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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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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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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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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글자수 :
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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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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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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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8화 : 사기꾼 (5)

DUMMY

8화 : 사기꾼 (5)



똥은 무엇인가.


“똥은 내가 쓰는 글이지.”


과거, 몇 안되는 친우 중 하나에게 들었던 말이었다.


그 친우가 대문호로 칭송받고 있음에도 겸손한 태도를 가진다고 생각했었다.


“겸손은 무슨. 진짜 똥이니까 그렇지. 똥을 하도 싸고 싸다 보면 설사도 나오고, 똥꼬가 헐 수준이 되면 어느 순간 그럴싸한 녀석이 튀어나오는 법이야. 그럴싸한 녀석은 결과물의 10퍼센트도 안 된다고. 그럼 글은 똥인 셈이지. 90퍼센트가 똥이니까.”


그 친우는 레이에게 친구이자 글스승이었다.


원체 연금술이라는 학문 자체가 온갖 학문들의 잡탕찌개 같은 것이라 배우기 시작한 글쓰기였다.


결국 친우이자 스승의 논지에 따르면 똥싸는 법을 알려준다는 사실만이 남았다.


어쨌거나 친우의 말은 맞았다. 대문호 칭호는 카드놀이로 딴 것이 아님이 분명했다.


글을 미친듯이 쓰다보니 레이에게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정확히 표현하자면 연성 결과를 집착 수준으로 기록하던 습관 덕이었다.


기록을 참고해서 꾸준히 연금술에 대한 생각들을 글쓰기로 정리했고, 그 덕에 새로운 레시피를 많이 창조해냈으니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실패의 역사를 기록한 수 많은 글쓰기가 수반되었다.


그러니, 글쓰기는 똥이 맞다.


“수색대장 프렌 외 7명, 무사 복귀했습니다!”


3일간 수색작전을 나갔던 이들이 복귀하고, 똥냄새가 풍기기 시작한 순간.


물리적인 똥냄새가 코를 찌르자 레이를 과거의 순간에서 현재로 돌아오게 했다.


그 덕에 똥에 대한 고찰은 종말을 고했다.


“수색대장은 작전 결과에 대해 보고하라.”


내의를 하나쯤 벗었는지 조금 홀가분한 무장을 찬 네크레스가 근엄하게 말했다.


“북부 설원 안가까지 포함, 전 지역에 목표물 설치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안전지역에 샤벨 타이거의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수고했다. 특이사항은?”


묻는 네크레스의 얼굴은 꽤나 밝아져 있었다. 임무도 완수하고 전원 무사귀환 것을 확인한 지휘관의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냉기 저항 포션의 효과가 탁월했습니다. 덕분에 작전 수행 시간을 6시간이나 앞당겼고, 아직까지도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작전 수행 능력, 대원들 생존까지 모든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때마침 삼공자께서 여기 계시는 군. 수색대원들은 예를 표하라.”


네크레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색대원들은 레이를 향해 달려갔다.


“우오오! 삼공자님! 진짜 최고입니다!”

“이거 어떻게 만드신 겁니까? 다음 작전 때에도 마실 수 있는 겁니까?”

“덕분에 저희 막내 녀석 발가락 자르지 않아도 됩니다! 이 멍청한 녀석이 양말을 한 짝만 챙겨가지고 걱정했었거든요!”


“어어···. 효과가 있었다니 다행이긴 한데···.”


레이는 보기 드물게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의 주변에는 똥냄새와 온갖 찌든내가 풍기는 남정네들이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되겠다. 수색대원들을 대표하는 제가 감사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수색대장은 굳은 표정을 짓고는 두 팔을 벌려 레이에게 다가왔다.


“우왁! 뭐하는 짓이오? 당장. 당장 떨어지시오.”


레이가 프렌에게 안겨지기 직전, 이성을 되찾고 뒷걸음질 쳤다.


“쩝. 아쉽습니다. 제 마음을 표현할 기회였는데.”


수색대장의 얼굴에는 진한 미소가 가득했다. 동시에 똥냄새도 진했다.


“그만. 수색대원들은 고생했으니 바로 복귀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똥냄새 군단이 퇴각하자 레이는 그제야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죽는 것보다 똥밭에서라도 살아 있는게 낫다는 옛말이 있다던데, 아무래도 똥밭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한 말이 아닐까 싶었다.


‘설인 똥 향수는 절대 넘기지 말아야지.’


저렇게 잔학무도한 이들에게 소중한 연성 결과를 넘길 수 없었다. 그간 똥냄새가 방에서 빠지지 않아 얼마나 고생했던가?


“네크레스 경. 이제 약속했던 순간이 왔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약속 말입니까?”


“대련 말이오. 프레이가 돌아왔으니 다시 대련 날짜를 잡아주시오. 이번엔 이겨서 설원 탐색에 나가야겠소.”


