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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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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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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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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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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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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화 : 북부대공의 막내공자 (2)

DUMMY

2화 : 북부대공의 막내공자 (2)



첨탑 중간 높이의 자그마한 방. 레이에게 주어진 방이었다.


북부지역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변경백의 셋째 아들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말도 안되는 방이지만.


사실상 폐기 처분에 가까운 판정을 받은 터라 허름한 방을 두고 지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한 명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공자님이 인생 끝난 도박꾼에 쓰레기 같은 짓을 많이 하긴 했어도 이건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잖아요!”


“그만 하거라. 벽난로도 있으니 화로 만들기도 쉽고 좋은데 뭐.”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따지고 오겠습니다. 공자님!”


데미는 자신의 일처럼 씩씩거리며 방문을 나섰다.


“······.”


묘하게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레이는 애써 무시했다. 설마 은인한테 그럴리가.


레이는 그보다도 뽑아온 잡초, 블루 리지 뿌리 한 상자를 쓰다듬었다. 마치 사랑하는 애완견을 어루만지는 손길과 비슷했다.


‘이렇게 귀한 내 아이들을 여기서 만나다니.’


휘이잉.


유일하게 나 있는 창문을 통해 초겨울 찬바람이 들어왔다. 레이는 눈살을 찌푸린 다음 얼른 나무로 된 창문을 닫았다.


탁.


이제는 경건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연성을 할 때였다.


먼저 벽난로 앞에 자리를 잡고 벽돌을 하나씩 쌓아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맨 아래에는 7개의 벽돌을 두되 화로의 입구가 될 곳은 살짝 튼다.


이후 그 위에는 바람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6개의 벽돌을 얽히게 쌓는다.


이와 같은 작업을 반복해 7개 벽돌은 총 6층을, 6개 벽돌은 5개 층이 되도록 쌓는다.


도합 총 72개의 벽돌을 쌓고 입구를 뚫어 둔 불완전한 7각형 모양의 벽돌 화로였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연금술사의 칠각성을 본따 만든 화로이자 제단이었다.


흙(地)으로 만든 벽돌로 제단을 세워 첫 번째 원소를 쌓고.

제단에 불(火)을 피워서 두 번째 원소를 부르고.

제단 사이로 바람(風)이 들어오게 해서 세 번째 원소가 드나들게 하고.

마지막으로 둥그런 무쇠 솥을 제단에 올리고 물(水)을 넣어 네 번째 원소를 담는다.


연금술의 가장 기초이자 뼈대인 4원소가 완성되면 이후 필요한 재료를 넣을 시간이다.


레이는 깨끗하게 씻은 블루 리지의 뿌리를 무쇠솥에 넣었다.


글리우텐까지 오면서 습관적으로 캤던 여러 약초들까지 혼합해 추가적으로 넣었다.


마차를 세워서 약초를 캘 때마다 데미는 왜인지 자꾸만 눈가를 훔치곤 했었다. 아마도 제 주인이 유배지에 가기 싫어 자꾸만 마차를 세우는 것으로 오해한 듯 했지만.


‘아니지, 지금은 집중해야 할 때다.’


모든 재료를 넣고 나서는 나무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보았다.


휘이잉.


매서운 칼바람만 불 뿐, 해와 달이 보이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별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면 알기가 어려운데.’


연금술이란 본래 점성학에 통달해야 하는 학문이었다. 4원소를 다 넣고도 결국 그 결과를 정하는 건 별들의 움직임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연성 결과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여러 요소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에테르’였기 때문이었다.


제 5 원소, 에테르.


해와 달과 별을 움직이게 하는 무형의 힘.


마법사가 마나를 재조립해서 마법을 쓰고, 기사는 마나를 몸에 쌓아서 오러로 분출한다면, 연금술사는 조금 달랐다.


오로지 하늘에서 내려오는 에테르를 느끼고 조절하는 능력이 연금술사 실력의 척도였다.


제단을 쌓고, 재료를 준비하고, 개발한 레시피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는 능력 또한 연금술사의 실력이었지만···.


결국 연성 실력은 에테르에서 갈렸다.


150년 전에는 상급 연금술사만 되어도 제자를 둘 수준이었고, 레이는 그런 상급 연금술사들을 가르치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에테르를 쓰는 능력이 최고였기에 그랜드 마스터라는 칭호를 인정받았다.


‘시작해 볼까.’


레이는 제단 앞에서 경건한 자세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양손을 합장한 다음.


“비나이다···. 비나이다···.”


레이는 두 손이 닳도록 싹싹 비비며 빌기 시작했다. 에테르를 불어넣기 위한 레이의 고유 동작이었다.


쾅!


“죄, 죄송합니다. 공자님.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근데 뭐하세요?”


연성의 마지막 단계가 끝나려던 순간, 갑작스레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이 들어왔다.


처음에 눈에 띈 건 데미였다.


데미는 한 사내에게 멱살을 잡히고 있었는데, 레이의 모습을 보자 의아한 눈초리를 보내며 물었다.


