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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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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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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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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0화 : 개돼지 (7)

DUMMY

30화 : 개돼지 (7)




“어디까지 이야기 했었소?”


“아, 예. 공자님. 후발대가 갈림길에서 보급품 내려두고 휴식을 취하던 중, 검은 연기가 왔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아 그랬지. 이어서 말해보시오.”


“예. 그 검은 연기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닿은 사람들은 갑자기 구울마냥 구부정하게 어디론가 비틀거리며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불러도 대답을 안 했고요.”


체크니는 자신 또한 그 검은 연기에 스며들며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후방을 지키시던 네크레스 총사령관님이 막 소리치시던 게 기억 납니다. 어떻게든 해결해 주시지··· 않을까요?”


“나도 그러면 좋겠소. 확실한 건 우리 모두 현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거군.”


레이는 대화에서 소외된 스웰을 바라봤다. 안 그래도 모자라 보이던 기사는 정신이 반쯤 나가 보였다.


하기야 내 포션이 먹히지 않을 리가 있나.


눈치를 보건대 기억을 회복한 게 맞았다. 자괴감에 빠진 표정이 이를 증명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체크니는 자기의 옷을 더 강하게 여몄다. 아무래도 둘 사이에 관계 개선은 어려워 보였고, 강한 트라우마가 생긴 눈치였다.


‘어쨌거나 다행이군.’


처음 스웰과 조우했을 때 오러 소드를 들고 달려들 땐 꽤나 섬찟했다. 파란 포션도 없던 상황 아니던가.


반쯤 도박수이긴 했지만, 에테르를 압축한 검은 오러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우세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


‘녹색 마나라든지 오러라든지···. 나중에 말이 나오진 않겠지?’


스웰이 기억이 안난다고 했으니, 녹색 오러에 대해 말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했다.


네크레스의 진솔한 경고가 마음 한 켠에서 자꾸만 떠올랐다. 연금술에 관련된 일에는 안하무인이 되던 레이였지만, 진심을 담은 사내의 부탁을 무시할 정도까진 아니었다.


“어쨌든 스웰 경이 좀 안정될 때까지 휴식하는 게 좋겠소.”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체크니는 멍하니 던전 천장을 보며 대답하다 말을 그만두었다.


“왜 그러시오?”


“궁금한게 있었는데 공자님께 질문을 해도 될 지 모르겠어서요.”


“지식을 탐구하는 건 좋은 자세요. 그래, 무엇이 궁금하오?”


“그···. 끄응.”


체크니는 굉장히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세히 보니 부끄러운 표정에 가까웠다. 도대체 무슨 질문을 하려고?


“그, 공자님? ······기사가 되는 건 어렵겠죠?”


“그렇지 않겠소? 기사라면 일단 2서클 마나유저가 되어야 하니깐 말이오. 마나를 압축시켜서 오러도 뽑아낼 줄 알아야 하고.”


“그렇죠······.”


체크니는 가만히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았다. 이후, 세 남자는 아무런 말 없이 앉아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기사가 되고 싶었어요.”


여전히 시선을 발끝에 두고 있던 체크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멋지잖아요. 전쟁터를 누비고, 레이디를 구하고, 몬스터의 위협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구하고···. 서사시를 남길 만큼 시대의 영웅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누군가의 영웅이 될 법한 기사가 되고 싶었어요.”


“과거형이군. 기사가 되는 게 꿈인 것 같은데 포기했소?”


“포기라고 해야 할까요? 모르겠어요. 한 줌의 마나조차 느껴지지 않는 제 재능 때문에···. 애초에 꿈을 꾸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체크니가 발을 쭉 피며 작은 돌멩이를 차자 굴러가며 소리가 났다.


툭, 투둑.


“사실 저요, 가출한 적 있었어요. 17살 때.”


그제야 체크니가 말 꺼내는 걸 망설였던 이유를 깨달았다. 17세에게 17살에 가출한 이야기라니.


“글리우텐에서 가출을?”


“네. 기사가 되고 싶다고 종이 하나 남겨두고 마로니로 떠났죠. 거기만 하더라도 꽤 크잖아요? 그래서 검술교관 있는 곳에 가서 검을 배우고, 마나를 느끼려고 토납법도 배웠죠.”


체크니는 체념한듯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검 배우는 데 돈 엄청 많이 들더라고요. 가출할 때 가져온 돈은 다 썼고···. 그렇다고 꿈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요. 마로니에서 돈 되는 일은 다 했어요. 돼지 똥도 치워 보고···. 검술교관도 제 열정을 봐서 야간에 검을 지도해 줬고요.”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던 스웰도 검 이야기가 나오자 체크니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어요. 평균적으로 마나 느끼는 데만 1년이 걸린다면서요? 기사가 되는 분들은 대부분 그 전에 느끼고···. 저는 2년이 되도록 마나를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아직도 기억이 나요. 1년이 지난 순간부터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어요.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닐까? 내가 괜한 꿈을 꾼 걸까? 이렇게 열심히 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재능은 태어난 순간부터 결정된 건데···.”


