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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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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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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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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글자수 :
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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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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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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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DUMMY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프렌은 보드카를 따르기 시작했다.


“다들 눈폭풍 뜷고 오느라 고생 많았다. 구보행군 때 버텨 준 덕분에 가까이 왔고, 결국 아무도 손가락 자르는 불상사가 없었으니 다행이야. 자, 설원은 누구의 것?”


“수색대!”


짠!


대원들은 서로 잔을 부딪친 뒤 보드카를 한 번에 털어 마셨다.


원래라면 지하창고에 둔 시원한 보드카를 마셨겠지만, 몸이 워낙 얼어있던 터라 벽난로 앞에서 조금 뎁혀서 마셨다.


화끈.


레이는 입부터 시작해 식도로 타고 내려가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꼈다.


전생에는 심장에 좋지 않아 술을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던 그였다. 그러나 눈폭풍을 뚫고 나와 마셔보니 술을 왜 마시는 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온 몸이 화끈거리기 시작했고, 조금씩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묘한 편안함을 가지게 했다.


“참, 삼공자님. 감사합니다.”


프렌은 쑥스러웠는지 술을 한 모금 더 마시더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골탕먹이려던 입장이었으니까.


“갑자기 뜬금없이 왜 그러시오?”


“막내 체크니 때문에 고생하셨잖습니까. 솔직히 시간 내에 뚫고 온 것도 다 삼공자님 덕분입니다. 삼공자님이 멀쩡하게 뛰고 있으니 낙오하는 사람 없이 다 왔으니까요. 아마 다들 포기하고 걸으려던 놈들 꽤나 있었을 걸요?”


몇몇 대원들은 프렌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못했어도 자신들 또한 지쳐서 쓰러질 것만 같았던 구보행군이었으리라.


“거기에다가 막내까지 뒤에서 챙기고 있었으니. 결국 이번 행군의 성공은 삼공자님 덕분이란 뜻이죠.”


프렌은 더 말이 필요 없다는 듯 잔을 부딪쳐왔다. 짠!


레이 또한 뭐라 답하기가 어색해 그대로 잔을 들이켰다. 화르륵! 또 다시 식도가 불타오른다.


입과 속을 달래기 위해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었다. 돼지 비계가 가득한 고기였는데, 소금으로 절여서 그런지 매우 짜고 기름진 음식이었다.


당연하게도 고기를 먹을 때마다 술이 당겼다.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병사들은 각자껏 떠들며 즐기고 있었다. 안가에 있었던 병사들은 보급을 받아서, 레이와 함께 온 이들은 험난한 행군을 보냈기 때문에.


각자의 이유로 순식간에 거나하게 취한 이들로 가득해졌다.


“이제 그 이유 좀 자세히 말해 주시오.”


“아아, 아이스 트롤 토벌 건 말씀이신가요.”


레이는 아직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프렌에게 물었다.


술자리가 시작되기 전, 아이스 트롤을 잡고 싶다는 요청이 일언지하에 거부당했기 때문이었다.


“그 날, 기억 하십니까? 저는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슨 날 말이오?”


“삼공자님께서 저 대신 앞으로 나가서 아이스 트롤을 상대했던 그 날이요.”


“아아. 그랬었지.”


글리우텐에 쳐들어 왔던 아이스 트롤을 상대로 공격을 피하고, 화이트팽 1식을 시도했던 그 날.


레이에게는 연금술사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한 날이었지만, 프렌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저는 그 때 느꼈습니다. 아, 내가 대련에서 질 만 했구나. 그렇기에 삼공자님이 저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은 이미 인정을 했죠. 하지만 설원에서 아이스 트롤을 상대하는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입니다.”


“왜 그렇소? 눈이 깊게 쌓여서?”


“그것도 중요한 이유죠. 아이스 트롤은 상대적으로 눈 위에서도 활동을 잘 하니까요. 어휴, 내일 눈폭풍이 지나가도 제설작업은 해야겠습니다.”


짠. 프렌은 재차 술잔을 부딪쳐왔다. 어느새 술이 익숙해졌는지 화끈거리는 것은 덜했지만 프렌의 모습이 계속 빙빙 돌기 시작했다.


“그러면 잘 유도해서 잡으면 되는 것 아니오? 어차피 트롤 피를 뽑아내려면 제설작업이 된 곳에서 싸우는 게 나을듯 한데.”


“안가 앞까지 말입니까? 큰일날 말씀이십니다. 더군다나 지금 발견된 던전에서 튀어나온 아이스 트롤들은 남다릅니다. 보고를 들어보니 덩치도 훨씬 크고 재빠르다고 하더군요.”


“전에 쳐들어왔던 놈들보다 말이오?”


“예. 아마도 무리경쟁에서 진 놈들이 글리우텐까지 쳐들어왔나 봅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쏟아져 나오는 트롤이 없다고 하더군요. 뭐 그래도 경계근무는 계속 해야겠지만요.”


짠.


프렌은 술에 강해 보였는데, 어느새 병나발을 불고 있었다. 알코올 향이 훅 올라오는 것을 보아 도수가 꽤나 높은 술 같았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형적인 북부 사내의 모습.


