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신목사 서재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143
추천수 :
153
글자수 :
211,759

작성
24.01.27 19:20
조회
230
추천
6
글자
13쪽

14화 : 설원의 구도자 (1)

DUMMY

14화 : 설원의 구도자 (1)



일주일 뒤.


병사들이 근무교대를 하거나 작전을 나가기 전 보고하는 글리우텐의 첨탑 홀.


“수색대장 프렌은 이번 작전에 대해 보고하라.”


네크레스가 모인 이들 앞에서 프렌에게 말했다.


“예. 이번 작전의 주요 목적은 수색대 안가의 보급, 경계인원 교대, 그리고 복귀 도중 삼공자님의 개인적인 용무인 설원 수색입니다.”


프렌은 슬쩍 눈치를 주듯 ‘개인적인’에 강조점을 두며 말했다. 하필 네크레스가 복귀 도중 수색 임무를 주는 바람에 ‘공식’ 임무가 되어버렸다.


전에는 삼공자가 설원 수색을 나간다면 돈이라도 벌고자 자신이 안내역을 하려고 했었다. 이 광활한 설원에 길잡이 없이 혼자 떠난다는 건 자살하고 싶다는 이야기와 같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했다.


프렌 입장에서는 대련 때 자신에게 걸었던 투자금 회수를 위한 나름의 부업을 생각했던 것이었다. 심지어 최근 듣기로는 삼공자가 만드는 포션으로 인해 마을 경제가 살아날 만큼 수익이 짭짤하다고 했다.


그러니 돈이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공식 임무가 되어버렸으니 말짱 꽝.


프렌 외에도 작전을 나가기 위한 대원들이 모여있었는데, 이들 중 대다수의 눈빛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적인 이유로 작전 복귀 시간이 늘어난 셈이니 불만이 있을 법 했다.


반면 그 눈빛을 받아내는 레이는 아무런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신경조차도 쓰지 않는 듯한 눈빛.


네크레스는 그런 레이를 보며 짐작이 가는 바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말든, 설원에 가서 캐낼 약초와 새로운 식생이 궁금한 거겠지.’


네크레스는 레이를 보며 지난 1주일을 회상했다. 그가 주관한 ‘기초 훈련’은 사실 상식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네크레스조차 페이스를 잃고 더 강한 수준의 훈련을 지도해버린 것. 상상 이상으로 잘 따라오는 레이를 보다 보니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하고 싶었던 본능이 튀어나온 일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시간 동안 네크레스는 레이에 대해 나름 알게 되었다.


‘연금술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


검술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연금술 재료를 얻기 위해 설원을 가야하니 검술 연습을 하는 소년.


“보급품은 잘 챙겼는가?”


네크레스는 레이에게 시선을 거두고 프렌에게 물었다.


“예. 전 대원들이 완전군장으로 가득 챙겼습니다. 썰매개나 당나귀도 쓸 수 없는 방향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작전은 어렵고 피곤한 작전이 될 것 같으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정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



“잠깐, 출발하기 전에 모두 삼공자님께 인사해라.”


네크레스가 떠나자, 지휘 주도권을 잡은 프렌 수색대장이 대원들을 향해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디크입니다.”

“감사합니다, 삼공자님! 덕분에 발가락 안 자르고 무사생환했던 체크니입니다!”


“아아, 혹시 양말 안 챙겨가서 곤혹 치뤘던 병사 맞소?”


“예, 그게 바로 접니다.”


대원들 중 두 명만 레이에게 친근하게 인사했다.


처음 냉기 저항 포션을 만들었을 때, 먹고 작전을 나갔던 수색대원들이었다. 이미 레이의 덕을 봤던 터라 쌀쌀맞게 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방에서 포션이나 만드시지···.”

“젠장, 안 그래도 빡센 한겨울 수색 작전인데 복귀마저 늦어지겠네.”

“차라리 우리한테 알아서 하라고 맡기지. 설원 행군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반면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레이를 타박하는 이들도 있었다.


안가에서 생활하며 새로 발견된 아이스 트롤 던전을 경계하기 위해 근무교대 하는 이들은 크게 불평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급 임무 때문에 왕복해야 하는 수색대원들은 꽤나 불만스런 표정들이었다.


