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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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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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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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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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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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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3화 : 주작 (3)

DUMMY

33화 : 주작 (3)



헤르메스는 수제자 중 한 명이었다.


키가 좀 작고, 목이 거북이마냥 구부러져 있었고, 종교적인 것에 심취하곤 했고, 음습하게 다른 제자들을 질투하던 녀석.


그래도 똑똑했기에 수제자로 받아줬고, 학원에서 지낼 때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녀석은 아니었다.


하지만···.


헤르메스의 일기를 다 읽은 순간, 굉음과 함께 보스룸 문이 증발했다. 그 문 안에서 나타난 것은 보라색 안광이 비치는 리치.


‘헤르메스···. 이 일기 주인도, 저 리치도 진짜 헤르메스라면?’


리치가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본 다음 스태프를 들어올리는 순간.


“헤르메스, 네 이놈! 또 음습하게 마르실리오 제단에 장난질 쳤느냐?”


레이는 그랑드가 되었다.



***



[······스승님?]


리치, 헤르메스는 익숙한 말투에 캐스팅을 멈추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설마 했는데. 헤르메스. 너 설마 리치가 된 거냐?”


[···넌 누구냐? 어째서 스승님의 기운이···. 아니, 스승님은 승천하셨는데?]


헤르메스가 보기에 방 안에는 세 사람이 있었다.


심장에 마나 고리가 있지만 멍청하게 생긴 놈, 바지에 오줌을 지린 놈, 그리고···.


은백색의 머리와 빛나는 외모의 소년.


세 사람 중 가장 어린 사람이었지만, 스승의 말투와 기운은 그 소년에게서 느껴지고 있었다.


어떻게? 아니, 지금이 몇 년이더라?


“언젠가 사고를 칠 것 같아서 보는 내가 불안했더니···. 도대체 내가 떠난 동안 무슨 짓을 한 게냐? 연구 기록은 꾸준히 기록했고? 연성은?”


[······스승님? 진짜 스승님이십니까?]


끝없이 쏟아지는 잔소리와 책망은 스승님이 맞았다.


하지만 리치의 눈으로 보기에도 외견은 분명 잘생긴 소년에 불과했기에 인지부조화가 일어났다.


라이프 베슬에 금이 가서 정신마저 흐려진 건가? 도대체 이게 무슨···.


“그래, 내 육신이 바뀌었으니 알아보지도 못할 터. 너를 위해 친히 보여주마.”


소년은 말이 끝나자마자 쭈그려 앉아 땅에다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글자가 아니었고, 흙으로 쓰는 것도 아니었다. 에테르의 흐름이 잔재처럼 남으며 그려진 것은 스승님의 사인이었다.


헤르메스는 에테르를 쓸 수는 없게 되었지만 여전히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생각난 것은 두 가지 가능성 밖에 없었다.


[스승님? 진짜 스승님이십니까? 아니, 스승님이 살아 계실 리가 없는데? 혹시······. 다른 제자?]


승천했던 스승님이 돌아오신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사람이 어찌? 오히려 다른 후인이 시대를 건너 자신 앞까지 왔다는 게 더 신뢰할 만한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까마득한 후배인데, 어찌 나한테 반말을 한단 말인가?


인간은 대부분 고통에 약한 편. 스승 행세를 하는 것인지, 정말 후대 제자가 자신을 능멸하고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헤르메스의 보라색 안광이 진해진 순간.


“제자야······. 아직도 알아보지 못하겠느냐? 너의 스승은 재림(再臨)했다. 네 소식을 듣고 구원하기 위해.”


[아, 아아아······. 스승님! 역시, 스승님이시라면 해내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항상 스승님을 신처럼 떠받들던 헤르메스는 소년의 말에 탄복했다!



***



‘큰일날 뻔 했군.’


레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전생에 헤르메스가 자신을 신처럼 여기며 광신도처럼 굴던 것이 생각나 다행이었다.


리치, 헤르메스의 안광이 보라색 빛에 밝게 빛나는 것으로 보아 분명 마법을 쓰기 직전이었던 상황.


‘보라색 안광이라면···.’


빨주노초파남보. 그 순서의 마지막, 7서클 리치일 터였다.


이 시대에 7서클 마법사가 어떤 수준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전생 때에는 마탑주를 해먹는 실력이었다.


심지어 자신이 만든 안티 매직 포션은 단 한 개 밖에 남지 않았고, 전생 수준의 에테르가 없었기에 헤르메스의 마법을 막아내지 못할 게 뻔했다.


기껏 해야 4서클 마법을 막아낼 텐데, 7서클이라면 무슨 마법을 쓰더라도 살아남기 어려울 뻔한 위기였다.


[그런데···. 스승님께서 어째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리치, 헤르메스가 스산한 목소리로 묻는다. 질문에 아직 의문이 남아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스승한테 왜 왔냐고 묻다니! 에휴, 가르쳐서 뭐하나 싶다. 연구 결과라도 보여주면서 점검을 받아봐야 할 게 아니냐? 아니면 청출어람이라더니, 벌써 내 연구를 뛰어 넘은 게냐?”


