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신목사 서재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133
추천수 :
153
글자수 :
211,759

작성
24.02.05 07:50
조회
157
추천
2
글자
14쪽

24화 : 개돼지 (1)

DUMMY

24화 : 개돼지 (1)



최고가 되고 싶었다.


가장 찬란한 곳에서 주목받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기사로서 실력을 입증해야 했고, 때로는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버텨내야만 했다.


이 마음이 기사로서 살아가는 밀러의 버팀목이자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력이었다.


밀러가 선망하는 ‘최고’는 생각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실력적으로도, 인성적으로도, 관계적으로도 흠 없는 사람이어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언젠가부터 웃기 시작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는 말처럼, 항상 웃으며 교묘하게 말하는 밀러는 남들이 보기에 흠 없는 기사로 성장하고 있었다. 또한 이 편이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경험으로 깨달았다.


문제는 실력이었다.


‘왜 이렇게 재능있는 사람이 많은 거지?’


아카데미 시절, 자신은 하위권에서 머물러 있었다. 이대로라면 1기사단은 커녕 2기사단에 입단하는 것조차 불투명한 상황.


그래서 그는 눈치껏 자신의 재능보다 더 능력있게 포장하는 법을 익혔다.


웃는 얼굴로 자존심을 긁어 대련 상대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거나, 교관이 자신을 볼 때만 우렁찬 기합 소리를 넣는다거나.


다행스럽게도 밀러는 이런 편법 외에도 우직하게 쉬는 시간 없이 수련하는 노력파였기에 평가성적이 천천히 오르더니 2기사단에 입단했다.


입단할 때에는 하위권의 실력이었지만 입단 동기들 중에서는 상위권까지 성장하는 나름 유망주 초급 기사였다.


그렇기에, 자신의 경력에 흠이 될 만한 일은 결코 생겨서는 안 되었다.


“오러다!”


주우웅.


관객석의 외침따라 밀러의 목검에 생긴 건 분명한 오러였다.


‘내가 왜?’


밀러는 자신이 오러를 왜 발현시켰는지도 몰랐다. 이건 오히려 경력에 흠이 될 만한 일이었다.


마나도 쓰지 못하는 애송이 상대로 오러를 쓰다니? 심지어 쓰지 않기로 약조까지 했는데?


매일같이 선배들에게 맞아가며, 사람들의 눈치와 평가를 신경쓰며, 억압받고 눌려있던 욕망이 폭발한 것이 문제였다. 격해지는 대련 속에, 자신의 억눌렸던 본능이 뛰쳐나왔음을 알지 못했다.


그 동안 끊임없이 수련한 턱에 검이 습관적으로 상대의 목을 향해 휘둘러졌다. 오러를 발현시켰으니, 상대의 급소를 가하는 게 기사의 미덕이자 습관이었으니까.


의식하지 않아도 나가는 습관적인 검로에 밀러의 속은 타들어갔다. 대련 중에 삼공자의 목을 벤다면? 기사 경력에 흠이 생기는 게 아니라, 재판 없이 자신의 목에 깊은 흠이 생길 터였다.


후우웅- 턱!


“어?”


하지만 오러가 담긴 목검은 삼공자의 목검에 막혔다. 도대체 어떻게?


다시 보니 삼공자의 목검에도 오러가 맺혀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것보다 더 선명한 빛의 오러는 마나 보유량이나 압축의 정도가 상위의 것이 분명했다.


삼공자는 태어날 때부터 마나를 쓰지 못하는 몸 아니었나?


“기사 맞소? 표정은 기사가 아니라 악독한 도둑길드원 같아 보이는데.”


쿵!


“크윽!”


레이의 말에 멍때리던 밀러는 난데없이 날아온 무언가에 충격을 받으며 쓰러졌다.


“기사 밀러! 지금 친선 대련에서 뭐하는 짓이야!”


밀러 앞에 나타나 것은 네크레스였다. 철벽의 기사라 불리는 그의 표정은 단단한 무표정이 아닌 굉장히 분노한 표정이었다.


“아아······.”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뭐야, 마나 쓰지 않기로 하지 않았나?”

“설마 저 2기사단 기사가 먼저 오러를 쓴 거야? 나 제대로 못봤는데.”

