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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K에의한K양
작품등록일 :
2014.07.29 17:41
최근연재일 :
2015.06.28 21:2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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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92
추천수 :
130
글자수 :
143,264

작성
15.05.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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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42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2)

DUMMY

《가상 세계, 기억의 묘지-폐건물 근처 / 낮》

"…하, 하스티엘인거냐…?"

"그럼, 당연히 나지."

자신의 근처에 서 있는 것이 하스티엘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현우는 그의 모습이 자신과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하스티엘은 아무렇지도 않게 현우에게 다가갔고, 뭔가 이상함을 느낀 현우는 하스티엘을 경계하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아니면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찾아낸거니?"

그의 말에 위화감을 느낀 현우는 자신도 모르게 하스티엘을 베려고 했지만, 이는 하스티엘의 검날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그의 반응 속도는 잠시 뒤로 하고, 그 뒤에 하스티엘이 지은 섬뜩한 미소에 현우는 "무언가가 이상하다"라는 느낌을 단번에 받게 되었다.


"……너, 대체 누구냐…?"

"그걸 이제서야 물어보는거니? 나는 하스티엘 제일 팬텀이면서 너이기도 한, 데미안=Nightmare다."

그의 말을 듣고 갑자기 머리에 엄청난 통증이 밀려온 현우는, 그 고통에 머리를 부여잡고 앞으로 쓰러졌다. 자신을 데미안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현우를 매정하게 쳐다보는 동안, 현우는 이제까지 잊고 있었던 기억을 회상해낼 수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 비어있는 몇 달간의 기억, 그 첫 번째 단편으로 현우가 회상해낸 것은 슬픔에 잠겨있던 어릴 적의 자신이, 그 시절의 자신이 아줌마라고 불렀던 여성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어릴 적의 현우가 계속해서 그녀를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그녀에게 떠밀려서 하는 수 없이 몇 마디를 나누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을 이하늘이라고 소개했고, 그 시절의 자신은 겉으로는 관심 없는 척을 했을지는 몰라도, 속으로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준 하늘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자신의 머리를 좀먹던 고통이 약간은 사라지고, 현우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데미안은 당연히 모르겠거니와, 당사자인 현우마저도 눈물이 흘러 나오는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뺨에 흘러내렸던 눈물을 입고 있던 옷으로 닦아내고, 데미안을 향해서 <다크 임페일>을 날렸다. 이에 데미안도 마력포를 방출해내는 것으로 두 사람 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서로 같은 스킬을 사용해가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현우가 자신의 어둠을 매개로 사역마를 소환하는 대신에, 데미안은 자신의 어둠을 매개로 추가적인 빛줄기를 발사하는 것 이외의 차이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분명하게 갈릴 줄 알았던 격차는, 예상 외로 크게 벌어지지 않은 채,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우와 데미안의 공격은 서로 상쇄되는 가운데, 데미안의 마력 광선들도 선발대로 뻗어져나간 사역마들을 요격하느라 소진되어갔다.


계속해서 제자리에 머물 것만 같았던 두 사람간의 전투에서, 계속되는 기억 회상으로 인해 서서히 현우가 불리해져가고 있었다. 그들이 서로 맞붙는 와중에도, 현우는 잊어버렸던 기억의 조각들을 계속해서 되찾아갔다. 지금의 현우는 기억나지도 않는, 처음 만난 그 시점에서부터 하늘과 어릴 적의 현우가 함께 지냈던 순간들이 눈 앞에 아른거려왔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투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어…!'

아까 전부터 계속 떠오르는 과거의 추억들을 잊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보다는, 지금 그러한 추억들을 떠올리는게 전투에 방해된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은 현우는, 일단은 그것들을 외면한 채 전투에 매진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런 식으로 버틸 수 있는지는 현우조차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하하, 그런 식으로 버티다가는 네 머릿속이 망가져버릴지도 모르는데?"

"……신경 꺼."

