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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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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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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6
추천수 :
153
글자수 :
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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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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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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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17화 : 설원의 구도자 (4)

DUMMY

17화 : 설원의 구도자 (4)



프렌은 몸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체격 좋은 병사들과 비교해도 덩치가 훨씬 우람했으며, 키 또한 압도적으로 컸다. 당연하게도 육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가장 잘하는 편이었다.


작업도, 팔씨름도, 달리기도.


하지만 먼저 아이스 트롤을 향해 달려가던 삼공자와의 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뭐 이리 빨라?’


눈 때문에 발이 푹푹 빠지는 설원 위, 삼공자는 제 집 안방마냥 편안한 자세로 뛰고 있었다.


설원을 경험한 세월이나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뒤떨어지는 게 분명 삼공자일텐데.


‘검술 실력이 뛰어나면 설원 눈밭에서도 잘 뛰어다닐 수 있나?’


쿵, 쿵!


맞은 편에서 아이스 트롤이 뛰어온다. 눈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지가 진동했다. 금세라도 방망이를 휘두를 만큼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삼공자님! 지금이라도 도망치십쇼!”


잡생각을 비우고 간절한 소망을 담아 외쳐본다. 프렌은 여전히 앞서나가는 삼공자의 등을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어제 술마시면서 했던 말들은 뭔데? 다른 사람을 돕는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삼공자는 자신을 도와야 할텐데 왜 죽음을 향해 달려간단 말인가? 분명 작전 출발하기 전에 자신의 지시를 따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찰나의 순간에 프렌은 삼공자가 자신을 어떻게 대했는지 문득 생각났다.


‘잠깐, 다른 사람들은 이름 똑바로 부르면서 나만 맨날 틀리게 부르던데. 날 사람취급을 안 하는 건가?’


프렌의 억울함이 입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던 그 순간.


기어코 아이스 트롤과 레이가 조우했다. 첫 공격의 시작은 아이스 트롤의 몽둥이질. 수직으로 떨어지는 몽둥이가 지면을 강타했다.


쿠웅!


쌓인 눈을 헤치며 얼어붙은 대지가 울린다. 한 대만 맞아도 뼈가 으스러질 만큼 강한 공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첫 번째 공격은 삼공자가 좌측으로 비키며 피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 모습에 프렌은 지난날 글리우텐 성 안에서 모든 공격을 피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두 마리라고!’


무엇보다 저 녀석들은 일반적인 아이스 트롤보다 덩치가 더 컸다. 그만큼 몽둥이를 휘두르는 속도 또한 빨랐고, 심지어 협공하려는 듯 눈짓을 교환하는 것까지 보였다.


글리우텐에서 아이스 트롤의 공격을 피해내던 삼공자라도 이건 무리다. 여긴 설원이었으니까.


“제가 돕겠습니다!”


쏟아진 물을 담을 수 없는 법. 어찌됐든 전투가 시작되었다면 어떻게든 싸워 이기는 것이 답이었다.


프렌은 뒤늦게 따라오는 부대원들에게 손짓했다. 최소한 한 마리의 발이라도 묶어놔야만 했다.


아직까진 삼공자가 트롤의 공격들을 나름 잘 피해내고 있었다.


‘어차피 잡을 수 없으니까, 차라리 부대원들이랑 합공해서 틈이라도 만들자.’


그렇다면 몸을 빼낼 기회가 올 수도 있을 테니.


“삼공자님! 한 마리 맡아주십쇼! 나머지는 저희들이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기회 생기는 순간 바로 도망치십쇼! 함께하겠습니다.”


프렌은 도주 계획을 외치면서도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든 놈들의 시야를 분산시켜서 한 마리라도 도발할 필요가 있었다.


“야, 이 대가리만 크고 멍청한 새끼야! 너 지능 트롤 수준이지?”


“크르륵?”


아이스 트롤들은 트롤 비하 발언에 반응하며 고개를 돌려 프렌을 노려봤다.


“뭐야, 사람 말을 알아들어? 엄마가 학교 보내줘서 가방끈 긴 트롤들이냐?”


“크르르륵!”


프렌의 같잖은 도발이 통했는지 한 녀석이 뛰어오기 시작했다.


쿵, 쿵.


“음, 효과가 너무 좋으면 좀 곤란한데.”


프렌은 마음을 다잡고 검을 뽑아 두 손으로 온 힘을 다해 충격에 대비했다.


콰앙!


녀석의 몽둥이와 프렌의 검이 부딪치자, 속절없이 뒤쪽으로 밀려나버렸다.


“크윽, 무슨 힘이···!”


역시 전에 싸웠던 녀석보다 더 강한 놈이었다. 한번이라도 더 공격을 허용했다간 그대로 다짐육이 될지도 모를만한 상황.


레이에게 신경쓸 틈 없이 당장 눈앞의 녀석을 상대해야만 했다.



***



레이의 앞에는 한 마리의 아이스 트롤만 남아 있었다.


시선은 반쯤 프렌에게 가 있던 순간.


꿀꺽.


