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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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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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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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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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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화 : 개평 (2)

DUMMY

20화 : 개평 (2)



사람은 왜 힘든 일을 해야만 할까?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효과를 내는 방법은 없을까?


레이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글리우텐의 길가를 걸었다.


언제까지 네크레스가 ‘기초’ 훈련을 시킬 지 모르겠지만, 할 때마다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건 똑같았다.


레이가 고통스러워 할 때마다 네크레스는 묘한 미소를 짓곤 했다. 내 고통을 즐기는 건 아니겠지?


그 모습을 보면서도 수련 과정을 감내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생명력.


전에는 심장이 아플까봐 뛰지도 못했고, 재료를 얻으러 대륙의 오지를 다닐 때에도 최대한 천천히 다녔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심장이 존재감을 과시하며 쿵쾅쿵쾅 뛰며 살아있음을 증명해준다.


레이는 자신의 연성 결과로 인정받는 것이 가장 즐거웠지만, 심장이 역동력있게 뛰는 박자감에서도 묘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힘들어도 네크레스 주도 하에 이루어지는 수련은 이 악물고 따라가는 레이였다.


‘아, 요즘 연성할 때 에테르가 부족한 것 같던데···.’


후우웅.


한겨울의 칼바람이 불자 생각이 끊겼다. 콧속 털마저 얼어붙을 만큼의 추위였고, 글리우텐의 길거리는 사람 하나 돌아다니지 않았다.


시종 데미는 술집까지의 거리도 머니 자신이 파란포션을 들고 따라오겠다고 했지만 거부했다.


딱 봐도 방에서 연성하는 걸 잠깐이라도 쉬려는 전형적인 원생(院生)의 눈빛이었으니.


그랜드 마스터 시절에도 혹독하게 원생들을 다뤘던 과거가 있던 레이는 데미가 만들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레시피들을 몇 개 알려주고 서둘러 떠났다.


‘그러고보니 제자들은 나 죽은 다음에 어떻게 지냈으려나.’


마지막 연성을 위해 홀로 떠나기 전까지 자신의 수발을 다 들면서 보조하던 세 명의 수제자들 생각이 났다. 하지만 그들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150년 전의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있을 리 없을 테니까.


겨울바람을 헤치며 걷다보니 글리우텐 마을 남쪽 입구에 있는 술집의 모습이 보였다. 안은 따듯한지 술집 유리창들은 김이 서려 있었다. 재빨리 발을 놀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


사람들이 조금 이상한 구도로 모여 있었다.



***



“제가 트롤 놈 발길질에 채여서 날아갔지 않습니까? 떼구르르 굴러서 툭, 하고 쓰러졌는데. 그 옆에 레이 공자님이 계시더라고요. 그 순간 이상한 걸 느꼈어요. 어? 왜 여기에 계시지? 나머지 한 놈 상대하고 계셨던 거 아닌가?”


술집 가운데에 가장 큰 테이블. 그 곳에 수색대원들이 여럿 모여있었다. 신나서 떠드는 사람은 체크니였고, 그의 말을 옆에서 수색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근데 레이 공자님도 세심하시지. 일단 저한테 빨간 포션부터 주시더라고요. 아시죠? 상처 치료해주는 포션. 음유시인 아저씨도 받았다면서요.”


체크니의 주된 대화 상대는 맞은 편에 앉은 음유시인, 바드였다. 일전에 레이에게 세 개의 포션을 받았던 경험이 있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튼, 그래서 제가 물었어요. 공자님께서 상대하던 아이스 트롤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랬더니 공자님께서 제게 이렇게 대답하시더라고요. ‘자네의 앞길에 방해되는 것 같기에 치워버렸소.’ 크으. 멋지지 않습니까?”


“하, 이 새끼. 뻥좀 작작 쳐라, 임마.”


“아, 진짜라니깐요!”


체크니는 털보대원 디크의 핀잔에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말했다. 그 와중에 음유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체크니가 재연한 레이의 대사를 적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음유시인이 대중들을 향해 노래로 이야기를 전하기 마련인데, 반대의 경우라 이상한 구도였다.


딸랑!


“어? 공자님 오셨습니까?”


레이가 나타나자마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내들이 모조리 의자를 밀어내며 일어났다.


“어서오십쇼!”

“이쪽으로, 제가 앉았던 곳으로 오시죠! 뎁혀놨습니다.”

“에이, 더럽게. 여기가 상석입니다. 공자님.”


수색대원들은 극진하게 레이를 맞이했다. 레이는 말없이 쓱 돌아보더니 체크니와 프렌 사이에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내가 늦었나 보오?”


“에이, 아닙니다. 저희끼리 먼저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얼굴이 꽤나 붉어진 프렌이 답했다. 테이블에는 구운 닭과 소세지 구이, 콘스프, 피클과 양배추 절임, 그리고 수 많은 맥주잔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공자님? 공자님의 잔을 채우는 영광은 제가 가져도 되겠습니까?”


