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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연성하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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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3.12.31 14:05
최근연재일 :
2024.02.13 12:2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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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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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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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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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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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DUMMY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수색대원들 중 막내인 체크니는 눈앞이 아득해지는 걸 느꼈다.


더웠다.


이 추운 설원 위에 조금씩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이따금씩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더웠다.


“후욱, 후욱.”


애써 호흡을 진정시켜 본다. 진정이 될 리가 없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나아가는 설원은 걷는 것만으로도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그런 곳을 뛰어간다. 심지어 완전군장에다가 보급품 때문에 평소보다 더 무거웠다.


‘원래 이런 일이 자주 있는 건 아니겠지?’


아직 수색대 짬이 적었던 체크니는 애써 주변을 돌아보았다.


선임들도 상태가 영 좋아보이지 않았다. 다들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헉헉대고 있었고, 쓰러지지 않기 위해 달리는 수준이었다.


“체크니 대원. 괜찮소? 좀 힘들어 보이는데.”


“저, 괜, 괜찮···.”


삼공자가 다가오더니 갑작스레 물었다. 체크니는 대답조차 할 여유가 없었다.


“정 힘드시면 말하시오. 군장 정도는 내가 들어줄 수 있소.”


“제 군장, 말입니까?”


“그렇소. 지금 다른 대원들에 비해 제일 느려지고 있어서 한 말이오. 힘들면 말하시오.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으니.”


그의 말에 체크니는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다시 돌아봤다. 방금까지만 옆에 있던 선임들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아니, 자신이 느려진 것이다.


구보행군의 선두에는 수색대장 프렌이 길을 뚫고 있었다. 이따금씩 뒤돌아보곤 했는데, 그 순간 하필 체크니와 눈이 마주쳤다.


거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렌 대장의 눈빛에서 속마음이 느껴졌다.


낙오하면 뒤진다.


그 눈빛에는 ‘삼공자님도 멀쩡히 뛰는데 수색대원인 니가?’라는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젠장! 삼공자님은 나보다 어린데 뭐 이리 독하게 계속 뛰는 거야?’


다시 레이를 쳐다보니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없었다.


체크니는 프렌의 눈빛을 마음 속에 담으며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나중에 수색대장에게 털리는 것도 걱정이었지만, 분위기를 보건대 낙오하면 진짜로 죽을지도 몰랐다.


눈폭풍의 무시무시함은 글리우텐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이었으니까. 심지어 지금은 눈을 피할 곳도, 천막도 없었다.


설원에서 눈폭풍을 그대로 맞는다면······.


“끄으으윽!”


“힘들면 언제라도 말하시오. 난 괜찮으니.”


“괜찮습니다악!”


체크니는 고함을 지르듯 외치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마저도 잠시, 1분 정도의 시간 후에 다시금 레이와 같은 속도로 뛰고 있었다.


자신이 가장 마지막이니, 실상 레이가 속도를 맞춰주고 있는 수준이었다.


‘진짜 군장 공갈로 싼거 아냐?’


레이의 구보하는 모습은 산책나온 사람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아하니 군장이 흔들리는 모습이 묵직했다.


오히려 자신이 든 것보다 더 무거워 보였으며, 심지어 추가적으로 멘 포션 가방도 흔들리는 모습이 무거워 보였다.


‘아니, 분명 삼공자님 군장은 가벼울거야. 어쨌든 변경백님 셋째 아들이신데 우리처럼 했겠어? 무거우면 이렇게 여유 못 부리지.’


“한계인 것 같은데. 군장이라도 주시오.”


체크니의 속도가 더 떨어지기 시작했는지, 레이는 재차 물었다.


“끄으으으아아아악!”


체크니는 대답 대신 괴성을 지르며 앞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저건 악마의 속삭임이다!


유혹에 빠져 넘어간다면 프렌 대장에게 영혼이 남아나지 않을 만큼 털릴 게 눈에 선했다.


“어떻게든, 어떻게드은!”


절대, 군장을 주지 말아야 한다.



***



레이는 체크니의 군장을 앞으로 메며 전방을 살폈다.


