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츈 하베스트

43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3)

《가상 세계, 기억의 묘지-폐건물 근처 / 낮》

현우는 침착하게 상황 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십자가가 바닥에 떨어지면, 그 십자가 주위에서 망령들이 소환된다는 것 이외에는 알아낸 것이 없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여러가지의 해결책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리 여유롭게 있을 시간 같은건 없었다. 망령들은 소환되자마자검을 들고 현우를 향해 달려왔고,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십자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고민할 겨를도 없이, 현우도 "일단은 부딪혀 보자"라는 마음 가짐으로 전장에 뛰어들었다.

다행이게도 현우의 사역마들과 달리, 망령들은 데미안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처치하기가 쉬웠다. 현우가 스킬을 한 번 시전할 때마다 휩쓸려 나가는 망령들의 모습을 보자하니, 상당히 지금의 상황이 물량 공세라는 느낌이 짙었다.

자신의 망령들이 휩쓸려나가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데미안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몰려드는 망령들의 처치가 우선인지라 깊게 생각하지 못한 채 우선은 전투에만 전념했다.

이따금씩 사역마들이 데미안에게 공격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그럴 때에만 데미안이 직접 움직여서 사역마들을 처치했다. 최대한 많은 망령들을 처리한 현우였지만, 십자가에서 계속해서 망령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상, 망령들을 말살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자, 이제 슬슬 끝을 내볼까?"

데미안이 말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던 현우. 그러나, 모든 십자가의 한 가운데에 박혀있는 보석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현우를 향해 일제히 보랏빛 광선을 발사했다. 다행히 <소울 오브 이클립스>의 부가 효과로 한 번은 버틴 후로, 서둘러 십자가를 파괴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여태까지 소환된 모든 사역마들과 함께, 십자가 하나를 향해서 일제히 <다크 임페일>을 날렸다. 그 때, 십자가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십자가 하나가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 더 이상 추가로 떨어지는 십자가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많은 십자가들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용케 방법을 알아낸 모양이지만, 이미 늦었어!"

데미안이 현우를 향해 검을 뻗자, 다시금 십자가의 보석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의 공격을 퍼부어야 십자가가 파괴되는지 감을 못잡은 나머지, 우선은 사역마들을 불러 모아서 방패로 삼은 다음에 다시금 십자가를 가격하기 시작했다.

허공을 뻗어나가는 검은 마력포, 이에 대응하듯이 사출되는 보랏빛 광선. 다른 평범한 유저들 같았으면 금새 마나가 동이 났을만큼 스킬을 난사해대는 현우의 앞에, 십자가들은 무서운 속도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십자가에서 광선이 사출될 때부터 망령이 나오지 않았기에, 조금 더 쉽게 십자가를 부술 수 있었다.

이윽고 마지막 십자가가 부서지고, 현우는 데미안과 마주서게 되었다. 아직 데미안은 멀쩡했고, 오히려 힘이 부치는 쪽은 현우였다. 오로지 "데미안에게 한 방을 먹여준다"라는 의지로 여기까지 온 현우는, 그들에게 있어 최후의 결전을 시작했다.

검과 검이 끊임없이 맞부딪히고, 어느 한 쪽도 순순히 패배를 맞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서서히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차 현우 쪽으로 전세가 기울어가고 있었다. 데미안이 스킬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마력 광선밖에 안됐지만, 현우의 모든 스킬이 무속성 판정을 받으면서 "어둠 속성의 모든 데미지를 받지 않는다"라는 부분이 무용지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현우는 데미안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조금만 더 검을 뻗거나, 검을 휘두르기만 해도 데미안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온함과 의미심장한 미소만큼은 잃지 않았다. 자신이 상당히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데미안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아아, 이렇게 끝나는구나. 기억을 되찾은 어린양은……."

"……할 말은, 그거 뿐이냐?"

"그래, 너도 이제 우리와 같은 하나의 <악몽>이 되는거야."

