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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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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3.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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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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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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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붉은 날개

DUMMY

코미어는 초보 티는 벗은 변신술사였고, 초상 스킬 유저였다. 그의 스킬은 ‘외형 변신(물질)’이라는 이름답게 시각 정보만이 아닌 질량과 질감을 그대로 구현해내는 기술이었다. 그럴듯한 변신술사의 시작이 희귀 스킬이다보니 아무래도 변신술사는 초보자들은 경험하기 어려운 직업이기도 했다.


일반 스킬인 외형 변신(환상)을 익히고 나서 여러 개의 연계 퀘스트들을 감당해야 얻을 수 있는 길이다. 그 과정에서 보통 레벨이 2, 30에 다다르거나 넘게 된다.

코미어의 레벨은 34였고, 그에 어울리게 대부분의 스텟이 20이거나 넘고 있었다. 특히 속도감을 중요시하는 그는 순발력 부분에서 26과 근력에서 27을 기록한다. 백키로가 넘는 무게를 들고 스쿼트를 할 수 있는 장정의 체력에서 몇 배를 더한 셈이니,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면 순간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동작의 한계는 더욱 멀리까지 닿는다.


20이 일반인의 두 배, 30이 네 배인 것을 생각하면 세 배를 확실하게 넘는 힘이었다. 고양이의 모습으로 요령을 발휘한다면 사내 하나를 태우고 질주하는 것도 가능은 했다. 거기다가···


[헤이스트Haste 상태1]


순간적으로 순발력의 5%를 끌어올리는 스킬을 사용한다. 스킬은 종류별로 시동 커맨드를 정해서 편리한대로 발동할 수 있었지만, 많은 유저들이 스킬의 이름을 입으로 읊는 것을 주로 사용한다.

스킬의 종류가 다양하기도 하고, 세세한 빌드를 짜는 것이 도리어 더 고생스러운 일이었기에 그렇다.

물론 주력으로 사용하는 몇 가지 발동 스킬들은 간단한 동작으로 전투 중에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넣기야 하지만, 모든 초상 스킬을 비롯해 수십 수백 가지를 다 그렇게 정리하기란 어려운 법이었다.


코미어 역시 꼭 필요한 것 한 두가지가 아니고서는 입으로 발음해 사용하고 있었고.


[헤이스트 상태2, 파워업 상태1]


순발력 향상이나 근력 향상 같은 스킬들은 보조 스킬, 지원 스킬로 구분되며 초상 스킬의 일종이었다. 거리가 떨어진 동료나 혹은 자신에게 능력치 증가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이런 류의 스킬들만 익혀서 지원을 하는 플레이의 계통 역시 있었다.

갈고 닦고 이처럼 중복하며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일시적으로 말도 못할 전력 증강을 가져오기도 한다.


헤이스트 상태2는 순발력을 7% 다시 올려주었다. 상태 뒤에 붙는 숫자에 따라서 스킬의 위력이 달라지고 있었고, 개개의 스킬의 레벨을 많이 사용하는 등의 행위로 올린다면 다시 효과가 증대했다. 현재는 둘 다 2급이었으므로 초기 성능에서 폭발적인 효력 증가는 보지 못하고 있었다.


파워업은 근력을 전체적으로 5% 증가시킨다.


지원 류의 상태 변화 스킬들에는 ‘중첩 효과’라는 효과가 있었는데, 5% 증가 후에 7% 증가시 12% 증가가 아닌 이전 증가 후 총량을 계수로 삼아 다시 곱셈을 하는 방식의 능력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쓰기 어려웠고, ‘상태 지원 중첩’이라는 유니크 스킬을 익힌 뒤 조금 더 많은 양의 MP를 소모해서 가능한 방식이었다.


고레벨, 숙련자 수준에서 노는 지원가들은 필수적으로 익히는 스킬과 방식이다. 아직 고양이 코미어는 물론 익히지 못했다.


대신 다른 유니크 스킬 하나는 운이 좋게도 익혀둔 것이 있었다.


[붉은 날개]


고양이의 입으로 그렇게 중얼거리자 붉은 기운 따위가 그의 몸 주위에 갑자기 나타나 감돌기 시작했다. 색깔이 짙은 연기같은 물질은 고양이의 몸체 주위를 떠나지 않으며 밧줄처럼 길게 늘어져 그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한 점에 모여드는데, 고양이가 네 발을 딛은 자세에서 등쪽으로 집중되더니 넓고 길게 모양을 형성했다.


