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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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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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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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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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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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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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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1화 : 북부대공의 막내공자 (1)

DUMMY

제목 : 북부검가에 빙의한 천재 연금술사

1화 : 북부대공의 막내공자 (1)



덜커덩, 덜커덩.


제법 쌓인 눈길을 헤치고 마차가 느릿한 속도로 지나가고 있었다.


“공자님, 곧 있으면 도착이랍니다.”


맞은 편에 앉은 시종이 말했다.


“···그래.”


레이 세이첸은 긴장된 목소리로 답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어떻게든 잘 될 겁니다. 제가 잘 보좌해 드릴게요.”


“어떤 걸? 유배지 생활 말이더냐?”


“유배라니요. 당치도 않은 말씀을. 그냥 머리 식히러 오신 겁니다, 공자님.”


“데미야, 너야 그렇게 말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말 신경써서 뭐한답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시종 데미는 그의 주인인 레이 세이첸에게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떻게든 레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내가 한 번 맞춰보마. 아마 다들 이렇게 말하겠지. 북부대공의 막내 사생아가 결국 도박을 하다하다 못해 자신의 목숨마저 끊으려 했다고. 맞지 않느냐?”


“공자님!”


“그래. 자살하려던 건 어떻게든 아버지께서 감췄겠지. 그것마저도 드러나면 변경백의 지위가 바닥을 길 테니까. 안 그래?”


“어떤 놈들이 그런 말을 한답니까?”


“너 말고 모두가.”


덜커덩, 덜커덩.


마차가 작게 흔들렸다. 마차 밖에는 험한 산지와 작게 흐르다 종국에는 얼어버린 시냇가가 보였다.


“그런 말 마세요. 오히려 더 편하실 지도 몰라요. 글리우텐의 첨탑은 높으니 그런 쓰잘데기 없는 말들은 더 이상 들리지 않을거예요.”


“내가 유배될 곳 말하는 거지? 그것 참 춥고 외롭고 좋겠네. 어차피 마나도 쌓지 못하는 이 비루한 몸뚱아리니. 북부의 끝 첨탑에서 홀로 죽을때까지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무슨 말씀이세요, 진짜. 제가 평생 모실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알겠다.”


레이는 시종 데미의 말에 안심했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답했다.


‘틀린 말이 없다는 뜻이군. 일단 통과.’


북부대공의 막내 공자, 레이 세이첸은 다른 의미로 마음을 놓았다.


갑작스레 17세 소년의 몸으로 깨어난 지 일주일.


그간 원래 몸주인에 대한 정보를 문제없이 소화했다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



처음에 깨어났을 땐 익숙치 않은 광경에 깜짝 놀랐었다.


고풍스러운 욕조 안에 핏물 가득한 채 누워있었기 때문.


자세히 보니 자신의 손목에는 칼로 그은 흔적이 있는 게 아닌가.


‘어떻게 된 거지? 분명 나는···.’


연금술 그랜드 마스터, 그랑드.


각종 잔병치레와 더불어 심장병으로 죽느냐 사느냐의 순간.


자신이 만들었지만 아직 불완전한 엘릭서를 먹었던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고, 공자님! 괘, 괜찮으신···! 아니, 이게 무슨!”


피웅덩이 욕조에 있는 레이를 보곤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다가온 사람은 이제 익숙해진 시종 데미였다.


피를 닦고 치유를 위한 사제를 부르는 등 한 차례 소동이 끝나고.


‘빙의한 걸까? 환생? 도대체 엘릭서가 날 어떻게 만든 거지?’


혼란함이 가득했던 첫 날, 원래 주인인 레이 세이첸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셋째가 사생아여서 다행이지. 괜히 변경백 후세 구도가 어지러워질 뻔했잖아.”

“어차피 몸에 마나도 쌓이지 않는 저주받은 아이인데. 있어봤자 별 차이 없었을 걸?”

“에휴, 도박이 문제지. 도박이라도 안 했으면 변경백 아래에서 문제 없이 살았을 텐데.”

“근데 글리우텐으로 유배 보낸다니까 자살시도 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쉿! 사실이래도 그건 함부로 말해선 안 되네! 변경백께서 들으시면 어떤 화를 당하려고!”


무슨 조화인지는 몰라도, 레이 세이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록 원래 몸주인의 기억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다음 날이었다.


“레이. 약속했던 대로 만월이 되었다. 내일부터는 글리우텐으로 향해 떠나라.”


레이 세이첸의 아버지이자, 북부대공인 피에르 세이첸의 차디찬 한 마디.


사실상 유배 명령이었다.


매일같이 도박장에 드나들고, 결국에는 피에르가 절대 용납하지 않을 일, 영지민의 가산까지 손댄 결과였다.


그제야 원래 몸 주인이 유배지에 간다는 사실에 손목을 그어 자살했다는 것이 기억났을 뿐이다.