데미안이 굉장히 황홀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현우를 바라보자, 그는 가차없이 데미안을 내리쳤다. 그 후로 어카운트 윈도우 여러 개가 뜨면서 전투가 종료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다리에 힘이 풀린 현우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 축하드립니다! 상급 히든 클래스 "나이트메어"로 전직하셨습니다

- 상급 히든 클래스 특성상 직업을 마스터 하셔도 추가 전직이 불가능합니다. 대신, 레벨의 상한선이 없습니다.

- 직업 특성 상 힐 및 생명력 회복 포션의 효과가 10% 정도만 적용됩니다

- 직업 특성 상 어둠의 정수를 섭취할 경우, 정수의 등급에 따라 생명력/마나가 %비율로 회복됩니다.

- "나이트메어"로 전직함에 따라, 스킬 "소울 오브 이클립스"가 "페더 오브 아포칼립스"로 강화됩니다.

- "나이트메어"로 전직함에 따라, 스킬 "나이트 스톰"이 "미드나이트 디바이더"로 강화됩니다.

- "나이트메어"로 전직함에 따라, 스킬 "다크 임페일"이 "아웃레이지 스파크"로 강화됩니다.

- "나이트메어"로 전직함에 따라, 스킬 "쉐도우 체이서"가 "메어 나이트 디재스터"로 강화됩니다.

* 나이트메어 신규 스킬

- 페더 오브 아포칼립스 (1/10)

P: ① 평상시에 자신의 등 뒤에 짙은 검은 색의 고리가 부유한다. 스킬을 시전할 때마다, 고리의 왼쪽 부근에 고리와 같은 색채의 파편이 생성된다.

1. 생성된 파편은 전투중에는 계속해서 지속되며, 최대 6개까지 생성 가능

+ 전투가 종료된 직후에도 최대 10분 동안 지속되며, 파편들이 유지되어있는 상태에서 다시 전투에 돌입할 경우, 지속 시간이 초기화된다.

2. 생성된 구체 하나당, (스킬레벨×5)만큼 자신의 모든 스탯이 증가하고 자신의 최대 MP의 (스킬레벨×1)%만큼 MP 회복량이 상승

3. 자신의 최대 HP보다 더 큰 데미지를 받을 경우, 그 대신에 생성된 파편 하나를 제거하고 받은 데미지를 무효하고, 적용되었어야 할 수치만큼 HP회복 {재사용 대기시간 : 10분)

+ 이 효과로 데미지를 무효화할 경우, 뒤따라오는 부가 효과를 받지 않음

* 상태이상으로 인한 데미지에는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 전투 도중에 이 효과로 무효화한 스킬 및 스펠은, 그 전투가 종료되기 직전까지 자신에게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

② 어둠 속성의 모든 데미지를 받지 않고, 그 수치만큼 hp를 회복

- 미드나이트 디바이더 (1/10)

A: 시전자의 마나로 길게 뻗은 검을 수평으로 휘두른다. 그 참격은, 검을 감싸고 있던 마나를 타고 흘러 한계점에 달할 때까지 옆으로 넓어져 뻗어나간다.

1. 시전 시에 검의 길이의 9배에 달하는 오러를 형성, 연장시켜 공격 범위와 그 위력을 극대화한다. 그 상태에서 공격 범위 내에 들어온 모든 적에게 어둠 속성의 방어/마법 저항 무시 데미지.

+ {4+(스킬 레벨 5당 1)}번 검을 휘두른 다음, 이 스킬의 효과가 끝난다.

+ 해당 스킬로 피해를 받은 적은, 무작위로 이로운 버프가 2개 지워짐

* 재사용 대기 시간: [60-{5*(스킬레벨-1)}]초

2. 검을 휘두를 때마다, 어둠 속성의 방어 무시 데미지를 입히는 검기가 나간다. <미드나이트 디바이더>가 적용된 상태에서는 그 크기와 위력이 2.5배로 증가한다.