고양이의 팔 길이만한 붉은 연기의 날개였다. 그 외에도 일렁이는 아지랑이 따위가 고양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투명한 에너지가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게임 내에서 이런 작용을 보이는 것은 MP로 분류된다.


그의 플레이 타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코미어는 운 좋게 어느 NPC로부터 히든 퀘스트를 받아 특이한 스킬 하나를 익혔다. 유니크Unique, 라고 플레이어들이 구분해 두었지만 정말로 게임 내에 단 하나뿐인 스킬은 아니었다.

대충 그 정도의 체감이다, 라는 의미였으므로. 어쨌든 거대하고 또 그 안에 수많은 캐릭터들이 활동하는 게임 내부에서 어지간해서는 동종의 스킬 취득자를 만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스킬의 효과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체감하는 효능은 직관적이고 단순했다. 붉은 날개는 막대한 양의 MP를 잡아먹고, 스킬 자체에 강력한 보조 시스템이 달려 있어서 물약으로 채워만 주면 조금 수준이 낮은 정신력과 집중력 등 MP지배력을 보유한 이도 능력에 비해 강력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렇게 MP를 잡아먹고 발생시키는 현상은 일종의 부유감이었고, 이동 방향과 운동 방향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이다. 가속도는 점차 증가하며, 달리면서도 마치 날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동량의 근력과 순발력, MP를 가진 캐릭터지만 스킬을 가진 쪽이 훨씬 빠른 속도로 많은 무게를 옮길 수 있었다. 유니크 스킬인 만큼 스킬 레벨을 올리면 나타나는 추가 효과도 멋들어진 편이었는데, 7, 8이상의 고단계에 이르면 정말 날개가 생긴듯 비행을 할 수 있다고도 한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었으나, 코미어에게는 꼭 맞는 기술이었다. 그는 속도감을 사랑하는 인간이었으므로. 게임에 접속한 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 뉴비를 데리고 한 번 질주를 할 때 써먹기도 좋은 스킬이었다.


“타.”


어느새 반말이었다. 그러나 왠지 그 말투가 밉지는 않았고, 제냐는 기세등등한 대형 고양이의 등께에 걸터 앉았다. 주변의 인파들 중에서 지나치는 이들도 많았으나, 어떤 NPC나 유저들은 고양이의 모습을 구경하는 이들도 있었다.


변신술사 자체도 보통보다는 약간 희귀했고 그가 쓰고 있는 유니크 스킬도 쉽게 구경하기 힘든 것이었다.


“어억.”


꿈틀거리는 사족 보행 짐승의 등에 아무런 안장 따위 장치도 없이 앉아 있기가 불편했다. 자세를 잡는 데도 시간이 걸릴 법한데, 고양이, 코미어는 짧게 ‘잘 잡으시게.’ 라고 말하더니 곧바로 다리를 움직였다.


팍! 하고 잘 정비된 도로의 지면을 박차는 동시 마치 비현실적인 힘이 잡아 끌듯이 그 신형이 후욱 하고 이동했다.


첫 번째 달음박질에 이미 상식과는 거리가 먼 거리를 이동했다. 사람들은 곧 저 변신술사가 사람을 태우고 달려나갈 것이라는 예상에 멀찌감치 거리를 둔 상태였다.


‘으얏.’


제냐는 갑작스러운 운동성과 맞바람에 자세를 고쳐 잡아야 했다. 최대한 날래게 움직이는 고양이의 등에 몸을 끌어당겨 붙이며 사지를 써서 자신을 고정했다.


혀를 씹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고양이는 두 번째 도약에서 지면을 밟지 않았다. 제냐는 그것을 느꼈다. 등 위에 딱 달라붙어 그의 시선이 곧 도로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땅에 디디지도 않고 고양이의 발이 무언가를 박차고 날았다.


‘거의 날듯이’라는 말은 사실이었다. 붉은 날개라는 유니크 스킬은 이동 계통에 존재하는 상위 스킬이다. 개발자들은 스킬에 상하 관계를 굳이 나누지는 않았지만, 이미 실증적으로 그 효과에서 막대한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다.


“간드아!”


고양이, 코미어가 새된 소리로 외쳤다. 뭐 어디를 간다는 건지. 제냐는 짐작하지 못했지만 등의 털 뭉치에 자신의 뺨을 더욱 깊게 묻으며 몸뚱이를 잡은 팔에 힘을 꽉 주었다. 그러고도 사실 조금 불안했으나, 뭐··· 떨어진다고 죽지는 않겠지 싶었다.