“맞아! 내가 똑바로 봤어. 오러를 일으키더니 삼공자님 목을 향해서 휘둘렀다니까!”

“질 것 같으니까 오러를 썼나 보네. 쯧쯔, 기사라는 것이 무슨···.”

“우우! 이게 뭐냐! 2기사단 이름값 믿고 베팅했는데!”


관중석의 소음이 들려온다. 최고가 되고 싶었고, 주목받고 싶었고, 그 속마음을 숨기기 위해 거짓 미소를 지었었지만.


자신이 원하지 않던 방향의 관심이 쏟아지자 거짓된 미소가 무너져 내렸다.


기사가 되어서 평민들에게 야유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밀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었다. 철벽의 기사가 내리꽂는 분노의 눈빛조차 외면한 채 고개를 숙였다.


“대련은 끝난 것 같은데. 이거나 받으시오.”


“······예?”


고개를 들어보니 삼공자가 초록색의 유리병을 건네고 있었다.


“공명의 포션이라는 건데, 최근에 좀 만들어서 말이오. 이거 먹고 힘내시오. 몸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깊어 보이는군.”


“마음의 상처······. 근데 방금 죽이려고 하던 제게 이런 걸 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의식하고 오러를 발현시켰든, 무의식의 발로이든 중요치 않았다. 어쨌든 목을 향해 오러가 담긴 목검을 휘두른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으니. 결국 살초였다.


“내 어렸을 때 얼굴이 보여서. 그냥 개평이라 생각하시오.”


“······개평?”


밀러는 한참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분노와 실망에 가득 찬 철벽의 기사가 목검을 빼앗고 지나갈 때에도, 삼공자가 초록색 유리병을 주고 떠날 때에도 가만히 있었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야 도박에서 이긴 사람이 적선하듯 떼어주는 걸 개평이라 부른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곤 자신 또한 스웰에게 모든 돈을 맡겼다는 사실도 생각났다.


‘올인··· 했겠지?’


밀러는 가만히 앉아 목을 쓰다듬었다.


돈은 다 잃었을 지라도, 자신의 목은 멀쩡하게 붙어 있었다. 기사 경력에 흠은 방금 전에 생겨났지만, 교수형의 단두대에 오를 일은 피했음을 깨달았다.



***



어쩌다가 삼공자에게 붙잡혀버린 바드 거스트는 예상 못한 광경에 얼떨떨했다.


‘진짜 2기사단 초급 기사를 이겨버렸잖아?’


글리우텐으로 다시 왔던 건 다른 목적도 있었지만, 어쨌든 삼공자에게 초록 포션을 또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서사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진짜 그 도입부에 걸맞는 장면을 목격해버렸다.


9살에 마나를 쌓지 못해 검을 포기했던 도박꾼 소년이, 17세가 되어 2서클 초급 기사를 대련에서 이겼다. 서사시에 걸맞는 영웅의 비범함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건이라 할 만 했다.


‘그럼 마나는 진짜 파란 포션을 먹고 썼다는 건가? 심지어 2서클의 오러 소드를?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파란 포션의 첫 인상은 방구 냄새 밖에 기억나는 게 없는데, 아무래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마나를 올려주는 포션이라니!


지금껏 연금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은 그였지만, 이런 포션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삼공자는 분명 폐인처럼 살던 사람이 맞아. 근육량도 그렇고···. 시간 상 글리우텐에 와서 급격하게 변한 거지. 무엇 때문에? 어떻게?’


항상 이야기와 정보를 취급하던 거스트는 스스로 끊임없이 물었다. 분명 글리우텐에 자신이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 터였다.


때마침, 비밀 덩어리 주인공이 방으로 돌아왔다.


“아, 날 기다리고 있었소? 이 밤에?”


“아, 예. 저번에 말씀드린 초록 포션을 받고 싶어서 송구하지만 야심한 시각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보다 정말 놀랐습니다, 공자님.”


“무엇 때문에 그러시오?”


“2기사단 초급 기사와 대련해서 이기시다뇨! 처음 서사시를 지어달라고 하셨을 땐 믿지 못했었거든요. 제가 아무래도 소문으로만 공자님을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거스트는 우아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마치 무대가 끝난 바드의 인사 같았다.