툭, 투둑.


돌멩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거든요? 일이 빨리 끝나서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검술교관을 만나러 갔는데···. 다른 지망생들에게 제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개돼지만한 수준의 재능이면 때려 쳐라, 2년 내내 열심히 해도 마나조차 느끼지 못하는 놈도 있다, 사람은 주어진 대로 살아야 한다, 돼지 똥 냄새가 자꾸만 나서 가르치기 곤욕이다, 너희는 그렇게 살지 마라···.


킁! 코를 들이키는 소리에 레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날은 해가 뜰 때까지 뜬눈으로 지새웠어요. 웃기게도, 돼지 똥 치우러 또 일하러 가야 했어요. 가서 지긋지긋한 돼지를 보는데, 눈물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차라리 쟤들이 낫구나. 쟤들처럼 꿈이라도 꾸지 않았더라면···. 좀 더 나았을까?”


레이는 체크니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서럽게 우는 사내의 얼굴을 보는 건 예의가 아니었으니까.


‘개돼지라.’


항상 재능과 관련해서는 시기와 질투의 눈빛을 받았던 레이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주제일 터였다.


하지만 최근 에테르 급을 따졌을 때, 12간지 순서 중 진짜 ‘개, 돼지’ 정도의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재능이 없는 사람들이 왜 그리 가슴이 답답한 지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저번 술집에서 파란 포션을 먹고 최대한 참았던 거군. 그 때에도 말했듯이, 도와주겠소.”


“······도와주면 파란 포션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었죠.”


“그렇소. 최근 좀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해결한 것 같소. 마나를 느낄 때까지 파란 포션을 줄 테니 이 기회를 잡아 열심히 해 보는 건 어떻겠소?”


지금 단전에 쌓인 에테르만 하더라도 연성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물론 전생의 소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도였지만, 간절하게 파란 포션을 원하는 젊은이의 사정을 나몰라라 할 이유 또한 없었다.


“말씀만이라도 정말 감사드려요. 근데, 저는 아마······. 재능이 없어서 안 될 거에요. 제가 괜히 레이 공자님의 귀한 포션 낭비나 하게 될까봐 걱정이에요.”


레이는 고개를 돌려 체크니의 얼굴을 바라봤다. 고개를 반쯤 숙인 사내의 뺨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정신계 마법이 맞나 보군.’


잠꼬대든, 허상이든, 환영이든···. 무언가 마음을 건드리는 마법이 발동된 게 분명했다.


뜬금없이 과거사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아, 마음 속에서 가장 곪은 부분을 건드리는 마법임이 분명했다.


오죽하면 자신조차 전생의 암울했던 기억이 재생되지 않았던가.


“그 걱정이 아닌 것 같은데. 최후의 보루처럼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있나 보오? 파란 포션을 먹었는데도, 마나조차 느끼지 못하는 재능이라 기사 꿈을 아예 접어야 할까봐? 그게 두렵소?”


“······!”



***



체크니는 고개를 들어 레이의 시선을 마주했다.


은백색의 머리칼과 귀공자라 불릴 만한 외모.

사생아이지만 그래도 북부대공의 셋째 아들.

마나를 쌓지 못한다며 포기했다가도 검을 다시 들고 수련을 시작하니 한 달 만에 2서클 마나유저가 된 믿을 수 없는 재능.


체크니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천재는 둔재를, 아니 재능도, 돈도, 시간도 없는 평민의 사정을 알 리 없었다.


길가를 걷다 채이는 돌과 같은 존재들이었다. 찬란하게 빛나며 다른 세계에 사는 삼공자가 우리네 같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터였다.


정말 마지막까지 남겨 둔 가능성이 부서지면 삶이 무너져 내릴까봐, 도전조차 못하는 범부의 마음을 찌르는 말에 고개를 들 힘조차 내지 못했다.


그래. 개로 태어났으면 개로 살고, 돼지로 태어났으면 돼지로 사는 거지.


재능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평민이면 농사나 짓고 살든가, 군에 복무하든가···.


“개돼지라. 흠. 12간지 경주 이야기는 좀 어려우니···.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알고 있소?”


“······킁. 토끼와 거북이요? 경주했는데 거북이가 먼저 도착한 이야기 말씀하시는 거죠?”


“아는 군. 그 이야기가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시오. 토끼 같이 빠른 사람, 거북이처럼 느린 사람. 그럼 누가 빨리 도착하겠소?”


“그럼 토끼겠죠? 멍청하게 방심하고 낮잠자다 거북이한테 질 것 같진 않아요.”


“대부분 그렇소. 거북이가 토끼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경우는 없소. 재능이라는 건 때론 참혹한 법이라 그렇소.”