* 스킬 레벨 별로 데미지 비율 변동, 효과 적용 횟수 증가

- 아웃레이지 스파크 (1/10)

A: 검날 그 자체에 마력을 집약시켜, 이를 매개로 초 고화력의 마력포를 쏴 날린다.

1. "아웃레이지 스파크"를 대기 시간 내에 다시 사용할 경우, 위력이 1.5배가 되는 대신에 소모되는 마나의 양도 1.5배가 됨. 이 경우에 어둠의 정수를 소모하지 않음

+ 해당 스킬로 피해를 받은 적은, 무작위로 이로운 버프가 1개 지워짐

+ 위력 증가 및 마나 소비량 증가의 효과는 {5+(스킬레벨 5당 1)}회만 적용된다. 적용 횟수를 넘어가도 계속해서 시전할 수 있다.

+ 이 효과는 1분동안 적용되며, 다시금 스킬이 시전될 경우에 지속 시간이 초기화된다.

2. 이 스킬은 상대의 "받는 데미지를 감소시킨다"와 관련된 버프 및 패시브를 무시하고, 이 스킬에 피해를 입은 유닛은 여러 요인으로 인한 회복량을 절반으로 줄임

* 재사용 대기 시간: 1분

* 시전 시, 30개의 어둠의 정수(등급 무시, 낮은 등급부터)가 소모됨

* 스킬 레벨 별로 데미지 비율 및 사거리 변동

- 카오틱 도미네이션 (1/5)

A: "나이트 메어"의 플래티넘 스킬 (특수 각성기). 시전 시의 자신의 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15m의 범위 내에 허공에서 검은 물질로 이루어진 검들을 떨군다. 바닥에 꽂힌 검들은 각각 어둠 속성의 강력한 방어 무시 데미지를 입히는 충격파를 퍼뜨리며, 그 주위로 자신의 힘을 일부 계승받은 사역마들이 지속적으로 소환된다.

+ 사역마들은 자신의 액티브 스킬만 사용하고, 자신의 최대 HP의 50%와 90%의 스텟을 가진다. 이 사역마들은 "카오틱 도미네이션"의 지속시간이 끝나면 전부 소멸한다.

+ 사역마들은 검이 떨어진 기준으로 검 하나당 6마리씩, 1분에 하나씩 소환된다.

+ 검들은 지속시간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떨어지며, 인위적으로 파괴가 가능하다.

* 지속시간: 1+{0.5*(스킬 레벨-1)}시간

* 재사용 대기 시간: 6시간

* 시전 시, 400개의 어둠의 정수(등급 무시)가 소모됨

+ 3레벨이 되면 검이 떨어지는 개수 및 속도, 데미지와 검에서 소환되는 사역마의 수가 전부 2배씩 증가한다.

+ 5레벨이 되면 검과 사역마에 시전자의 패시브 스킬이 적용된다.

2. 스킬 시전 시에 자신의 어둠을 매개채로 해서, 자신의 주위에 근처의 적을 공격하는 사역마를 소환한다. 이 사역마들은 자신의 액티브 스킬만 사용하고, 자신의 최대 HP의 50%와 90%의 스텟을 가지며, 소환된 후에 최대 1+{0.5*(스킬 레벨-1)}분동안 유지된다. 이로 인해 사역마가 생성될 경우에는 스킬이 시전된 것으로 취급한다.」

어카운트 메시지를 넘겨 보면서 어느 정도의 체력을 비축한 현우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차원문을 잠시동안 지긋이 바라봤다. 그제서야 데미안과의 전투가 끝났다는 것을 그 몸으로 체감했고, 차원문을 넘어 그 건너편에 있는 "반전된 죽은 자들의 회랑"으로 이동했다.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소년은, 불쌍한 두 아이의 뒤를 이어 악몽이 된다.

(이번 편은 어카운트 메시지 때문에 상당히 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