여태 실증적으로 느낀 것이었는데, 괴물 같은 형상에 일반인보다는 확실히 강력한 괴력을 지닌 오크와 맞상대를 하고도 잘 죽지 않았다. 이미 레벨이 10을 넘고 능력치가 쌓여가면서 그 역시 초인적인 영역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 낙마하는 정도로 즉사하는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이면 확실히 포션을 꺼내어 마시거나 바를 정도의 틈이나 정신은 될 것이고.


“···한 줄기 바람의 보살핌.”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대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제냐는 일단 눌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가 가지고 있는 희귀 스킬이었다. 레벨에 비해 순발력 증가에 전념해서 높은 성취를 보이고, 화살로 백 마리가 넘는 ‘야성’ 속성의 몬스터를 잡고서 얻은 스킬이다. 아무나 얻는 것은 아니었고, 레벨 15 이전에 그러한 일을 한다면 얻게 된다.


일반적으로 플레이를 하면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이었고, 레벨업보다 능력치 증가에 훨씬 시간 투자를 많이 하고 사냥에 노련함을 얻은 뒤, 레벨보다 더 강한 전투 능력을 얻어야 일단 도전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대기만성형 플레이를 하는 이들 중에서도 순발력을 위주로 전투 스타일을 짜나가는 이들이 보통 얻게 된다. 원거리에서 화살이나, 화승총, 혹은 마법으로 전투를 풀어나가는 류의 플레이어들.


제냐의 중얼거림과 함께 흰 빛, 혹은 하늘색을 닮은 푸르스름한 빛의 연기가 마치 굵은 펜으로 휘갈기듯 그은 것처럼 날렵한 선과 질감을 만들어내며 그 주변에 머물렀다. 빠르게 이동하는 중이었는데, 그 연기들은 제냐의 몸 근처에서 생성되는 것처럼 보였고 또 바람에 흩어지지 않았다.

‘바람’을 형상화 하는 것 같은 연출과 함께 제냐의 몸 주변에는 투명한 보호막 설정이 펼쳐졌다. 한 번 정도는 원거리 공격을 막거나 혹은 어딘가에 떨어진다고 해도 막아줄 수 있을만한 보호막이었다.


쿨타임은 세 시간 정도였고, 제냐의 MP로도 어느 정도 사용은 가능했다. 한 번 발동에 총 200을 잡아먹으니, 푸른 물약으로 보충한다면 충분히 실용성이 넘치는 물건이었다.


제냐가 그렇게 낙상을 대비하고 있을 때, 거세게 외쳤던 코미어는 몸을 웅크렸다. ‘아, 이거 뭔가 온다’라고 제냐가 느낄만큼 말이다. 여전히 코미어는 지면으로부터 약 30cm 정도는 떨어져 있었다. 대놓고 공중에 발을 디딘다. 완벽하게 허공을 날 수는 없었고, 일시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저급의 수준을 가진 붉은 날개라 할 지라도 능숙하게 사용한다면 상공에서 떨어져도 추락사를 막을 수 있을만한 효과인 건 사실이었다.


몇 차례에 나누어서 일시적으로 디딤발을 형성해 위치 에너지를 분산시키면 될 일이니까. 초인적인 운동신경- 그러니까 게임 내 컨트롤 감각이 있어야겠지만.


아무튼 코미어의 두 앞발에서 따라 올라가면 있는 부분, 어꺳죽지에서 뻗어 나오는 것처럼 형성된 길다란 붉은 깃털 형상의 연기가 그의 움직임과 호흡에 따라 약동했다. 조금 수축했나, 싶었다. 날개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코미어가 디디고 있는 허공을 강하게 박차며 뛰어 올랐다.


일반적으로 고양이 과의 짐승들이 점프력이 좋은 건 사실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도 마치 무게감이 없다 싶을 정도로 잘 해내는 편이었고. 그럼에도 분명 비현실적인 일이었다. 코미어가 뛰어서 1m 정도 날아올랐을 때, 순식간에 그의 몸뚱이에 추진력이 형성되며 바람을 갈랐다.

정말 로켓처럼 그가 뛰어올랐다. 등 뒤에 메달려 있는 제냐는 죽을 맛이었다.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수직으로 뻗다시피 하는 로켓 추진체에 메달려 있다고 하면 대충 비슷한 설명이었다. 낮은 각도가 아니라, 가파른 궤적을 그리며 그가 공중으로 뻗어 올랐고 제냐는 고양이가 아프던 말던 그 털을 사정없이 움켜쥐고 지닌 바 모든 근력을 몸체에 달라붙는 일에만 사용했다.