털보 대원 디크가 레이의 잔을 채우면서 물었다. 허락을 받기 위함보다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게 술자리 분위기를 띄우는 편에 가까운 대사였다.


“자자, 공자님도 오셨으니 다들 건배 해야지? 레이 공자님? 혹시 건배사로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프렌이 왁자지껄한 대원들을 가라앉히고 레이에게 물었다.


“뭐, 내가 딱히 할 말이 있겠소? 그저 이 중에 기사가 나오길 바라겠소.”


레이는 말을 마치며 테이블 위에 가져온 포션을 올려두었다. 쿵! 포션 가방 안에는 대원들 숫자에 맞춘 파란 포션이 있었다.


“오오오!”


“아주 기대가 됩니다! 그럼 글리우텐의 세 번째 기사를 위하여!”


“위하여!”


짠! 잔이 부딪치고 술집에는 수색대원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해졌다.


그 와중에 음유시인은 어떻게든 레이에게 말을 걸려는 눈치였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때마침 좋은 실험이 될 것 같소. 술을 마시고 나서 파란포션을 먹으면 어떤 효능이 나오는 지도 궁금하니까. 그러니 다들 지금 먹어보는 건 어떻소?”


“지금 바로 말입니까?”


프렌이 당황한 듯 되물었다.


“포션 하나 먹었다고 바로 마나를 느끼긴 어려울 거요. 다음에도 날 돕는다면 또 줄테니 먹어 보시오.”


“그럼 포션을 처음 먹는 영광도 제가 누려보겠습니다!”


디크가 턱수염에 묻은 맥주를 손등으로 닦아내며 파란 포션을 가져가 바로 들이켰다. 꿀꺽!


“어떻소?”


“으으음···. 우윽. 술깨는 맛입니다.”


디크는 인상을 찌푸리며 답했다.


“아니, 마나가 느껴지는 건 없소? 아랫배가 간질인다거나, 심장 주변에 미지근한 기운이 밀집하는 게 느껴진다거나.”


“으음···. 배가 아프긴 한데요. 우으음!”


디크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인상을 더 크게 쓰기 시작했다.


“뭔데? 먹자마자 마나가 느껴지는 거야?”

“이렇게나 바로? 나도 먹어야 겠어!”


다른 대원들이 궁금함에 파란 포션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


뿌우웅.


시끄럽던 술집이 엄청나게 큰 방구소리로 인해 잠시 정적에 휩싸였다.


“야 이, 미친놈아! 포션 먹고 방구뀌는 놈이 어딨냐?”

“아, 냄새는 또 뭐 이리 지독해.”

“윽. 죄송합니다. 그냥 똥배였나 봅니다.”


디크가 머쓱하게 웃으며 도망치듯 화장실로 향했다.


“다른 대원들은 어떻소?”


하나둘씩 파란포션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들 디크처럼 표정만 심란해질 뿐, 무언가를 느꼈다고 하는 이가 없었다.


“으음···. 이 느낌은.”

“설마. 너도?”


두 대원이 서로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했다. 이후.


뿡! 뿌웅!


디크보다는 작게, 하지만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될 만큼의 큰 소리의 방구가 울려펴졌다.


“이 미친놈들. 도대체 뭘 쳐 먹었길래 방구를···.”


뿌우웅!


핀잔을 주려던 대원이 더 큰 방구 소리를 내었다.


“누구인가? 누가 이렇게 큰 방구 소리를 내었어?”


계속되는 방구행진에 프렌이 물었지만, 이내 그조차 그 행진에 동참했다. 뿌와왕!


“으윽, 도저히···.”

“내, 내가 먼저 갈거야!”


결국 파란포션을 먹은 수색대원들 모두 아랫배를 움켜잡으며 화장실로 향했다.


“······술 마신 상태에서는 복용하면 안 되겠군.”


레이는 실험 결과를 짤막하게 수첩에 기록했다.


어쩌면 저번 전투 마지막 순간에 오러가 흩어진 것도, 숙취 때문에 포션의 효능이 떨어졌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결론도 덧붙였다.


“레이 공자님? 저는 딱히 배가 아프지 않아요.”


“어? 그렇소? 근데 옆에 있는 분은 누구요?”


레이의 앞에 남아 있는 사람은 총 둘이었다. 한 명은 체크니였고, 나머지 하나는 파란 포션을 먹지 않은 음유시인이었다.


“아, 저는 저번에 포션만 받고···.”

“흡! 그러니까, 전 버틸 수 있으니···!”


바드가 말을 하려던 찰나에 체크니가 끊으며 들어왔다.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이 무언가를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체크니 대원. 굳이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괜찮소. 오늘 실험은 충분하니 다음에 한 번 더 주겠소. 파란 포션이야 또 만들면 그만이니까.”