새로 유입된 기억들과 과거의 기억이 뒤죽박죽 섞여서 나름대로 고통스러운 가운데, 데미안의 의미심장한 웃음이 현우로 하여금 짜증이 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에게 한 방을 먹이려고 해도, 현우의 공격은 대부분 데미안에 의해 상쇄되어갔다.


한참을 데미안과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계속해서 떠오르는 기억의 조각들을 대충 넘겨버리던 현우는, 마침내 늘 꿈 속에서 보던 그 장면을 기억해냈다. 그 순간, 무차별적으로 넘겼던 기억의 조각들이 그 장면을 중심으로 나열되면서, 비로소 현우의 기억의 비었던 부분이 단번에 완성되었다.


무의식적으로 잊혀져버렸던 3년 전의 악몽, 사람들이 단체로 죽어나가던 수라장의 한 가운데에서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대로 각인되어버린 현우는, 자신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무언의 공포, 친했던 이를 잃은 슬픔 등의 부정적인 감각이 한데 모이면서 그 화풀이 상대로 데미안이 결정되었다.


검은색일 터인 그의 눈동자도,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듯이 서서히 붉은 색으로 물들어갔다. 그런 현우의 몰골을 본 데미안은, 경외심과 흥미가 동시에 생기는 바람에 어찌 해야될지를 모른 채 갈등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현우가 먼저 그를 공격해 옴으로써 전투가 재개되었다.


"그래, 결국에는 모든게 기억난거지?"

데미안이 손을 휘젓자, 허공에서 거대하고 검은 빛깔의 십자가가 현우와 데미안의 사이에 떨어졌다. 그 강력한 충격파에 현우와 데미안, 두 사람이 뒤로 밀려날 정도였으며, 현우는 단순히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순간, 십자가의 주위에서 망령들이 소환되기 시작했는데, 그 형태가 마치 현우의 사역마와 심히 닮았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이,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십자가들이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데미안은 심히 섬뜩한 웃음을 지어내면서 현우에게 읊조린다.


"어때, 정말 아름답지 않니? 이 악몽이 말이지."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소년은 마침내, 기억해내야만 할 것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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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 배신감 짙은 세계 (4) 15.06.18 176 1 6쪽
48 47화 - 배신감 짙은 세계 (3) 15.06.14 179 1 7쪽
47 46화 - 배신감 짙은 세계 (2) 15.06.11 333 1 7쪽
46 45화 - 배신감 짙은 세계 (1) 15.06.07 176 1 6쪽
45 44화 - 소년은 진실을 깨닫는다 15.06.04 161 2 6쪽
44 43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3) 15.05.31 399 1 11쪽
» 42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2) 15.05.28 194 2 6쪽
42 41화 - 검은 꿈, 그리고 진실 (1) 15.05.24 214 1 6쪽
41 40화 - Яeverse Cradle (4) 15.05.22 179 2 6쪽
40 39화 - Яeverse Cradle (3) 15.05.21 329 2 6쪽
39 38화 - Яeverse Cradle (2) 15.05.18 229 2 6쪽
38 37화 - Яeverse Cradle (1) 15.05.11 233 1 6쪽
37 36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2) 15.05.07 339 1 6쪽
36 35화 - 천공 도시를 향하여 (1) 15.05.05 362 2 6쪽
35 34화 - 약자들의 전장 (3) 15.04.30 201 2 6쪽
34 33화 - 약자들의 전장 (2) 15.04.23 206 1 7쪽
33 32화 - 약자들의 전장 (1) 15.04.19 223 1 6쪽
32 31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6) 15.04.16 178 1 7쪽
31 30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5) 15.04.12 297 2 6쪽
30 29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4) 15.04.09 213 1 6쪽
29 28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3) 15.04.06 259 1 7쪽
28 27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2) 15.04.02 337 2 6쪽
27 26화 - 우리들의 개별전투 (1) 15.03.28 352 2 6쪽
26 25화 - 침묵 속의 전쟁 15.03.17 167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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