근무 복귀만을 바라며 나가는 이들인데 복귀 시간이 지연되게 생겼으니 아무리 냉기 저항 포션을 만들었어도 불평이 나올 만했다.


“조용! 삼공자님? 작전 시작 전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프렌이 대원들을 조용히 시킨 다음 레이에게 말했다.


“무엇이오?”


“보급 작전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지금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이들의 생사여탈을 쥐고 있는 중요한 작전입니다. 약속을 하나 해 주셔야 합니다.”


“약속?”


“예. 무슨 일이 있어도 제 명령을 따른다는 약속입니다. 물론 제가 삼공자님의 귀족 지위를 무시한다는 게 아닙니다. 작전 중에는 위험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명령 체계를 확실하게 정하고 가기 위함입니다.”


글리우텐에서 가장 덩치가 큰 프렌이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뭐, 그러시오.”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예?”


“그렇게 하시오. 프로나인 대장 뜻대로 하겠소.”


“진짜 말입니까?”


한창 드잡이질을 하고 기세를 꺾어야 할거라고 예상했던 프렌은 김이 빠지듯 되물었다.


특히나 자신은 삼공자의 일검(一劍)에 쓰러지지 않았던가. 작전 지휘권자로 권위를 세우려고 밤새 고민했던 순간들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그렇소. 어쨌든 이번 작전의 대장인데 내가 왜 말을 듣지 않겠소? 그저 복귀하는 길에 설원의 나무들과 풀, 꽃 등을 찾을 때 도와주기만 하면 되오.”


“삼공자님. 이게 얘들 뒷동산 마실 나갔다 오는 일이 아닙니다. 무려 글리우텐의 설원이라고요. 심지어 한겨울에 가는 설원입니다. 발은 눈에 푹푹 빠지고, 손발이 시리다 못해 무감각해지는 그런 곳이요.”


“아아, 네크레스 경에게 대충 들었소.”


“또 날씨는 어떻습니까? 화창하면 화창한대로 문제입니다. 눈밭에 햇살이 비춰 눈이 부시다보니 실족(失足)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발을 삐면 동료에게 업히지 않으면 갈 수가 없는데, 이번에는 보급품 때문에 업힐 수도 없습니다.”


“그렇겠군.”


레이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만약에 눈폭풍이라도 불게 되면 생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추워서 손발이 얼어 돌아와도 몇 개 자르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냥 그대로 얼어죽습니다.”


“그렇소?”


계속해서 시큰둥한 표정과 반응을 보이는 레이였다.


“······준비가 다 되셨다면 출발하겠습니다.”


프렌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두고 보라지. 행군 속도 올리면 따라올 수나 있겠어? 설원을 처음 가보는데.’


삼공자와 대련했던 당시, 프렌은 추잡스러운 모습으로 나가 떨어졌다는 주변인의 증언을 들었었다.


이후로 프렌의 마음은 희안한 경쟁심이 생겨났다. 검술은 졌더라도 다른 건 질 수 없다는 묘한 호승심.


한평생 누빈 설원에서 행군속도를 올려 삼공자가 헥헥거리며 도와달라고 손내미는 순간을 상상하며 씨익 웃었다.


‘기대가 되는 군.’



***



온통 세상이 새하얗다.


자그마한 하천도 흐르다 못해 얼어붙었다. 나무들은 나뭇잎 대신 눈옷을 두툼하게 입었다.


동물들도, 새들도 느껴지지 않는 고요한 설원.


고요함을 깨뜨리는 건 가로지르는 10명의 사내들이 행군하는 소리 뿐이었다.


후욱, 후욱.


전원 아무런 말 없이 걷는다. 생각보다 좀 빠르게 걷는 지 조금씩 뒤쳐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지! 10분 쉬었다가 간다.”


털썩. 선두의 프렌이 말하자 모두들 기진맥진 했는지 눈 위에 군장을 베개삼아 누워버렸다.


반면 레이는 눕지 않고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삼공자님은 누워서 안 쉬십니까?”


“으음. 경치가 좋아서 좀 보고 있었소.”


정말로 주변을 돌아보는 게 좋았던지, 레이는 군장만 내려놓고선 계속해서 사방을 둘러볼 뿐이었다.