“왜 그렇게까지 설원 탐색에 목을 매십니까? 방금 전 수색대원들 몰골을 보시고도 그런 생각을 하는게 신기하군요.”


“처음 보는 식물들과 약초들이 있는데 어찌 안 가겠소?”


“그게 이유인 겁니까? 그것 참···.”


네크레스는 영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초겨울의 3일간 설원 수색 작전은 생사를 오가는 위험한 작전입니다. 당연히 프.렌. 수색대장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니 대련 날짜는 3일 뒤로 하겠습니다.”


“고맙소.”


용건이 끝난 레이는 곧바로 방으로 돌아갔다.


“······것 참. 볼 수록 희안한 분이네.”


네크레스는 레이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름 최전선에서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봤지만, 일반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대체 약초니 새로운 식물이니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며칠 전에 얻어터진 사람에게 다시 대련을 신청한단 말인가?


“냉기저항 포션을 만들었으니···. 이길 리는 없을 테고, 이번엔 힐링 포션을 줘야 하려나?”


네크레스는 이번 만큼은 삼공자를 위로할 생각이었다. 17세 소년이면 자아가 꽤나 형성된 나이인데, 두 번 연속 얻어터지면 마음의 상처가 깊게 남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니.



***



3일 뒤.


연무장에는 생각 외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이번에도 근무를 제외한 병사들이 소집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좌석 대다수를 차지한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이었다.


“팝콘이요! 팝콘.”

“하나만 줘 봐라. 오늘 비율이 어느 정도냐?”

“삼공자가 몇 합에 쓰러지냐에 걸려 있어요. 10합 이내가 8할이고요, 50합 이하가 2할이고요.”

“생각보다 다들 삼공자를 높게 생각하네.”


당연하게도 마을 사람들은 수색대장인 프렌이 진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9살에 검을 손에서 놓고 도박꾼이였던 삼공자가 이긴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몇 합을 버티냐를 두고 도박판을 벌이고 있었다.


분명 연무장에서 치뤄지는 대련임에도 불구하고 마을 축제같은 분위기였다.


“에잇! 남자답게 불가능에 올인해 보련다!”

“오오! 여기 삼공자가 승리한다에 1골드! 여기에 베팅하실 분 더 없으십니까? 지금 걸면 무려 10배수입니다!”

“저 사람 저번에도 배율 높다고 막 지르다가 추수기에 번 거 다 까먹더만. 쯧쯔. 도박하다보면 패가망신하기 마련이지.”


삼공자에게 판돈을 건 사람을 탓하던 주민도 팝콘팔이 소년에게 판돈을 내밀었다.


“삼공자님!”


레이는 군중 사이에서 자신을 찾는 창고 관리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관리인께서도 대련 구경하러 온 거요?”


“예. 공자님 몸은 괜찮으시죠? 너무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큰일나요.”


“관리인께서도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하나 보군.


“예? 허헛, 아닙니다. 열심히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창고 관리인은 대답을 하며 ‘1’이라고 적힌 종이를 숨겼다. 일 합 만에 레이가 진다에 건 사람이 받는 종이였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대련하는 곳에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린 것이오?”


“별 일 아닙니다. 아무래도 글리우텐의 겨울은 많이 심심하고 한가하다보니 일어난 일이죠. 공적인 일에선 원리원칙을 칼같이 지키는 네크레스 경조차도 이 땐 대련 결과로 돈놀이 하는 걸 용인해주시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겁니다.”


“그렇군. 아까 슬쩍 들어보니 내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한 명 있다던데. 관리인 맞으시오?”


“엇? 저기, 상대가 들어옵니다! 얼른 가보셔야죠, 공자님.”


창고 관리인은 레이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군중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이런, 은인에게 칼을 맞댄다는 게 영 불편한데요. 살살 좀 봐드리고 싶긴 한데, 저도 이번엔 용돈벌이가 필요해서 어렵겠습니다.”


덩치가 산만한 수색대장 프렌이 말했다. 레이가 만든 냉기 저항 포션 덕을 봤기에 건네는 인삿말이었다.


“은인?”


“예. 어쨌든 삼공자님께서 만든 냉기저항 포션 덕을 봤으니까요. 저희 수색대 막내 녀석 발가락도 구했고.”


“근데, 벌써부터 이겼다는 말로 들리는군.”


“하하, 승패 말씀이신가요? 차라리 살살 해달라거나 한 수 알려달라고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뚜두둑. 프렌이 손을 풀며 말했다.


“흠, 마음대로 생각하시오. 결과야 금방 나올 테니까.”


그 순간 왁자지껄하던 관중석이 조용해졌다. 이번 대련의 공증자이자 심판인 네크레스가 나온 것.


“준비 다 되셨습니까?”


