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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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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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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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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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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화 : 개평 (5)

DUMMY

23화 : 개평 (5)




글리우텐의 연무장에는 프렌과 레이와의 대련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특히나 레이의 외모에 대한 소문이 마을에 파다하게 퍼졌는지, 대련 구경하러 한 번도 오지 않던 여인들도 많이 보였다.


그러다보니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부분 모였고, 비번인 병사들은 불참없이 소집된 수준으로 많았다. 글리우텐에서 기사의 검을 볼 기회가 자주 없던 탓에 병사들도 이번 대련에 관심이 쏠린 덕분이었다.


“팝콘이요! 팝콘.”

“하나만 줘 봐라. 오늘 비율은 어때?”

“오로지 승패로 걸렸고요, 2기사단에서 온 초급기사가 이긴다에 8할, 삼공자님이 이긴다에 2할 걸려 있어요.”

“2할? 흐음······. 저번에 삼공자님이 활약한 걸 생각하면 고민이 좀 되긴 하네. 근데 그렇다고 2기사단 초급 기사를 이긴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되고···.”


팝콘을 파는 소년과 동네 아저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외에도 주변에서는 꽤나 신중한 표정들의 사내들이 많았다. 옆에 아내까지 따라와 함부로 큰 돈을 걸 수 없는 개인적인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근데 듣기로는 검술로만 대련한다며? 그럼 삼공자가 이길 가능성도 있는 거 아냐?”


아내의 눈길을 피해 몰래 삼공자에게 베팅한 아저씨가 옆에 있던 이들에게 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게 말이 되냐? 9살에 검을 놓고 이제 좀 수련한다는 소년이랑, 죽기살기로 1기사단 뛰어 넘으려고 선배들한테 맞아가며 검 휘두르는 2기사단 기사랑 상대가 되겠어?”

“그건 그런데···. 쓰읍. 내 감은 삼공자한테 걸라고 속삭이는데···.”


2기사단의 위계 넘치는 문화는 글리우텐의 주민들조차 익숙한 이야기이기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저울질을 하고 있었다.


과연 삼공자가 이길 것인가?


하지만···. 현실적으로 2기사단의 초급 기사를 이긴다는 게 애초에 논쟁거리가 될 수 있을까?


관중석의 사람들이 고민하던 사이, 연무장에서는 두 사람이 이미 몸을 풀고 있었다.


“삼공자님께서 어제 말씀하셨던 도박이 진짜 이런 모습이였습니까? 상상도 못했는데요. 이 지도 대련이 누군가에게 승패를 두고 돈을 거는 도박이 될 줄은.”


밀러가 자신의 앞에서 몸을 푸는 레이에게 말했다.


“마을 사람들의 겨울철 유일한 오락거리라 하오.”


“흐음, 오락거리라···. 하긴, 구경하는 맛이 있긴 하겠군요.”


밀러는 여러 의미를 담아 중얼거렸다.


그래도 그는 나름 놀란 편이었다. 촌구석 치고는 마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음에 놀랐으며, 생각과는 다른 삼공자의 몸 때문이었다.


‘진짜 놀고먹기만 한 건 아닌가 보군.’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삼공자의 몸에 나름 성장기의 근육이 붙어 있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그건 건장한 17세 소년이라면 누구나 붙어 있을 법한 근육이었다.


‘수련 좀 했다고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갔나 보군.’


삼공자에게 한 달 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해도, 충분히 예상이 갔다.


가만히 앉아서 카드놀이나 하다가 운동도 좀 하고 근육이 붙으니 자신감이 생겼을 터. 혹은 병사들이 대련이라는 이름으로 상대 해주다 삼공자 지위 때문에 져 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처음에는 삼공자의 기세등등한 모습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밀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17세 소년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귀여운 수준으로 보였다.


대부분 저 나이 때 자신감이 넘쳤고, 자신 또한 기사에 대한 꿈으로 가슴이 부풀었던 순간이었으니.


‘그러면 천천히 좀 갖고 놀아 볼까.’


유리병을 따고 뭔가를 마시고 있는 삼공자를 보며 밀러는 친절하면서도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쨌든 과한 자신감을 꺾어두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저벅, 저벅.


네크레스가 연무장에 나타나자 시끌벅적했던 관중석이 일시에 조용해졌다. 지금의 이 돈놀이와 유희는 오로지 네크레스의 관대함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공과 사를 엄격하게 나눔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의 편의에 있어서는 포용력이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조용해 진 건 자연스러운 배려였다.


“친선을 위한 북부 2기사단 소속 기사 밀러와 레이 세이첸 셋째 대공자의 대련이 있겠습니다. 본 대련은 철저히 검술 증진을 위한 대련이므로, 살초와 같은 목숨을 위협하는 공격을 하지 않고 마나 사용을 일제 금지합니다. 두 사람 다 동의하십니까?”


“예.”

“예.”


본론부터 들어가는 네크레스의 성격 답게 상대에 대한 소개와 같은 자질구레한 것들은 버리고 곧바로 규칙 설명에 들어갔다.


