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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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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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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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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 개평 (1)

DUMMY

19화 : 개평 (1)



쿠르르릉!


글리우텐의 거대한 북문이 열린다. 몬스터의 침공을 대비해서 보강한 문으로, 철을 덧대 도르래를 돌려 열 수 있게 만든 문이었다.


“고생 많았다. 네크레스 사령관님께서 기다리시니 얼른 가.”


경비대장은 이틀 만에 복귀한 수색대를 보며 말했다.


어제 눈폭풍이 지나갔던 터라 일정이 늦어질 줄 알았는데 이 시간에 복귀한 그들을 보며 신기한 눈빛을 보냈다.


수색대원들은 노을을 등지고 성문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보급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들이었는데도 군장에는 무언가가 가득 차 보였다.


“프렌. 뭘 이렇게 바리바리 가져온 거야?”


경비대장은 자신의 동기이자 수색대장인 프렌에게 물었다.


“아, 이거? 피와 땀이 섞인 전우애?”


프렌은 피식 웃으면서 답한 다음 고개를 돌려 레이의 안색을 살폈다. 이후 다시 근엄한 표정을 짓고 글리우텐의 첨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 뭔데 그래. 말 좀 해봐.”


때마침 퇴근할 시간이었던 경비대장은 프렌에게 달라 붙어 계속 묻기 시작했다. 수색대원들이 오늘 복귀했으니 제대로 된 이야기는 내일 술집에서나 나올 터.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의 경비대장은 끈질기게 프렌에게 매달렸다.


“딱 보면 모르겠냐? 가끔 자중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분위기 좀 읽어라.”


“분위기?”


그제서야 경비대장은 수색대원들의 군장이 아닌 얼굴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틀 간의 설원 보급 작전 때문에 피로한 얼굴들은 기본이었다. 씻지도 못하고 행군으로 이루어진 작전이니 힘들었을 터.


그보다는 표정이 묘했다.


눈빛은 초롱초롱한데 입가는 축 쳐져 있었다.


‘저게 가능한 표정인가?’


작전이 곧 끝나니 기대되는 마음이 눈빛에서 드러나고, 힘들었으니 입가가 쳐졌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을 것 같았지만.


뭔가 달랐다. 마치, 억지로 기분 나쁜 걸 연기하는 표정이었다.


대원들의 표정들을 살펴보던 경비대장은 한 사람의 얼굴에서 시선이 멈췄다.


레이 세이첸. 북부대공의 삼공자.


그는 유일하게 초롱초롱한 눈빛이 없었다. 실연이라도 당한 듯 어깨까지 축 쳐져서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왜 저러지? 아무리 프렌이 대련 때문에 앙심을 가졌다 해도 삼공자를 갈굴 리는 없을텐데?’


결국 의문을 해결하지 못한 경비대장은 네크레스에게 보고하는 순간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고생 많았다. 작전 결과에 대해 짧게 보고하도록.”


철벽의 기사 네크레스는 따스한 눈빛으로 수색대원들을 맞이했다. 이들의 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 알기에 보고조차 짧게 하라며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보고드리겠습니다! 수색대장 프렌 외 9명, 부상 없이 전원 보급 작전을 마치고 복귀했습니다.”


“특이사항은?”


“아이스 트롤의 던전으로 파악되는 곳에서는 추가적인 공세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분간은 경계근무를 서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거라 판단됩니다. 그리고 복귀 도중 전투가 있었습니다.”


“전투? 이 한겨울에?”


네크레스는 턱을 긁적이며 물었다. 어제 눈폭풍도 지나갔는데 도대체 누구랑 전투를 벌인단 말인가? 몬스터조차 활동하지 못할 수준의 눈폭풍이었는데.


어떻게 그 눈폭풍을 뚫고 복귀했는지 궁금했던 찰나에 전투까지 했다고 하니 당혹스러웠다.


“아이스 트롤 두 마리와 조우, 레이 공자님의 활약으로 섬멸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전리품 중 트롤의 피는 레이 공자님이, 가죽은 저희가 수거했습니다.”


“······아이스 트롤 두 마리를 잡았다고? 부상 없이?”


프렌은 대답 대신 미소를 지으며 수색대원들의 군장을 가리켰다.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것이 꽤나 많은 가죽을 담은 눈치다.


“이건 나중에 세부 보고를 듣기로 하고. 삼공자님이 의뢰한 수색 작업은 어떻게 됐지?”


“그게······.”


프렌의 당당했던 목소리가 한순간에 확 가라앉았다.


“쥐뿔도 없었소. 눈폭풍 때문에 다 날라갔더군.”


차마 말하지 못한 말이 레이의 입에서 나왔다. 다른 수색대원들은 눈치를 보듯 고개를 푹 숙였다.