“젠장. 세 시간이나 쉼없이 경보 수준으로 행군했는데도 나가 떨어지질 않네.”

“삼공자가 혹시 공갈군장 친 거 아니랍니까? 저렇게 가뿐하게 다닐 리가 없는데.”

“야, 조용히 해. 삼공자님은 보급물자에다가 따로 물약까지 추가로 챙겨서 제일 무겁게 들었다더라.”

“아니, 분명 설원에는 처음 왔다 하지 않았습니까? 걷는 것 조차도 힘들텐데 어떻게 저리 멀쩡한 건지.”


대원들은 레이를 힐끔 훔쳐보며 속닥였다.


귀가 예민했던 레이는 그 말들이 들렸지만 마음 속까지 들어오진 않았다.


‘진짜 처음은 아니니까.’


레이가 북부의 설원을 온 건 정말로 처음이 아니었다.


비록 전생 때의 이야기이지만, 동대양을 제외하곤 오지라는 오지는 다 가본 편이었다. 서부의 히프스 산맥, 남부의 사고판 사막, 동남부의 킬시안 용암지대 등.


엘릭서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찾기 위해 직접 탐사하는 편이었다. 심장이 아픈 와중에도 내륙 대부분을 돌아다녔으니 경험만큼은 꿀리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은 심장이 멀쩡한 17세의 소년이지 않은가. 지난 한 주 동안 네크레스의 ‘기초 훈련’을 받은 것도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 세 시간 동안 이어진 빠른 속도의 행군은 좀 힘들긴 했어도 퍼질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추운 설원에서 피가 덥혀지며 따듯함을 느낄 정도.


“이 새끼들, 또 퍼져가지고! 당장 일어나! 출발한다.”


10분 시간이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렌이 갑작스레 외쳤다.


“끄으윽. 좀 천천히 가면 안됩니까, 대장님? 어차피 세 시간 정도만 걸으면 도착 하잖습니까.”


디크라고 소개했던 털보 대원이 프렌에게 말했다.


“화창해 보여도 날씨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굼벵이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일어나라. 차라리 빨리 가서 근사하게 저녁을 먹는 게 낫지.”


“뭘 아직도 자꾸 미련이 남으셨는지. 딱 보면 안 보이십니까? 대장님 작전 실패요.”


“무, 무슨 작전?”


“다 보입니다. 대장님. 계속해서 삼공자님 힐긋거리면서 쳐다보고 있잖아요.”


“뭘? 내가? 아니야. 무슨.”


프렌은 얼굴이 새빨개지며 손을 내저었다.


“인정 할 건 인정 하셔야죠. 삼공자님이 체력적으로 지쳐서 헉헉대는 걸 보고 싶어서 저희까지 막 굴린거 잖습니까. 전 이제 힘드니 천천히 가고싶습니다.”


“내가 그런 유치한 감정 때문에 그런 거 같냐? 아니야. 내가 누군데. 글리우텐의 유일한 수색대장이라고. 어? 나는, 단지 너희들의 안전과 작전 성공을 위해 행군 속도를 결정한 거다.”


최선두에서 가야 할 길을 정하고 이끄는 수색대장다운 말이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그를 의심쩍은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천막도 챙기지 않고 보급품만 바리바리 싸 들고 가는 위험한 작전이라고. 어? 만약 여기서 눈폭풍이라도 만나 봐. 그럼 어떻게 되겠냐고. 그대로 눈 속에 파묻혀서 죽는 거다.”


“에이,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너무 억지 아닙니까?”


털보 디크는 놀리는 어투로 프렌에게 물었다.


“무슨 소리! 이런 날이라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손바닥 만한 구름이 갑자기 눈폭풍으로 변할 수 있다고. 안 그래도 저기 있네. 으음?”


하늘을 가리키던 프렌이 침음성을 삼켰다.


공교롭게도 정말 손바닥만한 거무튀튀한 색의 먹구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실제 상황이다! 당장 일어나! 구보행군 준비한다.”


“에예?”


“말이 씨가 될 줄은 몰랐는데. 진짜 눈폭풍 조짐이다. 최대한 빨리 안가까지 가야 해!”


