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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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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139
추천수 :
153
글자수 :
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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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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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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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0화 : 2서클 마나유저 (2)

DUMMY

10화 : 2서클 마나유저 (2)



수색대장 프렌은 상상하지도 못한 광경에 인지부조화가 일어났다.


콰앙! 쿵!


원래는 자신이 맡아야 할 아이스 트롤을 삼공자가 나서서 상대하고 있었다. 심지어 트롤의 모든 공격을 막지도 않고 피하고 있었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이후로도 피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어안이 벙벙했다. 트롤의 몽둥이가 섬광처럼 빠른 건 아니다 하더라도 모조리 피할 수준은 아니었다.


‘저걸 다 피한다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인가?’


자신 또한 방패와 검을 이용해 공격을 빗겨내는 데 집중했지, 모든 공격을 피한다는 상상을 해 본 적도, 할 생각조차 없었다.


불가능하니까.


심지어 흘려내는 것도 급급해서 결국 바리게이트의 병사들과 함께 아이스 트롤을 막아내지 않았던가.


“크르르륵!”


자신의 공격이 먹히지 않자 화가 났는지 아이스 트롤이 광분하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연속으로 세 번이나 내려찍기를 했지만 여전히 삼공자는 단 한 대도 맞지 않았다.


마치 어디로 내려찍을 줄 정확히 안다는 듯 미세한 차이로 피해내고 있었다.


스릉.


삼공자는 피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 검을 꺼냈다.


슈팍, 챡!


외관으로는 보급형 철검이지만, 아마도 마나가 담겨 있을 삼공자의 검이 트롤의 몸을 긁는다.


병사들이 내질렀던 창에도 뚫리지 않던 트롤의 몸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세 아물었다.


아이스 트롤의 재생력은 어떤 몬스터보다도 뛰어났고, 그 때문에 목을 쳐내지 않는 이상 쓰러뜨리기 어려운 몬스터였다.


잠깐 고개를 갸우뚱한 삼공자가 자세를 갖춘다. 프렌의 눈에도 익숙한 자세.


화이트 팽, 제 1식. 윗송곳니.


“위, 위험합니다!”


상대는 아이스 트롤이었다. 키가 3미터의 괴력이 몽둥이에 담겨 사람을 날려버리는 무지막지한 놈이다.


그런데 그 놈을 상대로 내려치기라니. 제정신이라면 할 만한 짓이 아니었다.


멀쩡히 맞지도 않고 피하는 중인데 왜 맞선단 말인가?


콰아앙!


트롤의 몽둥이와 삼공자의 검이 충돌하며 충격파가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끄르르륵!”


퉁. 트롤이 펄쩍 뛰며 몽둥이를 떨어트렸다. 일 합의 승자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자세히 보니 삼공자가 내려치기를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 트롤의 손가락을 정확히 잘라낸 것이었다. 그 때문에 오른손가락들이 잘린 트롤이 몽둥이를 놓친 것.


‘내가 저런 사람과 대련을 했던 거야?’


며칠 전의 대련이 떠오른 프렌은 팔에 소름이 돋았다.


슈콱!


곧바로 삼공자의 연격이 이어진다.


내렸던 검을 올려치면서 화이트팽의 아랫송곳니가 트롤의 정강이부터 무릎까지 붉은 줄을 긋는다.


계속해서 정신차리지 못하는 트롤에게 삼공자의 검이 자유롭게 활보한다. 아래로 긁고, 위로 훑는다. 촥, 촤아악!


‘근데 왜 내려치기와 올려치기만 하는 거지?’


프렌의 눈으로도 다른 공격 방향과 방법이 보였지만 삼공자는 우직하게 공격할 뿐이었다.


마치 내려치기와 올려치기만 할 줄 아는 사람마냥.



***



“전투 종료!”


“전투 종료!”


글리우텐의 남쪽 성문 안. 곳곳에서 병사들의 복명복창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혈흔이 강하게 퍼진다.