레이가 대답이 없자 피에르는 심장을 얼어붙게 할 정도의 서슬퍼런 눈빛으로 쏘아봤다.


“예, 알겠습니다.”


그랑드, 이제는 레이가 된 그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그 결과 마차를 타고 일주일 간 자신이 갇힐 유배지에 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덜컹, 덜컹.


길의 상태가 좋지 않아 마차가 자주 흔들렸다.


“조금 문제가 있으면 어때. 멀쩡하게 심장이 뛰는데.”


“예?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다. 혼잣말이다.”


레이는 현실로 돌아와 반문하는 데미의 말을 넘겼다.


자신이 원래는 50살 넘어 심장병으로 죽기 직전의 그랜드 마스터 연금술사였다는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무엇보다, 이제는 없어진 분야이기도 하고.’


자신의 원래 몸이 죽었으리라는 확신이 들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현재의 날짜가 제국력 243년이라는 것.


자신이 제국력 93년에 엘릭서를 삼켰으니 사실상 죽은 지 150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했다.


그 150년간 연금술이라는 분야는 아예 사라져 있었다. 정확히는 연금술에 대해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푸르릉!


“도착했나 본데요? 일주일이나 걸리다니, 오래 걸리긴 했네요.”


데미의 말 따라 마차가 부드럽게 섰다. 마부는 유배지로 간다는 사실을 알기에 최대한 천천히 마차를 몰았다.


끼이이익. 쿵!


도개교가 내려오더니 지면에 부딪치는 소리. 대륙의 최북단, 글리우텐의 성문이 열렸다.




***



휘이이잉!


초겨울의 칼바람이 매섭게 일었다.


내성 안으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최북단의 마을은 북부인들에게도 꺼려질 만큼 바람이 매서웠다.


“어휴, 춥긴 춥네요. 공자님? 여기 아이스 트롤로 만든 외투 있어요. 변경백께서 하사한 거예요.”


방한 능력이 뛰어난 아이스 트롤 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데미가 건넸다.


“그래. 고맙다.”


레이는 별말없이 외투를 걸쳤다. 최북단 글리우텐 마을로 유배보내는 아버지의 마지막 온기가 느껴지는 외투였다.


휘이잉.


여전히 글리우텐 안 쪽에는 휑한 칼바람만 지나갔다.


“글리우텐 사람들이 정이 없다 들었는데 진짠가 보네요. 어떻게 공자님께서 오셨는데 환영하는 인파가 하나도 없는지!”


데미는 속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 매서운 추위에 날 반기러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더군다나 유배된 몸인데.”


“자꾸 왜 유배라고 하세요. 그냥 찬바람 쐬며 환기하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데미는 계속해서 레이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주인에게 충실한 몸종의 바른 자세였다.


“······네가 고생이 많다.”


“아니에요. 공자님은 제 은인이신 걸요.”


데미는 말을 하고서 쑥스러웠는지 마차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레이는 말없이 데미의 다리를 살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데미는 왼쪽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었다.


북부대공의 지위를 생각하면 아무리 사생아에 막내공자라 하더라도 절름발이가 몸종일리는 없었다.


몸의 원래 주인인 레이가 자신의 체질 때문에 크게 마음이 꺾였던 9살 때. 슬슬 도박에 손을 대며 인생이 망가지던 순간.


절름발이었던 데미를 불쌍히 여겨 몸종으로 뽑았을 뿐이었다.


‘저 정도 절뚝이는 다리면 화이트 야로우로 만든 포션으로 차도를 보일텐데.’


각종 약초의 추출물로 포션을 만드는 건 그랑드의 특기였다.


하지만 모든 것의 문제는 재료였다. 전생에 불완전한 엘릭서를 만들었던 것도 재료 부족 때문이었다.


화이트 야로우는 그 당시에 부르는 게 값일 만큼 귀한 약초였으니 시종인 데미 또한 구할 수 없었을 터.


‘아니지, 연금술도 사라졌으니 어차피 의미 없으려나. 재료도 못 구할테니.’


레이는 상념을 멈추고 데미를 따라 마차 밖을 살폈다.


덜커덩, 덜커덩.


마차가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마을의 대로변은 제설작업이라도 했는지 눈은 없었다.


언덕 끄트머리에는 높게 솟은 첨탑이 보였다. 최북단의 마을 답게 북부산맥에서 몬스터가 내려오는지 감시하는 용도였다.


‘그리고 내가 감금 수준의 유배당할 곳이기도 하고.’


이제는 자신의 아버지인 피에르 세이첸이 내린 명령이었다. 글리우텐의 첨탑에서 근신이 풀릴 때까지 몬스터를 감시하라는 것.


시선을 조금 돌려 옆을 쳐다봤다. 글리우텐 마을의 건물들은 대부분 낮았다.


최북단에 있는 마을답게 발전된 모습은 아니었고, 간혹 지나가던 사람들이 싸늘한 눈빛으로 레이가 탄 마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환대는 커녕 멸시와 천대하는 시선이었다.