“한 쪽이 공격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거나, 검을 놓치거나, 장외로 밀려 떨어지면 패배합니다. 위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제가 곧바로 대응하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예.”

“예.”


“그럼, 대련 시작하겠습니다.”


네크레스의 말에 두 사내는 말없이 서로를 향해 다가기기 시작했다. 목검이 맞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간 순간 밀러가 입을 열었다.


“삼공자님? 그래도 선배가 후배에게 선공을 양보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먼저 들어오시죠.”


“그렇소? 그럼 뭐.”


밀러가 예의상 방어 자세를 취하자, 레이가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자세를 잡았다.


밀러는 자세를 잡는 삼공자를 보면서 곧바로 깨달았다.


‘화이트 팽, 1식이군. 자세는 나쁘지 않은데?’


밀러가 자세를 잡고 공격을 대비한 순간, 레이의 검이 수직으로 떨어졌다.


투우웅!


‘오, 이것 봐라?’


묵직하게 들어온 내려치기에 손이 저릿했다. 완전 초짜라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 정직하면서도 강력한 내려치기였다.


생각 외의 모습에 감탄한 순간, 레이의 검이 튕겨나오며 호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후웅! 한 바퀴 돈 검이 약점을 노리는 늑대마냥 아래에서 위로 솟구쳤다. 탁!


“오, 화이트팽 1식이 이렇게 군더더기 없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생각 외로 수련을 꽤 하셨나 봅니다?”


밀러는 순수한 감탄을 담아 물었다. 삼공자가 동네 꼬마들이 전쟁놀이 한다며 나뭇가지 들고 장난치는 수준을 넘어선 건 분명했다.


“물론, 꽤 했소.”


“그럼 저도 마음 놓고 좀 어울려 드리죠.”


타악! 검을 밀쳐 낸 밀러가 오른쪽 발을 앞에 두며 자세를 잡았다.


기사단의 돌진 이후, 낙마를 하더라도 끝없이 적진을 향해 돌격하기 위한 검술. 북부 아카데미에서 기초로 배우는 보병검술이었다.


한 호흡에 세 번의 검격이 들어가는 만큼 재빠르고 위협적인 검술이 밀러의 목검 끝에서 발현되었다. 탁, 탁, 탁!


하지만 예상 외로 레이는 밀러의 검을 다 받아내었다. 밀러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호흡을 한번 들이킨 다음 다시 검을 뻗었다. 탁, 탁, 탁!


‘오호?’


밀러는 자신의 검을 무리없이 막아내는 레이의 모습에 감탄했다. 초짜였다면 방금 공세에 손과 발이 어지러워 막지 못하거나 쓰러졌을 터.


“꽤 하시는데, 이것도 한 번 막아 보시죠.”


전쟁터에서나 쓸 법한 실전적인 검술로 상대했다면, 이제는 진심을 담을 생각이었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마치 실력이 비슷해 보이기라도 하면 큰 낭패였으니까.


후우웅! 터엉! 휘잉, 탁!


레이가 처음 공격하며 잡았던 자세, 그리고 똑같은 검로.


“어떠십니까? 이게 대공께서 발전시키신 북부의 상징인 화이트 팽입니다. 내려치기 이후 올려치기가 꽤 위협적이죠.”


실제로 레이는 코 앞에서 겨우 밀러의 올려치기를 막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밀러는 아직 멀었다는 듯 여유롭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순간.


“밀러! 장난치지 말고 정신 차려라! 발을 봐야 할 것 아니냐!”


관중석에서 무리네의 호통이 들려왔다. 워낙 큰 목소리기에 관중들의 떠드는 소리를 뚫고 들어왔다.


“······발?”


타닥, 검을 떼고 한발짝 물러선 밀러가 레이의 발을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여러 공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의 발은 제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잠깐, 지금까지 내 모든 공격을······ 제자리에서 막았다고?’


“하하, 제가 너무 봐드렸나 봅니다. 이제 진짜 가겠습니다!”


식은땀 한 줄기를 훔친 밀러는 검을 다잡았다. 이상한 위화감이 들었지만 눈 앞의 적에게서 눈을 떼는 건 기사라 불릴 수 없었다.


탁, 탁, 탁! 투웅! 타닥!


본 실력을 여감없이 발휘하기 위해 보법과 여러 검술을 섞어 자신만의 투로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콰득! 가끔 목검이 그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상하는 소리도 들렸지만, 연무장은 이내 숨가쁜 호흡 소리와 목검 부딪치는 소리로 메워졌다.


콰드득!


“저런. 목검이 부러졌군. 글리우텐 여건이 좋지 않아서 그러니 이해하시오. 네크레스 경? 여기 목검 바꿔줘야 하지 않겠소?”


밀러의 목검이 부러지자 레이가 태연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크레스는 새로운 목검 하나를 꺼내 밀러에게 던졌다.


“기사 밀러. 혹시 기권할 생각이 있으면 말하라. 언제든지 받아 줄 테니까.”