그 점프가 10m를 훌쩍 넘었을 때 제냐가 문득 생각했다. 현실이 아니기에 이런 와중에 생각을 할 여유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그가 현실에서도 제법 위기에 강한 사고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겠고.


‘이거 죽겠는데.’


이런 기세로 올라간다면 낙마같은 일이 아니었다. 낙··· 기린. 최소한 기린의 모가지 가장 높은 자리에 메달려 있다가 기분이 안좋아진 기린이 헤드 뱅잉을 할 때 어딘가로 날아가 처박히는 거랑 비슷할 것 같았다. 그리고 잠잠코 보건데, 그보다도 높이 올라갈 모양이다.


“이야··· 붉은 날개 개쩌네.”


아래에서, 도시의 길목에 서서 그 모습을 구경하던 어떤 행인이 중얼거렸다. 유저였고, 퉁퉁한 배를 자랑하는 백인 남성이었다. 블론드 헤어에 푸른 색과 흰 색이 배합된 천 옷을 입고, 그 위에 가죽 갑옷을 부위별로 찼다.


그는 모습이 점점 작아지는 거대 고양이와 웬 일반 유저 하나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 햇빛이 내리쬐는 백주 대낮이라, 오후의 햇살을 손으로 가리면서.


“···신나겠는데?”


그는 초상 스킬이라고는 얼마 전에 배운 파이어 볼이 다인 사내였다. 초보자라고 하기에는 조금 레벨이 있었으나, 물리 계열의 일반 스킬들이나 다른 종류들을 익혀와서 저런 기이한 현상에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기왕 비련의 시나리오같은 판타지 게임에 접속했으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재미 있겠으니, 약간의 부러움을 담은 눈으로 구경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지면의 사정과는 전혀 달리 제냐는 이제 조금 불안감이 엄습하고 차차 커져 두려움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 아직 얼마 플레이 못했는데.’


이렇게 게임 오버를 당하면 다시는 플레이를 못한다. 부당한 행위에 당한 것도 아니고, 게임 내의 자체적인 버그에 당한 것도 아니고 완벽하게 자기 잘못이니 운영진에 항의를 해서 복구를 받아볼 여지도 없었다.

그러고 보면 이 망할 고양이가 왜 등에 처박아서···


까지 생각을 했을 때 코미어가 고함을 쳤다. 고양이의 하관에서 나오는 것은 듣기 좋은 남성의 목소리였고, 바람결에도 음량이 커서 내용이 전달은 되었다.


“남쪽 성문으로 나갈 거였지-?! 이대로 나간다!”


의외로 다양한 초상 현상들이 난무하는 게임 내에서 도시의 안팎은 그리 큰 구분을 두지 않았다. 물론 인력으로 지었다고 믿기 힘들 정도, 20m가 넘는 성벽이 길게 대도시를 둘러싸고 여러 성문들을 통해서만 지나다니고 있었지만. 비행 능력이 있는 유저가 딱히 그 관문을 통하지 않고 오가도 큰 제재는 없었다.


간혹 PK를 비롯해 게임 내에서 극악한 행위를 한 범죄자 캐릭터가 그렇게 탈출을 하려고 하면 곧장 비룡 수비대가 날아들어 격추를 시키기는 한다.

어지간한 일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고레벨의 NPC들이었다.


게임의 설정 상으로는, 도시 전체를 궤멸시킬만한 재앙이 닥쳐온다면 성벽에 걸려 있는 강력한 초상 스킬을 발동시킬 수 있다고는 한다.

게임의 설정집을 읽은 이들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메테오Meteor같은 우주적인 공격도 막을 수 있다나···. 했지만 지금의 알 바 까지는 아니었고.


“으어어, 어어?!”


제냐는 고개를 더욱 코미어의 등에 처박으면서 비명을 질렀지만 대충 대답이 된 모양이었다. 붉은 날개를 가동시키는 고양이는 그대로 승천을 할 듯한 기세로 날아올라 성벽보다 높은 고도에 위치한다. 고양이의 몸에 들러붙은 모양새지만 거의 수직상승하듯 날아왔기에 자연스레 그 아래의 광경들이 고개 아래로 보였다.