레이는 파란 포션을 들이켰다. 마시자마자 심장에서 마나의 원 두 개가 빠르게 회전했다.


온몸에서 용솟음치는 마나를 통제해 검으로 불어넣는다. 후우웅! 깨끗하고 청순한 푸른빛의 오러가 레이의 검신을 감쌌다.


파바박.


아이스 트롤의 주의가 산만한 순간을 노려 대시한다. 비록 눈 쌓인 설원 위였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편안한 발걸음. 전생의 기억과 경험이 도움이 됐다.


츠핏, 촤아악!


“끄르르륵!”


불의의 기습을 당했다는 듯 트롤이 펄쩍 뛰었다. 아쉽게도 다가오는 레이를 발견한 녀석이 치명상을 피했다.


팔꿈치 끝부분의 검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롤의 피가 새하얀 설원을 붉게 물들였다.


“끄르륵!”


이제는 한눈을 팔지 않겠다는 듯, 큰 덩치의 트롤이 눈알을 부라리며 레이를 향해 다가갔다. 쿵, 쿵!


“아, 안 돼!”


레이는 당황한 듯 소리쳤다. 기습의 한 수가 제대로 먹히지 않아서가 아니다. 녀석의 팔꿈치가 빠르게 재생되고 있어서도 아니다.


‘피가 흐르잖아!’


아깝고도 소중한 아이스 트롤의 피가 설원에 낭비되고 있었다!


후우웅, 쿵!


아이스 트롤은 레이의 마음도 모르는 지, 몽둥이로 내려쳤다. 이미 마나를 눈에 담아 안법을 쓰고 있었던 레이는 손쉽게 우측으로 피했다.


이후 반사적으로 검이 나갔다. 촤악!


상대를 우측으로 빙글 돌며 약점을 하나씩 공략하는 검로. 화이트팽 제 5식, 무리사냥이었다.


“아, 미안! 내 맘은 그게 아닌데!”

“크르르륵!”


레이의 이유모를 사과 때문인지 공격에 당해서인지 트롤이 격분하기 시작했다. 쿵, 쿵! 놈의 몽둥이가 하늘에서 땅으로 연속으로 떨어졌다.


또 다시 우측으로 피하려다가 레이의 발끝이 멈췄다. 습관적으로 검이 나가면 어떡하지?


콰앙!


“오호라.”


트롤의 몽둥이가 반쯤 잘렸다. 몽둥이라 해 봤자 결국 조악한 나무 기둥. 당연하게도 오러를 두른 레이의 검에 잘려나갔다.


그러나 잘린 몽둥이로도 지면을 강타하며 굉음을 내는 것을 보아 트롤의 괴력은 진짜였다. 한 대라도 유효타를 허용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를 터였다.


“크르르륵!”


양쪽 팔꿈치에 흐르던 피가 이내 멈춘 녀석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레이는 무식하게 재생력만 믿고 덤비는 트롤이 영 못마땅했다.


어쨌든 흘린 피는 주워담지 못하는 법이었으니까.


“몸을 좀 소중하게 사용해 주면 안 될까?”


트롤은 대답 대신 달려들었다. 후웅! 몽둥이조차 버리고 두 손으로 잡으려던 기습포옹은 허공을 갈랐다.


파바박.


레이의 발끝에서 네크레스에게 배운 간단한 보법이 펼쳐졌다.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서 알려준 것이었지만, 레이는 그 수준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눈밭 위에서조차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녀석이 자꾸만 빠져나가는 레이를 노려봤다. 눈이 충혈되고 있는 것을 보아 광폭화하기 직전임에 틀림없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설원에서 아이스 트롤 만난다고 막 뛰어들면 안 됩니다. 녀석들은 광폭화를 쓰거든요.]


2서클의 오러를 쓰는 것을 확인한 네크레스가 검술을 알려줄 때 충고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말해준 것이었다.


광폭화(狂暴化). 재생력을 낮추면서 신진대사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공격일변도로 바뀌는 트롤만의 고유능력이었다.


광폭화 단계에서는 유지시간이 끝날 때까지 방어에 치중하거나 피하는 것이 일반적인 트롤 공략법이었다.


분명 네크레스도 트롤 피에 눈이 뒤집혀져 달려들 레이가 걱정되서 한 말이었을테지만, 인생이 다들 그러하듯 계획대로 되는 법이 없었다.


후웅, 파악, 파박!


갑자기 빠르게 달려들던 트롤이 손발을 휘두른다. 녀석의 주먹을 피하자마자 아래에서 무릎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휙!


눈밭을 구르며 녀석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갔다. 온몸에 눈이 붙었지만 체면치레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빠르네?”


아직 2서클의 단계에 있던 레이는 마나를 사용한 육체 강화 능력이 완전하지 못했다. 네크레스의 가르침에 따르면 최소 3서클부터 일반인을 넘어서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직은 못 한다 이거지.’


마나로 육체를 강화하거나, 오러를 한층 더 농축해 검기(劍氣)를 쏘아보내거나.