“크흠, 이건 그러니까 온 우주의 기운을 담는 작업으로···.”


“삼공자. 너무한 거 아닙니까? 초겨울에 진입하는 글리우텐에서 주민들에게 이유 없이 노동을 시키다뇨. 제 통치 아래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데미의 멱살을 붙잡고 온 사람, 장신의 기사가 말을 자르며 들어왔다. 가죽 갑옷으로 무장한 철벽같은 굳센 느낌의 사내.


“근데, 누구인데 방문을 예의없이 확 연단 말이오?”


“제게 존대를 바란다면 착각입니다. 제가 섬기는 것은 제국의 황제이시며, 그 다음은 제가 충정을 바친 변경백이십니다. 삼공자는 아니란 말이죠.”


“내가 삼공자이기 때문에 존대하라는 말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최소한 노크는 해야 하지 않겠소?”


“하, 사람 취급 받기를 원한단 말입니까? 변경백께서 왜 삼공자 당신을 제게 보냈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군요.”


장신의 기사는 데미의 멱살을 풀더니 성큼성큼 다가왔다.


레이의 코앞까지 다가온 뒤, 내려다 보며 말했다.


“이 곳, 글리우텐에서는 철벽의 기사인 내 말이 법입니다. 왜냐하면 50년간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낸 우리 가문의 긍지이자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철벽의 기사라 자신을 소개한 그는 숨을 한껏 마신 뒤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 당신은 이제 고귀한 신분이나 삼공자가 아닙니다. 이 첨탑에서 몬스터가 침공하는 지 살펴보는 경계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당연히 주민들에게 노동을 시킬 권력도, 권한도 없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요?”


“당장 경계근무에 투입하시죠. 레이 세이첸 경계병.”


저벅, 저벅. 쾅!


“전 그저 도움을 요청한 것 뿐인데···.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데미가 레이의 눈치를 보며 설명을 시작했다.



***



데미의 지지부진한 설명을 정리하고 나니 간단한 사실 두 개만 남았다.


괜히 말 꺼냈다가 주민들을 동원해 블루 리지를 뽑게 한 일을 들켰다는 것.


그리고 근신 기간 내내 첨탑에서 경계근무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


결국 레이는 연성을 끝마무리 하지 못한 채 경계근무 투입을 위해 방에서 끌려 나왔다.


“젠장, 요즘 우리 마을을 뭐라고 부르는 지 알아? 지옥의 신병훈련소란다.”

“왜? 오기만 하면 좆같은 거 다 배워서 가니까?”

“아니,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는 것보다 더 최악의 근무지역이라서.”

“틀린 말은 아니네.”


병사들은 자신들의 주군인 북부대공의 셋째 아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철저히 무관심 속에 버려지는 눈치였다.


군대에서 신병이 오면 한참 갈구며 군기를 세우는 것이 일상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삼공자이기에 일종의 신고식을 건너뛴 것이 배려일지도.


“이번 신병은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의 것이 와버렸네.”

“낄낄. 왜? 저번처럼 신병 침낭에 들어가 봐. 혹시 모르지. 저주 옮겨받는 거 아니냐?”

“받든 말든 어차피 마나도 못 다루는 신세에 무슨. 그냥 저 망나니 때문에 근무 펑크나 안 났으면 좋겠네.”


레이는 병사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려 버렸다.


왜냐하면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왜 하필 연성 마지막 순간에 들이닥쳐가지고! 어떻게 됐을까? 바로 결과를 확인했어야 블루 리지 비율을 조정할텐데.’


레이의 마음 속에는 글리우텐의 경계근무나, 마나 연공 따위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그저 연성 결과에 대한 궁금증만 가득했다.


“수고하십니다.”

“어, 그래. 수고해라.”


레이와 함께 배치된 병사 한 명이 인사를 받으며 근무지에 교대했다.


나름 짬이 찬 병사였는지, 능숙하게 레이에게 근무 서는 법을 알려주었다.


“삼공자 신병. 이쪽으로 와 보쇼. 눈바람이 좀 차긴 해도 북동쪽을 경계하면 되는 일이요. 보이는 건 온통 흰 눈 밖에 없지만, 움직이거나 수상한 것이 있으면 내게 말하쇼.”


“알겠다.”


“젠장, 하필 신병이 삼공자여가지고···.”


병사는 다 들리게끔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고 반대편을 향해 주시하기 시작했다.


레이 또한 그 병사가 어떤 사람인지, 경계 근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심이 없었기에 시선을 밖으로 돌렸다.


휘이이잉!


전보다 더 강한 칼바람이 불었다.


첨탑 꼭대기의 가운데는 화로가 있어서 나름 따뜻하다고 생각했지만, 노출된 안면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눈발이 흩날리다 보니 시야는 심각한 수준으로 제한되었다.


