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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K에의한K양
작품등록일 :
2014.07.29 17:41
최근연재일 :
2015.06.28 21:2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4,406
추천수 :
130
글자수 :
143,264

작성
15.06.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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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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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51화 - 반환점

DUMMY

《가상 세계, 칼리프 성 내의 그랜드 홀 / 저녁》

어느덧 그랜드 홀 내부를 가득 메운 기사들의 무리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현우와 그의 사역마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얼핏 봐도 현우 측이 압도적으로 밀릴 것 같아 보였지만, 아직 플래티넘 스킬조차도 사용하지 않은 그를 상대로, 카엘 측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


이윽고 기사들의 무리가 전방으로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현우도 전방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금색의 갑주와 은색 방패와 검을 들고 있는 기사들은, 누가 보기에도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로 보였지만 현우에게는 그저 상대 측에서 소환한 사역마에 불과했다.


현우의 그 긴 장검을 방패로 간신히 막아낸 기사들. 그리고 그 주위에 있던 다른 이들이 현우를 향해 검날을 세우고 달려들었다. 거기에 활약했던 것이 현우의 사역마들. 그들은 일제히 검은 빛줄기를 뿜어내면서 달려오는 적들을 견제 및 사살했다.


이에 대해서 상대 측도 당해주기만 하지는 않았다. 상당히 압박적인 벽을 세우면서 천천히 진격해온 기사들은, 사역마들을 하나씩 제거해가기 시작했다. 양측 다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시간만 흘러갔고, 팽팽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서서히 승기는 카엘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몰아 붙여라!"

카엘의 외침에 기사들도 기세등등하게 현우를 점점 뒤로 밀어냈고,어느덧 입구 근처까지 밀려난 그는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곧장 자신의 뒤에 있는 문을 <아웃레이지 스파크>로 박살냈다.


솔직히 반신반의하고 문을 부순 현우지만, 역시나 운이 따라줬는지 문 너머에는 막 문을 열려고 했던 NPC들만이 서 있었다. 하지만 처음 봤을 때 보다는 훨씬 적은 수의 생존자들만이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으며, 그 마저도 고된 전투에 상당히 지친 듯 했다.


"크윽, 산 넘어 산이로군…!!"

"역시 우리는 전장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건가!!"

몇 명 안 되는 NPC들은 기사들의 무리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상당히 지쳐있던 그들은 기사들과 맞서보지도 못한 채, 싸늘한 주검이 되어 쓰러졌다.


"겨우 NPC들 따위에게 전부 당한 것인가…."

카엘에게는 평범한 NPC들일지 몰라도, 현우에게 있어서는 플로라와 스루크가 보내준 중요한 지원군들이다. 물론 카엘이 생각하기로는 방해꾼으로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현우는 그런 태도를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에게 이러한 힘을 남겨준 하스티엘도 NPC이기 때문이리라.


"……어둠의 잔향에 분노를 담아, <카오틱 도미네이션>."

그제서야 현우는 자신이 카엘과 겨루기 직전에 결심한 것을 회상해냈다. 유진도, 카엘도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플래티넘 스킬을 사용했다.


시전과 동시에, 칼리프 성의 천장을 뚫고 검들이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현우를 중심으로 마구잡이로 쏟아져 내린 검들은, 그에 상응하는 충격파를 일으키면서 기사들의 무리를 박살내어놓기 시작했다.


"크윽, 모두 대열을 재정비하라!"

물론 검이 떨어진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검들의 주위에서 사역마들이 소환되기 시작했고, 그 어마어마한 크기와 기세에 기사들과 카엘은 물론이고, 정작 그것들을 소환해낸 현우마저도 당황했다.


"……듀라한…?"

"…아하하, 이 정도면 너무 편애하는 것이 아닌가…!"

머리 없는 기수라고도 불리는, 지금의 유저들로써는 아직은 처치할 수 없는 보스 몬스터인 듀라한'들'이, 현우의 <카오틱 도미네이션>의 사역마로써 소환되었다. 그 강렬한 기세로 검을 휘두르면서, 순식간에 기사들을 처리해가고 있었다.


검이 비처럼 쏟아져내리고, 일방적으로 현우의 사역마들이 기사들을 학살해가는 상황에, 현우는 천천히 실성한 카엘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그렇게 된 이유는 아마도, 현우가 랭킹 1위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인, 차원이 다른 강함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리라.


"아하하, 반칙 급의 강력함이네."

"……NPC를 어떻게 생각해…?"