더 높은 경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레이의 가슴을 뛰게 하지는 못했다. 어쨌든 연금술이 아닌 검술이었으니까.


그래도 당장 눈앞의 적을 물리치는 데에는 연금술보다 검술의 능력이 우선이었다.


“크륵!”


말조차 짧아진 트롤이 재차 달려든다. 화악! 잡아 터트려 죽이려는 심산인지 레이를 잡으려는 손길이 우악스럽게 다가온다. 텅! 검면으로 손을 치면서 스리슬쩍 피해나간다.


‘한 번에 죽일 수는 없을까.’


더 이상 트롤의 피를 흘리게 하지 않되,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방법. 레이는 광폭화로 인해 위험한 순간에도 트롤의 피를 더 뽑아낼 생각에 몰두했다.


3미터가 넘는 트롤의 강인한 육체가 눈에 들어온다. 결국 녀석의 목을 일검으로 베어내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


방법을 강구하다보니 네크레스의 가르침이 재차 떠올랐다.


[의념을 담는 걸 제 입으로 다시 설명하기 좀 부끄럽군요. 이미 체화하셨는데. 그래도 말씀드리자면 익숙한 형상을 마음으로 떠올리고, 검술과 마나에 실체를 담아내는 것입니다.]


의념 담기.


화이트팽 또한 같은 원리라 했다. 북부에서 흔하게 보이는 설원 늑대를 형상화하고, 그들의 공격성을 담은 검술.


상대를 어떻게든 물어뜯어 쓰러뜨리겠다는 의념을 담은 검술이 화이트팽이었다.


‘그거야 북부 사람들 입장이고.’


전생은 남부 출신이었기에 북부의 경치는 못내 어색했던 레이였다. 그러니 자연스레 화이트팽의 의념 또한 아직 친숙치 못한 것.


그렇다면 레이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들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그에게 떠오르는 장면은 단 한 가지 밖에 없었다.


연성. 특히나 엘릭서 연성을 위한 포션류 연성하는 모습들. 결국에는 큰 솥에다가 무언가를 끓이는 장면들이었다.


연성할 때에도 의념을 담는 건 마찬가지였다. 4원소를 하나씩 준비할 때에도 그랬다. 벽돌 제단을 쌓을 때, 불을 피울 때, 바람을 불어넣을 때, 재료를 다듬어 물과 함께 담아낼 때에도.


또한 결과물이 잘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손을 싹싹 빌며 에테르를 불어넣지 않았던가?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움직이는 에테르의 힘이 솥에 충만하게 임하길 소망하지 않았던가? 내용물이 잘 섞이도록 마음을 담아 국자를 젓지 않았던가?


결국 연금술사로서 살아온 길이 레이에게는 의념의 배경이었다.


“화이트팽(改) 제 1식, 국자 젓기.”


입 밖으로 말을 해야 의념이 더 또렷해지는 법.


남부끄러울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말한 레이는 검을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베어내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크르륵!”


그 모습에 더욱 광분한 녀석이 달려든다. 양 손이 레이를 향해 다가오며 허리를 숙이는 그 순간.


스팍! 촤아악.


트롤의 머리가 자신의 몸과 이별했다.



***



“젠장, 방패로 일단 막아!”

“저희한테 방패가 어디 있습니까, 대장님!”

“그럼 발등이라도 조져!”


아직 나머지 한 마리는 수색대원들 전원이 상대하고 있었다. 최선두에서는 프렌이 어떻게든 방어와 회피로 트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었다.


“오오! 효과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이거지! 스무 대만 똑같은 곳 조지면 핏방울이 맺힌다! 도망칠 수 있도록 하체만 조져!”


모닝스타는 검이나 창에 비해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열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달라붙은 것 치고 효율적이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성과.


‘저 방울진 피도 아까운데!’


레이는 아이스 트롤 한 마리를 죽인 뒤, 수색대원들이 상대하는 녀석을 안타깝게 쳐다봤다. 피멍을 넘어 피가 송글송글 맺혀서 나오는 트롤의 허벅지를 보자 마음이 아팠다.


이럴 때가 아니었다. 이미 죽은 녀석도, 죽여야 할 녀석도 빨리 피를 추출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애꿎은 설원만 붉게 물들 터.


“끄으아아악!”


그 순간, 트롤의 뒷발에 얻어맞은 체크니가 설원을 뒹굴며 레이 옆에 엎어졌다.


“괜찮소? 여기 빨간 포션 좀 드시오.”


“크으윽, 감, 감사합니다. 어? 삼공자님?”


체크니는 레이가 옆에 있자 당황한 눈치.


“나머지 한 마리는 어디있습니까?”


체크니의 의문을 풀어주는 것도 좋겠지만, 레이는 마음이 급했다. 한시라도 빨리 나머지 녀석을 마무리 하고 피를 추출해야 했으므로.


대답 대신 검에 마나를 불어넣어 오러를 뽑아낸다.


“오, 오러?”


레이의 검에 불타오르는 오러를 본 체크니가 입을 떡 벌리며 벙찐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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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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