[그, 그건 아닙니다만···. 죄송합니다. 이 쪽으로 오시겠습니까? 제 연구 결과들 보여드리겠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 답답하고 막히는 것이······.]


존재만으로도 죽음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리치가 레이를 연구실로 초대했다. 물론 헤르메스가 나온 보스룸이었다.


“그래야지. 안내해 보거라.”


레이는 뒷짐을 지고 헤르메스를 따라 갔다.


방을 넘어가기 직전, 스웰과 체크니에게 눈짓했다.


‘어서, 보조를 데리고 도망치시오!’


눈짓이 잘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턱으로 불사조를 열심히 가리켰으니 대강 이해는 될 터.


자신이야 스승으로 알고 있으니 헤르메스에게 큰 변을 당할 것 같진 않았다.


실제로 스승이기도 했으니 문제 될 일도 없고, 어찌보면 재림했다는 것도 완전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들어간 보스룸은 생각했던 느낌이 아니었다.


던전의 마지막, 가장 강력한 보스를 물리치고 싸워야 할 전투 장소라기보다는 정말 헤르메스의 연구실이었다.


어지럽혀진 서적들과 종이, 바닥에 흩뿌려진 잉크, 10개의 제단, 건조된 재료를 정리한 수납함 등.


“쯧쯔, 제자야. 넌 아직도 맨 아래 제단을 쌓을 때 실수가 많구나.”


레이는 4번째 제단, 연금술사의 화로의 벽돌 하나를 지적했다. 헤르메스가 자주 하던 실수였던 터라 눈에 띄었다.


[아, 역시 스승님이 맞으시군요. 죄송합니다. 아직 실력이 미천하여···. 역시 전 스승님이 계셔야만 합니다.]


“됐다. 그런데 내가 사라진 이후에 연구한 건 없더냐?”


[아! 이 쪽으로 오시지요. 스승님이 떠나시고 불안에 떨던 제가 평생을 연구한 내용입니다.]


너저분하게 더럽혀진 책상 가운데에 깔끔하게 모여진 서류 뭉치가 있었다. 종이의 상태도 양호해서 글을 읽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흐으음···. 이건 좀 아쉽구나. 꽤나 긴 세월 연구했을 텐데 아직 내 논문, ‘영생의 샘’의 내용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데.”


[······지금 인간 주제에 뭐라고···. 아, 죄송합니다. 스승님. 제가 요즘 불사조 때문에 정신이 혼탁합니다.]


보라색 안광이 잠시 어둡게 가라앉았다가 재차 빛났다.


[제가 어찌 스승님의 재능을 따라가겠습니까? 제자, 아직 부족하니 가르침을 주십시요. 스승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기, 34페이지를 봐라. 애초에 가정 자체가 틀렸다. 왜 고르텐의 연성 과정을 일률적으로만 계산했더냐? 4원소의 성질이 각기 확고한 특성이 있겠지만, 결국 바람은 어디로 부는 지 매번 다르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리고, 또 여기 보면···.”


레이는 그 이후로도 연이어 틀린 점을 말했다.


한참 종이더미에 시선을 집중하며 문제점을 짚어가던 중, 헤르메스의 얼굴을 보니 안광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크.’


”······하지만 생각보다 잘했다. 다른 녀석들도 없이 홀로 연구한 것 같은데, 여기까지 성취를 이룬 건 헤르메스, 네 녀석 밖에 없다.”


[지, 진심이십니까?]


보라색 안광이 돌아왔다.


“그래. 진리를 찾기 위한 연구가 어찌 끝이 있겠느냐? 그 끝에 도달하지 못한 건 나 또한 마찬가지. 여기까지 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니라.”


[······감사합니다. 스승님. 제가 에테르를 컨트롤 할 수 없게 된 이후로 다른 학문에도 관심을 좀 써 봤습니다만···. 한 번 보시겠습니까?]


“그러냐? 이 곳이 아니라?”


[예. 이 쪽입니다.]


헤르메스가 가리킨 곳은 또 똑같이 생긴 방문이었다.


‘여기가 보스룸이 아닌가?’


“가 보자꾸나.”


헤르메스가 문을 열자 먼저 반긴 것은 악취였다.


온통 검붉은 색이었다.


피의 호수, 혹은 강이라 불려야 할 모습이었다. 분명 높낮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규칙하게 핏물들이 이리저리 흐르고 있었다.


그 곳에는 갖가지 사체 덩어리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 덩어리들은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서로 합쳐졌다가 떨어지고, 부숴지고, 다시 달라붙는···.


일종의 재조립 과정을 계속해서 겪고 있었다.


고블린 팔이 급살을 타듯 빠르게 좌측으로 흘러가다 오우거의 다리와 붙는다. 덩치가 커지자 주변에 있던 눈알, 굵직한 발가락 세 개, 무릎이 재차 달라붙었다.