“자, 잠깐!”


“왜 그러세요, 공자님?”


“마차 멈추라고 해 봐!”


레이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히이잉!


말들의 투레질 소리가 끝나자마자 레이는 다급하게 마차에서 내렸다.


마을 대로변에는 극지방 치고 무성하게 잡초가 자라나고 있었다.


“데, 데미야? 이거 식물 이름이 뭐라 하느냐?”


“저도 이건 처음 보는 풀인데요. 그냥 잡초 아닐까요? 알아와 볼까요?”


“잡초라고?”


“예. 생김새를 보니까 여기 마을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잖아요.”


데미는 주변을 가리켰다. 레이가 그의 손을 따라 주변을 돌아보니 온통 비슷하게 생긴 풀이 길가에 자라나고 있었다.


“이게 잡초라고? 블루 리지가 아니라?”


“블루 뭐요?”


“블루 리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레이는 그 풀을 헤치기 시작했다.


겉모습은 덩굴식물처럼 작지만 넓게 생긴 풀잎이 무성하게 자라는 풀이었다.


하지만 풀잎을 헤치고 뽑아보니 고구마처럼 굵직하지만 푸른색 덩어리의 뿌리가 나타났다.


“맞잖아, 블루 리지!”


“그게 뭡니까?”


데미는 처음 들어봤다는 듯이 물었다.


자신을 그랜드 마스터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했던 약초였다.


블루 리지의 뿌리로 만든 포션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기사들에게 마나 증진 효과가 있었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었을 당시, 연금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던 터라 레시피도 다 공개했었지만.


이상하게도 블루 리지 포션을 제대로 만드는 연금술사가 없었다. 중급 연금술사 수준이어도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였음에도.


결국 가짜품이 시중에 많이 나돌면서 역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억울한 오명을 뒤집어 쓴 비운의 포션.


“에잉. 아무리 정이 없다 해도 공자님이 오시는 데 잡초 제거도 하지 않다니. 여기 사람들 불러서라도 제초작업 하라고 해 볼까요?”


데미는 억울하고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말했다.


“이걸 치운다고? 왜?”


“보기 안좋아서 뽑으신 거 아닙니까? 제가 마을사람들 불러야 겠어요. 이봐요!”


데미는 말로만 한 게 아니라는 듯 지나가던 마을 사람을 붙잡고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공자님께서 행차 하시는데 마을 미화가 이게 뭡니까! 잡초 제거라도 좀 하세요.”


“아니, 유배 온 주제에 좀 조용히나 갈 것이지. 겨울이 오고 있는데 무슨 잡초 제거까지 시킨답니까?”

“쉿! 아무리 그래도 결국엔 공자라고. 함부로 입 놀리다가 목 위가 허전해질 걸세!”

“변경백께서도 너무하시지. 차라리 다른 곳으로 보내지 하필 제일 위험하고 쪼들리는 여기로 보내시는건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우리가 똥 전담반도 아니고.”


데미의 말을 들은 몇 마을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니, 이 사람들이 정말···!”


“알겠수다. 여기 있는 잡초 다 치워서 버리면 되는 거요?”

“빨리 합시다. 괜히 삼공자 저주가 우리한테 튈지도 모르니까.”


마나를 선천적으로 쌓을 수 없는 몸이라는 사실은 북부지역 모든 이들이 알만한 이야기였다. 저주받은 삼공자 이야기는 워낙 유명했으니까.


글리우텐 마을 사람들은 투덜거리며 잡초를 뽑으려고 하는 순간.


“잠까안!”


레이가 다급하게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이 블루 리지들, 아니 이 잡초들 말이오. 뽑아서 어쩌려고 그러시오?”


“예? 갖다 버려야지요. 이 잡초들은 당나귀들도 먹지 않습니다. 영 쓸모가 없는 풀이죠.”


“버, 버린다고?”


레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휘이잉! 추운 북부산맥의 칼바람이 그의 몸을 세차게 훔치고 지나갔다.


“아니다! 다 뽑아서 저기, 저 첨탑으로 가지고 오시오. 내가 다 쓸 테니까.”


레이의 머리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마나를 쌓을 수 없다면, 블루 리지 포션으로 마나를 끌어다 쓰면 어떨까?


마나만 쌓지 못할 뿐, 그의 몸에는 검술명가인 세이첸 가의 아들 답게 마나연공법에 대한 지식이 몸에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레이의 마음을 움직였던 건 단 한 가지 이유였다.


‘이렇게 많은 약초라면 배합을 다양하게 해 볼 수 있겠는데?’


심장이 멀쩡한 몸이 되어서도 여전히 연금술 연구 할 생각에 가슴이 뛰는 레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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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 설원의 구도자 (4) 24.01.30 201 5 13쪽
16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24.01.29 201 5 13쪽
15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1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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