‘이렇게 보이는 게 없는데 몬스터가 쳐들어 오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보이지 않는 밖을 보다보니 자연스레 몬스터 침공에 대한 생각은 잊혀지기 시작했다. 그간 하지 못했던 잡생각이 레이의 마음 속을 어지럽혔다.


내 원래 몸은 어떻게 되었을까.


엘릭서를 먹고 바로 죽었을까? 왜 하필 삼공자의 몸으로 빙의한 걸까? 불완전한 엘릭서라 이런 효능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부작용?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만 결국 생각은 연금술 쪽으로 빠졌다.


왜 연금술이 망했지?


밀리엘 교의 탄압 때문에 망했을까, 아니면 현자의 돌을 만들었다고 사기치는 놈들이 많아져서 망했을까?


젠장, 엘릭서라도 확실하게 만들었더라면···.


잡답조차 사라진 경계 근무가 대부분 그러하듯, 시간은 거북이 발걸음보다 느리게 지나갔다.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힌 기분을 하릴없이 느껴야만 했다.


후우웅.


시간이 얼추 좀 지났을까. 계속해서 불던 눈바람이 그쳤다.


시야가 좀 트이자 보이는 광경은 새하얀 설원이었다.


설원에는 생각 외로 나무와 풀들이 다수 있었는데, 자연의 위대함을 직접 목격하는 기분을 들게 했다.


‘어떻게 저런 환경 속에서 꽃도 피우고, 풀이 자란단 말인가.’


허리를 꺾어서 핀 보라색 꽃, 푸른색의 긴 줄기와 얇게 자라난 풀잎, 앙상한 나뭇가지에 아슬하게 달린 작은 붉은 알갱이의 과실들.


“어?”


“무슨 일이요?”


“저거, 저거. 여기서 자주 보이는 것들이오?”


레이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 채 병사에게 물었다.


“저거라니? 뭘 보고 말하는 거요?”


“저기 피어난 꽃들이랑, 풀들이랑, 나무에 달린 열매들 말이오.”


“난 또 뭐라고. 몬스터라도 쳐들어 온 줄 알았네. 저런 것들은 북부 설원에 지천으로 깔려 있죠.”


“아니, 저걸 보고도 아무도 안 캐온단 말이오?”


“아무 짝에도 쓸데 없는 잡초를 왜?”


“안 되겠다. 여기 책임자 이름이 뭐였소?”


“설마, 철벽의 기사 네크레스 경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당장 경계근무가 끝나자마자 말해야겠다. 저 설원에 가서 좀 캐와야 겠다고.”


“······?”


병사는 대답 대신 그저 미친놈을 보는 것처럼 인상을 찌푸린 채 레이를 볼 뿐이었다.



***



쾅!


“네크레스 경!”


“삼공자. 근무 나가기 전에 분명 내게 노크 하나 안한다며 사람답지 않다고 까내리지 않았습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오. 저기, 바깥에.”


“바깥에 뭐가 있습니까? 경계근무 보고 듣기로는 문제 없다던데.”


“몬스터가 아니라. 약초 말이오, 약초. 북부 설원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던데. 진짜요?”


“제가 무슨 약초꾼인줄 압니까? 몬스터를 베어 넘기고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고 검술을 수련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합니다. 거기에 서류 작업까지···. 후, 갑자기 웬 약초 타령입니까?”


“아니, 되었소. 그럼 난 경계 근무가 끝났으니 자유롭게 시간을 써도 되는 거 맞소? 경의 말대로 주민들을 시키지 않을 테니, 내가 직접 가서 캐와야 겠소.”


“···지금 이 시간에 북부 설원을 간단 말입니까? 혼자서?”


“가고 싶소. 아니, 가야 해!”


“무슨 말입니까. 벌써 곧 저녁입니다. 당연히 해가 지면 거동을 할 수 없을 만큼 추워지고, 몬스터도 설원을 배회합니다. 특히나 삼공자처럼 자신의 몸을 지킬 무력조차 없는 이를 설원에 내보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내 몸을 지킬 수만 있다면 보내줄 수 있다는 말이오?”


“예. 일신 상의 문제로 불허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내 몸을 지킬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겠소?”


“여기 병사들 중 하나라도 검술로 이기면 인정하겠습니다. 막내라도 꺾어 보시던가.”


말을 마친 철벽의 기사, 네크레스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레이를 응시했다.


“뭐, 그건 어려운 일 아닐 거요. 하루만 기다리시오.”


레이는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원래 몸 주인의 기억이 나름 남은 편이었다.


당연히 9살 전까지 배운 마나연공법의 기억, 검술과 체술을 단련했던 기억도 남아 있었다.


블루 리지도 가득한 마당에, 마나도 쓰지 못하는 병사 하나쯤은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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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 설원의 구도자 (4) 24.01.30 203 5 13쪽
16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24.01.29 203 5 13쪽
15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2 5 14쪽
14 14화 : 설원의 구도자 (1) 24.01.27 232 6 13쪽
13 13화 : 2서클 마나유저 (5) 24.01.26 235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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