콰지직!


눈을 들어 보니 천장에서 핏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 핏물이 떨어지며 너무 커진 핏덩이들에 닿자 터져나갔고, 다시금 방 안에 피의 급류를 만들어냈다.


“이게··· 무엇이냐?”


이번만큼은 떨리는 목소리를 감출 수 없었다.


[스승님의 논문, 영생의 샘을 마법적인 지식으로 재현해 봤습니다. 순환하는 생명의 고리가 중요하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래서 제 라이프 베슬의 생명력을 채우고자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콰지직!


눈알 8개가 달렸던 그리폰의 날개가 터졌다. 피에 젖은 깃털들은 맥아리없이 떨어져 사람의 머리 세 개가 붙어 있는 덩어리에 떨어졌다.


“······이걸 왜 만든 것이냐?”


[스승님의 논문에 있는 가설을 실현시키고 싶었습니다! 불사조가 좀 불태워서 불안정해졌지만···. 어떠십니까? 이래봐도 제가 마르실리오보다 부족해 보이십니까?]


보라색 안광이 더 짙어졌다. 조금 더 짙어지면 새까만 색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르실리오와 비교했던 건 미안하다.”


[아닙니다! 이젠, 그 놈 따위 관심도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오셨으니까요! 제가 스승님의 숙원이었던 엘릭서 연성에 영혼을 다해 돕겠습니다!]


“······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더냐? 그래서 던전에 내가 알아볼 수 있도록 에테르를 뿌리고, 내 사인을 문에 음각해 놨더냐?”


[아, 알아보셨군요! 정확히는 스승님의 뒤를 잇는 제자여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스승님께서 죽음을 초월하시고 여기까지 찾아오시다니! 저는 이제 죽어도···. 아, 이미 죽어서 상관 없나?]


킬킬, 보라색 안광이 흔들렸다. 아까보다 더 짙어져 어둠에 가까웠다.


“······.”


끔찍했다.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사라졌을까?


피가 가득한 이 곳에 몬스터의 사체만 있는 게 아니었다. 정확히 구분하기도 어려운 덩어리들이었지만, 사람이었던 것들 또한 가득했다.


[이제, 이 샘을 밖에서 재현시키면 모든 존재가 영생할 수 있습니다! 스승님도, 저도, 그 누구라도 말이죠!]


“이걸 밖에서 재현한다는 건, 온 세상을 이렇게 만든다는 말이냐?”


[인간 놈이······. 아, 죄송합니다. 정신이···. 혹시 제 연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그래도 스승님께서 에테르를 써서 연성하신다면 되지 않겠습니까?]


보라색 안광이 점멸했다.


[···인체연성 말입니다.]


“······.”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였다. 아니, 애초에 저걸 만든 순간부터 온전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신의 논문을 보고 마법으로 만들었다는 ‘저 것’은 모든 생명을 한데 모아 뒤섞은 다음, 다시 만드는 개념이었다.


각종 재료를 물에 넣고 끓인 뒤, 에테르를 넣어 하나의 혼합물인 포션을 만들 듯.


‘생명’의 재료를 한데 모아 하나로 합친 다음, 에테르를 넣어 완전한 생명체, ‘영생’을 만든다는 개념.


인체연성(人體鍊成).


헤르메스가 만든 건 ‘인체’가 아니었지만, 인체연성을 위한 밑바탕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게 완성된 영생의 육체가 ‘나’라고 불릴 수 있는가? 이미 해체되는 과정에서 영과 육의 분리가 이루어졌는데?


치유의 이적에 있어서 기적을 보여주는 밀리엘교조차 ‘부활’ 주문은 없다. 그렇기에 가설로만 논문을 썼을 뿐, 시도조차 안해본 것이 인체연성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을 감고 단전에 모인 에테르를 가늠했다. 아까처럼 요동치고 있지 않았고, 마음만 먹으면 검에 압축해서 오러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해 볼만 했다.


‘하지만···. 7서클 리치를 잡을 수 있나?’


7서클 마탑주는 날고 기는 기사들 수 백을 갖고 노는 존재였다. 하물며 근거리에서 목을 날려도 다시 살아나는 리치를 죽일 수 있을까.


어쩌면 버리다시피 도망친 자신의 업보가 지금까지 온 것일지도 몰랐다.


‘···아니면, 버렸기에 다시 책임지고 회수하라며 이 몸에 빙의된 것일지도.’


천체를 움직이는 힘, 에테르가 결국 여기까지 인도한 셈이 아닌가.


[인간···. 아니, 스승님?]


레이가 눈을 떴다. 검은색에 가까운 보라색 안광이 레이를 살피고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이 순간이 유일한 기회였다.


단전에 있는 에테르를 손 끝으로 모은 다음, 발검 할 준비까지 마친 순간.


끼아아아아악!


불타는 새가 날아와 불꽃으로 방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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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24.01.29 202 5 13쪽
15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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