“뭐 별거라고. 괜찮소. 나는 신경 쓰지 않으니.”


“그럼 혹시 하나만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질문 말이오? 그래, 방까지 왔으니 궁금하겠지. 어떤 것이 궁금하오? 에픽팔린을 넣은 빨간 포션의 레시피? 점성술로 보는 에테르의 흐름? 아니면 연성 제단은 어떻소? 이게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칠각성을 본 따 만들었는데······.”


“아하하하······. 제가 식견이 부족해서 다 듣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묻고 싶었던 건, 공자님께서 글리우텐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소문과 다르게 변하셨습니까?”


“흐으음······. 변했다라. 많이 변했지. 아니, 지금도 변하고 있는 것 같소.”


레이는 거스트에서 시선을 옮겨 연성 준비가 마무리 된 무쇠 솥 앞에 섰다. 재료부터 불의 크기까지 시종 데미가 신경써서 준비한 티가 났다.


“데미도 많이 변했지. 전보다 훨씬 연성하는 실력이 좋아졌소. 그렇지 않더냐?”


“예? 아, 예······. 더 피곤해졌고요.”


방 한 구석에서 솥에 담긴 국자를 젓던 데미가 힘없이 답했다. 그의 눈가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 있었다.


“같은 연금술사가 아니니 자세히 설명하긴 좀 그렇지만, 연성하기 위해 필요한 에테르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소. 자꾸만 연성하기 어렵게 변하고 있는 셈이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변하고 있는지 나도 몰라 답답하오.”


타, 타닥.


레이는 장작을 더 넣으며 불을 지폈다.


한겨울에 글리우텐으로 오는 장작이 열 배나 늘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도 증명하듯, 방 한켠에는 장작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불이 커지자, 대화하던 사실을 잊기라도 한 마냥 레이는 연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넣을 때마다 초록빛으로 바뀌는 게 부탁했던 초록 포션을 만드는 것 같았다.


거스트는 레이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속으로 삼켰다.


술집에서 만났을 때도 그렇고,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다. 타인과 대화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자기 생각에만 빠져있는 사람.


‘오히려 그러니까 대단한 업적을 이룰 지도 모르지.’


다른 사람 눈치보다가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도박꾼이 기사를 어떻게 이겼는지, 그 과정을 듣고 서사시 도입부를 작사하고 싶었던 거스트는 마음을 바꿨다.


본인에게 들을 수 없다면 주변인에게 정보를 얻으면 되니까.


“듣기로는 공자님을 모시는 시종이라고? 이름이 데미라고 했지?”


“예? 아, 예······.”


혼이 반쯤 빠져나간 모습의 데미가 답했다.


“하나만 묻자고. 레이 공자님께서 오러 소드를 쓸 만큼 바뀐사건이나 계기 같은게 있었나?”


“공자님이 바뀐 사건이요? 으으음······. 역시 글리우텐으로 오게 된 일이 제일 충격적이었죠. 다들 유배라고 수군댔으니까.”


젓던 국자를 멈춘 데미는 천장을 멍하니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생각해보니 많이 변하셨네요. 마차타고 오는데 갑자기 약초를 뜯질 않나, 지금처럼 연성을 하질 않나, 저도 모르게 아이스 트롤과 싸워서 피를 가져오시지 않나······. 그, 그놈의 피! 피 때문에!”


“아이스 트롤의 피? 무슨 일이 있었기에?”


“방 안에 피가 그득그득! 도대체 어디서 매번 가져오시는 지 연성을 하고 또 해도 줄어들지 않았다고요! 창고관리인은 만든 포션 가져가려고 올 때마다 싱글벙글 웃지, 나는 맨날 국자나 젓고 있고···.”


데미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의 눈밑은 거무죽죽하게 죽어가고 있었고, 방금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별자리 외워서 에테르가 얼마나 내려오는지 예상해야 하고, 제단의 각도랑 불의 세기도 점검해야 하지, 재료는 저울로 재면서 다듬어도 어떤 건 적다, 이번 건 많다고 지적하시고···.”


“그, 그래. 자네가 고생이 많았겠어. 근데 그게 아니라 레이 공자님이 언제부터 변하셨는지···.”