“잠시만 기다리시오.”


레이는 네크레스에게 대답한 뒤 챙겨온 파란색 물약, 블루 리지로 만든 마나 증진 포션의 뚜껑을 열곤 마셨다.


꿀꺽.


마나가 전혀 없었던 레이의 몸에 활기가 생겼다. 이내 심장 주변을 도는 마나의 원, 1서클이 맹렬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후우. 난 준비 됐소.”


“친선 목적의 대련이니,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살초는 금지합니다. 그럼 두 사람의 대련을 시작하겠습니다. ”


네크레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레이는 수련용 목검을 잡고 마나를 불어넣었다.


후웅.


아직은 1서클의 경지다보니 육안으로 보이는 수준의 마나를 불어넣지는 못했다.


“으음?”


지난번 대련과 달리 가까이에 있었던 네크레스의 미간이 움찔했다.


그가 익숙한 감각에 말을 걸려던 차.


“삼공자님? 저번과 달리 선공을 양보해 드릴테니 들어 오시죠.”


비릿하게 웃는 프렌이 레이에게 말했다. 그 때엔 밤에 깨웠고 분위기도 살벌했기에 홧김에 선공했던 것이었다. 또한, 반격으로 레이를 눕히려는 생각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그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한 번의 공격으로 끝나면 아쉽지 않겠소?”


“구경꾼들 심기까지 걱정할 마음은 없어서요. 그런데 삼공자님이야말로 한 합으로 질 생각을 하시다니. 너무 마음이 약하신 거 아닙니까?”


“지다니 무슨 말이오. 당연히 내가 한 합으로 이길텐데.”


“푸흐흐. 뒤를 보십쇼. 삼공자가 이길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데. 냉기 저항 포션을 만들어 주신 건 너무 감사합니다만은.”


프렌은 검을 잡은 상태로 전투 자세를 취했다.


“아무래도 글리우텐의 수색대를 얕보신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아무나 와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검으로 깨닫게 해 드리죠. 얼른 들어오십쇼.”


“그럼 사양 않고 들어가겠소.”


레이가 한 걸음씩 프렌에게 다가가는 순간에 관중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 합만에 이길거라고 프렌이 직접 돈을 걸었다던데?”

“아 씨, 어디서 그런 고급 정보를 얻는 거야? 젠장. 난 5합 안으로 걸었는데.”

“쯧쯔, 그러니까 평상시에 병사들이랑 좀 친하게 지내라고.”


어떤 이들은 정보 부족을 탓하고 있었고.


“근데 뭐 어차피 결과가 뻔한 것 아닌가. 9살에 검술 때려치고 도박장이나 다니며 마나도 쌓지 못하는 저주받은 몸의 삼공자. 상대는 글리우텐에서 네크레스 경을 제외하면 가장 강한 수색대장 프렌.”

“그러니까 몇 합에 쓰러지냐 가지고 판돈을 거는 거지. 하여튼 난 1합에 걸었다고.”


어떤 이들은 보이는 모습으로 판돈을 걸었다.


레이는 귀를 닫고 오로지 자신이 든 검에만 온 정신을 집중했다.


‘윗 송곳니는 오로지 상대의 약점에 공격을 박아넣는 것. 그러니 검술의 묘리를 담아 중심점을 파고든다.’


완전한 몰입 상태에 들어간 다음, 레이는 프렌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프렌 또한 자세를 고쳐잡았다.


서로 한 발짝 수준으로 가까워 졌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집중되었다.


과연 한 합만에 쓰러질 것인가? 아니면 다섯 합 안으로?


화이트팽 1식, 윗송곳니를 박아 넣을 검세를 취했다. 다시 말해, 강력한 내려치기를 위해 자세를 잡았다.


상대는 자신보다 머리 하나 쯤은 더 큰 프렌이었다.


후우웅!


검을 휘두르는 순간, 프렌의 눈과 마주쳤다.


자신이 질거라고 일말의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는 저 자신감. 어쩌면 수색대장으로서 갖는 자신감은 좋은 자세일 수도 있겠지만.


레이의 내려치기가 프렌의 목검을 향해 짓쳐 들어갔다.


콰지직!


“쿠륽?”


괴상한 소리와 함께 목검이 부러지고, 인중을 가격당한 프렌이 그대로 쓰러졌다.


쿵!


쓰러진 자는 말이 없는 법. 프렌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


관중들도 어떤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도서관과 같은 정숙함이 연무장에 깔렸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결과 때문이리라.


“저런, 아직 아랫 송곳니가 남았는데.”


혼잣말을 중얼거린 레이는 조용해진 관중들에서 시선을 돌려 연무장 가운데 있는 네크레스와 눈이 마주쳤다.


“이젠 설원 탐사하러 나가도 되겠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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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24.01.29 201 5 13쪽
15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1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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