성벽 근처의 거리부터 시작해서, 주도로 이어지는 길목. 큰 길목들이 각 대성문으로 이어지며 중앙에서 거대한 광장과 만난다. 광장의 주변으로 도시의 주요 시설들이 모여 있다. 하늘을 찌를듯 성벽보다 높게 솟아 있는 첨탑과, 마치 현대의 빌딩을 오마주한 것 같은 네모난 고층 건물도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이 성도의 성주를 맡은 자들이 머무는 궁전이 또한 압권이었다. 현실에서 저만한 건축물을 지으려면 돈이 많이 든다. 짓고자 한다면 못할 것 없겠으나, 굳이 재래식의 성을 이 시대에 다시 지을 일은 별로 없다. 여러가지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그렇다면 저런 모습들을 이처럼 완벽하게 아름답게 꾸며낼 수 있는 건 역설적으로 가상현실의 내부가 된다. 이곳에서는 데이터 값을 처리할 인력과 기술력, 약간의 비용만 있다면 얼마든지 구현해낼 수 있는 건물이다.


‘장미궁’이라 불리는 성도 피스의 중앙 시가지 근처의 궁전이었다. 매혹적인 곡선으로 그 첨단을 장식하고 아래는 마지 식물이 뿌리를 내리듯 여러 별채들이 퍼져 있었다. 형이하학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성의 모양을 감싸안는 아름다운 정원이 또한 구경해볼만한 곳이라, 이 근처에서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은 이따금씩 들르곤 한다.


아름다운 광경을 관광하는 재미 또한 있는 곳이었다. 비련의 시나리오는.


그러나 이렇게 관광하고 싶지는 않았다. 본인에게는 어떤 비행 수단도 없는 채로, 아직 저레벨이라 체력도 보호 스킬도 그를 온전히 도와줄 수 없는 상태로 고공에 날아올라서 말이다.


그런 제냐의 불안감과는 상관 없다는 듯 코미어는 신나게 허공을 질주한다.


‘가즈아아아.’


괴성처럼 질러대는 소리가 바람결에 아련하다. 제냐의 체감이 롤러코스터를 떠올렸다. 상승 기류를 타고 날아오르는 새처럼 폭발적으로 올랐던 코미어의 동선이 갑자기 아래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 짧은 방향 전환의 과정에 속도가 줄어든 것 말고는, 도리어 더 빠른 속력으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거의 비행에 가깝다. 방향 전환이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만 뺀다면.


사실은 약간의 부력과, 허공에서 생성하는 디딤발을 이용해서 3차원 기동을 하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온전한 날개나 추진력은 없이 그 몸의 체력으로 운동성을 제어하는 것이었으니.

그러나 그런 점이 코미어의 취향에 더욱 알맞다. 접속을 하고서는 로그아웃 하기까지 꼭 한 번은 스킬을 사용해서 멋대로 뛰놀고 종료하곤 한다.


오늘의 스킬 사용은 손님이 하나 더 늘었을 뿐이다. 고양이가 붉은 연기의 날개를 꼬리처럼 궤적으로 남기며 내려간다.


하늘을 달린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제냐는 시선을 허공으로 향했다. 거대한 창공이 그를 안아주는 것 같았다.

곧 온 몸이 찌그러지는 것 같은 감각과 함께, 이번에는 대지가 그를 안아주려는 듯 다가왔다. 코미어는 대지를 향해 대각선으로 그대로, 꼬라박으려는 기세로 뛴다.


안 그래도 멀쩡하게 작용하는 중력의 위력을 더욱 돋우며 코미어가 한 번, 두 번 그 발로 허공을 박찰 때마다 속력이 늘어났다. 붉은 날개는 어떤 식으로든 사용자의 운동 에너지가 손실되지 않고 그것들이 속도로 바뀔 수 있도록 보조한다. 공기 저항이나 잘못된 운동성으로 인해 상쇄되는 것들을 보호하고, 수정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쏜 살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MP를 소모하며, 추진력처럼 운동 방향에 일치하는 초상 에너지적 폭발을 주기적으로 더해준다.


‘날개’는 그것이 가진 이동성, 비행 능력을 의미하고 ‘붉은’이라는 색깔의 접두사는 기본적으로 광폭할 정도의 속도를 추구할 수 있는 스킬이라는 말이었다. 완벽하게 제어해서 정반대로 쓴다면 얼마든지 지루한 이동이나 비행이 가능하겠지만 보통 이 스킬을 갖고 그렇게 사용하는 이는 없었다.


머리카락이 미친듯이 나부끼다 못해 납작하게 눌렸다. 제냐는 극한의 속도감을 느끼며 다가오는 지면을 바라본다. 순식간에 성벽의 경계를 넘어서 도시 남쪽 필드에 다다른다.


17이라는 근력과 손 끝의 감각과 약간의 말단 근력을 보조하는 21의 순발력이 슬슬 한계였다. 안전장치 없이 이딴 데 올라탄 것이 실수였다.