눈바람이 부는 겨울임을 생각한다면 느껴지는 것 이상의 피가 흘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경비대장은 부상자 보고하라.”


“예, 사령관님. 경상 4명, 중상 1명입니다. 사망자는 없습니다.”


“특이사항은?”


“네 번째 아이스 트롤이 수색대 쪽으로 침입한 결과 피해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삼공자님께서 활약한 덕분에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습니다.”


“으음. 알겠다. 경비대장은 힘들겠지만 경계 병력을 늘리고, 부상자 처치에 집중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경비대장은 네크레스의 말에 고개를 숙이곤 떠났다.


“수색대장!”


“예, 부르셨습니까?”


프렌은 네크레스의 집무실에서 편하게 대하던 말투가 아닌 군인의 말투로 답했다.


“지금 가용할 수 있는 수색대원의 숫자는 몇인가?”


“8명으로 한 개 분대는 당장 작전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스 트롤의 침입경로를 따라 수색 작전을 개시하라. 이 녀석들이 왜,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확인하라. 자세한 정보를 습득하기보다는 최대한 빠르게 작전 수행하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두도록.”


“예, 알겠습니다.”


“근데 말이오. 그 수색 작전 나도 낄 수 있겠소?”


레이는 프렌을 따라와서 네크레스의 말을 훔쳐 듣다가 슬쩍 질문했다.


“아, 삼공자님 오셨습니까. 활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부대원들의 피해가 적었군요.”


네크레스는 방금 전에 있었던 전투를 떠올렸다. 결국 네 마리의 아이스 트롤의 목은 자신이 다 베었다.


그러나 첫 번째 녀석을 해치울 때까지 두 마리의 아이스 트롤을 상대했던 수색대 쪽의 피해를 최소화 한 건 오롯이 레이의 전공(戰功)이었다.


“안 됩니다.”


“이번엔 또 왜 그렇소?”


“수색 능력이 뛰어나신 게 아니기에 불허합니다. 만약 아이스 트롤 무리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수색대원들이 몰살당하게 됩니다. 그걸 원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나도 수색 능력을 배우면 되는 거 아니오?”


온갖 학문이 뒤섞이는 연금술이기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자체가 새로운 희열이자 즐거움이었다.


극지방에서 생존하고 수색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 또한 도움이 될 터.


“삼공자께서 뛰어난 수색대원이 된다면 당장 작전에 투입하는 것 또한 불가능할 건 없지요.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안 됩니다. 당장 왜 쳐들어 왔는지 수색작전을 펼쳐야 하니까요. 시간이 급합니다. 누군가를 가르칠 여유는 당연히 없습니다.”


“마치 자꾸만 날 설원에 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군.”


“그건 아닙니다. 이상한 일이 자꾸 벌어질 뿐입니다.”


“네크레스 경의 말을 믿어 보겠소.”


레이는 흥미가 식은듯 손을 내저으며 답했다.


“사령관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알겠다.”


프렌은 눈치를 보곤 수색대원들을 추슬리며 자리에서 떠났다.


“참, 삼공자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네크레스는 떠나려던 레이를 붙잡으며 말했다.


“무엇이오? 바빠서 그러는데 빨리 말해주시오.”


“이번 전투의 결과 정산을 해야 합니다. 특히나 삼공자께서 전공을 이루셨으니 원하는 게 있으시면 말씀하시지요.”


“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그래. 내가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이오?”


“어째 눈빛이 좀 위험해 보이십니다.”


“빨리 말이나 해 보시오.”


“먼저 아이스 트롤의 가죽은 안 됩니다. 보온 능력이 뛰어난 가죽인지라 가장 가치있고, 영지의 운영을 위해 가공 후 판매해야만 합니다.”


“가죽엔 관심 없소.”