“저, 정말입니까?”


“그렇소. 그만 참고 화장실이나 가 보시오.”


“으아아알겠습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뛰어가던 체크니는 기어코 어떤 방구 소리도 내지 않은 채 테이블에서 사라졌다.


“레이 공자님? 혹시 저 기억하십니까?”


수색대원들이 모조리 사라지고 이제서야 발언권을 얻은 음유시인이 레이에게 물었다.


“으음. 등 뒤에 기타를 보아하니 바드인 것 같은데. 맞소?”


“예. 일전에 왜 제게 황금여명회 이야기 물으셨던 것 기억하시는지요? 그래서 제가 이야기값으로 포션 세 개를 받았었고요.”


“아아! 기억이 나오.”


“사실 저희 업계는 무조건 돈으로만 대가를 받습니다만, 그걸 따지려고 공자님을 뵙고자 여기까지 온 건 아닙니다.”


“아, 그랬소? 그 땐 돈이 없었어서. 그건 내 사과하겠소.”


“아닙니다! 제가 공자님께 사과를 바란 게 전혀 아닙니다.”


바드는 송구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전에 주셨던 포션 세 개 중 하나 말입니다. 초록색의 그 포션. 혹시 이름이랑 효능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게 너무 궁금해서 글리우텐까지 다시 찾아왔습니다.”


“공명의 포션 말이군. 별건 아니오. 생명력을 보충해주는 보약같은 거지.”


“보약이요?”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포션이라 생각하면 편할 거요. 아무리 빵과 고기를 잘 먹고 푹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근원적인 생명력을 보충해주는 포션이지. 물론 먹는다고 상처가 확 낫는다거나, 기적이 일어나는 건 아니오. 그저 보조하는 수준일 뿐.”


“오, 그런가요. 그럼 혹시 그 공명의 포션을 다시 구할 수 있겠습니까?”


바드는 파란 포션을 바라보던 수색대원들보다 더 열렬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따로 만들어 둔 건 없는데 왜 그러시오?”


“제발, 제발 하나만 더 만들어 주십쇼! 그걸 먹고 노래를 불렀더니 언령(言令)을 조금이나마 사용했단 말입니다!”


“언령을?”


레이는 지난번 바드와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150년 전의 음유시인들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언령을 노래에 담아 부르곤 했었다.


전쟁터에서는 진격의 노래를 부르며 병사들의 두려움을 잊게 했고.

농번기에는 노동요를 부르며 고된 일을 잊게 했고.

아픈 사람들에게는 회복의 노래를 불러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바드조차 언령이 무엇인지 모를 만큼 사라졌다고 들었다. 그런데 자신이 만든 공명의 포션 덕에 언령을 사용했다는 말 아닌가.


“전에 쓰지 못하던 능력을 개화한 건 아니오? 공명의 포션에 그런 능력은 없는데.”


“아닙니다!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수없이 노래를 불러도 언령을 썼던 그 느낌과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게도 한 번의 기회를 주실 수 있으신지요?”


“으으음···. 공명의 포션은 당장 있는 게 없긴 한데···.”


레이는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때마침 방을 나서기 전 데미에게 알려줬던 레시피 중 하나가 공명의 포션이었다.


그러니 새로 만들어서 바드에게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터였다. 하지만 자신의 연성 결과물을 그냥 턱턱 내어주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았다.


전생에 무료로 나누어주면 연금술의 발전을 위해, 사람들의 호의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지만, 경험을 통해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자신이 만든 포션들이 사랑받고 존중받으려면, 자신만 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들 또한 귀하게 여기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그냥 말로만 줄 수는 없겠소. 내 부탁을 하나 들어주면 만들어 주겠소.”


“어떤 부탁이십니까? 말씀만 하시지요. 제가 어떻게든 해내 보이겠습니다!”


레이가 고민하던 사이, 여급들의 골반을 유심히 바라보던 바드가 재빨리 외쳤다.


“앞으로 날 따라 다니면서 서사시를 만들어 주시오.”


“서사시(敍事詩)······. 말씀이십니까?”


세상을 뒤바꾼 영웅들만이 가진 서사시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에 바드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다른 노래도 아니고 서사시다. 영웅의 탄생을 옆에서 목도하고, 그 노래를 자신이 만들고 부른다는 것은 음유시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바드는 그 동안 레이 공자에 대해 들었던 소문을 곰곰히 생각했다.


북부검가, 세이첸 가의 막내아들이자 사생아.

마나를 쌓을 수 없는 체질 때문에 검을 놓았으며,

도박장을 전전하다 영지민의 재산에도 손을 댔으며,

자살시도를 했다는 소문까지 있었고,

결국에는 최북단 글리우텐의 첨탑에 유배당했다는 그.


‘어떤 업적도 없고, 지난 행실도 개판 수준이라 들었는데···. 세상을 바꿀 영웅이 될 만한 인물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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