레이는 다시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었지만 계속해서 시선이 어지러웠다.


취했나?


“강해 봤자 결국 아이스 트롤 아니오?”


“예. 그게 문제입니다. 결국 마나 없이는 생채기도 못내지 않습니까? 저번 전투결과의 복기로 모닝스타를 꽤나 챙겨두긴 했지만, 글쎄요. 효과가 얼마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오러라면···.”


“예. 결국 오러를 쓰는 기사가 오지 않으면 토벌할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글리우텐에는 기사가 네크레스 사령관님밖에 없으니 어렵지 않겠습니까? 게스타브 본성 지원도 늦어진다고 들었고요. 에휴, 개 같은 최전선 같으니라고.”


본성의 주인이 변경백임을 생각하면 사실상 레이 앞에서 아버지 험담을 돌려서 한 것임이었지만, 얼큰한 술기운에 그런 사실은 훅 날아가버렸다.


짠. 병과 잔이 부딪친다.


머리는 어지럽기에 그만 마시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손은 잔을 들고 내용물을 입에 부어댔다. 목젖 또한 흔쾌한 태도로 협조했다.


“아, 그런데 삼공자님께서는 도대체 왜 그리 트롤에 집착하십니까? 원수가 지신 것도 아니실 텐데.”


“피 때문에 그렇소. 피를 연성할 때 넣으면 효과가 더 좋아지기 때문이오.”


“아, 연금술. 삼공자님이 만드신 포션 덕에 글리우텐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제가 대표는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근데, 연금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삼공자님처럼 이렇게 재료에 집착한답니까?”


“재료라. 그보다는 진리의 문에 집착한다고 봐야 하지.”


“그게 뭡니까?”


“공(空)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오.”


“제가 몸쓰는 법이랑 길 찾는 법은 좀 알지만 무식한 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뭐든지 될 수 있는 걸 뜻하오. 현자의 돌이라고 들어봤소? 뭐든지 연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촉매제인데, 이걸 만들기 위해 수많은 연금술사들이 끊임없이 도전했지. 하지만 성공한 이는 남쪽에만 있었소.”


“뭐든지 될 수 있다? 그러면 열심히 포션만 만들다 보면 신이 된단 말씀이십니까?”


레이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에테르가 무한하게 뿜어져 나오는 현자의 돌에 대해 이야기해야 했지만 건너 뛰었다. 프렌의 얼굴도 빙글빙글 돌고 있었고, 머리 속도 어지러웠기에 술자리의 대화가 대부분 그러하듯 명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으음. 비슷한 개념이긴 한데, 혼자서는 안 되오. 진리를 깨우친 사람들이 모여야만 가능한 일이지. 공의 세계에 들어가려면 현자의 돌이 필요하고, 현자의 돌을 연성하려면 진리의 문을 열어야 하고, 진리의 문을 열려면 진리를 깨우친 사람들이 여럿 있어야 하고.”


짠! 프렌은 이 주제에 흥미가 확 식었는지 술병을 부딪쳐왔다.


“······그래서 나는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을 돕고 있는 것이오.”


한 잔 더 마신 레이는 포션 가방을 열어 보여주었다. 가방 안에는 자신만을 위한 포션이 아닌 대원들을 위해 나누어 줄 냉기저항 포션 및 다양한 포션들이 있었다.


“체크니 대원의 군장을 들어주는 것도 같은 이치요. 아무 대가 없이, 의미 없이 들어준 게 아니란 뜻이지. 철저히 내가 진리의 문을 열기 위해 도와준 것이오.”


“아, 그렇습니까.”


프렌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레이의 잔을 채웠다. 물론 전혀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어쨌든 삼공자님만의 개인적인 이유로 사람들을 돕는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까?”


“뭐, 내가 하는 일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니. 그렇게 생각해도 되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성숙하시군요.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되나 봅니다. 삼공자님의 진실의 문을 위하여 한 잔.”


“진리의 문이요.”


짠! 또 다시 들어가는 술. 이제는 어지러움을 넘어서 흐릿하다.


“아, 근데 소문 하나가 궁금해서요. 삼공자님이 1서클 마나 유저라는···. 이런.”


프렌은 자신 앞에서 뻗어버린 삼공자의 모습을 발견했다. 지난날 대련할 당시, 자신의 목검을 부숴버린 것이 1서클의 마나 주입에 따른 결과였는지 본인에게 듣고 싶었었지만 어려워 보였다.


“하긴, 고된 일정이였으니 뻗을 만 하지.”


자신과 대작하던 레이를 누울 만한 곳에 눕힌 뒤 모포를 덮어주었다. 곤히 잠든 모습은 잘생긴 소년에 불과했지만.


그가 지금까지 이뤄낸 업적은 글리우텐 마을에서 당분간 꽤나 화자될 것이 분명했다.


누가 설원을 처음 나와 군장을 두 개를 메고 뛰어다니고, 심지어 눈폭풍을 뚫고 나갈 수 있을까?


이 얘기는 돌아가서 하더라도 쉬이 믿지 못할 이야기일 터였다.


“그래도 집착은 좀 덜 하셨으면.”