“기, 기권이요? 후욱, 제가 말입니까?”


어느새인가 호흡이 가빠진 밀러가 되물었다. 네크레스는 그 질문에 답할 가치가 없다고 느꼈는지, 목검을 받은 걸 확인한 다음 팔짱을 끼고 관망했다.


멍하니 서 있던 밀러가 자신의 양손을 확인했다. 식은땀이 흘러 목검을 잡은 손잡이가 미끄럽게 느껴졌다. 기사가 된 이후로 이랬던 적이 있었던가?


고개를 돌려 삼공자를 보니 검을 휘두를 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는걸 보여주는 연무장의 흔적, 헐떡이기는 커녕 고요한 삼공자의 호흡, 삼공자와 자신의 목검이 똑같은 것이라는 점까지.


‘설마···. 내가 진다고?’


그건 용납할 수 없었다.



***



‘이건 좀 이상한데······.’


스웰은 손톱을 물어 뜯으며 무리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한 손에 있는 팝콘은 제대로 맛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원래 계획은 팝콘이나 먹으며 동료인 밀러가 삼공자를 얼마나 찰지게 후드려 패는지 구경이나 할 생각이었다.


부단장 눈치를 피해 밀러가 이긴다에 올인한 것도 나름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비율이 낮더라도 돈을 따는게 중요했으니까.


애초에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는 던전 토벌 이후에 떨어질 이득을 생각하고 온 것이었다.


분위기도 잔치집과 비슷했기에 원래 언행대로 환호하고 소리지르며 놀 생각이었지만.


‘부단장님이 왜 이리 조용하시지?’


옆에 앉은 무리네가 심각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게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 경험상 부단장이 조용한 날에는 선배들의 ‘교육’이 심각한 수준으로 일어났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팝콘은 그대로 둔 채, 손톱을 물어 뜯으며 연무장을 쳐다봤다.


스웰이 보기에도 대련은 지도대련처럼 보이지 않았다. 2서클 초급기사가 검을 잡은 애송이에게 한 수 알려주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정말 승패를 가리기 위한 진지한 대련처럼 보였으니까.


스웰이 눈치보는 사이, 무리네는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지금 저 모습이···. 내가 알던 삼공자라고?’


과거에 대련을 빙자한 정신개조 사건이 있었기에 삼공자는 자신의 그림자만 보여도 도망치곤 했었다.


물론 피에르 대공의 명령 때문이었고, 임무를 수행했던 것 뿐이었다. 개인적인 감정이 있다기보다는 당시 초급기사였던 무리네가 선배들로부터 받은 ‘교육’의 괴로움을 조금 푼 정도?


피에르 대공이 원했던 것처럼 도박을 끊고 정신을 차리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삼공자만 무리네를 피해다니는 결과만 낳았다.


게스타브를 떠나기 직전에도 도망쳐 다녔으니, 불과 한 달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었을 뿐.


‘도대체 한 달 동안 무슨 짓을 한 거냐······!’


무리네는 의문을 담아 네크레스를 노려봤다. 때마침 관중석을 보던 네크레스와 눈이 마주쳤는데, 네크레스는 어깨를 들썩일 뿐이었다.


마치, 어쩌라고? 라고 말하는 듯이.


무리네는 울화를 삼키곤 연무장의 두 사람을 다시 쳐다봤다.


대련은 예상한 것과 달리 굉장히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탁, 탁, 탁! 목검과 목검이 서로 부딪치며 나는 소리가 굉장히 빨랐고, 검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한 쪽의 호흡이 가빠진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 멍청한 자식이···!’


지도 대련의 수준을 넘어선 지 한참 지났다. 진짜 승패가 중요한 대련이 되었고, 패배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호흡만 봐도 누가 열세인지 보였다.


텅!


“오오오!”

“설마? 제발! 삼공자님! 믿습니다아!”


레이의 올려치기로 밀러의 목검이 훅 밀려났다. 밀러의 자세가 흐트러진 사이, 레이가 물흐르듯이 사선으로 베려고 자세를 잡았다. 이를 본 관중석의 사람들이 탄성을 질렀다.


‘설마?’


무리네가 본 것은 밀러의 패배 직전의 순간이 아니었다. 밀러에게서 살기가 치솟는 것을 느꼈던 것.


‘패배 위기니까 급소를 노리려고?’


그건 곤란했다. 만약에라도 삼공자가 다친다면?


진짜 검을 들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밀러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 임무 실패였다. 어쩌면 주군의 신임을 잃어버릴지도 모를 법한 일.


그러나 밀러가 한 일은 무리네의 예상을 뛰어 넘는 일이었다.


“오러다!”


관중석에 누군가가 외쳤다.


그의 말대로 밀러의 목검에 맺힌 건 투박한 푸른색이지만 오러가 분명했다. 저 정도의 오러라면 목검이어도 누군가의 목을 베어내기에 충분할 터.


“아, 안 돼!”


다급한 무리네의 외침이 관중들의 소음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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