“그러면 어떤 것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원래는 가죽을 얼마나 줘야 하는 지를 두고 한참 실랑이를 벌일 거라고 예상했던 네크레스는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도박꾼이니 돈이 제일 중요해서 제일 비싼 가죽에 눈독 들일거라 생각했던 차였다.


“피. 피를 주시오.”


“예?”


“트롤의 피 말이오. 얼른 병사들에게 피를 한 방울이라도 싹싹 모아 내게 달란 말이오. 지금도 계속 피가 땅에 흐르고 있잖소.”


레이는 약간 격분했는지 인상을 쓰며 아이스 트롤들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피를 도대체 어디에 쓰시려고 그러십니까?”


“트롤의 피면 연금술 외에 쓸 데가 있겠소? 얼른 명령 좀 해 주시오. 계속 피가 흐르는게 너무 가슴이 아프오.”


레이는 마치 아들이 피흘리는 모습을 보고 아파하는 부모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트롤의 피는 연금술에 사용해야 하는데 땅바닥에 흘러서 버려지고 있으니 당장 명령부터 하란 말씀이십니까? 피를 모으라고?”


“잘 아시는군. 명령 좀 빨리 하시오. 달리 할 말 없으면 나도 가보겠소.”


레이는 가방에서 빈 유리병 몇 개를 꺼내더니 트롤의 사체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도박꾼이면 일단 돈 될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니었나? 피를 사고 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네크레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



방 안에는 피가 담긴 유리병이 가득하게 쌓여 있었다.


“공자님? 진짜 괜찮으신 것 맞으세요? 뭐가 그리 좋아서 웃고 계십니까?”


데미가 걱정된다는 듯이 물었다.


“이걸 보고 웃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이게 그렇게 귀한 겁니까?”


“귀하지. 암, 그럼.”


“그런데 공자님께서는 괜찮으십니까? 오늘 전투 때 트롤에게 맞고 날아간 병사가 있다 하더라고요. 중상이라고 들었는데.”


레이는 문득 자신과 눈이 마주쳤던 병사가 떠올랐다. 스승의 마지막 말씀이 기억나게 했던 그 눈빛.


“다행이구나. 죽지 않았다니.”


“공자님은요? 다치신 덴 없으시죠? 하기야, 아무리 대우를 좋지 않게 해준다 하더라도 공자님한테 아이스 트롤과 싸우라고 할 리가 없을 테니까요.”


싸우는 모습을 못 본 것인지, 소문을 반만 들은 것인지. 데미는 레이가 최전방에서 혈투를 벌였음을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아, 뭐. 다친 데 없으니 걱정은 그만하거라.”


“공자님 뭔가 많이 바뀌신 것 같네요. 분위기도 좀 다르시고. 저번에 수색대장이랑 대련해서 이기실 줄도 몰랐어요.”


“새 사람이 되었느니라.”


“갑자기요?”


“원래 깨달음은 예고되지 않은 순간에 오는 법이다.”


정확히는 알고 있던 것을 다시 복기한 것이다.


연금술사로 사는 삶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겼을 뿐이다.


심장이 멀쩡하게 뛰는 17세의 소년으로 다시 사는 이 인생은 대가 없이 공짜로 주어진 선물이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연금술사(alchemist).


연금술은 나 자신만을 위한 학문이 아니다. 인간은 ‘진리의 문’까지 가려면 혼자 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현자의 돌을 연성해야 하고, 연성하기 위해선 자신을 포함한 최소 다섯 명이 필요했다.


그러니 사람들과 함께 진리에 닿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사람. 그게 스승에게 배운 연금술사였다.


그렇다면 연금술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결국, 연성이다.


“그나저나 내가 시킨 건 다 해놨더냐?”


“예, 제가 다 정리해놨어요.”


방에는 블루 리지의 뿌리가 다듬어져 있고, 그 외에도 각종 약초가 소분되어 있었다.


나름 깔끔하게 정리한 티가 났지만 상태를 보던 레이의 눈쌀이 찌푸려졌다.


“왜 무게가 일정하지 않느냐.”