프렌은 무사히 글리우텐으로 복귀할 때까지 아이스 트롤과 조우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트롤에 미친 한 소년이 혼자 뛰쳐나가면 곤란했으니까.


“젠장, 게스타브에서 2서클 기사 5명만 지원해줘도 해 볼만 할텐데.”


프렌은 방금 전의 대화를 술자리의 흔한 잡담처럼 마음에 두지 않았다. 어차피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그의 마음에 남은 건 오로지 삼공자의 눈빛이었다. 뭘 하더라도 진심이 담겨 또렷하고 빛나는 눈빛.


삼공자를 향하던 묘한 호승심은 사라지고, 되려 삼공자를 한 번 쯤은 도와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뿐이었다.


뭐가 됐든 열심히 하려는 사람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혹 드는 법이니까.



***



“이런 젠장! 빨리 뛰라고!”


프렌은 도망치는 와중에도 속도가 나오지 않는 대원들을 다그치며 챙겼다.


쿵, 쿵.


눈폭풍이 지나간 설원의 깊은 눈바닥을 무색하게 울리며 뛰어오는 녀석들이 있었다.


아이스 트롤 두 마리.


글리우텐까지 쳐들어 왔던 녀석들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흉포한 녀석들이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거지?’


프렌은 대원들을 챙기면서 자신이 실수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젯밤 술을 마셨던 것?


이건 근무교대하는 이들을 위해서나, 눈폭풍을 뚫고 온 대원들을 위해서나 수색대장으로서 할 법한 결정이었다. 아무리 벽난로에 불이 있는 안가 안에 있어도 독한 술을 마셔야 버틸 만한 추위였으니까.


또한 숙취 때문에 문제가 생길만한 임무는 아니었다. 그래봤자 복귀 행군 아닌가.


갑자기 튀어나온 트롤을 보고 달려나가려는 삼공자를 막아선 일?


이건 오히려 잘한 일이다.


저렇게 덩치가 큰 트롤은 훨씬 더 강력한 놈일테고, 그냥 가게 두었으면 삼공자는 순식간에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될 터였다.


‘그냥 하루 더 있을 걸.’


모든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수색대장인 만큼 안전하게 행동했어야 했다.


빨리 복귀하고 싶은 병사들의 마음이나, 수색하고 싶어하는 삼공자의 마음보다 안전을 중요시 했어야 했는데.


또한 눈이 쌓여 있기에 평상시에 다니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선택한 자신의 잘못이었다.


쿵, 쿵.


“대장니임! 언제까지 뛰어야 합니까악!”


“안 쫓아올 때까지 뛰는 거지 뭘 언제까지야? 닥치고 뛰어!”


프렌은 잘못된 선택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으로 입술을 짓씹었다.


“프랑크 대장. 그냥 돌아서서 항전하는 건 어떻소?”


“후욱, 후욱. 삼공자님은 지치지도 않으십니까?”


프렌은 자신의 이름을 매번 다르게 말하는 삼공자가 이젠 익숙하다는 듯 되물었다.


“딱히. 술 때문에 조금 울렁거리긴 한데 괜찮소. 오히려 나보단 계속 뛰다가 지칠 대원들이 걱정되는군. 차라리 트롤을 잡는 게 낫겠소.”


“저걸 무슨 수로 잡는단, 후욱! 말입니까? 저렇게 큰 아이스 트롤은 상식적으로, 후욱! 2서클 초급기사가 한 마리씩 붙잡고 상대할 수준이란 말입니다!”


“마나라면 나도 쓸 수 있소.”


프렌은 어제 못다한 질문의 답을 이제야 들었다. 결국 대련할 때 마나를 두르고 자신의 목검을 부숴버린 게 사실인듯 했다.


하지만 결국 오러도 못 피워내는 수준의 미약한 마나일 터였다. 2서클, 오러의 경지였으면 육안으로 보였을 테니까.


아니, 삼공자가 2서클이라 할지라도 싸운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결국 상대는 두 마리고, 나머지 대원들이 한 마리를 잠시라도 붙잡기에는 지형의 이점을 살릴 수 없는 광활한 설원이었으니까.


“어쨌든 두 마리는 상대 못합니다! 그러다 저희 다 죽어요!”


“누가 같이 상대 해 달랬소? 다 잡으면 피 뽑는 거나 도와주시오.”


레이는 허락을 맡았다는 듯 방향을 반대로 틀어 뛰기 시작했다. 아이스 트롤 두 마리가 뛰어오는 방향이었다.


멀어져 가는 삼공자의 뒷모습에 프렌은 잠깐 고민했다.


이대로 두면 자신은 자살방조죄로 처벌을 받게 될까? 아니면 귀족살해죄로 형장의 이슬이 될까?


“안 돼! 돌아오십쇼!”


빠르게 판단한 프렌은 레이를 뒤따라 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멈춰 세우고 같이 도망가기 위해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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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 설원의 구도자 (4) 24.01.30 201 5 13쪽
»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24.01.29 202 5 13쪽
15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1 5 14쪽
14 14화 : 설원의 구도자 (1) 24.01.27 23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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