건네줄 때 체크니가 체념한 눈빛을 보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도와주면 감사해야 하는거 아닌가?


어쨌든 작전 복귀 도중에 설원 수색을 위해 도움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군장을 들어줬다. 아직까진 할 만 했으니까.


군장 때문에 시야가 살짝 제한되긴 했으나 큰 의미가 없었다. 눈발이 점점 거세지며 어차피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잠깐 군장을 받느라 뒤쳐졌지만 레이는 손쉽게 구보행군 대열에 합류했다.


무거운 가방이 사라져 단독군장 차림이 된 체크니 또한 함께였다. 그에게는 이상할 만큼 다른 이들의 시선이 꽂혔는데, 레이는 시야가 제한되어 깨닫지 못했다.


“정지! 도보행군으로 변경한다.”


“쿠울럭! 꾸으윽.”


40여분 간의 구보행군 끝에 선두의 프렌이 멈추었다. 체력이 약해보이는 대원 하나가 실제로 토를 내뿜기도 했다.


“여기라면 걸어서 30분 거리다! 여기까지 뛰느라 고생했고, 모두 밧줄로 몸을 하나로 묶어 걸어간다! 이제부터는 말소리도 안들리고 보이는 것도 없을테니 누가 쓰러지더라도 다 함께 끌고 가는 거다! 알겠냐아!”


미친듯이 불어대는 눈폭풍에 프렌은 고함을 질렀지만, 대답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제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눈폭풍이 불어댔다. 휘이이잉!


한 밧줄로 모든 대원들이 일렬로 자신의 몸을 묶었다. 정말로 누군가가 쓰러진다면 앞이든 뒤든 누군가가 알아차릴 수 밖에 없는 구도였다.


“마치 교수대에 끌려가는 사형수들 같군.”


레이는 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출발한다! 목표는 안가! 30분만 버텨라!”


수색대장 프렌의 외침에 모두들 묵묵하게 걷기 시작했다.


눈보라가 친다.


레이가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체크니의 등 외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저 모두 밧줄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을 믿고 걸을 뿐이다.


왜 구보행군을 멈추고 걷기 시작했는 지 알법한 상황이었다. 뛸 수 있을 만큼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눈발이 거세지자 얼굴은 물론이거니와 눈(雪)이 눈(目)을 때리는 기묘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뛸 때야 더워서 몰랐지만 밧줄을 잡은 두 손이 금세 무감각해지기 시작했다.


문득 작전 출발 전에 했던 네크레스의 경고가 떠올랐다.


‘손발이 무감각해지면 돌아와도 잘라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아까 보니 다른 수색대원들은 일반적인 가죽 갑옷으로 무장하고 위에 두터운 솜옷을 입었었다.


아이스 트롤 가죽 외투를 입은 자신보다 더 추울텐데, 이 추위를 어떻게 버티면서 수색작전을 했던 걸까? 심지어 자신이 오기 전에는 냉기 저항 포션도 없었을 텐데.


정신이 아득해진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정신도 점멸한다. 밧줄에 의지해서 걷지 않는다면 누가 죽어도 모를 정도.


깜빡.


정말로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조는 건지 죽음이 문앞에 있는 건지 알 수 없을만큼 맹혹한 추위였다.


그런 아슬아슬한 순간에 발걸음이 멈추지 않도록 도와준 건, 연금술을 향한 강렬한 집념이었다.


“······허리를 꺾어 핀 보라색 꽃.”


아무도 듣지 못할테지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푸른색의 긴 줄기, 얇게 자라난 풀잎.”


글리우텐에 와서 첫 경계근무를 섰을 때. 눈보라가 지나간 후에 드러난 설원의 광경에서 발견했던 식생들.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던 다양한 약초들까지.


“앙상한 나뭇가지에 달린 작은 붉은 알맹이의 열매들.”


겨울의 설원에서 피는 꽃이며, 풀이며, 열매며.


처음 보는 내 아이들은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을까?


블루 리지가 잡초처럼 자라나는 글리우텐이니 혹시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하도록 돕는 촉매제로 쓸 수 있진 않을까?


