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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K에의한K양
작품등록일 :
2014.07.29 17:41
최근연재일 :
2015.06.28 21:2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4,390
추천수 :
130
글자수 :
143,264

작성
15.03.28 17:31
조회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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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26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1)

DUMMY

《현실 세계, 메르슈아 사 14층 내의 전선 통제실/ 낮》

"여어, 알프레드 아닌가."

"어드민!! 네 짓이냐!!"

"당연한 것 아닌가, 안 그러면 누가 네 데이터 베이스에 서슴치 않고 들어갔겠어?"

"라티스를 훔쳐간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레드 하베스터의 데이터까지 삭제했겠다!?"

알프레드의 마지막 말에, 해커들의 무리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민혁이 손짓을 하자, 주현이 해커들을 이끌고 전선 통제실 밖으로 나갔다.


"뭐, 됐어. 조만간 네 아들 녀석을 찾아 갈거다."

"……뭐라고 했냐."

"이제야 진지해진거냐? 네 아들 녀석의 이능력을 빼앗으러 간다고!"

그렇게 마지막 말을 전한 알프레드의 쪽에서 통화를 종료했고, 그 말에 잔뜩 화가 난 민혁은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손이 얼얼한 느낌도, 알프레드를 향한 분노에 묻힌 지 오래였다.


"미, 민혁아! 무슨 일인데!"

"크윽…! 주현, 다음 업데이트 내용이 뭐였지?"

"분명…, 공성전 업데이트 아니었나?"

"…업데이트 기간으로 2일을 잡아. 그 동안에 어딜 잠깐 다녀오지."

"현우랑 있을거냐?"

민혁은 주현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가, 다시금 제 발길을 돌렸다. 주현은 민혁이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업데이트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접속 중인 모든 유저들을 강제 종료시키고, 그 다음에 업데이트 작업을 시작했다.


갑자기 강제 종료를 당해서 당황할 사람들을 위해, 주현은 공식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안내문을 올렸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불만은 겉으로 드러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대충 사죄문과 함께 이번 업데이트의 내용을 공식 사이트에 함께 올렸다.


"후우…,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주현은 그대로 앉아서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고, 자신의 디스플레이를 켰다. 배경 화면으로, 민혁과 주현, 그리고 알프레드가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설정되어 있었다.


'그 때가 좋았는데 말이지….'

주현은 잠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 14층의 수면실로 향했다. 어차피 작업은 라티스의 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적용되니, 그가 그 자리에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실 세계, 현우의 집/ 낮》

'…뭐야, 이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서브 티어의 밖으로 나온 현우는, 갑자기 벌어진 사태에 상당히 당황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대충 눈치챈 그는, 서둘러서 하베스트 온라인의 공식 홈페이지로 접속했다. 아니나 다를까, 업데이트로 인한 강제 종료로 인해, 불만을 토하고 있는 사람들의 글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었다.


'……이제 뭐하지.'

집어들고 있던 디스플레이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현우는 침대 위에 누웠다. 업데이트로 인해 게임이 강제로 종료되어서 그랬다고는 하나, 현우는 오래간만에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그는 달콤한 낮잠 시간을 갖게 되었고, 그 틈에 민혁은 현우의 집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현실 세계, 현우의 집/ 저녁》

"으음……, 자버렸나…."

간만에 푹 쉰 현우는 기지개를 펴고 부엌으로 향했다. 이미 밖은 노을이 지고 있었고, 바깥 바람은 서늘해져갔다. 부엌에 도착하자마자, 테이블에 앉아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게임하는 동안에는 이런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지.'

한창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을 때에는 식사도 대충 해결하고, 제대로 씻지도 않은 채 방구석 폐인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그도 무의식적으로나마 알고 있었다. 일단 제대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목욕이라도 하기로 결정했다.


<~♪>

"…금방 나가요!"

'어라, 이 시간에 누구지.'

뜬금없이 울린 벨소리에 궁금증을 끌어안은 채 현우는 서둘러서 현관으로 달려 나갔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민혁의 모습에 당황했다. 사전 통보 없이 아들의 집을 방문한 그는 슈트 케이스를 들고 있었으며, 피폐해진 아들의 모습에 당황한지 오래였다.


"…연락도 없이 왠 일이세요."

"…그게 무슨 꼴이니."

현우와 민혁, 두 사람이 동시에 말을 꺼냈고, 동시에 반박할 거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는 누가 봐도 "저 두 사람은 부자지간임이 확실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투와 행동가짐이 일치할 정도로 비슷했다.


"…저녁 먹고 씻을 겁니다."

"여기서 하룻밤 머물고 갈거다."

이번에도 동시에 말한 두 사람이었지만, 오직 현우만이 반응을 보였다. 말대꾸할 것들이 많은 현우였지만, 굉장히 진지해보이는 민혁의 표정에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좋습니다, 2층 방이 비었으니 그곳이라도 쓰세요."

자신을 따라오라는 현우의 제스처에 민혁은 집 안으로 들어왔고, 두 사람은 그렇게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2층에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3개의 문에서 현우는 가장 오른쪽의 문을 열었고, 침대와 텅 빈 책장 등, 기본적인 가구들밖에 존재하지 않는 허전한 방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가 문에서 비켜주자, 민혁이 방 안으로 들어가서, 계속해서 들고 있던 슈트 케이스를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가 슈트 케이스를 열자, 그 안의 옷가지들과 여러가지 첨단 기기들이 한눈에 다 들어왔고, 민혁은 그 안의 디스플레이를 꺼내 들었다.


"…저녁, 드시겠어요?"

"…그래야지, 아들이 굶는 건 원하지 않으니 말이다."

단 한 마디로 아들이 평소의 행실을 반성하게 만든 민혁은,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분위기가 우울해진 현우를 데리고 1층의 부엌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자연스럽게 하룻밤이 흘러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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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 배신감 짙은 세계 (2) 15.06.11 33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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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화 - 소년은 진실을 깨닫는다 15.06.04 161 2 6쪽
44 43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3) 15.05.31 399 1 11쪽
43 42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2) 15.05.28 193 2 6쪽
42 41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1) 15.05.24 214 1 6쪽
41 40화 - Яeverse Cradle (4) 15.05.22 179 2 6쪽
40 39화 - Яeverse Cradle (3) 15.05.21 329 2 6쪽
39 38화 - Яeverse Cradle (2) 15.05.18 229 2 6쪽
38 37화 - Яeverse Cradle (1) 15.05.11 233 1 6쪽
37 36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2) 15.05.07 339 1 6쪽
36 35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1) 15.05.05 362 2 6쪽
35 34화 - 약자들의 전장 (3) 15.04.30 200 2 6쪽
34 33화 - 약자들의 전장 (2) 15.04.23 206 1 7쪽
33 32화 - 약자들의 전장 (1) 15.04.19 223 1 6쪽
32 31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6) 15.04.16 178 1 7쪽
31 30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5) 15.04.12 297 2 6쪽
30 29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4) 15.04.09 213 1 6쪽
29 28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3) 15.04.06 259 1 7쪽
28 27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2) 15.04.02 337 2 6쪽
» 26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1) 15.03.28 352 2 6쪽
26 25화 - 침묵 속의 전쟁 15.03.17 167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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