“열매도, 꽃도, 풀도. 내가 봤던 것들은 다 날아가 버렸소. 수색대원들에게 듣기로는 겨울에나 피는 식생들이라 하니. 다시 보려면 내년 초겨울에나 가능할 것 같소. 흐흐흐. 내년이라니.”


“삼공자님?”


“인생 뭐 있소? 살 날도 많은데 까짓거 내년까지 눌러앉으면 되지. 걱정하지 마시오. 트롤 피라도 자주 뽑으러 설원 다니면 되니까. 첨탑에 갇혀서 연성도 하고.”


‘맛이 갔군.’


네크레스는 레이의 눈빛을 확인한 다음 깔끔하게 무시하기로 했다. 글리우텐에 오자마자 설원을 입에 달고 살던 레이였으니, 좌절할 만 했다.


“크흠. 성공적인 작전 수행하느라 수고 많았다. 가죽은 창고에 보관하고, 수고의 의미로 내일 저녁 술집에서 작전 여독을 풀도록.”


“오오오! 회식!”


털복숭이 대원 디크가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다른 대원들이 분위기를 읽으라는 듯이 눈을 흘기자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팔을 내렸다.


“그럼 해산하도록. 아, 삼공자님은 저와의 약속 잊지 않으셨죠? 내일 오전에 연무장에서 뵙겠습니다.”


“알겠소.”


레이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


설원에 나가기 전부터 매일 오전마다 함께 검술 수련하기로 한 약속은 지켜야 했다.


비록 수색 결과가 꽝이었다지만 검술 수련을 허투루 할 생각은 없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검술 경지를 보고서 파란 포션에 혹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훈련이 될 터였다.


네크레스가 떠나자, 프렌이 모두의 결연한 눈빛을 모아 대신 레이에게 물었다.


“레이 공자님? 내일 저녁 뒷풀이 때 함께 하실 수 있으시죠? 그리고 혹시 파란 포션도···.”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약속이니까. 내일 저녁에 챙겨서 가겠소.”


“크흠.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수색대원들은 더없이 밝은 미소를 지다가도 레이의 눈치를 보느라 기쁜 티를 내지 못했다.


이후 대원들도 떠나자, 레이는 축 쳐졌던 어깨를 폈다.


‘새로운 식생을 발견하진 못했어도 트롤의 피는 많이 얻었으니까.’


수확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니 계속 쳐져 있을 이유가 없었다. 마나가 부족해서 위험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파란포션 개량 작업을 할 생각이었다.


레이 또한 방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층 가벼웠다.



***



“하아.”


네크레스는 집무실에서 홀로 문서를 읽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글리우텐의 남쪽에 있는 도시 마로니에서 식자재 운송 마차의 운송료를 올린다는 문서가 너저분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한겨울에 부는 눈폭풍이라는 자연재해 때문에 마로니도 피해를 입어 각종 원자재 값이 올랐다는 소식도 있었다.


글리우텐이야 말할 것 없이 오지의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마로니 또한 도시 치고는 큰 곳은 아니었다.


그래도 제법 큰 강을 끼고 있던 터라 수운이 가능했기에 ‘도시’라 불릴 만한 수준.


‘주교가 파송 와서 좋아질 줄 알았더만.’


그 곳에 밀리엘교의 새로운 주교가 2년 전에 파송되면서 글리우텐 또한 나름의 혜택을 입을 거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신임 주교는 생각 이상으로 너무 신실했다. 정말 밀리엘만 섬길 줄만 알 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관심도, 신경도 쓰지 않는 인물이었다.


원래라면 근거리에 주교가 있기에 힐링포션을 필두로 여러 혜택을 봐야 했지만, 어떤 정치적인 협상이나 지원 이야기조차 나오지 않았다.


결국 글리우텐은 여전히 가난하고 운영하기 힘든 영지였다.


‘삼공자님이 와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삼공자님의 시종이 자리를 지키며 냉기 저항 포션을 꾸준히 만든 결과, 마로니에 수출할 수 있는 재고가 쌓였다는 창고 관리인의 보고가 있었다.


연금술 밖에 모르는 삼공자와 포션 판매 건을 두고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 지 생각하던 네크레스는 피로함을 느꼈다.


자기가 만든 포션을 모욕하지 말라며 비싸게만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어떡하지?


네크레스는 정신적인 피곤함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며 목근육을 풀기 시작했다. 뚜두둑.


시선이 집무실 벽 한 켠에 자리잡았다. 전대 영지 대리통치자들의 액자가 걸려있다. 네크레스에게는 익숙했던 모습이었지만, 보인 김에 하나씩 다시 살펴봤다.


총 다섯 개의 액자에는 유화로 그린 초상화가 걸려 있었는데 모두 네크레스와 비슷한 인상의 사내들이었다.


마지막 다섯 번째에 걸려 있는 사람은 네크레스의 아버지였고, 그 앞으로는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의 할아버지···.