“예? 저울에 달아 말씀하신 대로 다 정리해 둔 겁니다.”


데미가 가리킨 곳에는 무게추가 달린 저울이 있었다. 정확한 비율을 지켜야 하는 연성을 위한 필수품이기도 했다.


“저울을 쓴 건 좋다만, 이대로 만들면 설사병에 걸린다. 실패작이지. 생각보다 미세한 차이로 성공과 실패가 나뉘는 게 연금술의 세계다.”


“제대로 한 것 같은데···.”


데미의 투덜거림은 정당했다. 레이의 눈에 만족스럽지 않을 뿐이지, 초급 연금술사 수준에 가까운 재료 정리였으니까.


“잘 보거라.”


레이는 데미에게 보라는 듯 재료들을 다듬기 시작했다. 어떤 것은 잔뿌리를 다듬고, 어떤 것은 일부를 잘라내었다.


“이렇게 굵은 뿌리면 더 가볍게 해야 하고, 잔뿌리가 많으면 티넨을 더 넣어줘야 한다.”


“더 가볍게요? 얼마나요?”


“이만큼.”


“뭐가 다른거죠 도대체. 저울에 달아도 똑같은데.”


“이 차이를 모르겠느냐?”


“예.”


“됐다.”


레이는 문득 과거 자신에게 배우던 세 제자가 떠올랐다. 그 제자들도 항상 똑같은 대답을 하곤 했다.


사람이 어떻게 그 차이를 느낍니까, 차라리 돈으로 여러번 시도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일단 기록해 볼게요 등.


생각해보니 세 녀석 다 한가닥씩 하는 상급 연금술사였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근데 공자님께서는 연금술에 대해 언제 이렇게 배우셨어요?”


“으음.”


스승이 잠깐 떠올랐지만 말할 수 없었다. 150년 이상 지나버린 사람의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으니까.


“고서를 보면서 배웠다.”


“하긴 연금술이 뭔지도 최근에 알았으니까요. 옛날에 사장된 학문이라 하셨죠? 하긴, 몸 때문에라도 누구보다도 간절하셨을 테니···.”


“무슨 말이더냐?”


“아니, 아닙니다.”


데미는 레이가 마나를 쌓지 못하는 선천적인 기질에 대한 돌파구로서 연금술을 공부했다고 믿는 눈치였다.


썩 나쁘지 않은 오해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 맞다! 창고관리인이 공자님께 이야기 전해달라고 했었어요.”


“뭐라고 하더냐?”


“마을에 음유시인이 와 있는데, 황금여명회에 대해 안다고 하더라고요.”


“바드(Bard) 말이냐? 연성 끝나고 가 보자.”


연금술 후예들에 대한 소문을 듣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아이스 트롤의 피를 넣은 연성 결과가 더 궁금했다.


전생에는 남부에서 활동했었고, 북부인들의 텃세가 너무 심해 신선한 아이스 트롤의 피를 구해서 연성해 본 경험이 없었다.


새로운 재료와 연성 결과는 항상 기대되고 즐거웠다. 마치 어린아이가 선물을 뜯기 전 가지는 기대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몇 차례 연성을 한 다음, 레이는 기겁했다.


“파, 파란 포션 효능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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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 개평 (1) 24.02.01 20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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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 설원의 구도자 (4) 24.01.30 201 5 13쪽
16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24.01.29 201 5 13쪽
15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1 5 14쪽
14 14화 : 설원의 구도자 (1) 24.01.27 230 6 13쪽
13 13화 : 2서클 마나유저 (5) 24.01.26 233 7 15쪽
12 12화 : 2서클 마나유저 (4) 24.01.25 234 6 16쪽
11 11화 : 2서클 마나유저 (3) 24.01.24 259 6 15쪽
» 10화 : 2서클 마나유저 (2) 24.01.23 267 7 13쪽
9 9화 : 2서클 마나유저 (1) 24.01.22 283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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