“······.”


도대체 이 얘기를 왜 한단 말인가?


그걸 뼈저리게 깨우친 2년 간의 세월을 뒤로 하고 결국 글리우텐에 돌아와 수색대원이나 하고 있는 마당에···.


“그런 토끼 같은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할 거요. 왜? 토끼에 비해 나는 뭔가 이루지도 못하고, 나이만 먹고 있으니까. 질투도 나겠지.”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삶은 빨리 도착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거요. 시간은 공평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소.”


“······전 누구보다 빠르게 가고 싶어요. 토끼처럼요. 단지 그럴 재능이 제게 없을 뿐이에요. 노력은······. 충분히 한 것 같거든요.”


“노력이라. 그럴 수 있소. 하지만 거북이가 토끼처럼 되고 싶으면 고통스럽기만 할 뿐이오. 거북이는 거북이의 방법이 있소. 토끼보다 느릿하게 가기에 한 걸음, 한 걸음. 넘어지지도 않고, 안정적으로 나아가지.”

“빠르게 지나간 토끼가 미처 보지 못한 풀 위의 애벌레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겠지. 너무 느려서 해가 지는 순간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을지도. 생각과 시야를 달리 하시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다는 것이오. 도착하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포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지 않았던가? 언제까지 돼지 똥냄새를 풍기면서, 자기 뒷담화나 하는 검술교관 아래에서 검을 배워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거 아시오? 거북이는 토끼보다 몇 배는 오래 산다는 거요.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지 마시오. 살다보면 때론 생각치 못한 선물을 받는 순간도 있으니까 말이오. 그게 파란 포션이 되었으면 좋겠군.”


“······.”


체크니는 침묵했다.


삼공자의 말에는 틀린 게 없었다.


그래서 더 분한 마음조차 올라왔다. 이 마음이 재능없는 자신의 무능력함과 시기와 질투까지 합쳐 얼룩진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자 헛구역질이 나올 뻔 했다.


‘결국 날 도와주시겠다는 건데도···.’


흙먼지가 가득하고 숨쉬기도 답답한 던전 안에서도 삼공자의 외모와 아우라는 빛이 났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 다른 사람···.


그런 사람이 날 위로해주고,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문제는 없었다. 그저 포기하고 좌절했던 그 꿈과 다짐을 다잡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야, 너.”


가만히 있던 스웰이 갑자기 체크니를 불렀다.


“예?”


“겨우 2년? 그딴 노력으로 기사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냐? 보니까 나랑 나이도 비슷한 것 같은데. 진지하게 기사가 되고 싶으면 임무 끝나고 돌아가는 날 따라 와라. 후배로 받아주고 공짜로 가르쳐 줄 테니.”


스웰이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근데···. 그딴 마음가짐으로 과연 2기사단 선배의 교육을 견딜 수 있을까?”


“······.”


“개돼지처럼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아. 그렇게 살기 싫으면 재능이 있든 없든 죽도록 노력하면서 버티고. 그렇게 해도 기사가 될까 말까한데, 배부른 소리를 하니···. 하, 물론 이것도 살아서 돌아갈 때 이야기지만.”


스웰은 쏟아내던 말을 멈추곤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공허한 눈빛이 삶의 모든 걸 포기한 사람 같았다.


“그래서 말인데, 스웰 경.”


“아, 예. 공자님.”


“이 문은 대체 뭐요?”



***



마족이 만들었다는 이질적인 검회색의 벽돌로 이루어진 던전 통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끝에 있는 철문이었다.


붉은색 해골이 입을 벌리고 있고, 입 안에서는 뱀이 튀어나오며 혀를 낼름 거리고 있는 그림이 문에 그려져 있었다.


“이건 보스룸 문입니다.”


“보스룸?”


“대부분 던전들은 보스룸이 있는 편입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 괜찮을 겁니다. 저 그림은 빨간색이니 마족 중대장 표식이고요. 어떤 놈이 안에 있을 진 모르겠지만, 보스룸 보상은 생각보다 대단한 아티팩트가 있진 않겠네요.”


스웰은 전의 모습과 다르게 굉장히 침착하게 설명했다.


“스웰 경이 그걸 어찌 아시오?”


“······저도 던전 토벌에 참여한 경험은 있습니다.”


“그렇소?”


레이는 신경쓰지 않고 문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문을 만져보니 질감이 독특했다.


어디는 튀어 나오고, 어디는 들어간 것처럼. 아주 미세한 수준이어서 다른 사람이었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정도였다.


손으로 더듬던 순간 레이의 단전에서 갑자기 에테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


레이에게서 나온 찬란한 녹색빛이 문을 뒤덮기 시작했다. 뒤덮으니 음각된 수준에 따라 문에 조각된 형태가 정확히 보였다.


‘이건···. 내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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