“맞아요! 그 때부터에요. 낮에는 네크레스 경에게 검술 수련을 받고, 밤에는 연성을 하시는 데 에테르가 자꾸 부족해진다며 신경질을 부리시는데···. 으윽!”


데미는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머리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몇 개의 머리카락이 떨어졌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거스트는 잠시 고민했다. 두 연금술사들에게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 게 어려워보였다.


‘또 에테르군.’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은 에테르에 대해 꽤 아는 편이었다.


에테르(Aether).


해와 달과 별을 움직이게 하는 천체를 떠도는 무형의 힘.


땅에서 호흡하며 마나를 몸에 쌓는 기사, 세상에 있는 마나를 재배열해 마법을 일으키는 마법사, 신에게 기도하며 신앙을 증명해 신성력을 받아 기적을 일으키는 사제들까지.


다들 각자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성장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연금술사는 예외였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에테르가 얼마나 내려올지 그간 경험으로 예측해서 연성했다. 보이지도 않고, 느끼지도 못했으니까.


소수의 연금술사들만 에테르를 느끼긴 했지만 예외였고, 아마 삼공자 또한 그런 예외에 속한 사람 같았다.


이렇게 보면 에테르는 누구에게나 고정적인 양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다른 연금술사들이 에테르를 얻는 방법이 있지.’


거스트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정보’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지 아는 사람이었다. 술집에서 한 첫 대화를 복기한 그는 레이가 이 정보를 모를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니 얼마나 오픈해야 하는 지 계산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 될 거 없고, 손해볼 것도 없고. 오히려 이득볼 가능성도 있으며 문제가 될 땐 몸 하나 빼내는게 어려워 보이지도 않으니···.’


농담같던 서사시 작사의 꿈이 어른거렸다. 레이에게 한 발짝 걸쳐놔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항상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야기로 만드는 습관 덕에 계산은 찰나에 이루어졌다.


조금 오픈해도 되겠군.


마음을 정한 거스트는 여전히 머리를 쥐어뜯는 데미를 두고 레이에게 다가갔다.


“에테르가 부족해서 힘드시다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겠는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입니다. 24.02.16 33 0 -
공지 연재시간은 점심 12시 20분입니다. 24.02.06 10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 24.01.22 276 0 -
34 34화 : 주작 (4) 24.02.13 82 4 12쪽
33 33화 : 주작 (3) 24.02.12 72 2 13쪽
32 32화 : 주작 (2) 24.02.11 80 2 12쪽
31 31화 : 주작 (1) 24.02.11 93 2 15쪽
30 30화 : 개돼지 (7) 24.02.10 106 2 14쪽
29 29화 : 개돼지 (6) 24.02.10 104 1 14쪽
28 28화 : 개돼지 (5) 24.02.09 114 3 15쪽
27 27화 : 개돼지 (4) 24.02.08 118 2 14쪽
26 26화 : 개돼지 (3) 24.02.07 138 2 13쪽
25 25화 : 개돼지 (2) 24.02.06 151 2 13쪽
» 24화 : 개돼지 (1) 24.02.05 158 2 14쪽
23 23화 : 개평 (5) 24.02.04 169 4 14쪽
22 22화 : 개평 (4) 24.02.03 151 5 13쪽
21 21화 : 개평 (3) 24.02.02 167 4 16쪽
20 20화 : 개평 (2) 24.02.02 184 4 13쪽
19 19화 : 개평 (1) 24.02.01 205 4 13쪽
18 18화 : 설원의 구도자 (5) 24.01.31 205 5 17쪽
17 17화 : 설원의 구도자 (4) 24.01.30 201 5 13쪽
16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24.01.29 201 5 13쪽
15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1 5 14쪽
14 14화 : 설원의 구도자 (1) 24.01.27 230 6 13쪽
13 13화 : 2서클 마나유저 (5) 24.01.26 233 7 15쪽
12 12화 : 2서클 마나유저 (4) 24.01.25 234 6 16쪽
11 11화 : 2서클 마나유저 (3) 24.01.24 258 6 15쪽
10 10화 : 2서클 마나유저 (2) 24.01.23 266 7 13쪽
9 9화 : 2서클 마나유저 (1) 24.01.22 283 5 14쪽
8 8화 : 사기꾼 (5) 24.01.21 272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