"…하, 사람도 아닌 녀석들을 어떻게 생각하냐니?"

카엘의 대답을 듣고, 현우는 검을 들어 올렸다. 그제서야 카엘은, 현우가 무슨 대답을 듣고 싶어했는지를 미약하게나마 알아차렸다.


"…유감이네, 오답이야."


§


현우에게 패배하고 만 카엘은 그대로 로그아웃이 되어 현실로 돌아왔다만, 자신의 서브 티어를 포위하고 있던 군사들에 의해 체포당했다. 그는 그대로 15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민혁이 상상 이상의 액수를 보석금으로 내어주어 간신히 풀려날 수 있었다.


여론에서는 이러한 그의 이상 행동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민혁은 "기껏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한 아이에게, 이런 비난은 필요 없다"라는 말을 남겼고, 어이없게도 사람들은 이러한 말에 수긍하고 유저 세뇌 사건은 종결되고 말았다.


《가상 세계, 라티스의 뇌 / 저녁》

"……민혁아."

"…왜 그러지, 주현 군?"

"왜 우리가 이런 곳에서 티타임을 즐겨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주겠어?"

두 사람은, 흰색 테이블에 마주앉아서 홍차를 여유롭게 마시는 중이었다. 라티스는 자신도 티타임에 참가하고 싶다며 계속해서 떠들어댔지만, 민혁이 자료 정리를 명령하는 바람에 투덜거리면서 그의 명령을 수행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기 위해서지."

"분명히, 서버 통합이 우선이었지?"

"…그때를 노리고 알프레드가 역습을 가해오겠군."

주현이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민하고 있는 사이, 민혁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많은 다과들 중, 쿠키를 하나 집어 먹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에게는 안타깝지만, 전 세계가 우리의 홈그라운드인 것을 모르는 모양이군."

"어드민!! 자료 정리 다 끝냈-"

"…아. 우리 이제 돌아갈 거니까, 뒷정리를 부탁한다."

실컷 떠들고 티타임까지 즐긴 민혁과 주현은 로그 아웃을 해버렸다. 혼자 쓸쓸히 그곳에 남은 라티스는 기왕 뒷정리를 할 바에, 혼자서라도 티타임을 즐기고 나서 청소하기로 결정하고나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뭐, 점점 더 재밌어지겠네요. 그 아이도 살아있으니 말이죠."


- Episode 1 : Irregular's Curriculum - END -


작가의말

"이야기는 반환점을 돌고 다시금 출발 지점을 향해 걸어간다"


이번 화로 에피소드 1 : Irregular's Curriculum이 끝났습니다

다음 주에 작가 후기를 남기면서 간략한 Q&A도 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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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 반환점 15.06.28 189 1 7쪽
51 50화 - 두 소년의 단말마 (2) 15.06.25 164 1 6쪽
50 49화 - 두 소년의 단말마 (1) 15.06.21 166 1 6쪽
49 48화 - 배신감 짙은 세계 (4) 15.06.18 176 1 6쪽
48 47화 - 배신감 짙은 세계 (3) 15.06.14 179 1 7쪽
47 46화 - 배신감 짙은 세계 (2) 15.06.11 333 1 7쪽
46 45화 - 배신감 짙은 세계 (1) 15.06.07 177 1 6쪽
45 44화 - 소년은 진실을 깨닫는다 15.06.04 161 2 6쪽
44 43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3) 15.05.31 399 1 11쪽
43 42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2) 15.05.28 194 2 6쪽
42 41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1) 15.05.24 215 1 6쪽
41 40화 - Яeverse Cradle (4) 15.05.22 180 2 6쪽
40 39화 - Яeverse Cradle (3) 15.05.21 330 2 6쪽
39 38화 - Яeverse Cradle (2) 15.05.18 230 2 6쪽
38 37화 - Яeverse Cradle (1) 15.05.11 233 1 6쪽
37 36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2) 15.05.07 340 1 6쪽
36 35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1) 15.05.05 363 2 6쪽
35 34화 - 약자들의 전장 (3) 15.04.30 201 2 6쪽
34 33화 - 약자들의 전장 (2) 15.04.23 207 1 7쪽
33 32화 - 약자들의 전장 (1) 15.04.19 223 1 6쪽
32 31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6) 15.04.16 17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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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4) 15.04.09 214 1 6쪽
29 28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3) 15.04.06 259 1 7쪽
28 27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2) 15.04.02 337 2 6쪽
27 26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1) 15.03.28 352 2 6쪽
26 25화 - 침묵 속의 전쟁 15.03.17 168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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