레이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금 떠올렸다.


“연금술사.”


안티매직 포션을 만들어서 마탑주에게 협박을 받았던 일, 은신 포션을 만들어서 귀중품을 도둑맞은 대부호에게 멱살 잡혔던 일, 해독포션을 만들어서 유명한 도둑길드에게 죽을뻔했던 일.


누군가에게 이득이 되는 포션을 만들면, 웃기게도 다른 이의 손해를 만드는 일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소망을 담아 연성한다.


그게 포션이든, 금속이든, 현자의 돌이든.


‘진리의 문은 결코 혼자 열 수 없다.’


세 명의 수제자들과 이별하고 홀로 스승의 가르침을 곱씹으며 죽기 직전의 깨달음이었다.


그러니 그 문으로 가는 길은 홀로 갈 수 없다.


함께 가야 한다.


지금 설원에서 눈폭풍을 뚫기 위해 밧줄 하나로 서로를 묶어 의지하며 가는 행군처럼.


쿵!


“도착했습니다! 정면 똑바로 보고 걸으십쇼! 빨리!”


밧줄만 붙잡고 정신없이 걷던 차, 앞의 체크니와 부딪쳤다. 프렌이 밧줄을 끌어당기며 사람들을 안쪽으로 밀어넣는 중이었다.


진리의 문은 아니었지만 목표했던 수색대 안가의 문이 열려있었다.


레이는 온기가 느껴지는 문 안으로 들어갔다.



***



수색대 안가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데른은 팔이 시려워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말이 경계근무지, 눈폭풍 때문에 아이스 트롤 던전 입구를 지켜보는 게 아닌 안가 현관문을 지키는 게 다였다.


동료들은 꿀근무라고 놀렸지만, 그 동료놈들은 다들 벽난로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하암. 눈폭풍 때문에 보급은 내일 오려나.”


근무 투입한지 일주일 째니, 교대가 절실했다. 원래라면 오늘 보급받은 걸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내일 복귀행군을 할 계획이었지만.


“꼴을 보아하니 어렵겠네.”


시야가 보이지도 않을 만큼 내리는 눈폭풍에 기가 질렸다. 아마도 내일은 제설작업까지 해야 할 터였다.


다시금 지루함에 하품을 하려던 차, 안가 바깥에서 검은 형체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뭐지?”


분명 안가로 오고 있었다. 이런 눈폭풍에는 몬스터조차 활동을 못할 텐데? 저건 뭐란 말인가.


“설마? 다들 일어나 봐!”


“뭔데?”


벽난로에 퍼져 있던 동료들을 깨워 안가 밖을 함께 쳐다봤다.


“설마 저거 프렌 대장이야? 맞나 본데?”

“이 날씨에 여기까지 뚫고 온다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큰 눈덩이처럼 보이는 사람이 문을 열었다.


“장작 더 넣고! 보급 받아라!”


“프렌 대장님? 이 날씨에 미치셨습니까?”

“오, 밀리엘이시여.”

“미쳤군, 미쳤어.”


안가에서 대기하던 대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보급대를 환영했다.


들어오는 대원들의 모습들은 다들 하나같이 눈덩이였다. 군장과 온몸에 묻은 눈을 털어내자 입구는 삽으로 치워야 할 만큼 눈이 떨어졌다.


“도대체 이 눈폭풍을 어떻게 뚫고 오신 겁니까?”


“젠장, 안 보이냐? 그냥 눈 맞으면서 온 거지. 뭐 있겠어?”


프렌은 투덜거리며 데른의 말을 받았다. 따뜻한 곳에서 있는 모습조차 마음에 안든다는 눈치였다.


“어후, 눈 좀 봐. 다들 뭐 이렇게···. 으억! 설인(雪人)이다!”


데른은 마지막에 들어온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 외쳤다. 진짜로 눈에 파묻힌 형태의 무언가는 은빛 털로 뒤덮인 설인이 연상되었다.


“삼공자님. 왜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막내 군장은 메셨습니까? 이쪽으로 오시죠.”