제냐는 그 마지막을 제대로 상상할 수 없어서 기어코 눈을 감고야 말았다. 묘사하자면 길지만 제냐의 감각으로는 몇 초 되지도 않고 또 순간이라고 할 만한 시간만에 땅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운동 에너지를 단박에 멈출 수 있는 기능이 있나? 물론 그런 것이 대비가 되어 있어야 붉은 날개라는 스킬이 성립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없다면? 그는 게임에 대한 각종 지식이 부족한 편이었다. 확신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다행스럽게도, 그대로 낙하 에너지를 받아 지면과 누가 더 단단한지 대결을 해보는 일은 없었다.


콰아앙!


폭약을 설치해 터뜨리면 날 것 같은 소리가 날 뿐이었다.


제냐는 굉음에 귀가 먹먹하게 되고 삐- 소리가 일어나는 것을 느끼면서도 감각 계통의 현실적 묘사에 감탄했다. 그리고, 온 몸에 별다른 충격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며 감사함을 느꼈다.

고작 게임 내부의 일이었지만, 이 망할 게임은 가끔 너무 현실감이 넘친다. 통증 등 자극적인 현상의 구현은 둔한 감각으로만 이루어지지만 그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눈 앞에 칼날이 날아오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데 본능적인 공포감을 일으키기 마련이었다. 사람이라는 게.


붉은 날개의 착지 지점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스킬이 제공하는 ‘허공의 디딤발’은 운동 에너지를 완벽하게 상쇄시켰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대규모 파괴 스킬이 되었으리라. 다만 공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기는 했다. 보이지 않는 디딤발은 건축물이나 지면같은 고정된 오브젝트를 인식해서 그것에 닿지 않게끔 하고 중간에 충격을 소멸시킨다.


그러나 움직이는 개체, 고속 이동 중에 새 따위나 여타의 NPC, 플레이어 캐릭터와 마주친다면 충격 상쇄가 조금 늦는 경향이 있었다. 이 때 미묘한 컨트롤을 구사해 상대가 충격량을 고스란히 받게 할 수도 있었다. 그것에는 약간의 요령과 감각, 훈련이 필요한 일이었는데··· 충격이 사라지기 전에 상대에게 전가하면서 공격 스킬의 일부로 써먹는 식이었다.


보이지 않는 네모난 막이 있고, 그 막을 투과해서 약 10cm정도 지점까지 쌓였던 운동 에너지가 방사되다가 소멸된다. 디딤발은 스킬 사용자의 모션에 따라서 허공에 생성되는 지점이 달라지고 약간씩 움직일 수 있었다.


보통 지면에나 어떤 대상에 부딪힌다면 자동으로 생성이 되어 충격 상쇄가 이루어지는데, 지형으로 인식되는 오브젝트가 아니라면 사용자가 움직임에 따라 네모난 디딤발이 조금 더 이동할 수 있었다.

몸을 뒤틀고 자세를 조금 달리해서 디딤발을 약간만 상대 쪽으로 깊숙히 이동시키면, 채 다 해소되지 못한 운동 에너지가 상대에게 전이된다.


이미 훌륭한 공격이었고, 극한의 몸통 박치기나 다름이 없었다. 반대 급부로 얻는 충격은 디딤발이 해소해준다는 면에서 어떤 물리적 몸통 박치기보다 뛰어나다.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사용자보다 높은 수준의 몬스터 캐릭터조차 잡을 수 있었다. 아직 코미어가 해본 적은 없었지만. 그는 겁이 많았다.


현재는 스킬에 세팅되어 있는 정상적인 착지였다. 비행 중에는 과하게 중력을 받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데미지를 받을만한 플레이어 캐릭터는 없었다.


“흠. 전보다 조금 늘었군.”


근엄한 척하는 목소리로 고양이가 말을 뱉었다. “······.”


제냐는 그 위에서 멍하니 고개를 흔들었다. 이런 스킬에 대해서 따로 찾아본 적은 없었다. 대부분의 게임 내 정보에 대해서 그는 밝지 않다. 모른다고 해도 좋았다. 잠시 비련의 시나리오를 타의에 의해 접게 되는 건가 고민했던 그는 그 마음을 담아 눈 앞에 보이는 고양이의 뒤통수를 때렸다. 퍽! 야옹!


발화 기관은 완벽하게 사람의 것이었으나 코미어는 굳이 고양이의 울음 소리로 아픔을 표현했다. 제정신이 아닌 인간인 것 같았다. 제냐가 말했다.


“그······ 에. 빠르긴 하네요.”


