시 레벨이 하나 더 올랐다.


【레벨이 오릅니다】


세 번의 레벨업.

이제 2식 개방까지 남은 건, 고작 1레벨이었다.


하지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여기저기 생채기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마침내, 등에 건물 벽이 닿은 채, 궁지에 몰렸다.


“크르르······.”


오크 투사가 천천히, 승리를 확신하는 듯 천천히 내게 나가왔다.


그리고, 놈이 내 앞에 선 순간.


【레벨이 오릅니다】


─2식을 개방한다.


시야가 뒤바뀌며, 내 앞에 한 남자의 등이 보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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