프렌은 설인의 정체, 레이의 군장을 벗겨주며 말했다.


“삼공자님이라고요?”


반면 데른은 자신이 봤던 눈덩이를 새삼스럽게 쳐다봤다. 두 개의 군장을 풀어내니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소년이 서 있었다.


레이 세이첸. 북부대공의 셋째 아들. 소문대로 잘생긴 외모에 포션 가방을 들고 있었다.


“진짜 삼공자님이시군요. 근데 왜 혼자 군장을 두 개나 메고 계셨습니까?”


“아아. 대원들 중에 구보행군을 힘들어 하는 병사가 있었소. 힘들어 보여서 내가 대신 메고 왔지.”


“구보행군을 하셨다고요? 이 보급품을 들고?”


데른은 레이의 답변을 듣고 상상이 가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덮인 군장만 봐도 무게가 느껴졌다. 저걸 메고 천천히 걸어오는 것만으로도 힘든 행군일텐데.


심지어 이 날씨에 뛰어 왔다는 말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삼공자는 조금 무거워 보이는 포션 가방도 옆으로 메고 있었다.


“질문은 다음에 하고. 일단 술부터 까자. 어차피 이 날씨에 돌아다닐 몬스터도 없으니까 살려면 마셔야 해.”


프렌은 들어온 사람의 숫자를 확인한 뒤 안심하며 말했다.


“오오! 대장님. 듣던 이야기 중 가장 반가운 이야기군요.”


수염에 묻은 눈을 털어대던 디크가 말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안가 한 켠에서 술병을 꺼내오기 시작했다.


“일단 마시기 전에 보고부터 듣지.”


프렌은 아직 긴장을 놓지 않았는 듯 데른에게 말했다.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그냥 저희들끼리 혹시 저 아이스 트롤 던전이 잊혀진 던전일지도 모른다는 잡답이나 하고 그랬죠.”


“헛소리나 할 만큼 여유로웠다는 뜻이군.”


프렌은 그제야 여유를 찾았는지 안가 안에 있는 이들을 살폈다.


안가에 있었던 이들은 벽난로의 자리를 비켜주었고, 보급품을 보며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거기가 무슨 던전인지는 지금 중요한 게 아니야. 당장 쳐들어올지도 모르는 아이스 트롤들을 경계하는 게 중요하지. 그 동안 전투 위험은 없었지?”


“예, 그럼요. 조금만 다가와도 재빨리 숨었습니다.”


데른은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 혹여나 아이스 트롤을 조우할만한 일이 있었으면 살아있을 수 없었을 테니까.


3서클의 중견 기사급이 아니면 누구도 설원 위, 아이스 트롤 던전 앞에서 여유부릴 사람은 없었다. 일대일 승부야 2서클의 초급 기사면 문제가 없겠지만, 혼자 설원에서 여러 마리의 아이스 트롤을 상대하는 건 3서클 수준은 되어야만 했으니.


그 사실을 데른도, 프렌도 잘 알고 있기에 안부인사에 가까운 말이었다.


“그런데 말이오.”


“아직도 여기 계셨습니까? 삼공자님도 얼른 가서 불좀 쐬십쇼.”


입구에 여전히 남아있는 레이를 향해 프렌이 걱정스런 어조로 말했다.


“혹시 눈폭풍이 그치고 복귀하기 전에, 무리에서 벗어난 아이스 트롤 한 두마리라도 잡아볼 수 있겠소?”


레이는 포션 가방에서 빈 포션병을 꺼내며 물었다. 프렌은 왜 비어있는 포션 병을 가득 가져왔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보다 레이의 말이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이스 트롤을 잡는다고요? 네크레스 사령관님 없이 어떻게요?”


프렌은 황망한 눈빛으로 레이에게 물었다.


오러를 쓰는 기사 한 명 없이 두터운 피부를 가진 아이스 트롤을 대체 어떻게 잡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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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 설원의 구도자 (4) 24.01.30 201 5 13쪽
16 16화 : 설원의 구도자 (3) 24.01.29 202 5 13쪽
» 15화 : 설원의 구도자 (2) 24.01.28 21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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