걷는 것보다 빨랐다. 스릴은 조금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차근차근 다양한 스킬이나 이동 수단을 경험하다가 겪었다면 그다지 문제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의 몸을 휘감고 있는 바람의 보호막 역시 아직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특별한 충격을 받지 않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지속되는 스킬이었다.


“후우우우···.”


제냐는 한숨을 내쉬면서 고양이의 등에서 내렸다. 코미어는 자세를 약간 낮추어 그가 편히 지면을 밟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감격스러운 땅의 감촉이었다. 제 발로 몸의 움직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감동적인 일이다. 등에 메달려 있었는데, 거인의 손에 의해서 조작되는 마리오네트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으억.”


약간은 비틀거리면서 제냐가 적응하지 못하고 무릎을 굽히다 간신히 선다. 게임은 반고리관 같은 기관마저 재현한다. 체력이 올라가면 해결이 되는 문제였는데, 스테이터스가 20에서 30정도 까지는 이런 류의 움직임 때문에 간혹 스턴이 걸릴 때가 있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능력치가 거기까지 성장하지 않더라도 반복되면 저절로 익숙해진다.


게임 내의 캐릭터는 반복 숙달로 손에 익는 느낌까지도 정밀하게 재현한다. 대장장이나, 무언가를 만드는 창작 계열의 직업을 가지는 플레이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점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스킬의 레벨을 올리려 반복 노동을 하는 가운데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느끼는 점이었고.


제냐는 어질거리는 정신을 다잡기 위해 무릎팍을 짚고 잠깐 고개를 처박고 있었다. 그 뒤로, 삐용,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효과음이었다.


고전 중에서도 고전 RPG게임, 유물처럼 전해지는 시스템에 들어갈 법한 새되고 튀는 음색이었다.


제냐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뒤에는 더 이상 고양이가 없었다. 갈색 머리에 연두색 브릿지를 넣어 길다랗게 머리를 땋은 사내 하나가 있을 뿐이다. 사내는 천옷을 입고 있었다. 방어력 따위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다는 듯, 통기성과 활동성만을 강조하는 듯 보이는 패션이다.

동양의 무복을 따라한 것 같은데, 뭐 나름 질긴 재질로 만들었고 특수한 효과가 부과되어 있다면 실제 성능은 또 모른다. 오렌지 색깔의 톤에 기하학적인 무늬가 대충 새겨져 있었다.


“흐허. 비행은 처음인가 보네. 그래도 재미는 있었지?”


목소리를 듣자니, 그리고 대강 추론을 하자니 당연스럽게도 코미어라는 결론이 났다. 제냐가 고개를 흔들면서 대답했다.


“아니··· 뭐 이딴 무식한 짓거리를···. 그거 떨어질 리는 없는 거였수?”


약간의 거리감과 예의로 차리던 존댓말이 정신과 함께 날아가버렸다. 코미어는 아예 신경쓰지도 않는 듯했다. 제냐의 모습을 보고도 그 자연스러운 태도에, 아마 제냐는 코미어가 깨나 나이가 많은 연상이라고 생각했다.

캐릭터의 모습은 현실의 모습의 변형이다.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말도 되지만, 원판의 흔적이 어쩔 수 없게 남게는 된다. 가령- 노인은 중년이 될 수 있었다. 중년이 청년도 될 수는 있었다. 그러나 노인이 아이로 변한다거나, 아이가 청년이 될 수는 없었다.

게임 내의 어느정도 실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적절한 현실적 매너를 지키는 방안이라는 시행령에 따른 조치였다.


절대적인 건 아니었지만, 여러 게임들이 그렇게 정책을 따르는 경우가 있었고 비련의 시나리오 역시 개중 하나였다.

많이 바꾸는 사람도 있지만, 거의 바꾸지 않는 이도 있다. 코미어의 모습은 약간 나이가 들어 보이는 청년이었다. 그의 행동거지나 말투에서 제냐는 그가 그 모습 그대로의 나이 즈음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30대 중반 정도.


코미어라는 성을 들어 보건데, 뭐 아마 서양인 계열의 인종에 미국이나 유럽 즈음에 살고 있겠지. 어쨌든 단박에 거리감이 사라질 정도로 무식한 짓거리를 해주셨으니 제냐 역시 스스럼없이 말을 놓는다.


갈색 눈동자를 빛내며 웃는 낯의 사내가 말했다. 키는 제냐와 비슷한 정도였다. 170중반 정도. 체격도 그리 크지 않았고. 무기나 장구류는 보이지도 않고 동양풍의 천옷에 가죽 신발을 신은 것 뿐이다.