역대 고메 가문의 사내들이었다. 아마 자신이 죽으면 여섯 번째의 액자로 걸릴 터.


[사내는 어깨에 진 것이 무겁고 많을 수록 더 강해진다. 그러니 검술 외에도 모든 것을 책임지려고 노력해라.]


쓰러져가는 최북단 지역을 대리통치하던 아버지의 말씀이었다. 전에는 마을도 세 곳이나 더 있어서 바쁘고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했지만, 네크레스에게는 기억도 나지 않는 옛날의 일이었다.


새삼 북부 아카데미 동기 중 자신만이 영지 통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가문의 멍에가 오늘 따라 무겁게 느껴졌다.


“너무 무거운데요.”


아무도 없는 집무실이기에 네크레스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절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약한 자신의 속마음. 이런 말을 남에게 했더라면 ‘철벽의 기사’라는 칭호는 생기지 않았을 터.


한숨을 내쉰 네크레스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문서에 정신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 문서는 서신이었고, 읽을 수록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글리우텐의 아이스 트롤 던전 토벌을 위한 기사단 파견 건]


“골치 아프게 됐군.”


내용만 보면 드디어 기사단 지원이 온다는 소식이기에 매우 좋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네크레스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파견될 예정의 기사단원들의 명단이었다.


- 북부 2기사단 부단장 무리네

- 북부 2기사단 초급기사 밀러

- 북부 2기사단 초급기사 스웰


이름만 봐도 어떤 문제가 생길 지 눈에 그려지는 네크레스였다. 특히나 이번 파견단장으로 오는 무리네는 아카데미 동기였으니.


‘아마 글리우텐 지원 건이라고 하니 눈에 불을 키고 자신이 오겠다고 했겠지.’


동기 놈이 여기까지 와서 부릴 행패가 자연스레 상상되자 네크레스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


쾅!


“연무장에 가 보니 없더군. 왜 안 오시오?”


갑자기 집무실의 문을 연 건 삼공자였다.


“······여전히 노크는 하지 않으시는 군요. 뭐, 늦은 제가 잘못이니 넘어가겠습니다.”


네크레스는 한숨을 내쉬며 검을 챙겼다. 약속했던 삼공자의 수련시간이었기에 책상 위에 널린 문서들을 외면하기로 했다.


“무슨 걱정 있소? 수심이 깊어 보이는 군.”


“어째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제 걱정도 해주시는 군요.”


“검술에도 관심이 좀 생겼다고 생각해 주시오. 근데 가르치는 이가 혼이 빠져나간 표정을 짓고 있으니 제대로 된 수련이 될거라 생각이 되지 않아서 물어 봤소.”


“후우. 생각보다 삼공자님은 사람을 잘 꿰뚫어 보시는 군요. 이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네크레스는 연무장으로 가려던 것을 멈추고 책상 위의 서신을 레이에게 건넸다.


“게스타브에서 기사단이 파견된다는 소식인데. 왜 그리 한숨을 내쉬고 있는 거요?”


“파견 단장이 무리네입니다. 저만 보면 못잡아먹어서 안달 난 녀석이죠. 참, 이 녀석이 삼공자님께도 꽤나 무례하게 굴지 않았었습니까? 제가 소문으로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삼공자가 도박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때.


사생아여도 강하게 키우려던 북부대공이 자신의 기사 한 명에게 대련을 빙자한 ‘강한 수련’을 지시했던 것.


그 기사가 동기인 무리네였고, 삼공자는 무리네에게 죽도록 얻어맞고도 도박을 끊지 않았다. 그 사건 이후로 모두들 삼공자에게 고개를 내저으며 포기했다는 소문을 들었었다.


“그랬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군. 뭐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 있겠소? 과거의 일일 뿐인데. 옛날의 나는 죽고 새 사람이 되었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아아···!”


네크레스는 자신 앞의 어린 17세 소년이 남다르게 보였다.


어쩌면 트라우마가 될 법한 자신의 치부마저 잊어버렸다는 것은 그만큼 성숙했다는 뜻 아닌가?


이렇게 내면적으로 단단한 사람이 도박에 빠졌었다는 과거가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지만······.


그건 과거 아닌가.


지난 날의 잘못들, 후회들, 부족한 모습까지···. 그 모든 걸 인정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사람은 그 수가 적더라도 분명 있었다.


‘잠깐······. 검술도 천재적인 재능에, 마나를 쌓지 못하는 체질은 파란 포션을 만들면 되고···. 과거의 못난 모습까지 인정하는 멘탈이면?’


가문에서 버린 자식 취급을 받던 사생아이자 아직 젊다 못해 파릇파릇한 17세 소년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되었다.


“갑자기 왜 웃는 거요?”


“그냥 기대가 됩니다. 자, 얼른 가시죠! 더 열심히 수련해야 하니까.”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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