그제서야 다른 대원들도 부랴부랴 일어나기 시작했다.


프렌은 당황하던 기색에서 벗어나 대원들을 이끄는 대장으로 변모했다.


구름을 보아하니 눈발이 날리는 수준을 넘어서는 강한 눈폭풍이 휘몰아칠 것만 같았다.


‘젠장, 내가 오기만 부리지 않았어도.’


안가까지 가기 위한 길 중 일부러 험한 곳으로만 다녔다.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명목이었지만, 당연하게도 레이가 퍼지는 모습을 보기 위함이었다.


도리어 다른 대원들의 체력이 꽤나 빠진 것도 문제였고, 주변에는 눈폭풍을 피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


‘삼공자가 지금은 멀쩡해 보이긴 하지만···. 물약까지 더 들고 있는데 구보가 가능할까?’


프렌은 자신의 알량한 마음으로 인해 수색대장으로서 실책했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최소한 대장으로서 면목없는 꼴을 보이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삼공자에게 사과한 다음 포션가방이라도 자신이 들겠다고 말해야 할 터.


“삼공자님, 이제 뛸 텐데 짐이 무겁지 않으십니까? 그 포션 가방이라도 제게 주시지요.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연금술사한테 포션 가방을 달라니, 참 무례한 요구요. 아무리 수색대장이라 할지라도 그 명령에는 따르지 못하겠소.”


레이는 선을 넘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프렌은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죄책감과 멋쩍음 사이의 감정을 느끼며 도와주려고 어렵사리 말을 꺼냈지만 거절의 답을 들었으니.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까지 했다. 북부 설원의 눈폭풍을 무시하는 거 아닌가? 눈에 파묻혀 그대로 죽어버린 이들이 한 둘이 아닐진대.


그러나, 30분 뒤.


프렌은 두 개의 군장을 메고 있는 레이를 보며 자신이 불필요한 걱정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체력이 무슨······. 검술도 그렇고, 말도 안되는 포션을 만들어 내질 않나. 17살 맞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입니다. 24.02.16 33 0 -
공지 연재시간은 점심 12시 20분입니다. 24.02.06 10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 24.01.22 276 0 -
34 34화 : 주작 (4) 24.02.13 82 4 12쪽
33 33화 : 주작 (3) 24.02.12 72 2 13쪽
32 32화 : 주작 (2) 24.02.11 81 2 12쪽
31 31화 : 주작 (1) 24.02.11 94 2 15쪽
30 30화 : 개돼지 (7) 24.02.10 106 2 14쪽
29 29화 : 개돼지 (6) 24.02.10 104 1 14쪽
28 28화 : 개돼지 (5) 24.02.09 114 3 15쪽
27 27화 : 개돼지 (4) 24.02.08 119 2 14쪽
26 26화 : 개돼지 (3) 24.02.07 138 2 13쪽
25 25화 : 개돼지 (2) 24.02.06 151 2 13쪽
24 24화 : 개돼지 (1) 24.02.05 158 2 14쪽
23 23화 : 개평 (5) 24.02.04 169 4 14쪽
22 22화 : 개평 (4) 24.02.03 152 5 13쪽
21 21화 : 개평 (3) 24.02.02 167 4 16쪽
20 20화 : 개평 (2) 24.02.02 184 4 13쪽
19 19화 : 개평 (1) 24.02.01 206 4 13쪽
18 18화 : 설원의 구도자 (5) 24.01.31 205 5 17쪽
17 17화 : 설원의 구도자 (4) 24.01.30 201 5 13쪽
16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24.01.29 201 5 13쪽
15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1 5 14쪽
» 14화 : 설원의 구도자 (1) 24.01.27 231 6 13쪽
13 13화 : 2서클 마나유저 (5) 24.01.26 233 7 15쪽
12 12화 : 2서클 마나유저 (4) 24.01.25 235 6 16쪽
11 11화 : 2서클 마나유저 (3) 24.01.24 259 6 15쪽
10 10화 : 2서클 마나유저 (2) 24.01.23 267 7 13쪽
9 9화 : 2서클 마나유저 (1) 24.01.22 284 5 14쪽
8 8화 : 사기꾼 (5) 24.01.21 272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