턱이 얇고 콧망울이 크며 눈이 컸다. 잘 웃는 모습이 어딘지 가벼워 보이기도 하는 남자였다. 코미어는. 머리칼을 전부 뒤로 넘겨 묶어 앞 이마가 훤하다.


코미어가 말했다.


“어···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자네가 조금만 힘을 뺐으면 그대로 추락했을 걸.”

“이런 미친.”


제냐는 허허허,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미친 양반같으니. 진짜로 게임 오버 당할 뻔했네. 이 게임 때문에 수십 만원을 들여서 기기까지 구매했는데 말야.


코미어가 따라서 웃는 듯 너털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도 뭐, 내가 있었으니 떨어지지는 않았겠지. 공중에서 아마 내가 낚아 챘을 거라네.”


붉은 날개는 확실히 유연한 기동성과 광폭한 속도감을 겸비한 유니크 스킬이었다. 비슷한 수준의 다른 성향을 가진 이동 스킬이 있기는 했지만, 그리고 그것에 비하면 조금 덜했으나 공중에서 방향 전환도 뭐 나쁘지 않게 가능했다.

떨어지는 사람 하나를 근처에서 낚아채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코미어는 스킬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고.

유니크 스킬은 사용 시 MP가 많이 든다는 점에서 반복이 조금 더 어렵고, 고로 스킬 레벨을 올리기가 오래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3레벨이었다. 그가 보유한 붉은 날개의 스킬 수준은. Not Good이면 실상은 제법 익숙해진 스킬 사용자의 수준이다. 게임에서 묘사하는 단어는 조금 평가가 박한 편이었지만.


“거 기가 막히게 감사하군요.”


대충 경고도 없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비슷한 감상이었다. 제냐는 아직도 어질거리는 머리를 조금 흔들다가 가만히 있었다. 3초 정도 말도 않고 미동도 않고 있는데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있다 보니 서서히 어지럼이 잦아든다.


“그쪽 이름은?”

“···제냐 킴입니다.”

“등록해두지. 좋은 하루 되시고. 즐겁게 플레이하시게.”

“아무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신청창이 떴고, 제냐가 수락을 누르자 곧 코미어는 제 할 일을 하러 사라졌다. 고양이로 변하지도 않고, 붉은 날개를 쓰지도 않았으나 두 다리로 훌쩍 뛰어가는 모습이 신나 보였다. 게다가 빠르기까지 하다.


붉은 날개 이외에도 아마 두 다리로 움직일 때 쓰는 이동기가 있는 모양이었다. 순발력과 근력을 극한으로 짜내며 펄쩍펄쩍, 한 걸음에 수 미터씩 뛰어대며 멀어진다.


어쨌든, 제냐는 한 십 몇 분 정도를 단축해서 성문 바깥 필드에 도착했다. 오늘도 질리지도 않는 사냥을 할 차례였다. 꾸준한 반복 훈련만이 진정한 실력으로 가는 첩경이다. 어느 과외 전단지에 써 있는 말귀였는데··· 이걸 게임 내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 참 그렇기는 하다.

아마, 뭐라도 집중해서 하다보면 어디에라도 쓰일 것이다. 하다 못해 그 집중력이라도 말이다.

그리고 당장은 그다지 바쁠 것도 없었다. 시험도 기간이 조금 남아 있었고, 여가 시간을 하나에 좀 쏟아볼만큼은 되었다.


비련의 시나리오라는 게임의 재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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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마라톤Marathon +4 23.05.22 62 5 38쪽
13 12. 세슈칸Seshukan 가는 길 +2 23.05.04 66 5 29쪽
12 11. 도서관 제육 23.05.03 59 5 25쪽
11 10. 황야 지룡 23.04.30 62 5 44쪽
» 9. 붉은 날개 23.04.29 78 5 31쪽
9 8. 흰줄무늬 검은 고양이 코미어 23.04.29 87 5 29쪽
8 7. 물약 상점의 필리Philly 씨 23.04.27 97 6 30쪽
7 6. 오크Ork 사냥 23.04.16 106 6 27쪽
6 5. 이성적 파이어볼 +2 23.04.15 149 6 33쪽
5 4. 긴장성 파이어볼 +2 23.04.12 158 6 22쪽
4 3. 로그 오프Log off 23.04.12 187 7 15쪽
3 2. 개멋진나 최 23.03.12 249 7 31쪽
2 1. 파란 귀 토끼 23.03.11 453 9 30쪽
1 0. Prologue. +1 23.03.11 518 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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